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몇주전에 물고온 감기가, 작은아이를 거쳐 저에게까지 전염이 되었는데, 셋중에서 제가 가장 심하게 앓았어요.
체력이 좀 많이 떨어져 있었던 탓이겠죠. 그동안 제가 생각해도 많이 무리하고 살았었으니까..
스무살 넘고나서 이렇게 아파본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심하게 앓았어요.
이번 감기는 열도 나대요. 근 40도까지 며칠이나 열이 계속 되었지요.
어찌나 춥고 오한이 나는지... 병원에서도 왠만큼 아파도 성인은 열은 잘 안난다고..이런경우 첨본다는 식으로...그러더군요.
연거푸 사흘 주사를 맞고, 독한 약을 먹으며 견뎠습니다.
아... 그런데.. 엄마는 아프면 안되는 직종인거.. 모두들 아시죠?
아무리 죽게 아파도 저 먹으라고 죽한그릇 가져다 주는 사람 없어요.
마침 큰아이 어린이집 딱 일주일 방학하는데 딱 걸려서, 아픈 저와 두 아이들 챙기느라...ㅠ.ㅠ
남편은 매일 야근.. 평일은 고사하고 주말조차 코빼기도 안보이고..ㅠ.ㅠ
아픈것도 서러운데 새끼들 굶어죽을까봐 세 끼니 때마다 챙겨야 하니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시체처럼 침대에 드러누워 있으려니, 5분마다 아이들 불러제끼고, 아니면 두 놈이 제 등에 올라타 뛰고 까르르 대고..ㅠ.ㅠ
그렇게 일주일 넘게 심하게 앓고.. 열흘 가까이 지난 지금은 그럼 괜찮냐??
...아니오..ㅠ.ㅠ 저 하나도 안괜찮아요.
아직도 몸이 너무 안좋아요.
머리속에 돌맹이를 가득 채워놓은듯 이리저리 목을 움직일때마다 머리가 깨지게 아파요.
집이 너무 너무 어수선해서.. 당연하죠, 일주일 넘게 청소를 못했으니...
도저히 참을수 없어 잠시 치운다고 청소기 한 5분 돌리고 났더니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당장 쓰러질것처럼 어지러운거예요.
그냥.. 요즘 매일 그러고 있어요.
음식은.. 반찬 만드는 법 다 잊어먹었나봐요.
그동안 애들 매일 배달 음식 아니면 인스턴트로 먹고 살고..
저 역시 죽지못해 억지로 한수저씩 뜨고 말았습니다.
참 이상한게, 아파서 입맛을 잃고 났더니 요리책을 들여다봐도 먹고 싶은게 없고, 아무리 궁리해도 만들고 싶은것도 없고 사먹고 싶은것도 없네요.
그리고 제가 만든건 하나같이 맛이 없어요. 하다못해 커피도 맛이 없네요.
뭘 먹으면 기운이 좀 날까? ..궁리중이예요.

엊그제 부터 조금, 아주 조금 살만한거 같아서 모닝빵 만들었지요.
옥수수 식빵 레서피에다가 옥수수 캔도 물기 짜서 한줌 넣고요..
이렇게 한판을 만들어 둡니다.
간식으로도 먹고 아침에 일어나기 정말 너무 힘들길래 애들 밥대신 우유에다 버터랑 잼 발라서 멕이고,

미니 사이즈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남편도 싸주고 저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그나마 먹을만 해요.
모닝빵은요, 아무 식빵 레시피로나 다 만들수 있어요.
배합은 그냥 맘에 드는거 암거로나 하시고..
제가 사용한 배합은,
강력 300그람, 옥수수 가루 75그람, 생이스트15그람, 소금6그람, 계란 1개, 우유 200그람(반죽 되기 봐서 한두큰술 조절하는데, 저는 1큰술 더 추가했습니다.), 버터 52그람,
요렇게 했구요,
반죽 끝나면 반죽을 넓적하게 펼쳐놓고 물기 꼭 짠 캔옥수수를 한주먹 흩뿌려서 다시 뭉쳐 놓고 1차 발효 했습니다.(반죽할때 처음부터 옥수수를 넣으면 죄다 뭉개져요.)
분할은 30그람정도씩 하는게 좋습니다. 딱 파는 모닝빵 사이즈예요
위의 배합이면 약 24개가 나옵니다.
적당히 간격을 두고 넓직한 팬(롤케익팬)에 팬닝한다음, 2차 발효하다보면 지들끼리 들러 붙어요. 상관 없어요. 먹을때 한개씩 떼어 먹으면 되니까...
굽는건 식빵처럼 오래 구우면 안되요.
저는 190도에서 15-17분 정도 구우니까 딱 좋았어요.

