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야꼬동을 만들라면 닭고기가 있어야죠?
닭을사러 슈퍼에 갔더니 마침 세일이었네요. ^^
큼지막한 닭다리 (종아리 + 허벅지가 붙어있는 부분)이 5개 들어있는게 2,500원.
닭다리 1개 = 500원꼴. ^^;;

닭다리 1개 = 4인분기준으로 만들어볼께요.
찬장에 미린하고 왜간장은 있으시죠?

부엌에 카츠오부시, 혼다시등은 요새 다들 있으시다던데… ^^;;

카츠오부시가 없으시면 혼다시로 대신할수있는데 오늘은 카츠오부시로 만들어 볼께요.
위에 병에들은 혼다시는 카츠오부시의 액기스를 건조시킨건데 카츠오-다시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혼다시에는 MSG가 소량 첨가되있어서 MSG를 듣기만해도 경기를 일으키시는분은
봉지에 들어있는 자연산(?) 카츠오부시를 사용하시면 되겠네요. ^^
양파와 파정도는 다 있으시겠고... ^^;;

파는 두께 1mm로 균일하게 절단냅니다. (나중에 데코용으로 사용할꺼예요)

예전엔 0.6mm 까지는 됬는데 지금은
집에있는 식칼도 무디고, 눈도 침침하고... ( --);;
다시 (だし)를 만들어 봅시다.
약 2컵 (400 ml)의 물을 끓입니다.
요정같은곳의 주방에서는 다시를 만들때 물:카츠오의 비율을 1:1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요정에서 일했다는건 아니구요...)
암튼, 부피기준으로 물 1컵이면 카츠오부시 1컵을 사용합니다.
400 ml 이면 저 카츠오부시를 최소한 4봉지를 넣는다는건데
…그러다간 엄마한테 쳐 맞죠.
두봉지정도면 좋은 맛이 나옵니다. ^^;;

물을 끓이면서 냄비에 작은 물방울이 막 보글보글 올라오기시작할때 카츠오부시를 넣어줍니다.
젓가락으로 실짝 저어준다음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1분정도 기다린후
아주고운 채로 걸러줍니다. 맑은 だし汁 (다시지루: 다싯물)가 보이시죠? ^^
일반적으로 처음 우려낸것을 一番だし (이찌방다시) 하고
거르고 남은 카츠오부시로 두번째 우려낸것을 二番だし (니반다시) 라고 하는데
오늘은 이찌방다시만 사용합니다. (있어보이라고.. ^^)
총각때 쓰던 오야꼬동 냄비가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집안을 두시간동안 찾아도 안나오네요…
냄비가 차고에 있는게 미스테리… ( --);;

오야꼬동은 일반적으로 저 냄비로 1인분씩 만듭니다.
다싯물 반컵에 양파 ¼, 간장 1TS, 미린 1TS, 설탕 반TS를 넣고 중불로 끓이다가
양파가 약간 부드러워졌을무렵 작게 썰은 닭고기를 넣어줍니다.
냉장고에 계란 없으신분은 없으시겠고... ^^
닭고기가 어느정도 익어가면 계란에 약간의 소금과 다싯물 2TS를 넣고 풀어주세요.
다싯물이 들어가면 계란이 보들보들~ 해집니다. ^^

계란은 주루룩 부으면 안되고요, 젓가락으로 받쳐주면서
재료위에 살포시 덮어주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부어줍니다.
뚜껑도 세트로 있었는데 이사다니면서 뚜껑은 없어졌네요... ㅠ.ㅠ
역시 싱글때부터 쓴 1인용 라면남비뚜껑으로 대체... ^^;;

뚜껑을 닫고 1분정도 있다가 계란이 70%정도 반숙이 됬으면 불을 꺼줍니다.
(불을 꺼도 계란은 자체열로 서서히 익어가니 타이밍에 주의)
마침 냉장고에 분홍생강이 있네요. ^^

단무지도 접시에 예쁘게 올려주세요.

완성샷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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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

프로가 보면 피식하겠지만… ^^;;
한 10년만에 만들어본 오야꼬동이네요... ^^

끝.
PS 1: 남은 재료 3인분은 간장과 미린, 설탕을 넣고
미리 국물만 만들어두셨다가 나중에 아빠나 애들이 오면 만들어주세요. ^^
( --);;
PS 2: 저녁에는 미린대신 식초들어간 오야꼬동 먹었어요. ^^;;

PS 3:다 먹고 주방을 보니까 접시위에 뭐가 말라비틀어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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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아까 두께 1mm로 썰어둔 데코로 쓸 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