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왠지 제가 수다를 좀 떨고 싶어 일기쓰듯 써 내려같던 평소와는 달리
여러분들과 대화하듯 글을 써 내려가고 싶네요.
이렇게 거창하게 선포 해 놓고 보니 이걸 어~쨔 쫌 쑥스럽기까지 한데요.
어쨋던간에
크~흠 아~아 먼저 듣기 불편하실까 제 허스끼한 목소리 좀 가다듬고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참 수다 떠느라 스크롤 압박이 대~단할듯 싶으니 미리 경고드리며 양해바랍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처음 만들어 본 김치- (그것도 김장김치를)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때로 기억 되네요.
그때 총각 선생님이 담임이셨는데 한참 김장철이라선지
실습시간에 김치를 만들어 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때 아마도 저뿐만 아닌 다른 아이들까지 김~치 하며
서로들 외쳐 대는 소리에서
모두들 쬐끔은 실망했던 기억도 없지 않아 있었던것 같네요.
유일하게 한두번 있을까 말까하는 맛난 음식 만들어 보는날 하필이면 김치라
이건 제 생각인데 아이들 맘 다 거기서 거기니
아마도 우리반 아이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법도 하네요.
아이들이 신나하는 쪼꼬렡이 듬쁙 들어가준 달디 달짝한 디저트도 아닌
그렇타고 그 당시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최고로 사랑받던 짜장면도 아닌
아이들의 상상을 풍선 터지듯 빠앙 하고 터트려 버린 그 흔한 김치라니
그래도 기특한 꼬마들 금방 잊어먹고
선생님 말씀에 얼른 순종하며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우리조 아이들은
포기김치로 담은 기억이 나네요.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 할것없이
엄마 등너머로 보았던 기억 짜고 또 짜네어
이것저것 재료들 가져 오기로 잘 결정
다음날 드디어 김치 실습시간
그래도 뭔가를 만들어 본다는게 좋았던지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수다 떨어대며 들떠서들
누구는 배추 잘 다듬어 닦아 놓는 담당, 누구는 소금에 절이는 담당,
누구는 무채 써는 담당, 누구는 각종 야채들 썰어 놓는 담당,
누구는 고추가루 듬쁙 넣어 양념 맛나게 잘 만들어 놓는 담당,
누구는, 누구는,... 누구하나 딴정 피우지 않고
모두들 맛칼스러운 김치 많들어 데느라 분주하며 정신들 총집중
만드는 과정에서 어린꼬마였던 제가
겁도 없이 이런생각을 문득 했던 기억도 뚜렸이 나네요.
이렇게 힘을 합쳐 일하니 별로 어렵지도 않구만, 맛도 보니 괜쟎은데
왜 어른들은 김장철에 김장치레들을 그렇케도 대단히들 하시는걸까 참나
그리곤 우리들이 담은 김장을 선생님이 먼저 맛보시고 체점하신후
서로들 한등분, 한등분씩 나눠서 집에 가져온 기억이 나네요.
참 총각 선생님이라 점심시간에 우리들 먹을때
점심을 주로 라면으로 자주 드셨던 기억도 있는데
몇일동안 오늘은 이걸로 먹어볼까 하시며 우리가 만든 김치를 돌아가며
선생님 라면과 맛나게 곁들여 드신 기억도 새삼스럽게 이참에 생각 나주네요.
아마도 우리조가 일등했더라면 그것도 뚜렸이 기억에 남아 있겠죠?!
없는거 보니까 일등 않했나 봅니다.^^
그래도 전 제가 만든 김치가 참 맛나고 대단해 보였던지
신나라 엄마에게 빨랑 보여 줄라고
봉다리에 소중이 포장해서 집에 잘 모시고 왔답니다.
그렇게 소중히 잘 모시고 왔는데도
봉다리는 벌써 빠알~갛케 물들어 국물까지 흘를랑 말랑 하더군요.
엄마는 제가 들떠하며 학교서 실습시간에 만든 김치라는 말에
조심스레 펴 보신후 첫 말씀이
총각 선생님과 코 흘리게 아이들이 무슨 김치를 담았을까 하시는 거예요.
