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한 박스,,쌀 3포대가 쌓여입죠..김치냉장고엔 그득한 김치들...ㅋ하하 난 부자야~~펀드가 반토막이 나든,,집값이 추락을 하든...
밖에 안나가고도 5달은 족히 살수 있을꺼 같은...
그 옆에 얌전히 자리잡고 있던 늙은 호박 한 개는 더욱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해줘요..
넉넉한 마음..을 푸근히 줬던 늙은 호박을 드디어 잡았어요..

반가르자마자..향긋하고 신선한 향내가 진동을 하네요..그 투박한겉모습속에 어찌 이런 향을 품었는지..
이거 잡기전에 미리 82쿡을 봤으면 이리 힘들지 않았을 것을...(렌지에 돌리라면서요??)

이거 하는거 생노가다였어요..손이 다 얼얼..

나박나박 썰어 물에 잠기게 냄비에 넣고는 우르르 끓여

감자 으깨기로 으깨다 성에 안차, 핸드블랜더로 곱게 갈았어요.
여기에 찹쌀가루넣고..(맵쌀가루는 없어서 생략했는데...찹쌀만 넣었더니,,좀 풀죽같이 되고, 제 찹쌀가루가 그리 좋은게 아니었던지..약간 쌉싸름한 맛도 나구요)
설탕 소금 넣고,
냉동고 뒤지니,,찰떡 한 덩어리랑 팥배기가 나왔어요..계획된 거마냥..
팥배기 넣고(아마 여름에 먹던 팥빙수용이었던 모양임),,, 찰떡을 가위로 쑹덩쑹덩 자르고

맛있는 호박죽 완성~~!
제가 소싯적 절대 안먹던 것이 있었으니..호박죽하고 미역국이예요. 정말 싫었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영주사투리로(경상도 사투리 중 영주사투리 특이해요)
"야야..쟈는 애나코 머치물라꼬 미역국을 안치묵노.." 했드랬는데,,
애 둘 낳고 보니 미역국보다 맛있고, 호박죽보다 귀하고 고마운것이 있을까 하네요..^^
저건 설정이고 실은 국그릇에 퍼서 먹었어요..ㅋ~~
제가 큰애를 가졌을때,,이웃에 살던 언니가 늙은호박으로 전을 해주는데,,너무너무 맛이있는거예요. 참 신선한 맛이랄까?
그래서 맛있다고 그랬더니,,아예, 반죽을 엄청 많이 해서 냉동실 얼려놓고 부쳐먹으라고 한덩이씩 포장해서 줬어요..
그 맛이 그리워 함 해봤는데요..
호박을 채칼로 채쳐서, 소금 설탕에 재워요..

여기에 밀가루 넣고 덩어리지게 반죽해서 팬에 지지다 보면 부드러운 전이 돼요..희첩에도 있지만 여기에 물을 부우면 팬에서 곤죽이 되버려요

맛있는 호박전이예요..아..희망수첩에 늙은 호박전이랑 비쥬얼이 비교된당..이 저주받은 곰발바닥..
또 나박썬거 따로 떼어..

우유 계란 설탕에 하룻밤 재워..(건포도는 없어서 생략..)

밀가루(특이하게도 강력분이라네요?) 아몬드 가루 넣고...과일절임이 있길래 좀 넣고..

휘휘저어(많이 많이 팍팍 저으랬어요..--이것두 특이하죠? 보통 살살 젓잖아요)

오일을 조금씩 넣어 또 저어주고

오븐에 구워 완성...김영모님의 호박케이크 되겠슴다..
핸드블랜더 필요없고,,버러 안들어가고..쉽고 간단해서 베이킹 초창기에 무쟈게 구워대던..

키티를 좋아하는 꼬마아가씨와 그리 나쁘지 않은 오후 티타임...

구지 이것두 찍으래요..ㅎㅎ

빵순이인 저,, 솔직히 호박죽 보다 이게 더 맛있어요.

10개월된 아들녀석 사진찍는 틈에 덥석 물었어요..ㅠㅠ

큰애는 이유식을 제대로 하지도, 잘먹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돌전엔 짜고 단거 안줬던거 같은데...
이녀석은 이유식을 코스별로 잘 밟아 잘 먹였는데요,,,누나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벌써 짜고 단거 다 맛봤어요.
그래도 되는지..? 흠...이왕 이런거, 요샌 정말 개념없이 다 먹고 있네요...심지어 이유식에도 치즈 한장이라도 얹어져 있어야 잘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