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장 500포기하는 친정부모님....

| 조회수 : 10,307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8-12-03 12:56:50
김장...

겨울을 준비하는 큰 행사입니다.

가문 여름동안 ,

너무 가물어서 거의 매일을 배추가 자라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시며 배추 물주기에 고생스러우셨을 친정아버지,

다리가 많이 불편하신데도 자식들 먹일 욕심에 고추,고구마,깨등 10여종류의 야채를 키우신 어머니.

오로지 식구들 먹을거라며 정성으로 420포기 배추농사 지으시고도

혹시 속이 덜찼을까봐 따로 80포기를 사셨다네요.

9남매중 들째인 저희 아버지..

고생하신다고 도와주시러 전주에사시는 큰고모,작은아버지내외분 ,사촌동생
서울에 사시는 고모와 작은어머니 며칠전부터 오셔서 힘을 보태시고(휴우)

6남매중 아이들이 제법 큰 제일 큰언니는 목요일에,
셋째는 아이들과 금욜밤에,
둘째인 저는 일하다는 이유로 토욜에
가까이에 사는 동생내외등 많은 식구들이 출동...

하지만 저희 친정동네에서는 속을 버무리는 날에는 동네 어른들이 전부 모이십니다.

아직도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동네입니다.

500포기 김장이 동네 어른들 10여분이 모이시니 오후 3시에 마무리 되네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기분파인 아버지  " 오늘 4시까지 찜질방가실 준비하고 오세요.  저녁(회)하고 찜질방까지 내가 쏩니다. (뜨악)"

덕분에 일도 얼마 안한 저도 회 먹고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일하시는 어른들께 죄송해서 사진찍을 엄두도 못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어른들의 정성때문인지 정말 맛있는 전라도 김장 김치가 되었네요.

올 1년도 부모님 사랑을 생각하면서 맛있는 김치는  먹을 수 있을 듯..

그런데 이상한건  해마다 배추 포기수가 늘어나네요.. 부모님의 사랑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김장 안하겠다고 하신지 벌써 몇년째신데...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계속 건강하셔서 계속 김장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

참고로 20집 정도가 조금씩 나누어 먹는듯합니다.(저희 부모님 모두 9형제!!!)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건강한 겨울 나세요..

저희 친정 이야기인데 왠지 자랑(!)하고 싶어서요. 죄송^^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조
    '08.12.3 1:03 PM

    우와,,정말 대단하셔요^^
    직접 농사지으시구...맛있을 수 밖에 없지요.
    근데 회도 쏘시고 찜질방까지 ㅋㅋ 비용 너무 나오셨겠어요^^;;

  • 2. miro
    '08.12.3 1:16 PM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계속 건강하셔서 계속 김장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 저도요!! ^ ^

    자랑하실만하네요. 김치 먹는 동안 또 내내 김장날 생각 나시겠어요. ^ ^

  • 3. 쥴리맘
    '08.12.3 1:21 PM

    우와..저흰 봉사활동 가서 100여명이 1500포기 하다가 죽는줄 알았는데..대단하세요..완전 존경..ㅠㅠ

  • 4. 행복나무
    '08.12.3 1:23 PM

    정말 훈훈한 이야기인거 같아요.
    통크신 아버님에..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오손도손 김장 담그시고
    뒷풀이까지~

  • 5. 좌충우돌 맘
    '08.12.3 1:47 PM

    우와...
    완전 대단, 대단, 대단하시네요^^
    가족들의 사랑에 김장김치가 저절로 맛갈나겠네요.

  • 6. 날마다날마다..
    '08.12.3 2:07 PM

    미조님// 항상 기분파신데 이날도 통크개 쏘시고 기분업 되셨어요, 감사합니다.
    miro님 // 저희 남매들 항상 기도합니다. 70이신아버님, 68세이신 어머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담엔 김장김치 사진도 올릴께요... 감사..
    쥴리맘님//담엔 저희 집으로 봉사활동 오셔도 될듯.
    행복나무 // 저희 친정요.. 정말 가족같이 지내세요. 완전 시골도 아닌데.. 다들 정들이 많으신가봐요.
    이번에 김장 도와주신분들의 평균연려이 아마 65세 이상은 될듯합니다.
    무슨일이든 뒷풀이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7. 날마다날마다..
    '08.12.3 2:08 PM

    좌충우돌맘님// 산처럼 쌓아진 배추 보여줘야하는데 죄송..

  • 8. 변인주
    '08.12.3 2:25 PM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계속 건강하셔서 계속 김장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 저도요!! 2

    부럽습니다.

  • 9. 나빌레라
    '08.12.3 3:12 PM

    부럽네요^^ 친정 시댁 어른 들이 다 김장하시다가 몸살 나시고 , 전 어젯밤에 절인 배추 열포기 치댄다고 온몸이 욱신거리는데 ㅜ.ㅜ 500포기~ 상상이 안 되는군요 ~

  • 10. 소박한 밥상
    '08.12.3 10:26 PM

    55포기 만큼의 거대한 사랑이 따뜻하게 전해져 오네요.
    아무나 흉내 못낼 사랑베품이라고 생각됩니다

  • 11. 헵번
    '08.12.4 1:23 AM

    전에 저희할머니...600포기 김장... 사람 일당주고 불러서 2일간 하셨어요^^
    그거 친척들한테 다 보내주시구, 외가랑 이모들한테도 보내주시구^^ 저희도 전라도구용~

  • 12. lifeis...
    '08.12.4 9:17 AM

    전라도김치 진짜 맛있는데...