전 그때 티는 않냈지만 엄마의 반응이 의외로 제 기대와는 달라
잠깐동안 쬐끔은 실망했던 기억도 없지 않아 있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그날 따라 모처럼만에 아빠가 일찍 들어 오셔서
온 가족이 저녁상 앞에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앉아 있었죠.
엄마는 김치가 담긴 조금한 하얀 종지 그릇을 아빠쪽으로 살~짝 밀어 데시며
제가 만든 거라며 한번 드셔 보시라니까
우리 아빠 맛 보기로 먼저 드셔 보시기도 전에
하얀 종지 그릇을 덥썩 들어 밥에 부으시며
우리딸이 만든 김치라 더 맛나 보이는데 하시며
고추장 어딨어 여보 참기름도 좀 가져오지 이왕이면 큰대접도 하시며
아빠는 맛나게 비벼 드셨답니다.
그 덕택에 언니 오빠 동생들 할것 없이 아빠처럼
제가 만든 김치에 서로들 비벼 먹어 볼라고들 해서
엄마는 부엌에서 조금남아 있던 제가 만든 김치를 마저 다 들고 오셔서 나눠 주셨지요.
어깨가 으쓱해져 신나라 하고 있는 제 맘을 아마도 읽으셨던지
엄마는 조용히 저를 바라보며 웃어 주셨던 기억과
제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든 김치 사연은
그렇게 커텐이 내려가며 좋게 막이 내려 주었네요.
-그후론 세월이 흘러 이날 이때까지-
사실 전 미국생활하며 김치를 사 먹다보니 그것에 익숙해져
김치를 여태까지 못해 보았답니다.
오래전 어린 나이에 처음 미국왔을땐 어리다는 이유로 못했고
학교 다닐땐 공부하느라 바뻐서 그리고 직장생활 할땐 일하느라 바뻐서 못해보고
결혼해서도 직장생활에 첫아이에 김치 담아볼 생각은 엄두도 못내보고
세월이 좀씩 흘러 아이셋 낳을 동안에도 뭐가 그리 바쁜지 손 많이 가는 김치를
그것도 나 혼자 먹자고 시간투자하며 냄새 집안가득 팍팍 풍기며
만들어 볼 생각은 꿈에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저도 이젠 10년이 넘어선 주부로서 그것도 한국인 주부가 되어서
성공하든 못하든 김치 한번 담아 보지 못한게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가지가지 김치종류들을 맛깔 땟깔스럽게 자~알 치장해서 황홀하게
선보이시는 제 인터넷 친구님들의 김치들을 보며
입맛 다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거의 똑같은 재료로 이용하는 김치인데도
한분 한분마다 레서피가 달라선지 또 손맛도 달라선지
김치 색깔부터 시작해 맛도 참 각양각색으로 다를것 같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제 엄마의 김치를 볼 경우
엄마의 김치는 빠알간 주홍빛이 맴돌며
군데군데 맛~칼스러운 고추가루와 곁들여
드문드문 먹음직하게 썰어 놓으신 파까지 한몫 더해 보기좋고
김치만이 갖고있는 매력들을 다 잘 가추어 신나게 뽐내주는
매콤 시큼 상큼 시원함이 똑 알맞게 조화된 맛난 김치랍니다.
그외반면 제가 좋아하는 제 언니들의 시어머니들 김치
특히 제 쌍동이 언니의 시어머니 김치를 볼 경우
적색에 가까운 찐한 빠알간 빛이 양념 듬쁙 아낌 없이 들어가 주어
더 강렬한 색상을 자아내어주며
나 매운김치라고 자칭하며 맘껏 뽐내는것 같은
칼칼하며 매콤한 손이 자꾸 가게되는 맛난 김치랍니다.
맛과 모양이 각양각색인 여러분들의 여러 종류의 김치를 보며
전 점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김치 맛은 어떤 맛이 나줄까?! 내 김치 색깔은 어떻게 물들어 줄까?!
물론 김치란게 이게 내 김치맛 하며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겠죠.
꾸준한 시도와 노력이 받쳐 지며 만들어 지는것 이겠지만
그래도 시도 하는 의미로 맛보기로라도 알아보고 싶어지는 궁금증은
달랠수 없게 점점 더 해만 가주더군요.
