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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산후조리원과 고춧가루

| 조회수 : 9,557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8-07-27 01:26:21
내일이면 산후조리원을 나옵니다.
여기서 다 해주셨는데 집으로 돌아가려니 참으로 심란하네요.
파라다이스에 있다가 실미도로 들어가는 기분!
그래도 아이가 잘 자라주어서 다행이에요.
(2.13kg에서 2.8kg으로 성장! 100%모유로 키웠어요.^^)
집에 돌아가면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놀고 있지요.
(유축해놓고 일찌감치 맡겨두었음)  

요즘 모니터에 있는 빨간 음식만 봐도 매워요.
고춧가루와 한국음식은 불가분의 관계인 줄 알았는데,
지내고보니 안 먹고도 살 수 있더라구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엄마가 맵게 먹으면 아이 똥꼬가 빨개진답니다)
서양사람들이 우리나라 결혼식장을 보고 신기해한대요.
결혼식만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게 놀랍다나요?
논스톱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니까.
산후조리원도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참 특이한 곳이죠?
음식 구경 겸 메뉴선정에 도움이 되실까 하고 사진 올립니다.
집에 가면 이렇게 챙겨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기념으로 남겨두었어요.
첫 주는 유축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막판에 열심히 찍어두었죠.
다른 사람들 있을 때 카메라 들이대기가 멋쩍어서 식사방송 나오면 제일 먼저 달려갔어요.
식당 이모님들이 저 산모 되게 배고픈가보다 했을꺼에요.
제가 또 음식사진은 잘 못 찍어요.
먹느라고 바쁘거든요.
이나마 건진 것도 82cook덕분!^^


여기가 식당이구요.



보통 다섯가지 음식이 세팅되요. 원하는만큼 덜어서 먹는 부페식.



식탁 위에는 백김치, 미역국, 밥이 빠지지 않죠.



오징어 순대와 버섯탕수, 새우냉채(겨자소스), 청경채무침과 샐러드



깐풍기와 잡채, 취나물과 잣소스 냉채, 샐러드 (드레싱이 매번 달라서 같으면서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예쁘게 담기보다 많이 담기에 치중하다보니 좀 너저분합니다.



따로 한 접시 되어 있는 건 삼겹살 치즈말이, 양송이 치즈구이(토마토소스에 버무린 소고기로 버섯 안을 채웠구요), 참나물과 오이...(칼집 넣어서 계란지단과 표고버섯 넣은 건데... 저걸 뭐라고 하죠?)



탕수육과 두부찜, 무생채(식초로 버무린)와 무슨 나물(잘 몰라요)... 그리고 샐러드



양장피와 브로콜리 베이컨말이, 소고기와 새송이 꽂이...



류산슬과 꽁치간장조림, 전(오징어를 넣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식사 사이 사이에 나오는 간식들...







제가 집에 가서도 이렇게 챙겨먹을 수 있을까요?
역시 임파서블이겠죠... 어흑!


산후조리원이 특수한 공간인만큼,
이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남자들은 친해지기 위해서 목욕탕에 가고
여자들은 친해진 다음에 목욕탕에 간다"잖아요.
화장 지운 생얼로 마주치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이건 뭐~
모두 초췌 그 자체입니다.
의자에 앉을 때도 에구에구 하면서 앓는 소리고...
진통 겪은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허구한날 군대 얘기하는 남자들을 용서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가슴은 완전 공공의 것이고...
모유수유 강의 할 때는 모두 오픈이라지요.
이렇다가 나중에(화장하고) 만나면 서로 못 알아보는 거 아니냐면서 웃었습니다.


