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진 뒤늦게 몰아서 올려보아요 :)

전 손님초대할 때 무조건 종이냅킨 쓰거든요.
손님초대하면 이거 아니더라도 할 일도 많은데다가 종이냅킨이 손님들도 쓰기에 맘 편할 거 같아서요.
저부터도 상치우고 그거 세탁해서 다림질하는 걸 상상하면 안쓰고 싶은데 ^^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뭐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날이지만 그래도 다들 분위기 내는 날이니까
간만에 냅킨도 곱게 접어 내놓았네요 ^^

2008 Wine Spectator의 100대 와인에 선정된 와인도 하나 꺼내놓고~ (비싸진 않아요^^;)
이거 스페인산 와인인데 라벨이 좀 눈에 뜨이죠?
혹시 보이면 또 너무 비싸지 않으면(한국에선 좀 어이없는 가격을 매기기도 해서 소심해지는;) 한병 구입해보세요.

일찌감치 대왕몽블랑을 만들어놨는데...제가 데코 이런 건 못해요. 도구도 없고...
도마 돌려가며 빵칼로 옆면 다듬었다는 ㅎㅎ
여튼 휘핑도 좀 덜 되었던 거 같고 방방 돌아가는 오븐 덕에 후끈해진 주방에서 녹아내리던...
눈사태 직전의 몽블랑이네요 ㅎㅎ
사진이라도 찍어놓자해서 후다닥 찍었는데 촛점은 어디로~~
촛점이 안맞아 다행인지도 모르겠어요 ㅋ
모양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가을에 밤 깎아 삶아 조려 보관했던 걸로 만든 100% 홈메이드랍니다. ^^
그리고 얼른 냉장고로 후딱 보냈더니 안무너졌어요 ㅋ

이건 포피시드(양귀비씨앗?) 드레싱으로 버무린 서양배에 블루치즈를 얹은...
요리책에서 보고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만들어본 거에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탁의 주인공은 로스트 치킨.
닭은 23일에 일찌감치 사다놓았는데 막상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니 어딜가도 프레쉬 허브가 똑 떨어졌네요.
아파트 마당에 한가득 심어져있는 로즈마리를 한참 째려보다가...;
그냥 집에 있는 마른 허브를 사용했는데도 헉! 맛있었어요 ^^
깨끗하게 씻은 닭에 반을 가른 레몬의 단면을 대고 골고루 잘 비비적 비비적~
안쪽에도 손을 넣어 레몬으로 잘 닦아주고 레몬은 한쪽에 잘 놓아두어요.
그리고 굵은 소금+통후추 간것+마른 허브(전 프로방스 허브를 사용)를 섞어 벅벅벅 문질러줍니다.
소금은 좀 많다싶게 발라주어야 간이 짭쪼름하니 맞아요.
전 밥숫갈 하나 듬뿍 정도는 사용한 거 같아요. 문질러주면서 떨어져나가는 것도 많으니 ^^
안쪽에도 역시 손을 넣어 골고루 마사지해주고 30분~1시간 이상 간이 잘 배도록 냅두고요~
오븐은 200도로 예열~

아까 사용한 레몬있죠? 그걸 닭안에 넣는데요, 단면이 위로 가도록 넣어주세요.
오븐안에 들어가면 레몬에서 나오는 스팀이 닭가슴살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레몬을 넣고 엉덩이를 잘 오무;;려 다리를 이쁘게 잘 묶어주면 닭은 준비 완료.
로스팅팬에 양파 하나를 대충 썰어 넣어두고 그 위에 닭을 올려줍니다.
2-30분이 지나 닭껍질이 바삭해지는 게 보이면 꺼내서
로스팅팬 바닥에 흥건해진 닭+양파국물을 닭위에 잘 끼얹어주세요.
포인트는 이미 살짝 바삭해진 다음에 얹어주라는 것!
1시간 정도면 1키로정도하는 닭은 다 익는데 중간에 두세번정도 열어 국물을 끼얹어주시면
깜짝 놀라게 맛난 로스트치킨을 맛볼 수 있답니다. ^^

요건 울 남편(새해들어 헌댁은 신랑이라는 표현을 버리기로 ^^;;)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저희는 선물은 절대!!! 선물받는 사람이 고른다는 거 ㅎㅎ
전 크리스마스까지 선물을 못정해서 남편표 어음을 발행받았어요.
드디어 오늘 지급 예정이네요. 저도 한번 니나노~~ㅋ

요건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코냑에 불 붙여 어쩌고한 저 요리는 얻어온 거 ^^ 날로 먹는 저녁상~~

빵바구니가 없어서 냅킨 접어 어설픈 바구니로 활용 ^^

하루는 간만에 꼬기도 구워 귀한 꼬들배기 김치도...
꼬들배기 김치는 몇년만에 먹어보는 건지~
예전엔 딱히 좋아하는 반찬도 아니었던 거 같은데 눈물나게 맛났어요.

