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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 며칠 해먹은 것들~

| 조회수 : 13,725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8-07-23 17:49:07


요즘엔 밥이 참 안땡겨요...제가 원래 더우면 그렇긴 하지만...
갈비살 사다가 양념에 재워놓고도 밥하기가 싫어 감자 몇개 삶아 으깼어요.
밥이나 감자나 그게 그거지만 ㅎㅎ 왜 밥만 먹으면 더 더운 거 같은지 모르겠어요.

<히어로즈>라는 (미국)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한명이 티비에서 본 건 모조리 따라하는 능력을 가졌던데
그때 잠깐 본 걸로 토마토로 꽃 좀 만들어보자했더니....역시 전 능력자는 아니었다는. ㅎㅎ





다음날 점심엔 갈비살 쬐끔 남은 거 넣고 단가높은 비빔국수도 해먹었어요.
평소엔 김치 왕창 넣고 끝인데 말이죠 ㅎㅎ





그래도 밥한번은 먹어야할 거 같아 유부초밥 만들었어요.
제가 유부초밥은 정말 배가 터질 때까지도 먹을 수 있는데 일본 유부는 너무 달아요 흑;
배터지게 안먹으니 다행인건지...^^;
여튼 야채밥해서 유부초밥 만들었는데 상이 허전한가 싶어 감자 갈아 매운 고추 쫑쫑 다져넣고 감자전도 딱 세장 부쳤어요.




이 더위에 꼬르동블루가 먹고 싶다고 슈렉고양이 눈을 하고 저를 쳐다보는 신랑..
이 더위에 이렇게 손이 가는 걸 만들게 하다니!
닭고기 사다가 나름대로는 얇게 저며 치즈랑 햄 가운데 넣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 옷입혀
냉장고에 두어시간 두었다가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구웠어요.
기름 앞에 서있다가 울컥병이 도져서 일요일 저녁에 이거 만들고 파업에 돌입했네요 ㅎㅎ






휴일이었던 월요일, 파업장에 신랑이 나서서 요리책보고 만든 간단버젼 잠발라야에요.
홍피망, 샐러리, 소세지 넣고 토마토소스랑 닭육수로 지은 밥인데 볶음밥보다 훨씬 맛있어요.
고추가 들어가 매콤하고 육수로 지은 밥이라 깊은 맛이 있어요.
하지만 눌지않게 불앞에 서서 가끔 저어줘야해서 이 여름에 완전 비추요리 ㅎㅎ
신랑이 해준 거라 자랑하고 싶어서 올리는데 잘 나온 사진이 없네요 흑;





제가 팔목이 좀 약해서 더이상 빵반죽은 못해먹겠다고 선언을 했더니 공동생활비에서 제빵기가 하나 떨어졌네요 ㅋ
저희는 각자 사고 싶은 건 자기 용돈에서 사는데 제빵기는 제 용돈으로 사기 싫어 버텼거든요 ㅎㅎ
어쨌든 반죽날이 참 작던데 반죽 잘하는 게 신기해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제빵기에서 구우면 별로 맛없는 줄 알았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크러스트가 정말 바삭바삭~~




빵은 제빵기가 만들고 이렇게 간단하게 차려 먹었답니다.
물론 빵은 저것보다 한참 더 먹었지만요 ㅎㅎ
다른 요리도 다 해주는 기계가 짠하고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뭐 이런 생각도 해보네요.
그나저나 이틀동안 부엌에서 불 안켜니 너무 좋네요 ^^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resno
    '08.7.23 6:46 PM

    끝내줍니다..너무너무 맛있겠는걸요..그리고 셋팅까정...환상이네요

  • 2. Cake
    '08.7.23 10:05 PM

    이렇게 잘 해드시다니 남편분 정말로 행복하시겠어요.
    솜씨가 정말 부럽네요~

  • 3. 귀여운엘비스
    '08.7.23 11:38 PM

    비스트로님 글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얌전히 앉아있는 음식들이 눈을 즐겁게해요.
    사진속에 있는 접시들을 항상 탐하다 갑니다^^

