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필요해서 대형 행사가 있을 때는 담당 아니라도 팀 전원이 함께 돕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함께 모여 도시락 먹는 시간이 더더욱 정겹고 즐겁답니다.
어제 있었던 행사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도 하구요.

두부 케찹 조림, 미역줄기볶음, 열무김치, 냉동실에 얼려둔 녹두빈대떡 지져주고.

오랜만에 삼겹살을 사다가 매콤하게 볶아줬어요.

스팸전, 시금치나물, 고추장삼겹살볶음, 열무김치
쌀밥 먹으면 배 나온다는 모 작가 말에 은근 귀 얇은 저 당장 잡곡밥으로 바꿔버렸지요.
그 말 듣고 나니까 밥 먹을 때 마다 자꾸 배가 나온 것 같은 거예요. 남편 배만 보이고. ^^;

도시락용으로 반찬을 만들다 보니 1인분 씩은 안되고, 자꾸 반찬이 겹치게 돼요.
또 고추장삼겹살볶음, 시금치, 콘치글리샐러드, 비엔나소세지.
남편 먹으라고 넉넉히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요즘 바쁜지 집에서 밥을 잘 못 먹네요.

지난 주 목요일에는 뒷풀이가 있었어요. 그날 몸도, 마음도 몹시 지쳐있던 터라 담당에겐
미안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와버렸거든요.
1시가 넘어서도 아직도 술마시고 있다는 말에 과음 했을 것 같아 그 늦은 시간에 황태
북어국을 끓였죠.
주말에 육수 우려놓은 게 있어 국 끓이기 참 편해요.
1주일 치는 저렇게 패트 병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뒀어요.

킴스클럽에서 대왕소세지 발견. 어렸을 때 먹던 그 소세지 맛이에요. 몸에 안 좋거나
말거나 왜 이리 불량스런 맛이 땡기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게 야구 방망이 만큼이나
커서 앞으로 자주 등장하게 됐어요. 황태북어국은 죽통에 넣어왔더니 따끈따끈.

새벽 3시까지 마셨다네요. 두어 명은 아예 먹지도 못하고 뻗고, 저렇게 종이컵에 담아
한두잔씩 마셔줬어요. 후배가 또 장어구이를 싸왔네요.
- 뭐야? 장어구이집 해?
- 네.
장어구이집 딸 맞다네요. ^^; 또 한 후배는 보신탕 전문집 딸인데, 우리팀 몸보신은 끄덕
없겠어요. 그런데, 우리팀은 공교롭게도 팀장 빼고 전원이 여자랍니다. 분위기 넘 좋아요. ^^

전날 도시락 통을 회사에 놔두고 와서 보온도시락통에. 남은 북어국 뎁해서 넣어주고.
비엔나 소세지는 한팩 샀더니 양이 애매해서 앞으로 한줄 더 납셔줘야 해요.

한우(!)불고기, 메추리알 조림, 김장김치, 미역줄기 볶음. 이 날은 어째 색이 칙칙하네요.
불고기는 양념만 해서 나머지는 지퍼백에 1회분씩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놨어요.
얘도 앞으로 종종 등장 예정.

전날의 칙칙함을 만회하고자 옹기종기 모인 전 삼총사.
남은 콘치글리를 마카로니랑 같이 삶아 다진 양파, 마요네즈, 레몬즙, 식초, 소금 조금 넣어
버무려줬어요.

김, 시금치나물, 전 삼총사, 마지막 한줄 비엔나 소세지, 깍두기.

어제는 저번 주말 송년회 때 닭봉구이 하고 남은 닭날개와 닭봉을 찜닭 양념으로 조렸어요.
양파, 청량고주, 통마늘, 간장, 설탕, 참기름, 후추, 물을 넣어 양념이 졸아들때까지 끓여요.
잡내를 없애주기 위해 청주를 넣어줘야 하는데 없어서 송년회 때 한 언니가 사다준 칭타오
맥주를 넣어줬어요. 두 숟가락 넣어주고, 나머진 내가 마시고. 캬~

저와 피 보다 진한 술을 나눈 사이에요. 맛 없어도 용서해 줄랬는데, 맛까지 있어 주네요.
역시 술친구가 최고예요. 기특한 녀석.

오늘을 끝으로 시금치 나물은 다 털었어요. 시금치 나물 지겨워요.
왜 시금치는 한단씩만 파는 거예요~ 당분간 뽀빠이 안녕. 저 애호박도 3분의 1이나 남았어요.
이제 슬슬 지겨워지려는데, 우리 대왕 소세지는 유통 기한 내에 열심히 먹어주려구요.
다들 반찬도 많이 싸오고 밥도 잔뜩 싸와서 네명이 싸온 도시락을 7명이 먹었어요.
아예 컵라면을 두 박스 사다 놨어요. 미혼이면서 혼자 사는 친구들은 밥 싸오기 쉽지 안잖아요.
애들 보고 사오라면 생각 없이 농심 사올까봐 어렵게 찾아 안농심으로 두 종류 사다 놓고,
컵라면을 국물 삼아 도시락 안 싸온 사람도 숟가락만 들고 와서 나눠 먹어요.
주말엔 또 무슨 반찬 할까요? 이번 주말엔 출근 해야 해서 후딱 만들어야 하는데...

바빠도 가끔 이렇게 티라이트 켜놓고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 하면서 여유 부려요.
거실에서 보는 야경이 참 이뻐서 하루 동안 쌓인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지거든요.
밤 12시에 도착해도 1시 넘도록 도시락 싸고 이런 답니다.
욕심이 많은 만큼 강철 체력이라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