만사 귀찮은 날엔 그저 볶음밥~
맨날 식탁에 잘 차려먹는 거 절대 아니구요...
여전히 한그릇이 주류이고 요즘엔 심지어 식탁보다 커피테이블을 더 자주 이용하는 거 같아요;
그릇 하나씩 꿰차고 소파에 불량자세로 앉아 퍼먹는;;

한 때 유행하던(?) 보드카 펜네~

자스민님표 간단 짜장~
한번은 짜장면~ 한번은 짜장밥~
소파에서 불량자세로~~

태국 레드커리도 역시 두끼 ^^;
역시 소파에 앉아....;;;

모양이 너무 부끄러운 홈메이드 꽃빵과 먹은 고추잡채~
전 언제쯤 이쁜 꽃빵을 만들 수 있을까요~~

떡국 해먹으라고 보내주신 떡으로 떡볶이만 몇끼를 먹었는지 ^^;

김치가 좀 많이 신 거 같아 좀 걱정스러웠는데 외국친구들이 많이 좋아했던 김치전이에요.
부침가루도 튀김가루도 없고 (예전엔 항상 반반씩 섞어했어요) 새해 첫날 문연 가게도 하나도 없어
그냥 밀가루로 부쳤는데 파삭하니 진짜 맛있긴 했어요 ㅋ
이게 무쇠의 힘인지? 부침가루 튀김가루도 좀 찝찝했었는데 이제 안사려구요.

하끌렛(라끌렛? Raclette)도 해먹었어요. 치즈가 비싸서 좀 후덜덜했는데 마침 하끌렛 치즈 세일을 하길래 ^^

하끌렛 기구가 없어도 넌스틱팬이나 아무 후라이팬에 종이호일 깔고 약불에 치즈 노골노골해지게 녹여 올리면 땡!

12월 31일엔 역시 한잔 짠~ 해주고

관자로 만든 전채를 먹으며 우아하게......

오리 콩피를 먹으며 우아하게.......
K-1 시청 ㅜㅜ

일본에서 정초에 먹는 음식을 오세치라고 해요.
콩이고 뭐고 연어알이고 뭐고 먹을만한 것만 추려 거기에 전까지 곁들인 전통을 다 무시한 오세치;;
요리는 왜 배우는지;;;;
새해가 되니 남편이 갑자기 저처럼 변했어요...가만히 있는 가구며 벽에가서 부딛치는-.-;;;
가만히 몇달째 같은 자리에 놓여있는 카메라를 날려 렌즈가 나갔답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단렌즈여서 다행이고 카메라는 살아남아주어 다행이죠.
근데 이런 상황에서 전 칠칠맞은 남편에게 화가 난다기 보다는
'내가 안깨먹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ㅋ
저거 내가 깨먹었으면 되게 머라 그랬을텐데~~~하면서.
전 잔소리 안했어요. 그저 남편 용돈에서 조용히 렌즈를 다시 주문할 뿐 ㅋ

1월 6일은 Epiphany, 주현절이랍니다. 뭐 전 신자도 아니고 자세한 내용은 패스;
여튼 저에겐 갈레뜨 데 후아(Gallette Des Rois)를 먹는 날 정도로 ㅎㅎ
이 안에는 작은 도자기상을 하나 넣는데요,
자기 몫의 갈레뜨를 먹다가 이 도자기상을 발견하는 사람은 왕(roi)이 되서
금박입힌 종이 왕관을 쓰게되어요. 안 걸리는 게 나은 가요? ㅎㅎ
여튼 일본에서는 연말부터 이 갈레뜨데후아를 많이 팔아요.
디테일이 중요한 일본에선 당연히 왕관도 같이 줍니다. ^^
근데 문제는 이게 2000엔 막 이래요. 그래서 전 만들어 먹었는데
만들고보니 재료는 좀 남더라도 딱히 싸지는 않은;

남은 걸로 작은 것도 만들어 남편 출근길에 달랑달랑 쥐어 보냈구요.
나눠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하지 않으면 혼자 홀랑 다 먹어버리려고 하지요 ㅎㅎ

요건 제가 젤 좋아하는 파티셰리~ 사다하루 아오키의 이쁜 상자 ^^
정말 잘 만들지 않았나요?

상자만 잘 만드는 게 아니고 케익도 잘 만들어요 ^^
마카롱은 좀 빠지지만 다른 케익류는 전 아오키가 젤 좋아요.
도쿄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밀풰유도 맛있고 가끔 좀 평범하다 싶은 것들도 있지만
정말 범상치않은 케익들도 많답니다.
저 뒤에 보이는 티팟은 신년세일에 4000엔대에 구입한.....자랑하고 싶었어요 ㅋ

그리고 무려 로열코펜하겐의 접시와 머그?

....는 아니고 냉장고 자석 ㅋ 펩*콜라 1.5리터짜리 한병마다 붙어있어요. 4병 구입;
그깟 냉장고 자석에 눈이 어두워 남편에게 콜라를 먹이는 아내...그 이름은 bistro...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