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엄마에게 자꾸만 물어보죠.
"이건 뭐야? 저건 뭐야? 그건 뭐야?"
묻고 또 묻고, 묻고 또 묻고...
전 특히나 궁금한 게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가 그러셨어요.
"넌 알고 싶은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네. 먹고 싶은 거 많았죠. 덕분에 성장이 끝난 후 부터는 아주 듬직한 체구를 유지하고 있다는...;
오랜 자취 생활을 해도, 밥해먹을 여건이 안되어서 집에서 밥 해먹은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직업상 작업실 생활을 시작했죠.
끽해야 할 줄 아는 건, 김치 찌개, 파는 찌개용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 그리고 떡볶이?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닭볶음탕도 먹고 싶고, 고등어조림도 먹고 싶어서 인터넷 레서피를 뒤지다
82cook을 알게 됐죠.
거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일 해야 할 시간에 왜 자꾸 키톡에 나오는 것들을 보고 싶고, 먹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지...ㅠㅠ
크로크무슈에요. 처음엔 이렇게 간단한 것부터 시작했어요.
물론 저한텐 쉽지 않았죠.
베사멜 소스라는 걸 만드는데 얼마나 피곤하던지;;
하지만, 82cook을 알게 되면서 저지른 가장 큰 도전은 베이킹을 시작하게 됐다는 거죠;;
물론 지금까지 성공한 적은 뭐...없다고 봐야 합니다. ㅋㅋㅋ
이건... 우노리님의 사과케이크를 파운드 틀에 구운 거에요.
와우~!!
베이킹 소다를 소량 계량하기 어려워 종이컵으로 2/10정도 했더니 삶의 깨달음을 주더군요.
인생에선 이렇게 쓴 맛을 보게 될 때가 있단다... 하는 듯 했어요 ㅠㅠ
그래도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죠. 오징어만 넣고 만든 감자해물전이에요.
감자 갈아넣고 생물 오징어 넣고 만든 바삭바삭한 오징어부침개~
근데, 뽀인트는~!!
무려, 스텐팬에 부쳐냈다는 거죠!
저, 이거 스텐팬 사서 처음 써 보는 거였어요.
스텐팬 후기들 볼 때 마다 무지 무지 부러워서 다소님 공구 보고 냅다 질러버렸거든요.
그리고는 태워먹을까 봐, 스텐팬 사용법을 읽고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예열부터 조심스럽게 했어요.
역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첫 판에 성공하고는 어깨가 으쓱으쓱~^^
82가 좋은 이유 중에 또 하나, 장터에요.
온유맘님께 구입한 꿀 고구마 ㅋㅋ 얼마나 촉촉한 지 굽다가 하나가 이렇게 빵! 터졌어요.
웃겨서 찍었는데 촛점이 꽤 잘맞은 거 있죠 ㅋㅋ
먹을 때 마다 행복한 꿀고구마에요.
그리고 드디어 82 댕기면서 처음으로 모양이나마 제대로 따라한 거,
바로 오늘 만든 바나나 크레이프에요.
아... 82MAM 님 레서피를 다른 분들이 성공하신 거 보고 따라했어요.
찢어지지 않고 잘 부쳐져요. 향긋하고 달콤하고...행복해요 ㅋㅋ
자취방에서 이런 거 해먹고 사는 사람 또 있을런지..;
그래도 매일 82에 들어오고 싶고, 매일 뭔가 따라하고 싶어요.
일만 해야 되는데 사실...ㅠㅠ
사실 오늘 이렇게 추레한 사진과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
82에 들어오면 음식도 따라해보고 싶지만요,
글도 막 올려보고 싶거든요 ㅋㅋ
너무 허접한 글이라서 죄송하지만, 점점 요리실력이 나아지면 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