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녀석 감기 빼고, 돈쓸일 많아(잔인한 5월..ㅠ.ㅠ) 통장 잔고 텅 빈거 빼고, 미친소 파동 빼면.. 참 좋은 때입니다.
무작정 작은녀석 걸려 집에서 10분 거리 테이크아웃 커피점까지 산책삼아 걸어가, 시원한 아이스라떼 하나 사서(작은넘 몫으로는 막대사탕 한개) 다시 그 길을 걸어 돌아오면,
모처럼 운동에 지친 작은녀석 달디단 낮잠에 빠져들고,
그리고나면 나른한 늦봄 햇살 바라보면서 아주아주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아이들 키우는 집은 다 비슷할텐데요, 우리집도 매끼니 오늘은 또 뭘 해먹이나, 고민에 고민입니다.
해서, 최근 한 한달?? 좀 모자르게.. 애들 끼니 떼우린것을 모아 봤더니 또 꽤 되네요.
사진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이렇게 허접한걸 올려도 되나.. 싶긴 하지만...ㅠ.ㅠ
말 그대로 특식이나 별식이 아닌 "평범" 밥상임을 강조하며.. 함 올려보아요.ㅎㅎㅎ

먼저 보여드리는것은.. 플라스틱 케익칼로 스팸을 열심히 썰고 있는 울 큰넘(과 사고뭉치 작은넘 ㅡ.ㅡ)입니다. ㅎㅎㅎ
최근에는 지난번 쿠키 만들다 다친 사고 이후로 요리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애들한테 이것저것 시키면서 아주 간단한 음식 만들어보면 잘 먹기도 잘 먹고 재미도 있답니다.

얼마나 꼼꼼한지.. 꽤 가지런히 잘 썰었지요??
이렇게 아이가 준비한 스팸에.. 김치는 제가 썰어서... 밥 넣고 볶으면..

스팸 김치 볶음밥이지요.
여기에 콩나물 국 하나 있으면 그럭저럭 한끼 뚝딱입니다.

애들 먹이기에는 생선구이처럼 만만한게 없지요.
보통은 조기 구이나, 삼치구이, 어쩌다 고등어 조림을 가장 자주 해먹구요..
갈치도 곧잘 해먹는데, 주로 만만한 그릴에 구워요. 가장 쉬우니까...
이날은 조금 다르게 해주고 싶어서 녹말가루와 카레가루를 번갈아 묻힌다음 기름에 지져 주었습니다.
카레 묻힌 생선구이가 은근히 맛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반찬은 오이소박이, 김치국 끝.(진짜 좋은 말로 간단, 나쁜말로 허접한 상차림입니다. 어흑!! ㅠ.ㅠ)

해물 볶음밥에 브라운소스, 곁들이는 나박김치.
만만한게 볶음밥이니까 어느집이나 오므라이스나 볶음밥은 단골 메뉴지요??
저도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밥을 볶는거 같아요. 짜투리 야채도 처리할겸...
맨날 해먹는 볶음밥 물려 할까봐 이 날은 조금 특별한 버전으로 해물 볶음밥을 한겁니다.
새우, 다리만 돌아다니던 오징어, 낙지, 바지락 살이 조금씩 들어갔구요,
양파와 기타 야채도 조금씩 다졌지요.
볶음밥을 만들때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재료 중에 반드시 뒷맛을 개운하게 할만한 재료를 넣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므라이스 할때는 오이피클을 조금 다져서 볶아 보세요.
어른이 먹을거면 할라피뇨 피클도 좋구요,
풋고추를 넣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해물 볶음밥에는 하다못해 씻은 김치나 단무지라도 조금 넣어야 느끼해지지가 않아요.
한번 해보세요. 확실한 차이가 있어요.
해물 볶음밥에 곁들인 소스는 철판 볶음밥 집 소스를 그냥 흉내내서 만든것인데요,
예전에..그러니까 10년도 더 전에 한참 철판 볶음밥이 유행할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보면 꼭 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그게 참 맛있었거든요.
어찌 만드는건지 오리지날은 모르고.. 저는 그냥 나름대로 흉내를 내본다고 내봤는데 딱 그맛은 아니네요.
브라운 소스 엇비슷하게 해가지고, 거기에 간장이랑 설탕, 핫소스 등을 조금씩 더 넣었거든요.
다시 연구를 더 해봐야 할듯...

