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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식혜 만들기 완성편

| 조회수 : 12,243 | 추천수 : 119
작성일 : 2008-09-20 09:00:56


손가락 마디에 물을 맞추고 고두밥을 따로 짓습니다.



집에서 길러 말려두었던 엿기름 500그람으로 조금 진하게 물을 받아보려 합니다.




물을 조금만 붓고 양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으깨듯이 비벼줍니다.




그리고 다른 그릇에 아주 가는 체반을 받치고 으깬 엿기름 물을 부어줍니다.



그럼 이렇게 진한 엿기름 물이 받쳐집니다.



다시 물을 붓고 같은 방법으로 비벼주고 으깨주며 엿기름물을 내줍니다.



엿기름 물을 받히고
또 한 번 물을 붓고 으깨줍니다.

이 두 세번 받힌 엿기름 물은 밥알 띄우는데 사용하여야 하니 따로 받아 둡니다.



그리고 남은 엿기름에 다시 물을 붓고 으깨어 물을 받아주는데
이 물은 이렇게 큰 찜통에 따로 받습니다.

나중에 밥알 동동 뜬 밥통의 식혜와 함께 끓여줄 물이거든요.



반복해서 으깨고 물 받히고 또 으깨고 물 받히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엿기름 물이 더 맑아집니다.

다 거르고 난 이 엿기름 찌거기는 텃밭에 거름으로 주면 되지요.




찜통에 엿기름 물도 넉넉히 받아두고 찌거기는 텃밭에 버립니다.

처음 받쳐두었던 엿기름 물을 살째기 다른 그릇으로 옮겨 부어줍니다.

가라앉은 찌거기를 걸러주어야 하거든요.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해야 합니다.
10여분 두었다 부어주고 20여분 두었다 다시 부어주고 하다보면



이렇게 진하고 고운 찌거기들이 남습니다.
이 찌거기는 화분 거름으로 쓰세요. 그러고 보니 하나도 버릴게 없네요.



몇 번 거르고 거르다 보면 점점 맑은 엿기름 물이 받쳐집니다.

참...찜통에 받아둔 엿기름 물도 다른 그릇으로 부어주세요.
그러면 더 물이 맑아진답니다.



다 지어진 밥에 처음 받아 걸러준 엿기름 물을



살째기 부어줍니다.



물을 다 부어주었으면 아래찌거기가 또 나올겁니다.
이것도 화분에 주세요.



밥을 살짝 저어주고
보온으로 한 다음 아침까지 두셨다가 밥 알 동동 뜨면
찜통 엿기름물에 부어주고 끓이면 된다지요.

이 때
밥알을 동동 뜨게 하고 싶으면 따로 건져 찬물에 헹궈 완전히 식힌 다음 건져 냉장고에 보관하셨다
먹을때 한 스픈 씩 넣어주면 된답니다.

그냥 드시겠다면 함께 끓여주면 되는데
설탕을 넣어 단맛을 더 내주어야 합니다.

기호에 따라 생강을 넣어도 좋지만
저희집은 아이들이 싫어해서 생강은 넣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추석때 만들어 먹은 식혜구요.
아래사진은 엊그제 또 다시 만들어 먹은 식혜 사진이랍니다.

쭈욱 연결해서 보여드리면 엿기름 가루만 있으면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드시지 않겠나 싶어 올려봅니다.



추석때 양이 모자라서
작은 고모부님이 맛도 못 보고 아이들도 빨리 떨어졌다고 궁시렁 거리고
그래서 겸사 겸사 또 식혜하려고 엿기름 주물러 받쳤답니다.



처음에 받힌 엿기름 물은 이렇게 진하면서 약간 탁한 색을 주지요.
막걸리 같기도 하고 ^^



나중에 밥 띄우고 함께 끓여줄 식혜 국물은
비벼 주물러 받힐 수록 이렇게 뽀오~~얀 물이 나오죠.

확실히 팩보다 진한 국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얘는 무우밭 거름으로 가고 말았지요.
고두밥을 지어 처음 받은 엿기름 물을 붓고 밤새도록 띄우다  밥 알이 동~동 뜨면 찜통에 붓고 끓이면 됩니다





식혜 밥 알이 동~동~동~♬♪♩~
아주 자알 떴습니다.

여기서 밥 알이 동동 뜨게 하려면 찬물에 밥알을 씻어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나중에 올려드시면 밥알이 동동 뜹니다.

저는 그냥 끓여버렸습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커다란 찜통에 남은 엿기름물과 합방하여
지금 가스불위에서 올려져 있답니다.

내일 아침이면 시~~~~~~~~~~~워~언한
식혜 한 사발 대령할 수 있겠습니다.

두두두두~~~ 기다리셔요!

개봉박두! 입니다.

단맛은 설탕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디헵뽕
    '08.9.20 9:13 AM

    아아아~~~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보는것 같아요.
    갑자기 삶이 살아볼 만한 것이란 생각도 들구요.

  • 2. 경빈마마
    '08.9.20 9:16 AM

    오잉?
    식혜 사진 보고 살아볼 만하다!! 시라구요.

