그리고, msg가 들어가는 굴소스를 이용한 중국음식도 종종 만들고
가끔은 msg가 없다고 주장하는 산들애같은 조미료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천하에 못할 일인 외식도 자주 하며,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도 가끔은 시킨답니다.
그다지 모범적이지는 않은 먹거리생활을 하지만
스트레스 받으며 유기농 생활을 하느니 마음 편하게 먹으며 엔돌핀 만드는게
건강한 생활이라고 주장하면서 살아요.
그나마, 제가...
좀....거기서 벗어나겠다고 사용하는게 멸치육수를 비롯한 각종 육수들인데
시간내서 끓이고 식히고 보관하고 하면 너무 피곤하잖아요.
그래서....제가 결론을 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희집엔 언제나 멸치육수가 풍부하기때문에 모든 음식에 멸치나 다시마, 표고 등의 육수를
사용해요. 찌개, 국은 물론이고 나물, 볶음 등 모든 요리에 맹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거죠.
영양은 물론이고 확실히 육수들이 조미료역할을 완벽하게 해주네요.
제가 멸치육수 만드는 법, 알려드릴게요.
아 참...저는 꼼꼼하게 멸치내장을 다듬지도 않아요.
대신
첫째로, 가장 때갈좋은 조금 비싼 멸치를 구입하구요.
둘째로, 베란다에 내놓고 햇볕에 하루이틀 말려주거나 기름두르지않은 팬에 볶아서 수분을 날린 후 보관해요.
그래도 재수없어 비리다면....
가스렌지에 칼날을 놓고 벌겋게 달궈서 멸치육수에 넣어줍니다. 전용칼 있음.
예전에는 부지깽이를 달궈서 넣었다고도 하는데 국물의 잡내를 확실하게 제거해줍니다.
예전에 김칫국 글에 사진 올린 적 있죠?

저녁에 설거지하면서 가장 큰 들통이나 냄비에 물을 가득 넣고 끓여요.
설거지가 끝나면 물이 끓었건, 덜끓고 따뜻해졌건 베란다에 내놓고 멸치를 한줌 넣고 잡니다.
여기는 북어도 넣었네요. 다시마, 표고 등이 있으면 같이 넣고 자기도 해요.

다음날 아침이면 완벽한 멸치육수가 만들어져있어요.
베란다에 놓고 음식할때마다 필요한 만큼씩 덜어쓰고 있죠.

물을 끓이지 못했을때는 맹물에 그져 하룻밤 담궈두세요. 따뜻한 물에 멸치를 담그면 풍부한 맛의 멸치육수가 나오지만 맹물에만 하룻밤 담궈둬도 깔끔한 멸치육수를 얻을 수 있어요. 정말로요....

다시마도 마찬가지. 밤새 담궈놓았다가 다시마 건져내고 사용하면 되요.
물을 끓여서 다시마를 넣은 후 5분 후에 건져내도 되지만 그저 밤새 담궈두기만 해도 충분히 훌륭해요.

다시마육수도 이렇게 보관하면 각종 음식 베이스는 물론 소스만틀때 유용해요.
표고 육수도 말린 표고버섯을 하룻밤 담궈두기만 하면 얻을 수 있어요. 담궜던 표고버섯은 음식에
넣고요.

가을, 겨울, 봄까지는 냄비째 베란다에 두고요. 여름에는 이렇게 해서 김냉이나 냉장고에 보관해요.

또 하나의 육수,
쌀 씻을때마다 이만큼씩 뜨물을 받아둡니다.
저는 쌀을 3,4번 밥할만큼 미리 씻어둔다고 말씀드렸죠. 그때그대 씻는거 너무 싫어서 한번에 몰아서해요..
그럼, 밥이 무지 빨리 되서 편하고 시간도 절약되서요.
된장이나 고추장 넣는 국물음식, 김치 들어가는 찌개나 국에 사용해요.
그럼, 두가지 다 사용하는 음식에는(된장찌개, 김칫국 등) 어떻게 하냐구요?
그때는 뜨물에 멸치를 따로 넣고 육수를 내주는데, 가끔 귀찮으면 뜨물과 멸치육수를 섞어준다는....
자, 지금부터 멸치육수 퍼레이드입니다.

