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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리를 잘 못해도 먹고는 싶어요.

| 조회수 : 5,257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8-12-16 23:23:30

어린 아이들은 엄마에게 자꾸만 물어보죠.

"이건 뭐야? 저건 뭐야? 그건 뭐야?"

묻고 또 묻고, 묻고 또 묻고...

전 특히나 궁금한 게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가 그러셨어요.

"넌 알고 싶은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네. 먹고 싶은 거 많았죠. 덕분에 성장이 끝난 후 부터는 아주 듬직한 체구를 유지하고 있다는...;

오랜 자취 생활을 해도, 밥해먹을 여건이 안되어서 집에서 밥 해먹은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직업상 작업실 생활을 시작했죠.
끽해야 할 줄 아는 건, 김치 찌개, 파는 찌개용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 그리고 떡볶이?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닭볶음탕도 먹고 싶고, 고등어조림도 먹고 싶어서 인터넷 레서피를 뒤지다
82cook을 알게 됐죠.
거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일 해야 할 시간에 왜 자꾸 키톡에 나오는 것들을 보고 싶고, 먹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지...ㅠㅠ



크로크무슈에요. 처음엔 이렇게 간단한 것부터 시작했어요.
물론 저한텐 쉽지 않았죠.
베사멜 소스라는 걸 만드는데 얼마나 피곤하던지;;



하지만, 82cook을 알게 되면서 저지른 가장 큰 도전은 베이킹을 시작하게 됐다는 거죠;;
물론 지금까지 성공한 적은 뭐...없다고 봐야 합니다. ㅋㅋㅋ
이건... 우노리님의 사과케이크를 파운드 틀에 구운 거에요.
와우~!!
베이킹 소다를 소량 계량하기 어려워 종이컵으로 2/10정도 했더니 삶의 깨달음을 주더군요.
인생에선 이렇게 쓴 맛을 보게 될 때가 있단다... 하는 듯 했어요 ㅠㅠ




그래도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죠. 오징어만 넣고 만든 감자해물전이에요.
감자 갈아넣고 생물 오징어 넣고 만든 바삭바삭한 오징어부침개~
근데, 뽀인트는~!!
무려, 스텐팬에 부쳐냈다는 거죠!
저, 이거 스텐팬 사서 처음 써 보는 거였어요.
스텐팬 후기들 볼 때 마다 무지 무지 부러워서 다소님 공구 보고 냅다 질러버렸거든요.
그리고는 태워먹을까 봐, 스텐팬 사용법을 읽고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예열부터 조심스럽게 했어요.
역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첫 판에 성공하고는 어깨가 으쓱으쓱~^^




82가 좋은 이유 중에 또 하나, 장터에요.
온유맘님께 구입한 꿀 고구마 ㅋㅋ 얼마나 촉촉한 지 굽다가 하나가 이렇게 빵! 터졌어요.
웃겨서 찍었는데 촛점이 꽤 잘맞은 거 있죠 ㅋㅋ
먹을 때 마다 행복한 꿀고구마에요.



그리고 드디어 82 댕기면서 처음으로 모양이나마 제대로 따라한 거,
바로 오늘 만든 바나나 크레이프에요.
아... 82MAM 님 레서피를 다른 분들이 성공하신 거 보고 따라했어요.
찢어지지 않고 잘 부쳐져요. 향긋하고 달콤하고...행복해요 ㅋㅋ
자취방에서 이런 거 해먹고 사는 사람 또 있을런지..;
그래도 매일 82에 들어오고 싶고, 매일 뭔가 따라하고 싶어요.
일만 해야 되는데 사실...ㅠㅠ

사실 오늘 이렇게 추레한 사진과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
82에 들어오면 음식도 따라해보고 싶지만요,
글도 막 올려보고 싶거든요 ㅋㅋ

너무 허접한 글이라서 죄송하지만, 점점 요리실력이 나아지면 또 올릴게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P
    '08.12.16 11:48 PM

    어머 닉네임 검색 해보고 또 해봤는데 없어서 정한 거거덩요.
    제가 바꿔야겠네요.
    세컨 탑으로 바꿀까 봐요 ㅋㅋ
    크로크무슈는 제과점에서 사와서 아까와서 발발- 하면서 먹는 게 맛난 거 같아요.
    혼자 먹으니까 반쪽 먹고나서부턴 맛없더라구요 ㅋㅋ

  • 2. ⓧ마뜨료쉬까
    '08.12.17 1:58 AM

    터진고구마 너무 웃겨요^^
    저는 얼마전에 오븐에 군밤 해먹었는데 칼집을 너무 소심하게 냈는지 중간에 "뻥"하는 소리가 나소 집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집은 안무너 졌는데 군밤이 꼭 저 사진속의 군고구마처럼 너덜너덜 ㅋㅋㅋ 해졌거든요^^

  • 3. 좌충우돌 맘
    '08.12.17 3:07 AM

    잘 하셨네요!!!
    도전이 중요한것 같아요.
    금방 느실것 같고,
    터진고구마 ㅋㅋㅋㅋㅋ
    너무 맛있겠네요^^

  • 4. 윤주
    '08.12.17 8:28 AM

    나도 꼬이기 시작...컴앞에 컴딱지 처럼 붙어있어서 집안일은 온통 뒤범벅...
    그래도 많이 배우는것 행복해서 입은 해벌레....ㅎㅎㅎ

    두분 TOP님...아이디 바꿀것 없이 뒤에 지역이름 적으면 될것 같은데...(서울) (러시아) (공주)(시흥) 이런식으로...
    어느 카페는 지역이름을 뒤에 달아주니까 좋더라구요.