콩밥, 가지나물, 장조림, 시금치국, 김치 입니다.
여기서 어느분께 배운대로, 콩을 슬쩍 씻은다음 불리지 않고 그대로 커터기로 드르륵 대충 다져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어요.
애들은 콩 알알이 들어가면 죄 파내고 안먹는데 이렇게 해서 밥을 하니 특별히 오래 익히거나 콩을 불리거나 그런 과정 없이 그냥 밥을 해도 잘 되는데다, 남김없이 잘 먹어서 너무 좋습니다.
식판을 사용하면 좋은점이, 먹어야 할 양을 정해주면 무조건 그만큼은 먹는다는 것이예요.
분명 이날의 메뉴를 보자면 애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조림만 해서 밥을 먹겠다고 했을 거예요. 나물 같은거는 다같이 먹는 밥상에 있을때는 절대로 한입도 안먹는 애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해주면 먹습니다. 자기한테 정해진 몫이기 때문에 숙제라고 생각하고 먹어요.
한층 약아진 5살 큰아이는요, 저렇게 해주면 맨 처음에 무슨 약 삼키듯이 한입에 나물을 털어넣고 먹어치워요.
미리 아예 눈앞에서 없애 버린다음 남은 식사는 유유히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해서 먹지요.ㅎㅎㅎ
나름대로 자기가 살아갈 방법을 터득한 셈이고 저는 그 방법을 존중합니다.
그렇게라도 먹어주니 감사할 따름인거지요.

이건 어느날 소풍 도시락이네요.
우리 아이는 유부초밥을 좋아해서 주로 소풍떄는 김밥 반, 유부초밥 반을 준비해주는 편인데요,
마침 열거푸 몇주 도시락을 먹을일이 있어서 조금 물릴것 같아 이렇게 해주었더니 아주 인기 폭발이었다고 합니다.
주먹밥인데요,
안에는 다진 소고기와 표고버섯을 불고기 양념해서 밥이랑 비볐구요, 소금과 참기름, 꺠소금을 조금 더 넣어주었지요. 아참, 다진 꺳잎도 넣었어요. 불고기 양념이랑 꺳잎은 환상의 궁합인지라 저렇게 하면 아주 맛있거든요.
그리고 겉에는 시금치, 당근, 계란 노른자, 흰자로 각각 굴려주었어요.
흑임자나 통깨, 김가루 등으로 굴려도 좋은데 마침 집에 재료가 똑 떨어진 관계로...ㅠ.ㅠ;;;
시금치는 데쳐서 물기를 꼭 짠다음 소금 간 조금 해서 다시 마른 팬에 볶아서 물기를 최대한 날려주었구요,
당근도 같은 방법으로 했구요,
삶은 계란 노른자, 흰자 갈라 각각 다진겁니다.
그런데 흰자는 잘 안붙더군요. 노른자는 잘 되는데... 흰자 대신 꺠로 했으면 더 좋았을거 같네요.

반을 가르면 속에는 볶은 김치가 들었어요.
요게 핵심 포인트인데요, 볶은밥처럼 이런 주먹밥도 그냥 밍숭맹숭하게 만들면 뻑뻑해서 도무지 먹히지가 않습니다.
요런게 들어가야, 하다못해 매운걸 못먹는 애들이면 피클이나 단무지라도 다져서 무친다음 넣어주세요. 그래야 느끼하지 않고 많이 먹고 옵니다.
김치는 물기 꼭 짠다음 설탕, 꺠소금, 참기름 넣고 볶았는데요, 매운거 못먹는애들이면 양념 털고 물에 한번 씻어서 하시면 되요.

