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저만 보면 쫓아다니며 살 좀 빼라고 잔소리를 합니다...ㅠㅠ
(남편이 50이 넘으면 진짜 이렇게 잔소리가 늘어나나요? 가끔 이 사람 내 남편 맞아? 싶습니다...ㅎㅎ)
어떠한 잔소리와 구박에도
꿋꿋하게 난 살 찐게 아니라
과도한 집안 일과 사회 일로 그리고 많이 피곤해서
"부은것일뿐"이라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언제나 세뇌를 시켰는데,
음식을 만들때면 그게 아닌가봐...ㅠㅠ를 느끼게 된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햄버거속이 좀 두껍게 되더라도 두꺼운게 더 맛있어,
음식 양을 좀 많이 하더라도 부족한것보다 괜찮아,
부침개가 크게 돼도, 큰게 먹음직스러운거얌^^
하고 언제나 위로하면서 지냈는데....ㅠㅠ
이번에 시어머니 칠순파티를 준비하면서
동그랑땡을 하는데 처음엔 좀 이쁘고 작게 만들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마음이 급하니깐 나중에 보니
후라이팬에 내 평상시 작품대로 오동통하니...ㅠㅠ
그래서 동그랑땡 만들면서
음식이 안 이뻐서 이거 살 좀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뒷정원 한켠에 이것저것 심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사는데,
오늘 드디어 오이를 첫 수확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오이를 들고 들어 온 남편 앞에서
저 그냥 아무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이...너 마저......"

이게 뭡니까....ㅠㅠ
남편에게는 미국 오이라 좀 뚱뚱하다...이러면서
저 돌아서서 진짜 쓰러졌습니다..
아...여기서 충격먹고 가볍게 3/1공기만 먹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속에서 매운게 땅기는 바람에
지난번 어머니 칠순파티 하고 조금 남은 나물을 비볐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3/1공기의 밥이 저렇게 1공기3/1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아...내일은 외출을 좀 하려고 합니다.
뛰는거는 싫으니 훌라호프 하나 사야겠습니다...ㅠㅠ
음식만 이쁘게 만들어져도 살 뺄 생각 없는데...쩝.ㅜㅜ
저만 이러나요? 님들은 저와 다르신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