  • 13. 헵번
    '08.12.4 1:48 PM

    우리할머니 1월초에 김장하시는데 그때 김치 바꿔 먹어봤으면 좋겠어요^^헤헷

  • 14. 여우공주
    '08.12.4 5:52 PM

    저도 시댁,친정 모두 전주인데 얼마전 시댁가서 300포기 김장하고 왔습죠..(큰것만 포기로 세고 작은거는 건너뛰고...ㅋㅋ)
    정말 해마다 배추포기가 늘어나는것 같아요..저는 추석때 내려가서 집앞 텃밭에 있는 배추 포기수를 세어보는게 일인데
    이번에는 300포기가 안되는것 같아서 " 어머님 280포기정도 되네요?" 그랬더니
    "비닐하우스에 더 있다" 하시더이다.ㅎㅎㅎ
    그래도 자식들 먹일려고 가을내내 물호스잡고 물주시던 시아버님 생각에
    열씨미 일하고 트렁크 가득 싣고 왔지요..
    근데 저희집보다 더한 500포기~~ 대단하십니다..

  • 15. 녹차잎
    '09.2.27 7:30 PM

    김장하면 나두 할말 많은 사람인데, 될수 있으면 자기것은 자기가 사먹던가 해야지 늙으신 분들 의지 하는 사람들 . 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든줄 압니까 돈 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 5포기 담기도 땀납니다. 이댁은 그래도 협조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나는 반대. 노인네 뼈라도 못쓰는 날엔 누가 책임 집니까. 뼈 인공 수술한다구요, 결국은 큰며느리 책임이겠죠. 그래서 다들 큰며느리 싫다고 하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308 유자 속껍질 버리지 마세요 ^^ 22 Blue 2008.12.04 7,970 74
28307 +귀여운엘비스 : 보고싶었어요! 업글브라우니레서피 ♡ + 85 귀여운엘비스 2008.12.04 27,038 277
28306 히트 레시피 따라하기 중독자~~(레시피 올렸어요.) 10 산산 2008.12.03 9,848 113
28305 김장 김치 (산들바람님 레시피해설서?와 종ㄱ집레시피비교표) 127 노니 2008.12.03 45,669 5
28304 베이킹 외 팁- 알뜰하고 깔끔한;; 그리고 대박! 손반죽방법 11 hyeyeonji 2008.12.03 9,503 43
28303 피타빵 샌드위치~ 3 소금장수 2008.12.03 5,626 43
28302 뼈다귀 없는 짝퉁 감자탕*^^*초간단 조리법 8 나빌레라 2008.12.03 7,323 48
28301 쭈꾸미 볶음으로 데뷔 신고....^^ 31 Palm 2008.12.03 13,586 58
28300 김장 500포기하는 친정부모님.... 15 날마다날마다.. 2008.12.03 10,307 48
28299 한우가 고추장이랑 치즈랑 친구 하재요 3 이 맛이야! 2008.12.03 3,659 32
28298 초대받은 땡스기빙데이 그리고 카메라고발 - 좌충우돌맘네 19 좌충우돌 맘 2008.12.03 11,018 89
28297 유자차 레몬차 모과차 생강차 15 miro 2008.12.03 10,680 1
28296 칼슘의 왕 멸치요리 두 가지를 올려 봅니다.^^ 14 우노리 2008.12.03 12,447 79
28295 네가 정녕 ... 14 joy 2008.12.02 8,664 43
28294 이별준비 29 sylvia 2008.12.02 12,813 41
28293 더 맛있는 호박볶음 9 서걍 2008.12.02 6,802 6
28292 부관훼리님에 이은 추수감사절 터키요리 49 다마네기 2008.12.02 4,380 29
28291 파래무침 3 마담뚜~ 2008.12.02 5,788 9
28290 초대받은 추수감사절 디너와 칠면조 이야기... ^^;; - .. 21 부관훼리 2008.12.02 8,382 106
28289 어리버리 새색시의 밥상일기② 21 사랑화 2008.12.02 11,548 67
28288 6 물푸레 2008.12.02 5,152 41
28287 호주에서도 감자탕 시리즈 이어갑니다 16 아자 2008.12.02 6,256 56
28286 키톡학습 반년차의 모방모험기 32 콩다방 2008.12.02 9,336 42
28285 대파와 마늘을 듬뿍 넣은 볶음밥먹고 또 시리얼을...헉... 6 김수영 2008.12.01 6,681 66
28284 집에서 감자탕 끓여먹은 게 자랑... ㅋ 27 팜므파탈 2008.12.01 11,556 77
28283 압력밥솥의 김치밥 20 이 맛이야! 2008.12.01 10,636 25
28282 치킨마요를 아시나요?(부제::한솥도시락 영국에서 먹다)+레시피 .. 23 셀린 2008.12.01 12,200 55
28281 아줌마들의 아점식사^^ 15 다이아 2008.12.01 14,115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