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국음식으로 초대상 차리기

| 조회수 : 15,945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8-09-19 20:36:46

썰렁한 추석을 보내고
월요일에 딸아이 친구들 엄마에게 한국음식으로 점심을 먹자고 초대를 했습니다
초대한 사람중에 무슬림이 있었는데  요즘 라마단 기간이라서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한답니다
너무 미안해서 오지 말라고 했더니 점심보다는 수다가 좋다고 온다고 하더니
막상 당일이 되니 못온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12시에 점심약속을 했는데
아침에 학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9시 반이더라구요

음식 준비하면서
어지럽혀진 거실 치우랴
테이블 정리하랴
기타등등...

사실 저에게도 작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손님 초대하기전에 청소와 정리 다 해놓고
웰컴 플라워도 해놓고
테이블에 네임홀더와 외국인이니까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놓은 메뉴카드도 놓고
완벽하게 테이블 세팅을 해놓고
저 역시도 앞치마 벗어던지고 좀 우아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픈것이죠

하지만 현실은....ㅋㅋ 넘 힘들더라구요

음식준비만으로도 정말 바빴거든요








버터넛스쿼시로 끓인 짝퉁호박죽으로
에피타이저를 준비했습니다


버터넛 스쿼시로 한번도 요리를 해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버터넛 스쿼시가 호박맛이 난다는것도 모르구요...ㅎㅎ
하긴..버터넛스쿼시는 로스팅만 해먹으니까...


베지테리안인 미라엄마도 먹어야 해서
고기는 넣지않고 잡채를 만들었습니다

추석이라서 우리가 먹을것도 만들었는데
당분간 잡채는 쳐다도 보지 않을것 같습니다




비빔국수로 할까? 했는데 재료가 잡채랑 겹치는것 같아서
비빔밥으로 결정했습니다
남은 음식 다 모아서 원하는대로 취향대로 비비라고...

간장에 매실액기스 넣은 소스 하나, 고추장 소스 하나
두개 준비했는데 의외로 고추장을 잘 먹더라구요





버터넛 스쿼시 퓨레를 넣어서 전병을 만들었답니다
계란황백지단,오이,당근,버섯을 넣고 말아서 묶어줬구요

무초절임도 만들었는데 겹치는것 같아서 생략했구요

나중에 주방에 들어온 딜론 엄마에게 절여진 무에 싸줬더니

원더풀..환타스틱..난리났답니다
익은 깍뚜기도 한번 먹더니 넘 맛있다고 좋아하더라구요...ㅎㅎ

나보고 클래버하답니다
모든 음식을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요리한다고...ㅋㅋ

ㅋㅋㅋ


베지테리안인 미라엄마를 위한 두부전
계란도 안먹기때문에
소금간해놨다가
녹말묻혀서 지름에 지졌답니다
간장양념 뿌려줬구요

두부요리에 관심을 가지는데 어찌 먹어야 할지 잘 몰라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알려줬답니다.



살짝 보이는것은  키위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올리브유와 비네거만으로 만든 드레싱들을 먹다가
과일이 들어간 달콤한 드레싱을 먹어보더니 역시나 감탄을 하더라구요




치커리에 불고기를 하나씩 올리고 레디쉬를 올려줬습니다
초록으로 하나 뭔가를 더 올렸음 좋았을뻔 했습니다

접시에 달랑 고기만 내놓은것보단 보기도 예쁘고 하나씩 집어먹기도 좋고...



딜론 엄마가 케잌을 사와서 다행히 후식은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후식까지 만든다고 설쳤으면...ㅋㅋ


아이들이 먹고 남긴 산산히 부서진 케이크



영국에 두돌반때 와서
이제 담달이면 만 6살이 된답니다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 포즈라네요

딸래미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한
학부형 노릇 해주느라
아주 힘이 듭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잘 자라주어서 넘 고맙죠...ㅎㅎ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루수
    '08.9.19 10:21 PM

    영국을 떠나온지 막 한 달이 넘었어요. 이제는 아련한 그리움 속의 나라가 되었네요. 그릇을 보니 영국이라는 것이 확 표시나는군요. 행복한 생활 누리시길...

  • 2. 냥~냥~=^.^=
    '08.9.19 10:49 PM

    너무 정갈하고 깔끔한 상이네요..
    두부부침....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두부 좋아하는데....만사귀찮아서 생두부 그냥 먹거든요..
    ^^

  • 3. 해든곳
    '08.9.19 10:57 PM

    다다맘의 깔끔한 솜씨가 돋보이는 상차림이군요. 웨지우드가 탐이 나기도 하고(ㅋ) .제법 소녀티가 나는 큰애기는 여전히 귀엽구요.작은 아기도 보여주시면 좋았을텐데요.

  • 4. 순덕이엄마
    '08.9.20 1:26 AM

    손님 초대하면 음식도 음식이지만 집안 치우는게 더 큰일이더군요.

    웰컴 플라워..네임 홀더....하악~ ^^ 저도 그런거 해보고 싶던 시절도 있었는데, 살다보니

    그렇게 차려가며 부를만한 사람이 없더라능... ;;; ㅋ

    그냥 먹던 상에 젓가락 하나 더 놓는 정도의 친분들이 많아서 그냥 딩굴딩굴 살고 있쪄요~

    참! 상차림 정성 들어가고 이쁘다고 하려다가 물어보지도 않은 내 얘기만... ;;;

  • 5. P.V.chef
    '08.9.20 2:23 AM

    오클리님,다른사람이 아니라 오클리님이 외교관이시네요...
    외국생활하면서 저렇게 정성껏 한국음식으로 국위선양을...짝짝 박수쳐드리고 싶어여!

