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아침 아빠 닮아 새벽잠 없는 캐일릅,
늦잠쟁이 엄마를 커피 한잔 들고 와서는 깜짝 놀라켜 준다며 깨운다.
언제 깨웠는지 아직도 잘 자고 있어야할 동생들도 대기 시켜 놓고는
모두들 기대에 찬 눈들로 부시시한 엄마를 바라 본다.
아직도 잠이 들깬 엄마는 어리벙벙하며 웃어야 할지^^;;
식탁 위에는 자기 딴에는 아침이라고 핫도그를 근사하게 준비 해 놓고
아기 동생 그레이시 테이블에도 핫도그를 또박또박 먹기 좋게 잘 잘라 놓아 주고는
"보나퍼티" 하며 뿌듯해 하는 모습.
억지로 웃우며 "참~ 맛나겠는데, 근데 핫도그는 먹기전 반드시 쿡을 해 주어야해."
그 말에 좀 실망한듯, 난 얼른 그럼 캐일릅이 마져 끝내 보라며
핫도그를 전자렌지에 하나씩 한 45초 익혀주면 된다니까
좋아서 자기가 다 할테니 가만히 앉아들 계시라며
동생 이튼이를 조수시켜 하나씩 척척 잘도 익혀 다시 식탁위에 올려 놔 준다.
나에겐 아침으로 먹기엔 마냥 뻣뻣한것 같은 이 핫도그를
한입 두입 으그적 으그적 씹으며^^;;
엄마가 맛 있다니까 다들 맛있다며 좋아들 하는 모습에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맛난 아침 풍경 이었던걸로 기억된다.
그러고 얼마후 또 어느 아침,
난 안방으로 솔솔 풍겨 들어 오는 커피 냄새에 잠이 깼다.
이튼이와 부엌서 쉬~ 쉬~ 하며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난 조용히 잠자는척 하고 있었다.
옆에있던 남편은 "제들 뭐 하는거야" 걱정 되는지 벌떡 일어나려 든다.
나도 쉬~ 하며 가만히 자는척
냄새를 보니 토스트기에 빵 굽고 있는거라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조금있다 두녀석들 "서프라이즈" 하며 아빠엄마를 깨운다.
우린 자다 깜짝 놀라 일어난척 뭐 냐며 둘다 부엌으로 달려 나갔다.
남편은 "엄마표 그릴치즈 샌드위치 버금가게 맛 나는데" 하며 한입두입...
아이들은 또 신나라 한다.
또 한번은 어느 오후,
엄마 대신 자기가 메케로니 치즈를 만든 다며 불앞에서 서성서성
오늘은 자기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릴 무드를 보이기에 난 모른척 딴정 피우는척 흘끔흘끔
그래도 엄마가 하는걸 옆에서 보며 조수 노릇 잘 해선지 그럴싸하게 만들어
대접에 척척 인심 후하게 동생들도 담아 주며 엄마보다 자기께 더 맛나는것 같다며 즐거워 한다.
엄마인 난 아이가 메케로니 치즈를 약불에서 마무리할때 실수로 불을 끄지 않은걸 발견
조심스레 이것 보라며 너가 아무리 주의를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실수는 큰일 날수있다며
아직은 엄마 없이는 않된다며 다시 한번 당부
그러면서 아이가 혹시라도 실수한것에 실망할까봐 얼른
나 어렸을적 있었던 이야기로 화제를 바꾸었다.
엄마가 아마도 초등학교 한 사~오학년때로 기억 하는데
그날 할머니가 이모네 볼일 있으셔서 집에 않 계셨던 어느오후
놀다가 갑자기 달짝한게 먹고 싶어 혹시나 부엌에 뭔가 있을까 서성거려 보다가
까짓것 내가 한번 만들어 보자 하며
밀가루에 물 설탕 달걀 넣어 휘휘 저으며 달그락 거리고 있는데
그때 당시 중학생이었던 큰 삼촌이 냄새를 맡고 나와선
뭐 하냐며 동생 대신 이렇게 하면 된다며
기름에 잘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물 들어간 걸죽한 반죽을 첨벙 넣차 마자
기름이 큰 삼촌 목에 튀어서 큰일날뻔
그것도 모잘라 치약이 덴데는 좋다는 터무니 없는 말들을 어서 주서 듣고는
놀란 어린 동생들은 그 아픈 상처 부위에다 치약을 쭉쭉~ 짜서 열심히들 마구마구 발라 놓고
차도가 좀 있길 바래 보는데 영 보이질 않차 걱정 걱정에
또 할머니 오시면 혼날까봐도 걱정
초저녁부터 모두들 자는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신 할머니
"얘들 왜이래" 하시며 이불을 휙~ 제치실때 한놈, 두놈,... 모두들 팔딱팔딱 잘들 일어 나주는데
큰 삼촌만 끙끙 앓고 있는걸 보시곤 응급실로 직행했던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 해 주었다.