지내다보니 아이는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조금 알 것 같아요.
산후조리원에서 여러 분의 도움을 받았고,
82cook 장터에서 아이 옷도 구하고 좋은 가격으로 여러 물건을 받았어요.
제 글 읽고 산후조리용 쑥을 보내주시겠다는 분도 계셨어요.
받지는 않았지만 쪽지만으로도 쑥뜸을 뜬 듯 훈훈해졌어요.
아이용품을 마구 지를 때 (곳곳에서 성금이 들어오니까 아무래도 좀 헤퍼져요)나중에 넓은 집과 좋은 경험 해주고 싶을테니 현금 꽉 틀어쥐고 있으라는 선배맘의 뼈저린 충고...
같은 조산아 엄마의 상담...
덧글로 위로와 응원을 주셨던 82cook식구들.
모두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드릴게요.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저도 손 내밀게요.^^
드디어 내일,
실미도로 들어갑니다다다~~~




p.s: 선물로 기저귀 많이 들어온댔는데...
그거 대체 어디서 온 정보냐...
저희는 하나도 안 들어왔어요.
기저귀 없어서 오늘 내 돈 주고 샀음.
나... 잘못 살아 온 걸까?
이참에 인간관계 정리해?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리브
    '08.7.27 1:34 AM

    이 밤에 군침 흘리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이 음식들 먹고 싶다고 이 나이에 아기 갖을 수도 없고...

  • 2. yeomong
    '08.7.27 4:51 AM

    축하드립니다! ^^

    집에서 돌아 오시면, 조금 힘드시겠지만... 어차피 겪어내야하지요.
    막상 부딪혀 보면 적응 금방 하시고, 요령도 빨리 익히실 거에요.

    '고춧가루 넣지 않는 음식'은, 모유수유를 끊으셔도, 계속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맵게 먹는 것도, 습관이거든요.
    미각은, 길들이기 나름이랍니다.^^

  • 3. 민우시우맘
    '08.7.27 6:36 AM

    저두 첫아이때는 조리원에갔구 둘째때는 못갔는데,,, 역시 틀리더라구여ㅠㅠ
    몸조리 잘하시구여 아이 이쁘게 키우세요*^^*

  • 4. 하얀책
    '08.7.27 7:47 AM

    몸조리 잘하세요...
    조리원 음식 보다 보니 저도 조리원 있을 때 먹었던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
    아주머니가 솜씨가 좋으셔서 참 맛있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내가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하루 세끼와 간식 두번까지 저절로(?) 나온다는 거였죠.

  • 5. amenti
    '08.7.27 8:04 AM

    우와 산후조리원 비싸다는 생각만 했는데, 음식이 정갈하니 잘 나오네요.
    오이요리는 '오이선'이네요.
    가지와 호박으로도 같은 요리하는것 봤어요. (가지선,호박선)

    전 외국나가면 김치생각은 절대 안나도, 매운 고추장없으면 금단현상이 일어나던데
    역시 엄마들은 식성까지 아기를 위해 바뀌는군요.

    날이 본격적으로 무더워질것 같던데, 아기와 조심조심 몸조리 잘하세요.

  • 6. mulan
    '08.7.27 8:45 AM

    ㅋㅋ 아마도 못알볼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한동안 아이 키운다는 핑계로 화장도 머리도 안하다가 결혼식있다고 화사하게 꾸몄더니 한동에 사는 아주머님께서 " 어디서 많이 본듯 하다" 고 ... 하시더군요. ㅋㅋㅋㅋ 산후조리원 저도 곧 들어갈텐데.. 이정도만 나옴 좋겠네요. ㅋㅋ 출산 축하드려요.

  • 7. 스콘
    '08.7.27 11:00 AM

    파라다이스에서 실미도....아 너무 웃겨요.대책이 있습니다.남편분을 삼청교육대생처럼 부려먹는 거지요. 조리 잘하시구요!