  • 4. oegzzang
    '08.7.24 1:00 AM

    울딸 지나가다가
    엄마 레스토랑에서 먹는것처럼 진짜 맛있게 먹는다.
    울 매용이 (뭉치를 딸아이는 요렇게 불러요) 랑 가고싶네~

    bistro님 대문에 걸릴만 하네요.
    집에서 저렇게 해주면 가족들이 절 업고 다닐듯...ㅋ

  • 5. 밥통
    '08.7.24 1:20 AM

    아~ 이쁘다!!! 맛도 이쁘겠지요? 어쩜 그렇게 담는 솜씨가 이쁘고 깔끔 하실까? 추천 꽈앙~!

  • 6. am 5:00
    '08.7.24 6:30 AM

    우아~ 예술입니다! 예술입니다!
    감탄사가 절로나와요~
    이러니 제가 bistro님 광팬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음식이 맛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이야 정말 예술이다"라고 느껴본적은 처음이네요.....
    비빔국수 색감 정말좋아요

  • 7. bistro
    '08.7.24 9:05 AM

    fresno님/ 칭찬에 몸둘바를...^^ 반찬가짓수가 적어 이쁘게라도 담아먹으려한답니다.

    Cake님/ 처음 몇달은 저녁상보고 헤벌레했는데 요즘 약발이 떨어진 거 같아요
    나름 실력은 쪼~~금 나아지지 않았나 싶은데 이젠 좀 당연해하는 분위기~~
    가끔 파업해줘야겠지요? ㅋ

    귀여운엘비스님/ 제가 년차에 비해(?) 접시가 좀 많은 거 같기도 하지만 있는 그릇 없는 그릇 다 꺼내 돌려써요 ^^;
    귀여운 엘비스님 눈엔 뭐가 젤 맘에 드시는지 궁금하네요 ^^

    oegzzang님/ 따님이 뭉치를 델구 오신다는 거 보면 제가 뭉치광팬인 거 이미 다 소문이 난 건가요? ^^
    뭉치만 델구 오시면 온가족 총출동하셔도 좋은데요 ㅋ

    밥통님/ 맛도 밉지는 않은 거 같아요 ㅎㅎ

    am 5:00님/ 진짜루 아침 5시에 일어나세요? 6시반이면 전 거의 항상 꿈나라인데...정말 부지런하신가봐요.
    간밤에 지진으로 잠도 설치고 찌뿌둥한 아침이었는데 칭찬 받으니 그저 좋네요 ^^;

  • 8. 프렌치키스
    '08.7.24 9:48 AM

    애들 방학했는데 견학, 체험 뭐 그런 명목으로 보내고 싶습니다.....ㅋㅋ^^*

  • 9. 서현맘
    '08.7.24 10:10 AM

    잠발라야가 참 맛있어보이네요. 저도 한번 해먹어봐야겠어요.
    덧붙여..... 그릇이 넘 예뻐요. +__+

  • 10. 수짱맘
    '08.7.24 10:28 AM

    아침밥을 안 먹고 왔더니...
    아흑~ 죽겠습니다... 고문입니다..고문~ㅎ

  • 11. 뚜루맘
    '08.7.24 11:24 AM

    여기질문있어요? ㅎㅎ
    예전에 돈까스안에 치즈넣고 튀기다 치즈가 전부 튀어나와서
    혼쭐난뒤로 절대 치즈돈까스는 못해먹고 있어요
    꼬르동블루 어케하는지 레시피좀 올려주세요

  • 12. am 5:00
    '08.7.24 11:41 AM

    진짜루 아침5시에 일어나요... ^^
    사회생활할려면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제 자신과의 약속이어서요^^
    암튼 저는 bistro님 글이 올라올면 보물을 찾은듯 기뻐요~

    사진 대문에 걸린거 축하드려요~~

  • 13. bistro
    '08.7.24 12:28 PM

    프렌치키스님/ 허걱^^;;;