다행이도 큰삼촌은 병원을 몇일 왔다 갔다 하셔야 했지만 흉터는 않 남았다며
엄마의 무책임한 행동이 큰일날뻔 했다는 소리를 리얼하게 듣고는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삼촌 많이 아팠겠다" 라며 혼자 중얼 거린다.
자, 이렇게 엄마가 구구절절 설교를 해뎄으니 약효가 꽤 있길 난 바래보며!^^
또 어느날은 신나게 놀다 들어온 캐일릅,
자기가 피자를 만들어 보겠다며 엄마를 보챈다.
아이가 뭘 만든다고 설쳐댄 부엌은 늘 난장판이다.
그것을 치우며 난 고개가 저절로 설레설레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도 한번 또 꾹 참고 대신
"우리 케일릅 이러다 유명한 쉐프 되겠는걸" 하며 재료를 준비 해 놓아 준다.
일찍 들어 온 아빠까지 동참 이집 남자들 덕분에
엄마인 난 그날 수월히 저녁 해결 한것 같아 기분 좋았던 저녁으로 기억 된다.
얼마후 아이들은 계학을 해서 모두들 학교로 돌아 갔다.
특히나 우리집 둘째 이튼이
올해에는 형처럼 드디어 자기도 학교를 다닌 다며 Pre-K에 들어간걸 마냥 뿌듯 해 한다.
바쁜 남편도 이튼이 학교 첫날이라며 손잡고 같이 가주고
남편에게 고맙다.
사실 난 첫 아이땐 첫 아이니까 남편이 어뜩하든 시간을 짜내어 다 해주려니 했다.
그런데 남편은 언제나 늘 첫 아이든 둘째든 상관 없이 아이들 행사때 마다
시간을 꼭 내어 아이들 주변에서 늘 함께 응원해 준다.
그래서 더 고맙다.
어린 그레이시도 어린이집에서 그래도 모 좀 배워 오는것 같아
일주일에 몇번 보낸다.
자기도 오빠들처럼 학교 가는줄 알고 열심히 학교로 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든 어디서든 최고가 되길 그리 바라진 않는다.
그냥 모든것에서 자기 능력껏 최선을 다 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후회 없는 삶이 된다며 늘 당부한다.
외우는걸 그리 좋아 하지 않는 캐일릅
요즘 들어 부쩍 그런 엄마의 당부를 기억하며 스펠링 암기도 열심히
105점 짜리 스펠링 테스트를 뿌듯하게 펼쳐 보이며
100점에 보너스 월드 까지 다 맞추어서 105점이라며
자랑스럽게 환하게 웃는 얼굴을 엄마에게 선사 해준다.
이튼이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번씩 보내는 아이의 생활 기록지에
품행과 학업 모두 잘 하고 있고 (Behavior/Academic: Meets Expectation)
이튼이는 참 스윝하며 이튼이를 지도할수 있게되어 기쁘시다는
(Ethan is a very sweet boy & I have enjoyed having him in class.)
좋은 코멘트도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
이튼이에게 선생님이 남기신 코멘트를 읽어 주며
"이튼이는 진짜로 스윝 보이 인가 봐!
데이케어 선생님들도, 주일 학교 선생님들도 이튼이 보고 다 스윝 하다고 그러셨는데
학교 선생님도 이튼이가 참 스윝 하시데네" 그러니까 우리 이튼이
눈을 지긋이 감곤 고개를 끄덕이며 함박웃음을 엄마에게 선사 해 준다.
