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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랜만에 손님 초대하기.

| 조회수 : 13,843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8-05-19 10:58:24
한동안 머리 복잡한 일들로 손님 초대하는 것도 뜸했었어요.
손님초대는 고사하고 요리라고 해 본 것도 오래됐네요. (食口들, 미안해요.^^:)

어제 일요일에 두 분 선배님들을 초대했어요.
갑작스럽게 이뤄진 초대라 며칠 전부터 하는 준비는 못했고
메뉴도 간단한 것으로, 재료도 집에 있는 것을 위주로 짰어요.

간단해도 역시 '정식코스' 로 해야 그나마 폼이 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코스메뉴에요.

먼저 도토리 묵국으로 시작해서
어만두
케이준 양념 해물 구이
떡, 떡갈비, 야채구이
비빔국수
과일과 보이차.

도토리묵은 묵가루로 전날 조금 쑤었어요.
거기에 김장김치 볶아 넣고 황백지단과 김채, 이렇게 해서 두고



손님 오시면 멸치맛국물에 간장 간 해서 두었다가 부어내면 되요.



그런데 이 그릇 이쁘지 않으세요? ^^:
지난 '산청 한방 약초 축제'에 갔다가 마칠 무렵 도예전시하는 곳에서 싸게 샀어요.
한꺼번에 여러게 구입해서 정확한 가격은 아닌데
아마 만 얼마 정도 준 거 같아요.
착하고 이뻐서 자랑 좀 하구싶어서요.^^*



어선은 코슷코의 생선포에 양념 없이 떡갈비 양념한 거 조금 덜어서 버섯 다져넣고 치댄 것
넣어서 녹말가루 뭍혀가며 말았어요.
소스는 제 맘대로, 일본 된장에 맛술, 설탕 넣어서 끓이다가
고추장 넣은 것도 만들고 겨자도 넣어보고 그랬어요.



해물은 냉동실 냉동새우, 쭈꾸미에 마늘가루, 카레가루, 고춧가루, 바질 말린 것 넣고 재우고
전복은 양념 없이 그대로 씻어서 준비하고요.



그런데 전복 껍질 째 굽는 거 굉장히 위험하네요.
한 마리가 펑! 튀어올랐어요.
왜 그런가 모르겠는데 다음 부터는 절대로 껍질 떼어내고 구워야겠어요.

바게트 빵을 잘라서 살짝 굽고 같이 드시게 했어요.
해물이라 그런가 소금 간 없었는데도 간간하더군요.



떡갈비는 양념 재워서 냉동실에 둔 것이 있어서
꺼내 녹이고 대충 잘라서 손으로 조물딱 모양 만들었네요.



떡갈비는 양면팬에서 겉면만 살짝 그릴 무늬 내고 오븐팬에 늘어놓고 구웠어요.
그런데 오븐에 넣을 때는 떡갈비 위에 호일로 덮어야 고기가 마르지 않아요.
(제 오븐이 14년된 가스오븐인 관계로.^^:)
떡은 미리 데쳐서 말랑하게 했구요. 좋아하는 야채 같이 구우시면 되요.



간장, 진간장, 황설탕, 매실액, 마늘, 와인을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 끓여두고
상에 내실 때 위에 쭈욱~ 뿌려서 내면 되구요.




이건 오이 냉국 준비한 사진인데
미역 불린 것, 오이, 파, 깨소금이에요.
밑간은 안했어요. 밑간하면 오이에 숨이 죽을 거 같아서요.
대신 맛국물에 간을 해서 냉장고에 뒀다가 시간 맞춰 부어내면 되요.



비빔국수는 말린 홍어에 초고추장 양념해서 비빔 국수로 했는데
와인 한 잔 하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 없네요.


와인은 콜롬비아 크레스트의 리슬링으로 했는데
격식 안차리고 편안하게 달콤한 입가심으로 적당했다 싶어요.

손님 초대하면
주부는 부엌에서 빠져나올 새 없이 음식 만들어서 차려내야하고
그러고도 제 시간에 음식이 안만들어져서 발 동동 구르게 되구요.
그러다 보면 오신 손님과 편하게 대화를 하고 교류하며 친분을 쌓을 기회도 못가지게 되지요.
손님은 손님들 대로 계속 일하는 그집 안주인에게 신경이 쓰이죠.

그래서 저는 과일까지도 다 깍아서 냉장고에 넣어둬요.
깍아서 오래두면 맛이 덜하겠지만
손님 앉혀두고 번잡하지 않아서요.



제 글에 레시피가 없어서 글 올릴 때 마다 이런 글, 올려도 되나 싶어져요.

그런데 워낙 대충의 요리법이라 정확한 레시피 이런 건 애초에 불가능 하고
저 역시 검색을 해서 레시피를 찾아내는 경우도 많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러하시겠지 하고 편하게 생각해요.

그저 손님 초대하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라고 올리는 글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얄라셩
    '08.5.19 12:30 PM

    떡갈비랑 야채랑..진짜 군침도네요..
    떡갈비는 시간 얼마나 구우세요?
    야채랑 같이 구우면...중간에 야채만 먼저 꺼내야 하는지..