왠지 김치를 통해 날 어떻게 표현할수있는 주부일지?!
갑자기 무척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읍니다.
여기서 잠깐 뽀~너스로
-한국서 날아온 김치 (2탄)-
전에 한국서 날아온 김치사연에
많은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호응해 주신데 힘입어.^^
이번에 또 언니가 보내준 김치 자랑도 한마디 좀 하고 넘어 갈께요.
아마도 이 김치사연도 제 마음을 따뜻하게 장식 해주는
고마운 김치 사연으로 제 뇌리에서 맴돌며 소중히 장식되 간직돠어 주겠죠.
언니가 보내주는 김치는 우리집에 오는 시간이 주로 한 3-5일 정도 걸린 답니다.
언니의 김치 보냈다는 반가운 전화 통화후 오늘내일 하며 기다리고 있던중
언니 김치가 드디어 4일째되던 아침 아이들 학교 보내고 운전하고 들어오는데
우편배달부 차가 우리집 앞에서 반갑게 반짝반짝 캄빡이를 켜놓고 저를 환영해 주네요.
전 언니의 김치인줄 대번 알고 perfic timing 하며 거라지를 향해 돌진 제 차를 보신
우체부 아주머니 초인종을 눌루실려다 제쪽으로 다가워 김치 냄새가 쪼끔 솔솔 풍기는
박스를 웃으시며 전해 주시네요. 전 신나 yeppi~! 하며, pakage from my si~s! 하다
냄새때문에 혹시라도 불편하셨을라 나혼자만 이런 냄새나는 팩케지 받는건 아니겠죠?!^^;;
하며 뭐가들어 있는줄 아냐니까 고개 끄덕이며 김~치 라고 웃으시며 자기는 냄새 별문제
없다며 고맙게도 오히려 제게 enjoy! 하라며 건네 주시고 가시네요.

언니는 시어머니께서 김장김치를 많이 담아 보내 주셨다며
이번에도 또 이렇게 김장김치도 나눠 먹자며 보내주고
그리고는 보내는길에 언니가 손수 지극정성스레 만든 그 귀한
메실짱아치와 메실즙도 아끼지 않고 동상 한번 먹어 보라며 보내 주었네요.
참 요즘 나온 꼬들 단무지라고 들어 보았냐며
언닌 이게 맛있어 요즘 야금야금 자주먹게 된다며
자기랑 입맛 비슷한 저를위해 혹시 못 찾을라 세 팩이나 보내주었네요.
젓중에서 제가 유일하게만 좋아하는 명란젓을 전에 너무 먹고파서
이곳 한국마켙에서 모처럼 만에 사먹어 보았는데
별로 신선하지 않아 실망했다며 투덜데는 제 소리가 안쓰러웠던지
언닌 그때부터 가끔씩 보내는참에 몇번 명란젓도 보내 주었었답니다.
요즘 제가 명란젓이 먹고픈데도 전에처럼 또 허탕치기 싫어
한참 입맛만 다시고 있었던걸 어떻게 알았는지
고맙게시리 이렇게 명란젓도 빠릿하게 챙겨주고
아마도 분명 쌍동이라 텔레파시가 통했나봅니다.
참 언니와 전 어렸을때부터 입이 이유도 없이 자주 바싹바싹 말라되서
항상 안티푸라민도 필수품으로 꼭꼭 챙겨 가지고 다녔는데
요즘 한국 않 나가 본지 좀 된걸 알고 다 떨어졌을라 요렇게 센스있게
유한양행 여전히 늙지도 않으시며 나 어릴적부터 보아왔던 그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나이팅게일처럼 자상한 유한모자를 방긋하게 쓰고 계신 간호사님 모습이 보이는
우리의 유일한 안티푸라민까정 반갑게 반짝 제 눈에 비쳐 주네요.