그레이시를 데릴러 갈때마다 기대 되는게 있다.
오늘은 어떻게 이 자그마한 아가씨가 반나절을 엄마 없이 지냈을까 늘 궁금 한데
선생님이 써 놓으신 하루 생활지를 읽으며 빙그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Notes: Sat for more than a few books this morning,
Did great "Falling down", in "Ring Around The Roseys",
& Head & Shoulders, Knee & Toes
Also she was a great helper, today!^^
Lunch: Ate all her food Nap: 12:55-2:05
아침에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여러 동화책도 앉아서 잘 귀 귀울여 주고
노래와 율동들도 신나게 친구들과 즐기다
선생님의 굿 핼퍼가 되어 조수 노릇도 잘 해주고
점심도 남김 없이 잘 먹고 한시간 정도 푹 낮잠 잘 자고 일어났다는
선생님의 써 내려가신 글을 읽으며 미소가 저절로
엄마를 본 그레이시는 활짝 웃우며 달려와 MOM~ 하며 꼭 껴 앉아 준다.^^
항상 이렇게 아이들이 늘 착하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 주길 엄마는 또 기도 해 본다.
참, 지금 생각 해 보니 아이가 저렇게 음식같고 장난친것도
긴 여름 방학을 보내며 자기딴엔 무료한 시간을 그렇게라도 해결해 볼려고 그런것 같다.
엄마가 아침엔 TV나 게임은 않된다고 당부한말 무시할순 없겠고
그렇다고 방학인데 아침부터 책들고 열심힌 학구파도 되긴 싫고
식구들을 위해 깜짝 쇼를 벌이며 재미도 보고 싶었나 보다.
그런 엄마인 난 방학이라 아이들 죽 끼고 있는데만 바짝 긴장되어
금새 치워 놓으면 또 어지럽히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여러번 해 데었던 기억에 미안한 맘도 든다.
사실 난 아이들을 키우며 성격도 많이 달라져 가고 있는것 같다.
유난히도 소극적인 내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많이 적극적으로 되어 가는것 같기도 하고
꾹꾹 참는 성질이지만 한번 폭팔하면 시한 폭탄 같은 불같은 성격도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 같지 않아 많이 노력중이고
아닌게 아니라 이런 성격 고치기 그리 쉽지 않아 하나님께 기도도 많이 했다.
화 나도 그 화를 다 들어 내지 않고도 조용조용 차분하게 말 하는 엄마와 아내가 되기를 바라며.
그런데 아마도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신걸까?!
어느날 부턴지 늘 내 앞엔 거울이 보인다.
내가 아이들이 잘못해 화가 나서 막 큰소리를 쳐대면
그 거울엔 아주 험상굿게 못 생긴 내가 고함 고함 치는것 같은 나를 보게 된다.
그런 험상굿은 못난 내 모습이 참 보기 싫어 목소리가 저절로 낮쳐질때가 여러번 있었다.
또 엄마가 큰소리로 화를 내는걸 보는 아이들의 슬픈 얼굴 또한 보는게 엄마로서 싫다.
암튼 어떻게 해서든 많이 변화 될려고 노력중이니
어느날 부턴 나도 천사처럼 아주 차분하고 어진 엄마와 아내가 되어 있겠지 하며 기대도 은근히 해본다.^^
방학이 되었던 계학이 되었던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많이 달라진것도 없는것 같다.
엄마인 난 세 아이들을 이학교 저학교로 드랍했다 픽없했다 여전히 바쁘구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괜시리 더 미안한 맘이 들어
아이들이 모두 학교들 가 없는 조용한 어느 오후
오면 맛나게 해서 저녁이나 특별히 해 주어야 겠다 생각하며

울엄마표 장조림에 아이들이 좋아 하는 짜장도 듬뿍 많들어 놓고

또 이참에 때때마다 국 만들때 사용 할려고 멸치와 소고기 육수 국물도 왕창 만들어 얼려 놓고
기타등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밑반찬들도 여러 종류 만들어 놓았다.
그러면서 나도 이참에 오랜만에 점심으로 죽~ 만든 음식들을 벗 삼아 맛나게 시식도 해 보고
드디어 시간이 되어 아이들을 향해 또 휭~하니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