    오디헵뽕님 댓글에 제가 살아볼 만 합니다.
    이 아침 활기찬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늘 슈퍼나 마트가셔서 엿기름 제일 작은 봉지 하나 사셔서
    식혜 만들어보세요.
    한 번만 하시면 자신감 붙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결사진 올렸어요.^^

  • 3. 현주
    '08.9.20 9:30 AM

    이번추석때 엿기름 사다놓은것이 있어서 만들어봤어요. 그래서 쿠쿠압력솥에 보온으로 해서
    5시간후에 열어보니 밥통이 무지 뜨겁네요. 아무튼 밥알이 뜨길래 설탕넣고 끓여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아무도 안먹네요. 제가 먹어봐도 맛이 영~~ 뭐가 문제인가요?
    엿기름이 오래되어서 그런가요? 아님 밥통이 뜨거워서 그런가요?

  • 4. 경빈마마
    '08.9.20 9:37 AM

    엿기름물을 진하게 받으셔야 하는데
    어찌 받으셨을까요?
    엿기름 양도 넉넉했나요?

    처음 걸른 엿기름 물로 밥알을 띄우셨지요?
    그리고 밥이 적으면 맛이 없습니다.
    밥이 어느정도 있어야 밥에서 나오는 맛있는 맛과 잘 어우러 진답니다.
    보온으로 놔두시면 당연히 뜨겁지요.
    뜨거워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했어도 두려워 마세요.
    몇 번 하시다 보면 잘 하실 수있습니다.
    저도 그랬었으니까요.

  • 5. 그린
    '08.9.20 10:30 AM

    사진 찍고 올리는 게 얼마나 큰 수고인지 잘 아는지라
    늘 경빈마마님의 정성에 고마운 마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식혜 무지 좋아하는데 한 그릇만 주시와요~~^^

  • 6. yuni
    '08.9.20 10:43 AM

    경비인~~~! 식혜 한사발 주면 안잡아먹~~~쥐. *^^*
    맛있겠어요 .

  • 7. Terry
    '08.9.20 10:59 AM

    보통 방앗간에 가면 엿기름 한 봉지씩 담아 팔쟎아요.
    가정에서 5인용 밥솥에 밥알 띄워서 하려면 밥을 몇 인분 정도 해야 양이 맞을까요?

    그리고..나중에 합할 찜통에 담은 엿기름물은 그냥 안 끓이고 아침까지 놔두는 건가요...아님 한 번 끓여서 놔두는지.. 그냥 놔두면 상하지 않을런지요? 그리고 찜통에 담아 놨어도 또 앙금이 가라앉아 있을텐데 그건 그냥 끓여도 되나요?

    질문이 너무 초보수준이지요? ^^
    식혜는 항상 해 주는 것만 먹었지 혼자 해 본적이 없거든요...

    파는 맛은 영..엄마나 할머니가 해 주셨던 맛이 안나서 옛 맛이 그립네요.. 근데 엄마도 거의 10년 전 부터는 어른들이 다 당뇨이기도 하고 다들 살쪄서 고민인 체질들이라서 안 만드시네요....

  • 8. 홍선희
    '08.9.20 11:13 AM

    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저도 며칠전 마트에서 엿기름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 걍 놔두고왔거든요
    친정엄마도 식혜만큼 만들기 쉬운 음식도 없다 하셨는데
    도전해볼랍니당~

  • 9. P.V.chef
    '08.9.20 12:59 PM

    예전에 저희 엄마가 식혜하시면서 요번에 툭툭하게 됐다 요번엔 잘됐다하시는 말씀이 기억나요...
    저도 경빈마마님처럼 제대로 만들어 어마께 대접하고 싶은데 ,이젠 그럴수도 없네요.....

  • 10. 현주
    '08.9.20 3:16 PM

    아! 그렇구나~

    밥을 많이 넣어야 하는거군요.

    저는 아이들이 식혜에 들어있는 밥을 안먹길래 한공기 정도 넣고 엿기름 물만 가득 했거든요.

  • 11. 좌충우돌 맘
    '08.9.21 12:27 AM

    언제나 자세한 레시피에 사진까지
    저처럼 왕초보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중요하고 고마운 레시피랍니다^^
    그 마음에 항상 감사드려요!!

    저 오늘 한국마트가서 엿기름 사다가 도전해 볼랍니다...나중에 보고 드릴께용!!

  • 12. 아몬드
    '08.9.21 1:45 PM

    식혜 만드는거 알고 있지만 내가 했던건 수박 겉 핥기 였던것 같아요
    진짜 잘배웠습니다..감사합니다...

  • 13. 소머즈
    '08.9.21 10:31 PM

    어머나 지금쯤 아주 맛난 식혜가 되었겠군요 ^^*
    다 드셨을라나? ㅎㅎㅎ

  • 14. cake on
    '08.9.24 2:45 PM

    엿기름찌꺼기를 화분에 넣었더니 벌레가 -_-....... 정말 이렇게 많이 꼬인 건 처음봤습니다..
    마당 있는 분만 거름으로 주시길.

  • 15. 유쾌한 술꾼
    '17.8.30 11:05 PM

    엿기름가루 500g에 물 몇리터 붓나요? 끓일때 끓일때 총 물량까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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