아마도 언닌 자기도 그 옛날 오랜 미국생활할때 경험해 봐선지
말 않해도 알아서 이렇게 척척 이왕 보내는김에 이것도하며 보냈나봅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안티프라민도 똑 떨어져서
한 몇달동안 카멕스를 하나사서 그럭저럭 사용하고 있었는데
미리 미리 알아서 하나는 작은걸로 소지품으로 가지고 다니는데 동생 편하라고
또하나는 큰걸로 여분으로 챙겨주는 울 언니의 센스와 꼼꼼함 누구도 못당한다니까요.
고맙데이 언니
이 동상 잘 먹고 잘 써주는게 보답하는 길이니 내 그리하리 데이.
참 여기서 잘 알지도 못하고 그 말도 않되는 어색한 사투리는
왜 써데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 아닌 설명을 좀 하고 지나갈 필요가 있을듯 하네요.
제가 사실은 사투리 하나 할줄 모르는 서울 토박이에 게다가 아버지 고향인 시골은
있쟎아유~우 그랬어유~우가 고작인 그리 쎈 사투리를 쓰지 않는 충청도라
사투리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렸을적부터 언니와 전 그래도 테레비에서
아줌씨들 구수하지만 재밌게 사투리로 이 수다 저 수다들 떠시는게
더 감칠맛나게 본 기억에 어느지방 사투린지도 모르고 또 틀리게도 재미삼아
이사투리 저사투리 섞어 들은데로 생각나는데로 저희들딴엔
그럴싸하게 감정까정 팍팍 살려가며 흉내 아닌 흉내 내보며
울 엄마를 자주 웃게도 했답니다.
여기서 학구파에 이론 잘 따지는 큰언니와 오빠
분위기 파악 제대로 못하고 꼭 껴들며 빠지지 않고 하는말들이 있죠.
제들은 저게 어느지방 사투린줄도 모르고 이지방 저지방 사투리를 지들 맘대로
알지도 못하고 써댄다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대며 자주 반박하는것도 게의치 않고
우린 눈치코치들도 없이 오로지 우리의 유일한 관객인 엄마의 웃는모습이
너~무 좋아 여전히 자주들 그렇게 외쳐 되었었죠.
그래서 전 요즘도 그게 버릇이 되어선지 언니와 전화통화라도 할라치면
반갑게 모~하노? 가 첫말이자 첫인사로 자주 시작한답니다.
-내가 진짜로 처음으로 만들어 본 김치-
사실상 국민학교 코흘리게가 학교 실습차 담궈본 김치는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저에게 있어선 재미난 좋은 추억일뿐
대단한 김치 경험담으로 수다떨기에는 부끄럽기만 하지요.
해마다 이맘때만되면 제가 좋아하는
땡스기빙에 크리스마스에 뉴 이얼에 괜시리 분주해져
아이들처럼 들뜨기까정 하며 좋아 한답니다.
올해 땡스기빙때 모처럼만에 여행같다온게 계기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참 더 더디어져 첫아이 캐일릅 입버릇처럼
엄마가 땡스기빙 지나면 장식하기로 했쟎냐며 꾸무적 거리고있는 엄마에게
뽀루퉁 해데는것도 미안하게시리 뒤로한채
언니가 보내준 맛있어서 손이 자꾸가는 김치도 뒤로한채
나는 이 바쁜와중에 도전아닌 도전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이유인즉 내김치는 어떤김치로 나올라나하는 궁금증이
내 맘속에서 떨쳐 나가주질 않고
또 하나는 지금 시도 않하면 한해 두해 그렇게 여차저차
또 이런식으로 가버릴것 같은 생각에 전 큰 맘먹고
2007년 11월 26일부터 시작해 이틀동안에 걸쳐
평상시 후다닥 잽싸게 음식하는걸 선호하는 제가
드디어 저도 김치를 만들어 보았다는거 아닙니까.
만들기에 앞서 제 성격과는 달리 참고로 인터넷 이곳저곳을 차근차근 방문해
기웃기웃 거려도 보고 또 이왕이면 싱싱한 야채를 사서 잘 만들어 보는거야 하며
만반의 준비로 한국마켙도 가서 이것 저것 장도 보며
그것도 모잘라 전 처음 김치 만들어 본다며 자랑할만한 광고도 아닌 광고 해데며
김치 담그는 요령에 있어 이것 저것 질문있는거 요목조목 창피한것도 모르고
여쭤보며 또 여쭤보고 그레이시를 보시며 아기 엄마가 아기 데리고 김치를 어떻게
담궈 볼려고요 하시며 안쓰럽게 보시는 주인장 집사님 말씀도 뒤로한채
용감하게 제 딴엔 튼실한놈으로 골른 배추 네개도 덥썩 들고 왔네요.