  • 6. 셀린
    '08.9.20 5:20 AM

    와우..안그래도 요즘 잘 지내시나 궁금했는데..^^ 반갑습니다~

    저 많은 음식을 3시간도 안 되는 시간안에 청소까지 덧붙여 다 하셨다니..대단하세요..
    아는 엄마 하나도 저 한국손님상 차릴때 놀러와서 요리하는 거 보더니 너무 복잡하다고..
    자기는 그냥 편하게 살겠다고 하던데..(ㅋㅋ)

    따님이 이제 Year 1인가요? 숙녀티가 나네요..
    에구 언제 놀러가겠다고 하고선 말뿐인지라..ㅠㅠ..
    10월 마지막 주 하프텀에..무작정..? 가도될까요?..ㅋㅋ

    ps 버터넛 스쿼시 전병은 무엇으로 묶으셨나요? 미나리? 는 없던데~~ 궁금합니다..^^

  • 7. 또하나의풍경
    '08.9.20 8:01 AM

    꼬마아가씨가 너무 이뻐서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
    정갈한 솜씨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

  • 8. annabell
    '08.9.20 6:13 PM

    6살이면 Year2 아닌가요?
    아이를 위한 엄마의 노력이 대단하세요.
    손님 한번 치를려면 힘들죠.
    그래도 생각보다 외국음식에 강한 선입관을 가지신 영국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아서 한번 초대하면 힘들지만
    보람은 느끼지요.
    P.V.Chef님 말처럼 외교관 잘하고 계시네요.

    음식들이 정갈하니 맛나보여요.

  • 9. sweetie
    '08.9.24 12:31 PM

    정성스럽게 차리신 음식들도 보며 좋았고 친구분들과도 즐거운 시간 보내신것 같아 또 보기 좋았고 마지막에 올려 놓으신 귀여운 따님 보며 미소도 저절로 나오네요.^^

  • 10. Anais
    '08.9.25 1:13 PM

    이렇게 예쁜 상차림을 미리 보셨나 그 무슬림 친구분 오지 않으셨길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아마 거역했을 수도...ㅎㅎ표현이 좀 부족하네요...아 멋진 상차림이에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7608 -키톡데뷔-생강쿠키, 멀티플레이어케익 애플 시나몬 8 헝글강냉 2008.09.22 6,696 87
27607 추석에 남은 음식 처리 3 유세영 2008.09.22 5,142 15
27606 가래떡꼬치 16 행복만땅네 2008.09.22 8,405 50
27605 무솎음-어떻게 조리 해드실랍니까? 33 경빈마마 2008.09.22 9,277 64
27604 + 귀여운엘비스를 따라해보세요 : 깐풍육 + 42 귀여운엘비스 2008.09.22 21,374 142
27603 [생태찌개]겨울철 입맛돋구미.. 16 하나 2008.09.21 9,706 59
27602 돼지고기 장조림 9 뿌요 2008.09.21 7,471 47
27601 위가 약하신분들께....마즙과 된장죽 13 소머즈 2008.09.21 6,632 61
27600 일요일 아점~ 8 프렌치키스 2008.09.21 5,881 62
27599 아이들 파티용 케잌 & 쿠키... 11 지니 2008.09.21 5,936 39
27598 바나나걸이.. 11 마르코 2008.09.21 6,211 90
27597 게으른 가족의 점심 4 수니12 2008.09.21 8,905 71
27596 찬 바람이 날 때는 얼큰한 생태찌개를 9 에스더 2008.09.21 9,463 91
27595 주부 총파업 전의 평화로운 세상 - 1편 21 좌충우돌 맘 2008.09.21 13,372 109
27594 비오는 날의 부침개 11 miro 2008.09.21 6,276 44
27593 뉴질랜드에서 먹었던 잊지못할 음식이 생각나네요.. 49 타이홀릭 2008.09.20 9,604 48
27592 새콤 달콤한 우렁 무침 5 꽃바구니 2008.09.20 6,804 39
27591 오늘 저녁에 먹은 잠발라야 11 토스트 2008.09.20 7,737 50
27590 주니들의 아침식사-일하면서 아침 차려주기^^ 28 주니맘 2008.09.20 18,227 94
27589 처음준비한 송편 + 아기고양이 28 하니앤선스 2008.09.20 6,850 43
27588 오븐없이 폼나게 케이크 만들기^^ 14 둥이맘 2008.09.20 7,517 44
27587 애기밥 스페셜 (ver 1.5) - >')))><.. 29 부관훼리 2008.09.20 15,049 96
27586 식혜 만들기 완성편 15 경빈마마 2008.09.20 12,243 119
27585 핫덕롤과 나의 어둔 과거? 17 P.V.chef 2008.09.20 7,007 45
27584 송이버섯 장아찌 8 우메 2008.09.19 8,365 26
27583 한국음식으로 초대상 차리기 10 오클리 2008.09.19 15,945 101
27582 20년전 전수받은 구절판 21 j-mom 2008.09.19 19,134 131
27581 고소한 알배추 겉절이 17 퀸즈쿠킹 2008.09.19 10,473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