된장지개에는 필수죠...전 된장찌개에 무가 꼭 들어가요...제일 맛있어요.

충청도식 두부찌개에도 필수재료랍니다. 끓일때마다 넣어도 되지만 미리 만들어두면 편라잖아요.

배춧국에도 필수...멸치육수에 된장풀고 간 맞춘 다음 배추와 콩가루 넣으면 끝

고기를 넣지않을때는 청양고추 한개 넣어주는게 저의 맛내기 포인트예요.

멸치 육수에 조개(없어도 되지만...)...된장 풀어 간 맞춘 후 냉이 넣고 끓여요.

다 태운 후 다음날 다시 끓인 설욕의 시래기찌개..당근 멸치육수가 베이스라죠.

멸치육수에 된장 풀어서 간을 맞춘 후 배추와 청양고추 넣어주면 완소 된장 찌개

우리집에서 떨어지지않는 아침 식사 재료 중 하나가...순두부나 연두부랍니다.
아침에 멸치육수 끓여서 순두부 넣고 끓여서
식탁 위에 있는 양념장만 넣어주면 술술 넘어가는 영양만점 아침이랍니다. 저는 식탁에 구운김과 양념장을
항상 놓고 살아요.
이렇게 두부만 먹어도 든든하고 여유있을땐 밥 한수저 넣어서 먹기도 하고....

김치찌개에도 넣구요.

비지찌개 끓일때도 필수예요. 물론 맹물 넣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멸치육수로 농도를 조절하죠.

콩나물국에 멸치육수는 금상첨화

수제비나 칼국수에는 필수죠.

알탕의 베이스로도 사용했죠.

북어만 넣어도 맛있지만, 멸치육수가 남아도는 관계로 북어국도 끓이고

멸치육수에 된장 풀고

조개만 넣거나 멸치만 넣어도 되지만 멸치육수가 널널하니까 두가지 다 넣었는데
역시나, 시금치국 잘 안먹는 애들이 맛있다고 밥말아 먹네요.
국물요리만 만드는게 아니죠.

각종 나물 볶을때 고기육수대신 멸치육수 한두 스푼 넣어주면 조미료로 완벽해요.

조미료+육수의 효과가 나죠.

불고기 볶을때 식용유 대신 멸치육수넣고 익혀보세요. 육수에 녹말물 풀어서 덮밥 만들어주면 맛있어요.
당근, 불고기 전골 육수로도 사용합니다.

두부조릴때도 생수대신 멸치육수를 사용해보세요.

정말, 조미료 넣은것보다 맛있어요.

콩나물 삶을때도 멸치육수에 삶고

호박 볶을때도 한큰술 넣고

어묵 볶을때도 한두큰술 넣어줘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매운 무국의 필수재료
멸치육수 없을때는 이렇게 따로 멸치를 넣고 끓이지만 멸치육수가 있으면 편하게 바로 끓일 수 있어요.

급할때는 채에 멸치를 담그고 10분 정도 끓여요. 물에 풍덩하고 끓이면 나중에 건져내기 귀찮아서
이렇게 하면 채만 건져내면 편하다는..
새우머리 육수 내기

현종님께 받은 홍새우는 익지 않아도 붉은 색이라 신기했네요.
새우를 잘 다음은 후

머리를 따로 모아두세요.

냉동실에 한번 사용할 만큼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이렇게 끓여줘요.

아~~놔~~뭐야, 지금까지 멸치육수 맛있다고 했는데....취소해야하나.....
새우머리 넣은 육수....너무 맛있고 달아서 기절했다는......ㅠㅠ
ps. 보관기간에 대한 궁금증 많으신데요.
저희집은 경기도 북쪽이고 뒷베란다가 워낙 시원해서 11 ~3월까지는 그냥 베란다에 두고 먹어요.
좀 따뜻한 곳에 사신다면 한겨울을 제외하곤..한겨울엔 괜찮아요....
냉장고나 김냉에 보관하세요,
한여름에도 일주일은 괜찮았습니다...단, 멸치는 아침에 바로 건져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