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유자차 만들었어요! 사진을 보니 벌써 보름도 더 전의 일이네요. ^ ^
감기에 걸리면 병원이나 약국 안가고 미련하게 버티는 스타일이라 더욱더 겨울차를 준비하게 돼요.
뭐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워낙 차를 좋아하니까 이것저것 만들어놓는 게 재미있어요.
올해는 유자차, 레몬차, 모과차, 생강차를 만들어 두었어요. 이번주엔 대추차를 만들 거에요.
유자차 만들때 껍질의 흰부분을 벗겨야 하는가 봐요. 요즘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까요.
저는 매년 그냥 만들었거든요. 제 입맛엔 먹을만 하던데... 올핸 이미 늦었고 내년엔 벗겨서 만들어봐야겠어요. ^ ^;;
유자 껍질은 벗겨서 채를 썰고, 과육은 시럽을 만들어서 두개를 섞어 만들었어요.
열댓개 사와서 만들었는데 제법 많은 양이라, 엄마도 한병 드리고 친구에게도 조금 주고.. 그랬네요.
유자 씻는 김에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레몬 두개도 함께 씻었어요.
유자 채썰고 나니까 손에 힘이 빠져서 진짜 대충 토막냈네요.
막상 차 만드는 건 별일 아닌데, 씻는 건 좀 힘든 일이었어요.
크린베지에 담가놓았다가 소다 묻혀 아크릴수세미로 벅벅 닦은 다음, 레몬은 좀 더 찝찝하니까
끓는 물에 퐁당했다가 굵은 소금으로 한번 더 닦았... 그러니까 아는 방법 모두가 총동원된 거죠.
그렇게 찜찜하면 안먹으면 그만일텐데, 어째요 저 레몬 너무 좋아해요. ㅡㅜ
집 마당에 레몬나무 키웠으면 딱 좋겠어요.
나중에 좀더 나이들면 제주도나 남해안 근처로 내려가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레몬나무,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커피나무 심어 키워볼거에요. ㅎㅎ
이건 차는 아니고, 오렌지필이에요. 역시 냉장고에 맛없는 오렌지 세개가 돌아다니길래. ^ ^
과자나 케이크 만들때 가끔 필요한데 사서 쓰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서 만들어 뒀어요.
레몬과 같은 방법으로 씻어서, 껍질 벗긴 다음, 흰 부분 도려내고, 쫑쫑 썰어, 설탕물에 졸이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쳤는데
겨우 저거 나오네요. 나중에 제주도산 오렌지로 좀더 만들어놔야겠어요.
모과차와 생강차에요. 모과 세개가 저 병에 다 안들어가길래 두개로 나눠넣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저리 확~ 줄어있네요. 그래서 저렇게 설탕자국이... ^ ^;
며칠전 희망수첩 읽으니까 설탕과 버무린 다음에 좀 시간을 두고 가라앉길 기다린 후에 넣으면 된대요.
차 만들기 전에 읽었으면 좋았을걸요. 괜히 설겆이감만 늘었어요. ㅎㅎ
생강차는 정말 힘들었어요. 생강을 믹서에 갈아서 즙을 낸 다음에 설탕 조금 넣고 잼 졸이듯이 졸여서 만들었어요.
녹즙기나 쥬서기로 하면 바로 즙이 나온다고 하던데, 믹서를 그것도 소형 믹서로 가지고 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거에요.
씻어놓은 생강이 1.4kg 정도 됐었는데... 600g 정도 갈고 포기했어요. 나머지는 편으로 썰어서 말리구요.
즙짜고 남은 찌꺼기는 생강가루로 쓰면 된다고 해서 말리고 있는 중이에요.
양은 허무하게 적게 나왔지만, 엄청 찐~해요. 뚜껑 열고 보여줬더니 남편은 기절하려고 하던데요. ㅎㅎ
이왕 씻고 닦고 하는 김에 제스트도 조금씩 만들었어요. 껍질 얇게 벗겨놓은 걸 제스트라고 하나봐요. (아님 저도 몰라요. ㅎㅎ)
오렌지, 레몬, 유자 껍질 조금씩 벗겨서 냉동실에 넣어놨어요.
이런 거 만들어 먹으려구요. 오렌지 껍질 넣어서 만든 오렌지쿠키에요. 하루에 두개씩만 먹었어요. ^ ^
손녀딸님 레시피로 만든 건데요, 쿠키를 하도 오랫만에 만들어서 모양은 좀 그렇지만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자주 갔던 곳에서 먹던 거라 나름 각별한 맛이 있긴 하네요.
쪼금 만들어놓고 참 말도 많아요. 근데 분명 손으로 타이핑했는데, 왜 수다 많이 떤 것처럼 입이 아픈 거죠. ㅎㅎㅎ
남편과 둘이 겨울 한철 먹을거라 조금씩 했는데, 많이 만들어 주변분들에게 나눠주시는 맘씨 고운 분들도 계시네요.
저도 내년엔 이왕 하는 거 조금 더 힘써서, 더 많은 분들과 나눠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건 뭐 그렇고, 냉장고 문 열 때마다 몹시 뿌듯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