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엔 밥이 참 안땡겨요...제가 원래 더우면 그렇긴 하지만...
갈비살 사다가 양념에 재워놓고도 밥하기가 싫어 감자 몇개 삶아 으깼어요.
밥이나 감자나 그게 그거지만 ㅎㅎ 왜 밥만 먹으면 더 더운 거 같은지 모르겠어요.
<히어로즈>라는 (미국)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한명이 티비에서 본 건 모조리 따라하는 능력을 가졌던데
그때 잠깐 본 걸로 토마토로 꽃 좀 만들어보자했더니....역시 전 능력자는 아니었다는. ㅎㅎ

다음날 점심엔 갈비살 쬐끔 남은 거 넣고 단가높은 비빔국수도 해먹었어요.
평소엔 김치 왕창 넣고 끝인데 말이죠 ㅎㅎ

그래도 밥한번은 먹어야할 거 같아 유부초밥 만들었어요.
제가 유부초밥은 정말 배가 터질 때까지도 먹을 수 있는데 일본 유부는 너무 달아요 흑;
배터지게 안먹으니 다행인건지...^^;
여튼 야채밥해서 유부초밥 만들었는데 상이 허전한가 싶어 감자 갈아 매운 고추 쫑쫑 다져넣고 감자전도 딱 세장 부쳤어요.

이 더위에 꼬르동블루가 먹고 싶다고 슈렉고양이 눈을 하고 저를 쳐다보는 신랑..
이 더위에 이렇게 손이 가는 걸 만들게 하다니!
닭고기 사다가 나름대로는 얇게 저며 치즈랑 햄 가운데 넣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 옷입혀
냉장고에 두어시간 두었다가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구웠어요.
기름 앞에 서있다가 울컥병이 도져서 일요일 저녁에 이거 만들고 파업에 돌입했네요 ㅎㅎ

휴일이었던 월요일, 파업장에 신랑이 나서서 요리책보고 만든 간단버젼 잠발라야에요.
홍피망, 샐러리, 소세지 넣고 토마토소스랑 닭육수로 지은 밥인데 볶음밥보다 훨씬 맛있어요.
고추가 들어가 매콤하고 육수로 지은 밥이라 깊은 맛이 있어요.
하지만 눌지않게 불앞에 서서 가끔 저어줘야해서 이 여름에 완전 비추요리 ㅎㅎ
신랑이 해준 거라 자랑하고 싶어서 올리는데 잘 나온 사진이 없네요 흑;

제가 팔목이 좀 약해서 더이상 빵반죽은 못해먹겠다고 선언을 했더니 공동생활비에서 제빵기가 하나 떨어졌네요 ㅋ
저희는 각자 사고 싶은 건 자기 용돈에서 사는데 제빵기는 제 용돈으로 사기 싫어 버텼거든요 ㅎㅎ
어쨌든 반죽날이 참 작던데 반죽 잘하는 게 신기해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제빵기에서 구우면 별로 맛없는 줄 알았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크러스트가 정말 바삭바삭~~

빵은 제빵기가 만들고 이렇게 간단하게 차려 먹었답니다.
물론 빵은 저것보다 한참 더 먹었지만요 ㅎㅎ
다른 요리도 다 해주는 기계가 짠하고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뭐 이런 생각도 해보네요.
그나저나 이틀동안 부엌에서 불 안켜니 너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