집에와서 첫날은 로사님의 호응 좋은 사이다에 절였다가 만드셨다는 설렁탕집 깍두기가
참 맛나보여 난 참치액도 구할수 없어 똑같이는 못했지만
나 나름대로 성심 성의를 기울여
언제부턴지 별로 계량스픈도 이용하지 않턴 제가 괜시리 더 바짝 쫄아
일일이 계량컵 계량스픈들 다 총 동원해 놓고
떨리며 설레이는 맘으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같 답니다.

무는 어찌나 이쁘던지
우리네 조선무양 복스럽게 생겨같고 최고야 최고 하며
혼자 중얼 중얼 거려 보기도 하며
이참에 욕심도 참 많치
서울서 우리집 올라 오는길에
삼청동에 화려하면서도 그 유명하다는 음식점 기세에도 아랑곳 않고
여전히 몃십년을 꿋꿋이 잘 버티며 맛자랑하는
어느 할머니가 하신다는 자그마한 도가니탕집에서 먹어본
한입에 물기엔 마냥 큼직한데도 그 깍두기가 왜이리도 더 맛나 보였던 기억에
깍두기랑 똑같이 양념하되 무 하나는 저도 이렇게 이왕이면 하며 큼지막하게 썰어
감히 노련한 그 할머니 흉내도 내며 쓱쓱 싹싹 잘 비벼 놔 주었답니다.
도가니탕 처음엔 제겐 생소한 이름이라
우리집에서 입맛 까탈스럽다고 유명한 저 투덜댈까 말까하며 고민중
깍두기 하나만 나오는데 말이야 하시며 그치실줄 모르는 아버지의
그 할머니 도가니탕집 칭찬을 쩌렁쩌렁 들으며 마지못해 가 보았는데
속으로 명성과 맛자랑 한다는집 치곤 하며
못 마땅한 표정으로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 저를
눈치 빠른 울 엄마 벌써 알아채시고
괜챦아 너 설렁탕 잘 먹쟎니 그런 맛나 참 좋탄다 하시며
눈살을 살짝 찌뿌리시며 저를 바라보시더군요.
할머니의 도가니탕에 이 깍두기 하나 벗 삼아
후추 팍팍 뿌려 놓고 송송 썰어 넣은 파 잔뜩 넣어 먹어보니
아빠 말씀대로 역시나 대단히 맛난 음식이었답니다.
그리고 참 지금 생각해보니 저 참 간사한것 같네요.
그 할머니의 도가니탕에 맛들려 선입견은 싹 사라져 온데 간데 없고
가끔씩 집에 올라오는길에 부모님을 쫄라되며
괜히 안타까운척해데며 미국 가기전 한번 더 먹고파요 라던가
오늘 음식하기 귀챦은데 도가니탕으로 한그릇 그럴싸하게 때우는게 어떨까요
간질간질 이모저모로 여우도 떨어가며 다시 차 돌리시게 하셔서
한그릇 또 이참에 참 맛나게 얻어 먹은적도 여러번 되었었죠.

또 전에 한국 혜화동 어느 음식점에서
깍두기와 김치가 한결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게
그럴듯하게 담아 나온 그릇들에 확 꽂혀
유난히도 더 맛나게 먹었던 기억에 나도 한번 하며
요렇게 먹음직 스럽게 구색마쳐 볼라고
제 고추장통 된장통을 이용해 엇비슷하게 담아 놓고
제김치도 더 먹음직스럽게 보여 뿌~듯했답니다.

냄새나는데도 차고에서 익히지도 않고 애지중지 부엌에서 하루 이틀 삼일을
잘 익고 있는지 또보고 또보고 맛은 좋은지 또 가서 맛봐가며
드디어 만든지 4일째 열어보니 깍두기 다운 냄새에다
맛도 좋~치 얼른 한 접시 담아놓고
나머지는 냉장고로 아직 시면 안돼 하며 빨리 직행시켰지요.
