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접으시면서 낮엔 10개 팔던건데 끝물이라 15개씩 파는거야.얇팍한 귀. 한봉지 주세요.
(가격도 무척이나 저렴해서 15마리 5천원, 시장통이라 가끔 획기적인 가격에 물건이 나오기도 합니다. 작년여름 최고 특가 상품은 수조달린트럭에 펄펄뛰는 오징어 싣고 와서는 만원에 10마리 팔던것이였죠.)
트럭 아주머니는 숟가락으로 뚝뚝뚝 뗘내시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시면서
순식간에 15마리를 발라주시더군요.
조개 하나는 손바닥 만~ 했는데 막상 까담은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관자도 작다 싶지만, 뭐 이가격에 더 바라면 안되 겠지요.
소금물에 조물조물 씻고, 관자랑 기타부분을 분리 해줬습니다.

10개는 버터구이, 5개는 볶음으로 나눠봤습니다.
사실 버터구이 하기엔 좀 작더라구요. -_-
익으면서 더 쫄아들고
구굴에서 스켈럽으로 검색하니 다양한 동영상이 나오더라구요.
뭐 영어로도 쏼라쏼라, 스페인어로도 뭐라카하는데 못알아 들어도 대충알아 먹겠고, 재료 간단 조리간단~!
버터구이가 압도적으로 많고 하기도 편해뵈서 저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손질한 관자에 소금후추로 밑간 해주고 레몬즙 살짝 뿌려줬습니다.
잘달궈진 치익 절반정도 익었을때 뒤집어서 마져 익혀주면서 버터 한숟가락 녹여주니 향이 쥑입니다.
바질가루로 마무리~~ 근데 너무 작아서 폼이 안나는군요.

급하게 셀러드 위에 올려봤으나 여전히 폼은안납니다.

그래도 맛은 좋아요.

이번엔 맥스~

냉동실에 있던 새우랑, 집에 있던 버섯, 야채 넣고 팔보채양념으로 볶았는데.
삶으라는 해물(그래봐야 냉동새우와 남은 키조개)을 그냥 볶아 줬더니 물이 한강.
역시.. 레시피 잘읽고 숙지하여 처음에는 시키는대로 해야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경험으로 학습하였습니다.
나름 국물이 감칠맛이 나는게 맛있구만

이 얼마만에 밑반찬인가!!!!
엄마가준 무말랭이랑 깻잎. 사실 이것만 있어도 밥한공기는 그냥 뚝딱.
이모가 말려주신무라는데 오돌오돌 너무 맛있어요.

한강수 같은 국물에 밥을 볶아 후라이팬 한가득.
김치 씻어서 송송썰어 넣고 죄책감을 느꼈지만 피자치즈까지 한줌 넣어서
사실 저희 부부가 반찬욕심이 많아서 밥은 적게 먹습니다.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남들과 비슷하게 먹지만 밥만 적게 먹는다고나 할까.
헌데 밥만볶으면 얼마를 볶던 다먹게 되요. 볶았다 하면 한후라팬가득.

한숟갈 먹는순간 이미 너는 넘출수 없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따뜻하게 불어오긴한는데
황사랑 같이 와서 밉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