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 것을 싫어하는 여자친구에게 혀가 아닌 머릿속에 달달한 "책"으로 화이트 데이 선물을 하고는,
화려한 바구니와 꽃 대신에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간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문화생활을..........
그리고 저녁에는 거~~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외식 대신에 이번주에도 함께 해 먹는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몇 가지 히트레시피를 바로 여기 82cook에서 출력한 후에 선별하고

함께 장을 봤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세우실은 다행히 미리 준비한 리스트 덕분에 정신줄 놓기 전에 장을 보고 나올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해 먹은 것이


≪매운 홍합볶음≫



≪탕슉≫



≪냉 묵국수≫
이렇게 세가지 입니다.
어차피 화이트데이 뭐 이런게 아니었어도 주말이벤트로 당연히 요리를 했겠지만
그래도 화이트데이라고 나름 조금 거한 레시피 준비했다고 한 겁니다. ㅎ
셋 다 레시피를 준비하기는 했으나
레시피를 거의 그대로 재현한 것은 사실 매운홍합뿐........
나머지의 경우는 레시피가 참조만 되었을 뿐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좋게 말하자면 "본의 아닌" 재해석인거고,
나쁜 말로 하자면, 만들어놓고 봤더니 ".................레시피랑 다르다 -ㅁ-;;;;;;;;;" 뭐 이런 말씀 ㅎ
탕수육은 생각보다 만들어먹기 쉽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고 소스는 만들 때는 실패작인 줄 알았지만 은근히 훌륭했지요.
만들다 보니까 "앗! 당근이 없다!! 에이씨~ 걍 있는 걸로 해!" 해서 나온게 저 시푸르딩딩한 소스 ㅎㅎㅎㅎ
매운홍합볶음은 사실상 거의 전부 제 손길이 들어간 것으로,
레시피에 있는 것보다 두반장을 조금 더 써서 일부러 맵게 해봤습니다.
(두반장이라는 거 말만 들었는데 직접 써봤네요 ^^ 맛술도 그렇고......)
냉묵국수는 도토리묵을 잘게 저며서 면처럼 만들어서 찬 육수와 고명과 함께 곁들여서 먹는 것으로
저희 커플이 둘 다 워낙 묵을 좋아하는 관계로 앞으로도 묵 요리는 거의 매주 필수로 끼어있게 될 듯 합니다.
지난주의 묵사발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재료가 도토리묵이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요리!
국물을 낸 방식부터 지단과 오이를 비롯한 고명..... 그리고 맛까지 완전히 다른 음식입니다.
여자친구가 양념장을 만드는데 소질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지요.
만들어 놓은 묵국수에 저민 김치와 특제 양념장을 얹어서 먹으니 눈앞이 노래집니다. ㅎㅎㅎㅎ
이제 함께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요리에 재미와 함께 점점 실력과 노하우도 붙고 있습니다.
기본 재료는 두번에 걸쳐서 대부분 사 놓았기에 앞으로는 재료비도 점점 줄어들 예정.
지난주에는 말이 60%지 사실 여자친구가 고생한게 그 이상인데,
이번에는 당당히 적어도 제가 절반 이상은 기여한 바가 있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운 홍합같은 경우는 홍합을 삶고 껍질을 벗기고, 양념장을 만들고 볶아내고 그릇에 담는 것까지 몽땅 제 손으로 ^^
만들어 놓고 나니


밥을 안했는데도 한 상이네요 -_- 결과물은 거의 4인분!!! 다 먹느라 혼이 났지만 배만큼 마음도 불렀습니다. ㅎ
맛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훌륭했어요! ㅎ
아무리 배고팠고 저희 손으로 한 것이라도 맛 없으면 다 못 먹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