재활용 밥상이라고 해야 하나? ㅠ.ㅠ;;;
장조림 왕창 만들어 매일 장조림에.. 도시락 싸고 남은 볶은 김치..
새로 한것은 참치 야채전 한가지로군요.
그러고 보니 국이 빠졌네요. (왜 없지??ㅡ.ㅡ;)
참치캔 한개 따서 물기 빼구요, 다진 야채 고루 넣고 밀가루, 계란 넣고 전을 부쳐요.
요기에 케찹 찍어서 먹으면 뭐 이렇다 하게 맛있다고는 못하는데 애들은 좋아합니다.(이게 무슨 말인지??)
하여간 진짜 밥하기 싫은날 식단이라고 할수 있는...=3=3=3

이 날은 밥 대신 간장 떡볶기와 오이소박이, 어묵국이 메뉴입니다.
조금 잘게 채썬 고기는 불고기 양념해서 볶구요, 갖은 야채 볶고, 떡은 미리 끓는 물에 데친다음 마지막에 섞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에 당면 넣어주면 너무 좋아하구요, 평소 잘 안먹는 버섯도 넣어주면 곧잘 먹지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애들 먹이기에는 떡볶기용 떡보다는 떡국 떡이 훨씬 좋아요. 얇고 크기가 작아서 어린애들도 잘 먹어요.

이 날은 닭고기 캐슈넛 볶음, 김치, 두부가 들어간 미소국 이네요.
어느날은 진짜 뭘 해먹나 도저히 아이디어가 안떠오르면 큰아이 어린이집에서 매달 받아오는 식단표를 들여다 보곤해요.
매일 김치하고 육류 한가지, 야채 한가지, 국 한가지가 나오는데, 나름 5대영양소를 고려한 식단표라 들여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이 날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닭고기 캐슈넛 볶음이었어요.
어느날인가 닭갈비 해먹고 남은 닭허벅지살이 아마도 한조각쯤 남아있는거 같길래,
꺼내서 한입거리로 조그맣게 썰어놓은 다음 소금, 후추, 청주로 밑간 대충하고 녹말가루 묻혀서 조금 넉넉한 기름에 튀기지는 않고 지져냈지요.
거기에 피망, 양파, 표고버섯, 캐슈넛을 준비하고,
먼저 달군 팬에 파, 마늘, 생강 볶다가, 야채와 지져놓은 닭을 넣고, 육수 반컵 쯤에 간장 2-3큰술 정도 넣고 팔팔 끓입니다. (굴소스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생략했어요.)
그리고 마무리로 녹말물 넣고 참기름, 후추 넣으면 끝이지요.
애들 아빠는 언제나 늦게 오기때문에 먹을만치 남겨두고 애들껀 따로 식판에 담아줍니다.
역시 고기만 건져먹을 것을 고려한 피망과 버섯을 고루 먹이기 위한 전략..ㅎㅎㅎ

이 날은 꽈리 고추를 넣은 감자조림, 명란젓 계란찜, 그리고 취나물 비빔밥, 얼갈이 배춧국입니다.
명란젓을 원체 좋아하는 애들이라 명란젓 들어간 계란찜도 역시 잘 먹더군요.ㅎㅎㅎ
감자조림에 꽈리 고추를 넣으면 살짝 칼칼해져서 저는 그냥 한것보다 더 맛있어요. 어른들 먹기에도 좋아서 제가 자주 하는 반찬이지요.
그리고 사실 취나물은 생취가 조금 생겨서 데쳐서 나물로 무쳐둔것이었는데, 조금 먹이고 싶어서 잘게 다진다음 미리 밥에다 참기름 한수저 넣고 비벼서 주었거든요.
생각대로 아주 잘먹었지요.
저 만큼이 울 작은아이 식판인데 저거 다 먹고 1/3쯤 더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지난 어린이날 어린이집의 포트럭 파티에 보낸 쿠키들입니다.
더 많이 만들었으면 집에서도 좀 먹고 좋았을텐데 시간이 없어서 딱 조만큼만 해서 보냈었어요.
그나저나 오늘부로 잔인한 5월 행사도 다 끝난건가요??
그럼 지금쯤 다들 만세를 부르시는 건지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