  • 8. 얼그레이
    '08.7.27 11:30 AM

    저도 아기 낳고 다음주면 백일되네요
    조리원에 대한 좋지 못한 모습들이 티비에서 많이 방송될쯤이어서 친정서 조리를 했어요
    근데 어디 조리원인지 정말 둘째 낳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예요 ㅋㅋ
    너무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워요
    전 한달만에 집에와서 신랑이 미역국 끊여주고 하면서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거든요. 집에 오시면 또 나름 적응되요. 먹는건 절대 조리원 못따라가지만요^^

  • 9. 뽀롱이
    '08.7.27 12:09 PM

    조리원이 무지 좋아보여요
    제가 가본(문병이라고 해야하나요? 방문이라고 해야하나요?ㅋㅋ) 산후조리원과는
    아주아주 마~이 다른데요??
    오이 요리는 "오이선"이라고 해요
    호박으로 하면 호박선.
    몸조리 잘하셔요~

  • 10. 귀여운엘비스
    '08.7.27 12:42 PM

    세상에 매일 호텔에서 조식서비스 받는것같은 기분일것같아요.
    발상님 아이보고 아기가 너무 갖고싶어졌었는데
    조리원사진보니 정말 낳아야하나.생각이 잠깐들었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기사진도 보여달라구요~~~~~~~

    마무리 산후조리 잘하시구요^^
    건강조심하세요 :)

    콧대높은 아가 얼굴 또 보고시퍼용~~~

  • 11. 오믈렛
    '08.7.27 3:46 PM

    ^^~~ 저는 오늘 오전에 병원 퇴원해서 조리원으로 옮겼답니다.. 맛있는 점심 먹고 간식 챙겨먹고 컴터에 앉자 마자 82먼저 들어오게 되었는데 조리원얘기에 댓글남겨요... 첫애때랑 같은조리원 들어와선지 편안하고 좋네요... 파라다이스 있는동안 저도 엔조이 할려구요~~

  • 12. simple
    '08.7.27 6:43 PM

    그 조리원 음식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집에 돌아가서 가끔씩 조리원 음식이 생각났더랬죠..
    저 조리원에 있을때는 모 방송국 아나운서가 왔었어요.. 그런데 일주일 넘게 아무도 몰라봤다는...ㅋㅋㅋ
    가운 걸치고 어기적 걸어다니면 그 아무리 슈퍼모델이 와도 다 똑같아 보이더라구요..

    저는 둘째 이제 4살이라서 어린이집도 보내고 조금 꾸미고 다니거든요.. 그런데 아파트 아주머니들이 새로 이사왔냐고...첨 보는 아기엄마라고..ㅠ.ㅠ

  • 13. 랑이
    '08.7.28 1:54 PM

    저는 이제 5개월 접어들었는데 슬슬 조리원 알아보고 있답니다..
    여기가 어느 조리원인지 살짜기 좀 알려주세요..
    반찬이 예술인걸요...
    제친구 말이 여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강이 조리원에 있을때라고 하더라구요..^^

  • 14. 명랑아가씨
    '08.7.28 5:15 PM - 삭제된댓글

    혹시 여기 보*매 로* 아닌가요??
    저두 11월 출산이라 지난 주에 가서 예약하고 왔는데, 식당이랑 식탁이 거기랑 비슷한 거 같아서요. 만약 예상하는 그곳이라면 너무 기다려지는데요~ ^^

  • 15. 노노
    '08.7.29 12:09 AM

    에구 나도 하나 더 낳아~~호강한번 해볼끄나....쩝~~~

  • 16. 사랑후에
    '08.7.29 5:10 AM

    ㅎㅎ 너무 조리원이 멋져요
    저도 일년전에 조리원 있을때가 생각나네요
    조리원 조금이라도 계실대 푹쉬세요
    집에가면 전쟁시작입니다요.

  • 17. 민서사랑
    '08.7.29 5:57 PM

    여기 어디인가요? 동생이 곧 출산을 하는뎅... 음식이 참 마음에 드네요...
    쪽지 부탁드립니다~~~

  • 18. 선물상자
    '08.7.30 4:59 PM

    ㅋㅋㅋ 산후조리 제대로 잘하셨나요?
    정말.. 그 말이.. 정답이네요..
    파라다이스에서.. 실미도로.. ㅠ.ㅠ
    즐태 잘하셨으니 이젠 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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