좀 단걸 먹으면 기분전환이 될까 싶어서 오밤중에 만들어 본 딸기 프레지애.
요즘 되는일이 없다고 했죠? 커피도 맛이 없다고... 역시나 모양이 울퉁불퉁... ㅠ.ㅠ 이게 뭐예요, 잉잉...ㅠ.ㅠ
(정신차리고 다시 만들면 모양이 쬐끔더 이쁠라나 생각중..)
아직 맛은 못봤어요. 애들 재우고 오밤중에나 먹어볼까...

냉장고에서 근 닷새가량 방치되었었던 계란 흰자 분리해둔걸 찾아내서 뭘할까 하다가 마카롱 만들었었습니다.
에피가 생각보다는 잘 안되었지만...
그래도 저 마카롱 처음 만들어 본거예요. 믿어 지시나요??
만들어보니까.. 뭐 별건 없는데...
으~~ 달기만 하고 제입에는 영 맛이 없어요. 제 입맛이 요즘 엉망이라 그런건지 원래 별론지 알수가 없군요.
신세계 백화점에서 이런걸 한개에 2천원씩 받고 팔더만.. 물론 이것보다 크기는 좀 컸지만요.
이걸 그 비싼 돈주고 사먹는 인간들이 있다는 거지요...음...ㅡ.,ㅡ
버터 크림까지 발라 느끼므리 한것을 딱 한개 먹고는 도저히 못먹겠다 싶어 모두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요즘 마카롱으로 장식한 케익 많이 보이던데.. 나중에 꺼내서 케익 장식할때 써먹으려구요.
참, 이제부터 말씀 드리려는 중요 사건이 있습니다.
제가 사진 소스로 불러 오는데가 엠파스를 사용했었는데, 엠파스 블로그가 폐쇄된다는군요.
이글루스로 통합된다고 해서 일단 계정을 옮겼는데, 앞에 있던 블로그 자료는 백업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제 하드로 일단 받기는 했는데,
아마도 2월 언제냐.. 정한 날짜 지나면 전에 올린 그 많은 사진이 아마도 보이지 않게 되지 않을까, 뭐 그런데요.
워낙 자료가 방대해서 제가 그걸 일일이 다시 이글루스 계정에 옮겼다가 태그 소스를 수정하려면 아마도 백만년이 걸릴지도 몰라요.ㅠ.ㅠ..아니.. 과연 그 작업을 시작이나 할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간 그러니까...
한참 지나서 제 예전 글에서 사진이 안보인다고 놀라지 마시고..
퍼가실 분들은 미리미리 퍼가시고 사진- 뭐 제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하니까 별볼일 있는 사진은 거의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뭐 필요한것은 하여간 따로 따로 미리 저장들을 해두시는것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에또...
덧붙여서 한가지 말씀을 드리면..
혹시 우리 애들 아기적에 쓰던 오리털 우주복하고 아기띠가 있는데 필요한 분 계실라나요?
그거 말고도 애들 옷 몇벌 있는데... 아주 아기적건 이사올때 대충 처분하고 지금 있는건 대충 두돌백이때 것들인데요..
뭐 워낙 썩 비싼것도 없고 우리 애들 침 흘려 싸서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도 많이 있어요.
이런걸 장터에 내놓자니 이 허접시련걸 사진찍고 뭐 어쩌구 느무 귀찮구요,ㅠ.ㅠ
게다가 제 주변에 다들 딸딸이들만 있어서 사내놈들 입던 옷 준대도 다들 시큰둥 하는군요.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날 마다 확 버려 뿌려??(솔직히 그게 가장 간단함) 하다가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필요하신분 쪽지 날려 주세요.
제가 건강??을 되찾는대로 옷장 함 뒤집어 볼랍니다.
(**헉 지금 1월 9일 오전이구요, 제 쪽지통 불났습니다. 이제 쪽지 그만 보내세요.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