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꾸 호박꽃이 떨어져서 호박이 달리지 않다가 겨우 하나가
잘 열리자, 남편은 애호박으로 요리를 해달라고 하네요.
오늘 바닷가를 다녀오면서 애호박에 새우젓을 넣고 볶음을 해주겠다고 하니까
남편은 어릴 때 외할머니가 해주셨다는 애호박새우젓찌개를 해달라고 합니다.
아니, 결혼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해 보지도 않았고 먹어 보지도 않았고
먹고 싶다는 얘기도 없었는데...남편은 먹고 싶은 음식이 참 많습니다.
말 그대로 남편은 식도락가입니다. 남편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요리를 거의 다 만들고 했지만 오늘은 좀 골이 나서 "그렇게 먹고 싶으면
당신이 인터넷에서 레써피를 뽑아 당신이 직접 만들어 드슈!" 라며
볼멘 소리를 했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엊그제 본 엄뿔(엄마가 뿔났다)의
한자 아줌마 생각이 나서 "그래 20년동안 먹고 싶었는데
그동안 꾹 참고 살았나 보다" 라고 좋게 생각하였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남편은 인터넷에서 레써피를 뽑아 제게 건네줍니다.
그래서 만들었지요, 남편 추억속에 살아있는 애호박새우젓찌개를...
남편은 어릴 때 먹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며 고맙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저는 처음 먹어보는 찌개인데 생각보다 훨씬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여름철 찌개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호박새우젓찌개 (출처: 동아닷컴 요리&맛집을 참고했습니다)
[재료]
애호박 1개, 멸치국물 2컵, 파 1대, 양파 0.5개, 청고추 2개,
참기름·소금·후춧가루·쑥갓 약간씩,
찌개양념 (새우젓 1.5큰술, ·고춧가루 1.5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1 작은술, 깨소금 약간)
[만들기]
1. 멸치다시를 만든다.
2. 애호박과 야채 재료를 잘 씻어 준비한다.
3. 양파는 사방 2센티크기로 썰고,
애호박은 1센티 두께의 사각 모양으로 썰고,
파는 4센티길이로 썰고, 고추는 씨를 빼내고 송송 썬다.
4. 찌개양념(새우젓 1.5큰술, ·고춧가루 1.5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1 작은술, 깨소금 약간)을 만든다.
5.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다음 양파를 볶다가...
6. 애호박을 넣고...
7. 찌개양념을 넣고 함께 볶는다.
8. 멸치국물을 넣고 끓이다가...
9. 새우젓으로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나는 소금간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요하면 기호에 맞게 소금과 후추가루로 간을 맞춘다.
파와 고추를 넣은 다음, 상에 낼 때 쑥갓을 고명으로 얹어서 낸다. 완성~
얼마나 개운하고 맛있는지 온 식구가 찌개뚝배기를 싹싹 비웠습니다.
에스더의 요리세상, 도자기, 그리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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