    서현맘님/ 잠발라야 계속 저어줘야해서 이 여름엔 정말 비추~~
    아님 서현아빠 시키세용 ㅎㅎ

    수짱맘님/ 지금쯤 맛난 거 드셨겠죠? ^^

    뚜루맘님/ 꼬르동블루는 안에 치즈랑 햄을 넣는데요
    일단 치즈를 햄으로 대충 싸서 좀 얇게 저민 고기안에 넣고
    햄이나 치즈가 삐져나오지 않게 고기 마무리를 잘 해주셔야해요.
    그리고 돈까스 옷입히고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서 두시간 정도 쉬게 해주면 옷이 자리를 잡아요.
    냉장고에서 꺼내서 튀길 때 뒤틀리거나 내용물이 움직이지 않게 조심해주면 안샐꺼에요.
    일단 고기로 잘 감싸주시는 것도 중요하구요..고기가 너무 두꺼우면 자꾸 벌어지니 끝부분이라도 얇게 저며주세요.
    음^^ 이정도로만 말씀드려도 되려나요? 부족하면 쪽지나 댓글 주세요~~~

    am 5:00님/ 허걱; 전 그런 약속은 절대 못한다는~~ 차라리 밥을 굶을래요 ㅎㅎ
    축하 감사드려요~~ 뭐 상이라도 받은 거 같이 기분 좋네요 ^^

  • 14. 에이프릴
    '08.7.24 3:02 PM

    깔끔하고 맛깔스런 상차림이네요. 저도 유부초밥 먹고싶어요!!

  • 15. 처음처럼
    '08.7.24 4:15 PM

    울남편에게 이 차림은 그냥 간식이라는 ^^;;
    저렇게 먹어도 또 밥을 따로 차려줘야해요.

  • 16. 소박한 밥상
    '08.7.24 6:22 PM

    얌전한 솜씨에 예사롭지 않은 그릇들....!!!
    요렇게 님을 관찰하고 물러갑니당 ^ ^

  • 17. bistro
    '08.7.25 8:50 AM

    에이프릴님/ 한국유부초밥이 훨훨 맛있어요! 그저 그리울 따름~~~
    간단하니 주말에 저대신 한번 드셔주세요 ㅎㅎ

    처음처럼님/ 우리 신랑도 한번씩 더 먹어요 ㅋㅋ
    그게 버릇되니 많이 담아줘도 또 달라 그래서 일부러 쬐금씩 준다는 ㅋㅋ

    소박한 밥상님/ 얌전한 솜씨...! 요거 프린트해서 울 엄마 좀 보여드려야겠어요 ㅋㅋ
    저 이런 말도 듣고 산다고 자랑하게요~~~ ^^

  • 18. 도치맘
    '08.7.25 10:06 AM

    와~ 너무 예쁘고 맛있게 잘하시네요. 멋져요!!

  • 19. 르플로스
    '08.7.25 2:56 PM

    꺅~~~~ 짝짝~~저도 따라해볼래요!

  • 20. 긴팔원숭이
    '08.7.26 8:38 AM

    빵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어떤 제빵기 쓰시는지 살짝 알려주세요~
    저는 반죽만 제빵기에서 하고 굽기는 오븐에서 구워도 저런 빵 아직 못 만들어봤는데...

  • 21. 허니자기
    '08.7.27 12:50 AM

    와 진짜 전문가같아요~~~

  • 22. bistro
    '08.7.27 3:59 PM

    도치맘님/ 요즘 신랑이 칭찬이 박해져서 좀 재미없어졌는데 82에서 칭찬받으니 기분 훨씬 좋네요 ^^

    르플로스님/ 맛있게 드세요~~~^^

    긴팔원숭이님/ 제빵기는 일본에서 구입한 거라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
    회사명은 Twinbird이고 모델명은 PY-D432W이에요.
    저도 반죽/발효용으로 구입했는데 의외로 제빵기에서 굽는 것도 맛있어서
    날 더울 땐 가끔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

    허니자기님/ 사진빨이 좀 괜찮았나봐요 ^^; 내공이 한참 부족하지요~~

  • 23. 김별해
    '08.7.28 3:39 PM

    우와~ 이쁘게 담는 솜씨 너무 부러워요~ 딱 봐도 맛나보여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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