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락 마디에 물을 맞추고 고두밥을 따로 짓습니다.

집에서 길러 말려두었던 엿기름 500그람으로 조금 진하게 물을 받아보려 합니다.

물을 조금만 붓고 양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으깨듯이 비벼줍니다.

그리고 다른 그릇에 아주 가는 체반을 받치고 으깬 엿기름 물을 부어줍니다.

그럼 이렇게 진한 엿기름 물이 받쳐집니다.

다시 물을 붓고 같은 방법으로 비벼주고 으깨주며 엿기름물을 내줍니다.

엿기름 물을 받히고
또 한 번 물을 붓고 으깨줍니다.
이 두 세번 받힌 엿기름 물은 밥알 띄우는데 사용하여야 하니 따로 받아 둡니다.

그리고 남은 엿기름에 다시 물을 붓고 으깨어 물을 받아주는데
이 물은 이렇게 큰 찜통에 따로 받습니다.
나중에 밥알 동동 뜬 밥통의 식혜와 함께 끓여줄 물이거든요.

반복해서 으깨고 물 받히고 또 으깨고 물 받히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엿기름 물이 더 맑아집니다.
다 거르고 난 이 엿기름 찌거기는 텃밭에 거름으로 주면 되지요.

찜통에 엿기름 물도 넉넉히 받아두고 찌거기는 텃밭에 버립니다.
처음 받쳐두었던 엿기름 물을 살째기 다른 그릇으로 옮겨 부어줍니다.
가라앉은 찌거기를 걸러주어야 하거든요.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해야 합니다.
10여분 두었다 부어주고 20여분 두었다 다시 부어주고 하다보면

이렇게 진하고 고운 찌거기들이 남습니다.
이 찌거기는 화분 거름으로 쓰세요. 그러고 보니 하나도 버릴게 없네요.

몇 번 거르고 거르다 보면 점점 맑은 엿기름 물이 받쳐집니다.
참...찜통에 받아둔 엿기름 물도 다른 그릇으로 부어주세요.
그러면 더 물이 맑아진답니다.

다 지어진 밥에 처음 받아 걸러준 엿기름 물을

살째기 부어줍니다.

물을 다 부어주었으면 아래찌거기가 또 나올겁니다.
이것도 화분에 주세요.

밥을 살짝 저어주고
보온으로 한 다음 아침까지 두셨다가 밥 알 동동 뜨면
찜통 엿기름물에 부어주고 끓이면 된다지요.
이 때
밥알을 동동 뜨게 하고 싶으면 따로 건져 찬물에 헹궈 완전히 식힌 다음 건져 냉장고에 보관하셨다
먹을때 한 스픈 씩 넣어주면 된답니다.
그냥 드시겠다면 함께 끓여주면 되는데
설탕을 넣어 단맛을 더 내주어야 합니다.
기호에 따라 생강을 넣어도 좋지만
저희집은 아이들이 싫어해서 생강은 넣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추석때 만들어 먹은 식혜구요.
아래사진은 엊그제 또 다시 만들어 먹은 식혜 사진이랍니다.
쭈욱 연결해서 보여드리면 엿기름 가루만 있으면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드시지 않겠나 싶어 올려봅니다.

추석때 양이 모자라서
작은 고모부님이 맛도 못 보고 아이들도 빨리 떨어졌다고 궁시렁 거리고
그래서 겸사 겸사 또 식혜하려고 엿기름 주물러 받쳤답니다.

처음에 받힌 엿기름 물은 이렇게 진하면서 약간 탁한 색을 주지요.
막걸리 같기도 하고 ^^

나중에 밥 띄우고 함께 끓여줄 식혜 국물은
비벼 주물러 받힐 수록 이렇게 뽀오~~얀 물이 나오죠.
확실히 팩보다 진한 국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얘는 무우밭 거름으로 가고 말았지요.
고두밥을 지어 처음 받은 엿기름 물을 붓고 밤새도록 띄우다 밥 알이 동~동 뜨면 찜통에 붓고 끓이면 됩니다

식혜 밥 알이 동~동~동~♬♪♩~
아주 자알 떴습니다.
여기서 밥 알이 동동 뜨게 하려면 찬물에 밥알을 씻어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나중에 올려드시면 밥알이 동동 뜹니다.
저는 그냥 끓여버렸습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커다란 찜통에 남은 엿기름물과 합방하여
지금 가스불위에서 올려져 있답니다.
내일 아침이면 시~~~~~~~~~~~워~언한
식혜 한 사발 대령할 수 있겠습니다.
두두두두~~~ 기다리셔요!
개봉박두! 입니다.
단맛은 설탕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