    고구마....온유맘으로 검색하니깐 안나오네요.

  • 5. 맨날낼부터다요트
    '08.12.17 10:46 AM

    저도 제가 요리한 사진을 올릴수있는 날이 언젠간 있겠지...하고 사는 사람이에요.
    TOP님같은 분들이 올리시는거 참 반가와요.
    동지의식이랄까.ㅎㅎㅎ
    이곳에서 유명한 아이디분들의 이름이 뜨면 물론 먼저 클릭하게되긴해요.궁금하고 재미있고 유익하고...
    근데 그러다보면 저같은 얼뜨기 초보는 기가 죽어 올리기가 쉽지않네요.ㅎㅎ
    근데 위 사진들 보니까 역시 제 수준은 아니신거 같아요.
    다 너무 맛있어보여요!
    전 실패가 반 이상이에요.ㅎㅎㅎ

  • 6. sueyr
    '08.12.17 4:22 PM

    저도 호박고구마 여기저기서 많이 사다 먹어봤는데 온유엄마 호박고구마는 정말 최고였어요.
    구우면 꿀이 줄줄 흐르고 달콤하게 구워지는것이.. ^^

  • 7. TOP
    '08.12.17 7:11 PM

    ⓧ마뜨료쉬까 님~
    정말 호박 고구마 터질 때 뻥-!! 소리 엄청났어요 ㅋ
    뻥 아저씨가 옆에서 뻥이요~! 하고 외쳐줘야 할 지경이라니까요.
    고구마가 그럴 진데 밤이면 천장 무너졌겠는데요 ㅋㅋ
    맛있고 촉촉한 밤인가 봐요, 단단한 밤이 너덜해질 정도면요 ^^

    좌충우돌 맘님~
    네, 저게 오븐 위에서 찍은 건데요.
    알맹이가 산산히 공중분해됐지만, 그 와중에도 왕건이는 오븐 뚜껑에 딱! 달라붙어서는
    낼름 건져 먹었어요;
    전 딱붙은 고구마 먹고 있는데, 아드님은 말로만 듣던 mit에 붙으셨다닛!!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당~

    윤주님~
    저랑 옛날에 굉장히 친했던 언니와 이름이 똑같으셔서 매번 눈여겨 보게 돼요.
    근데, 살짝... 저 보다 언니 보단 이모뻘이신 듯 ㅎㅎ;
    그래도 언니라고 부를까요? ㅋㅋ
    윤주님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확실히 어른들이 쓰신 글 보면 뭔가 인생의 지혜가 마구마구
    스며있는 듯 해용.
    고구마는 온유엄마님께 산 거에요.
    부모님이 처음 농사지으신 고구마인데,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하시던
    글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제가, 뽑기에 좀 강하고 장터 복이 좀 있어요 ㅋㅋ
    장터에서 지금까지 산 것들이 죄다 괜찮았답니다.
    (문제가 생긴 것들도 있긴 했는데, 그럴 경우 판매자님께서 무지하게 미안해 하시고 배려해주시고
    그랬어요;;)
    온유엄마님 고구마는 내년에 나오면 꼭 한 번 더 사먹고 싶어요.

    맨날낼부터다요트 님~
    그죠 그죠 ㅋ 저도 님같은 분 너무 반가워요.
    아미쿡 스텐팬 사고 살돋에 글 올린 적 있는데, 저처럼 요리 서툰 사람도 많고,
    또 저처럼 늙은(??::) 자취생도 많더라구요.
    쿠킹클래스선생님들도 많으시고 살림고수분들도 많으시지만,
    저같은 사람들도 글 올리고 같이 실수한 경험담도 나누고 했음 좋겠어요~
    다요트님도 어서 글 올리셔요~
    저 진짜 요리 못해요 ㅋㅋㅋ 저런 거 한 번 하려면 82쿡을 세시간은 들여다 봐야한답니다 ㅋㅋ

    sueyr님. 그쵸? 온유엄마님은 좋으시겠어요.
    부모님이 글케 훌륭한 고구마를 키우셔서요 ㅋㅋ
    고구마 구울 때 마다 오븐에서 피숙~피슈슉~!! 우주 전쟁 소리가 나요 ㅋㅋ

  • 8. 열무김치
    '08.12.18 5:47 AM

    사과 케익 "삶의 깨달음" 이라고 이름 붙이셔요^^ 너무 멋진 케익 이름이되네요 ^^
    대박난 왕 노랑 고구마 정말 맛나 보입니다

  • 9. 윤주
    '08.12.18 7:31 AM

    눈에 쏘~옥 들어오는 사진 한장없이 경험담 몇개 올리는 글이라 마안했는데...눈여겨 보시는 분도 계셨군요...^^


    그래요 내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됐네요....50이 넘어가니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 실감하고 사네요...
    30년전 새댁때가 정말 엊그제쯤으로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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