  • 2. skyblue
    '08.5.19 1:01 PM

    어쩜 그리 정갈하게 음식을 하시는지....넘 부럽네요^^

  • 3. 그린하임
    '08.5.19 2:12 PM

    대단하세요~저는 10년이 지나도 이렇게 못할 듯 합니다.

    레시피 따로 안써주셔도... 구경이나마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있답니다~^^

  • 4. 귀여운엘비스
    '08.5.19 2:47 PM

    우와! 킹왕짱!
    케이준해물볶음 저도 해먹어볼래요!!!!!!!!!!!!
    그리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콜롬비아크레스트와인시리즈.
    여기서 다시보니 너무 반가워요.
    콜롬비아크레스트덕에 제가 와인홀릭이 되어버려서^^
    정말 정갈하네요!!!!!!!!!!!!!!

    떡갈비랑 떡하나 냠냠 먹고갑니다!

  • 5. 어중간한와이푸
    '08.5.19 4:44 PM

    머리 복잡하게 만드는일... 잘 해결이 되셨었기를~~~
    한동안 일하면서 손님초대하는 글을 올려주신 기억이나서 주니맘님 이름으로 검색해서 쭈~욱
    글을 보니 정~말 대단하시단 생각입니다. 활용할 팁도 많고 부지런도 하시고...
    더군다나 음식만드걸 즐기는 사람같지 않은 길고 고운 손가락의 우아한 손까지... 잘 보고 갑니다.^^

  • 6. 또하나의풍경
    '08.5.19 6:19 PM

    와...솜씨가 참 좋으시네요 ^^ 이렇게 눈으로만 봐도 즐거운데 맛보시는 분들은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

  • 7. 아이리스
    '08.5.19 6:21 PM

    떡갈비 레시피는 알려주심 안되나요? 제 가족에게도 해주고 싶어요^^

  • 8. 주니맘
    '08.5.19 8:25 PM

    ^^: 떡갈비 레시피라고라고라...
    일단 기억을 되살려볼게요.
    저렇게 갈아서 하는 고기 양념에는 고기 300gm에 간장이 2큰술, 항상 그렇게 해요.
    그러면 제 입에는 맞는데 아마 조금 싱겁다고 여기시는 분도 많으실거에요.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를 반반씩 섞지요.
    양념은 일단 고기 무게에 따라서 간장을 진간장, 국간장 반씩 해서 그릇에 넣고
    마늘, 파, 후추가루 , 황설탕, 참기름, 맛술, 와인, 매실액 등등 집에 있는 양념들을 넣고 섞어요.
    맛을 봐가면서요. 소스가 맛있다 싶으면 되는 거에요.
    어떤 날은 오가피 액기스가 있어서 그것도 넣고 어떤 날은 양파즙도 넣고 이런 식으로 내맘대로
    양념을 하니까 정확한 레시피는 없어요. 매번 다른 맛인데 간이 맞으면 맛없다 말은 안나오거든요.
    양념해서 진이 나게 치대서 하룻밤 재우고 비닐 팩에 넙적하게 펴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먹을 때는 얼은 그대로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구워도 되고 이번처럼 작게 모양내도 되고요.
    프라이팬에 겉면에 색만 내고 200도 오븐에 야채랑 같이 깔아서 떡갈비만 위에 호일로 덥고
    저는 한 20분 구웠어요. 그런데 오븐마다 다르니까 중간에 한 번씩 열어보고 가감하세요.

  • 9. ellezi
    '08.5.20 9:57 PM

    선생님~ 역쒸~^*^
    야밤에 칼로리 낮은 묵국도 떡갈비에 구운 떡..오이냉국.. 눈으로 실컷 먹고 갑니다.
    저도 시간되면 떡갈비 만들어 볼렵니다. 아직 맘에 여유가 없어서..^^;

  • 10. 주니맘
    '08.5.21 7:59 AM

    얼레지(맞나? ^^:) 애기 엄마.
    애기 옷 사들고 득남을 축하하러 가야하는데
    맨~날 뭐가 여유가 없네.
    애기엄마가 자리 마련해.
    음식은 내가 만들어서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차릴거니까.
    그렇게 해야 애기엄마가 우리 불러주지 싶으네.

  • 11. 러브홀릭
    '08.5.21 10:28 AM

    아~ 모두 넘 환상이네요. 떡갈비 저도 함만들어서 냉동보과해봐야겠어요. 불고기만 냉동고에...
    모든메뉴가 넘정갈하고 맛나보여요. 덕분에 좋은음식 잘보았네요.

  • 12. 차노기
    '08.5.22 11:02 AM

    이곳에서 요리 올라오는거 보면 뭐하고 살았나 몰라요.
    맨날 푸성귀만 올린다고 투덜대는 옆지기
    밖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다니니 더 그래요.
    아침 한끼 먹는건데 잘 해주고 싶은데.
    맞벌이라 잘 안되구요.
    요리 잘하시는 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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