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는 일주일간 있는 아이들의 봄방학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그동안 엄마가 꾀 부리며 건성 피웠던것 한방에 다 날려 준다며
같이 놀아도 주고 음식도 이것저것 만들며 부엌서 좀 부지런을 떨었다.
뭐 특별히 장 본것 없이도 냉장고 정리 한답시고 보이는것들 다 나열해
여러가지로 만들어 우리집 저녁상에 올려 놓았다.
간만에 부엌에서 부지런 좀 떨어 보며 설쳐데다 보니
난 헥~헥~ 되느라 좀 있다 먹는 다며 모두들 먼저 먹게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차려준 저녁상 맛나게 먹어주는 가족들의 반응
남편은 불닭꼬치와 잡곡밥에 한표
캐일릅은 불닭꼬치와 감자국에 한표
이튼이는 삼겹살과 계란찜에 한표
그레이시도 아무말없이 감자국에 말아준 밥 한그릇 뚝딱
모두들 맛나게들 먹어준후 거실 소파에 앉아
휴식들을 취하며 TV를 시청 해주는 사이를 틈타
난 이제야 휴~ 여유를 좀 부리며 나를 위해서도 한상 그럴싸하게 차려 놓고
먼저 물 부터 벌컥벌컥 들이 켜 주신후, 자! 그럼 나도 저녁을 먹어 볼까나
냉장고에서 끄집어 낸것 같고 만든 음식치곤 내가 만든 음식이면서도
음~ 맛있는데... 하며 나도 다 잘 먹었다.
특히나 난 매콤한 파채가 내 입맛을 제대로 돌게 해 준듯 싶다.
김치가 떨어져 한 두달은 김치 구경을 못해 본것 같은데
삼겹살을 구우니까 적어도 파채는 있어야 해 줄것 같아
휘리릭 만들어 놓은 파채 먹는 재미에 나도 싸그리 싹싹 잘 먹었다.
그리고 어느 화창한 오후에는 봄날을 만끽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레도 한솥 만들어 아이들과 뒤뜰에 같이 앉아
카레 라이스로 맛나게 먹어 주고
얼마전 친정 엄마와 전화 통화중 엄마가 보내 주신 좋은 새우젓 육젓이 똑 떨어져
요즘은 김치할맛 않나 김치도 없이 산다며 투덜투덜
육젓하고 엄마표 국간장 타령을 해 데었다.
주로 친정식구들이 뭐 필요한것 없냐며... 그때그때 보내 주시지만
요번엔 아쉬운 내가 먼저 손 내밀어 죄송스럽게 부탁
그편에 내 쌍동이 언니에게도 잘 만들어 놓았다는
매실액, 매실식초, 매실간장, 매실... 기타등등으로
그리고 천연 비누도 만들어 볼까 설친다며 한국에서 공수하고 싶은걸로
몇가지 오더 해 달라며 좀 챙겨 달라고 부탁
그것도 모잘라 바쁜 언니 붙잡고 "체크무늬가 한참 유행 했다며
그레이스랑 나랑 매치 해서 뒤늦게라도 입어 보게 레깅스라도..." 보내 달라며 또 부탁
하옇튼 이번엔 뒤로 호박씨까며 챙기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조금만 하면서 자~르륵 다 나열 해 놓았다.
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엄마와 언니는 부지런히들 움직이셔서
감사하게도 금새 보내 주셨다.
난 룰루~랄라~ 신나라 하며
팩케지를 열어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도 보고
난 딱 이게 필요 하다며 리스트를 주었건만
죄송하게도 이리 많이 챙겨들 보내 주셨다.
먼저 부지런히 잘 나눠 음식들은 빨랑 냉장고와 냉동실에 잘 모셔 놓고
그리고는 군침 흘리며 당장 엄마가 보내 주신 명란젓으로
이날 오후는 아이들과 순두부 명란젓 찌개로 맛있게~~~
또 저녁때는 전에 사다 놓은 무 두개로 엄마가 보내주신 육젓을 이용 해
일단은 깍두기를 만들어 휘리릭 잘 버무려 놓고 곁들여 무채도 만들어 놓았다.
언니가 보내 준 여러 종류의 체크무늬 옷들을 보며^^
특히나 딸 그레이시와 매치 해서 입을수 있는 체크 바지들을 보며 ㅋㅋㅋ
비록 이 아줌, 배둘레햄으로 인하여 중부지방에 이상 경보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건 다 뒤로한채 아들들을 비롯 벌써 그레이시양과 병아리떼 종종종~~~
봄 나들이랍시며 매치 해서 입어도 보고
언니야~ 고맙데이~
내 미국친구들도 앙증맞아 보인다며 좋아들 해 주고~~~
나도 딸 생기면 꼭 이렇게도 같이 놀아 보고 싶었는데
내 작은 소망 이루기에 협조 해 주신 언니와 엄마께도 이자리를 빌어 또 감사!
어느 오후, 뒷뜰에서 노느라 바쁜 아이들을 보며
점심은 참치 주먹밥으로 할까하다 주먹밥이 김밥으로 탈바꿈 되어
아이들 노느라 바뻐 들어 올 생각을 않킬래
큼직한 김밥 반씩 뚝~ 뚝~ 잘라 놀며 먹으라고 주었다.
녀석들 맛있는지 놀다 가도 몇번씩 들락날락 되며
엄마가 큼지막하게 잘라 논 김밥을
여러차례 양손에 들고 나가 잘 먹으며 놀아 주다
나중에는 이튼이가 아직 썰어 놓치도 않은 김밥을 통째로 가 주고 나갈려다
직방으로 그레이시에게 걸려 서로들 내꺼라며 실갱이 한판도 벌여 주시고
아이들 뒤뜰에서 노는 사이를 틈타
나도 말아 놓은 참치김밥을 큼직하게 세 등분으로 잘라
엄마가 보내준 매실과 언니가 보내준 매실을 골고루 살포시 얹어
매콤 달콤 새콤하게 버무려 놓은 야채와 곁들어 맛나게 음미하며 먹어 주었다.
남편이 여전히 바뻐 봄방학동안 아이들과 비록 아무데도 간 곳은 없지만
거의 날마다 저녁때 우리 부부는 집 주위를 맴돌며 동네 한~두 바퀴
아이들과 재미삼아 산책도 해주고 난 우리에게 상큼히 다가와 준 봄내음을 만끽하며
자그만 행복도 가족과 함께 누릴수 있어 참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