그러고보니 깍두기 못 먹어본지도 몇년 된것 같네요.
모처럼만에 맡아보는 깍두기 냄새가 엄청 반가워서
얼른 밥하고 한그릇 뚝딱 그것도 모잘라 한그릇 조금만 더 퍼서 하며
왕~창 퍼서 아삭아삭 한그릇 더 맛있게 먹어주고
만약 깍두기 맛이 영 아니라면 뭔 자랑이라고 레서피를 올리겠나요.
기특하고 신통하게도 맛나게된 깍두기
나중 제 아이들에게도 전수해주려는 의미로라도
까먹지 않을려면 레서피는 잘 챙겨 두어야겠죠.
그 핑계로라도 감히 레서피도 용기내어 올려 보내요. 레서피를 공개하자면
알맛게 썬 무에 꽃소금 2테이블스픈에 버무려 사이다를 넣고
30-45분정도 무의 딱딱한기가 없어지면 건져 체에 받쳐 물기를 빼주세요.
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을 만들어 볼까요
무우 큼직한놈으로 두개, 양파 1컵-전 반컵은 갈아넣고 반컵은 다져 놓았답니다.
파 1/4컵, 다진마늘 1-2 테이블스픈, 다진생강 1/2-1 테이블스픈-각자 기호에 맞게
고추가루 1/2컵, 까나리액젓 또는 멸치액젓 1/4컵, 다진 새우젓 2 테이블스픈,
찹쌀풀(사용 않해도됨-특히 여름엔 찹쌀풀 사용시 더 금방 쉼-근데 난 겨울이라 사용),
설탕 1테이블스픈 넣어 양념 만들어넣고
맛보셨을때 내입맛에 맛으면 맛난 양념으로 적합한거겠죠.
찹쌀풀은 큼직한 무 두개 사용시 물 1/2컵에 찹쌀가루(또는 모찌꼬가루) 1.5스픈
잘 섞어 넣으신후 전자렌지에 2분동안 돌린다음 찬물 1/4컵정도 넣어 잘 풀어 주시면 끝
이렇게 쉽게 만드는 찹쌀풀 로사님께 전수받았네요.^^
체에받쳐 물기뺀 무에 양념과 파 넣어 잘 버무리면 깍두기 완~성
실온에 3일 정도 두었다 냉장고에 넣어 익으면 맛나게 드시는일 밖엔 없을듯^^

다음날 전 괜시리 꽤가 생겨 배추김치 해. 말어. 하게 되었답니다.
유난히도 음식냄새 팍팍 풍기며 온 집안에 베는게 싫어
김치 하는데 냄새 진동해댈꺼 뻔해 잔꾀를 부리려다
정신 차리고 벌떡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시며
포기김치 해볼라고 배추를 준비해 튼실한 녀석들 잘도 생겨같곤
토닥토닥 해주며 다듬고 씻어 반으로 싹 갈라 주었더니
장해요 우리 김치군들
요렇게 맛나게도 생겨주시다니 기특하기까지 하네요 하며

혼자 김치 담는게 더 어려운일이니 초긴장 된걸
스스로 이렇케락도 어루달래며 낄낄대가며
저도 김치란걸 이왕이면 그때 그 포기김치하며 포기김치로 담아 보았네요.

그리곤 무식한게 용감한건지 아님 쇗불도 당김에 빼란말
어서 주서들은건 기억나선지
더 어려울것 같은 백김치도 이왕이면 까~짓것 하며 하기로 굳게 결정해버렸네요.

배추속 넣는 과정샷 없는건 이해해 주세요.
초보에게 아직 너무 많은걸 기대하진 않으시겠지만.
땀만 않흘렸따뿐이지 뻘뻘대며 애쓰느라 배추속 집어넣는건
김치 처음 만들어보는 초보로서 이것에 집중하기도 바뻐
애쓴장면 보시기 그리 좋은 장면 같진 않아
사진 찍는건 자청해서 생략했슴다.
-김치 담다가 캔디가 되어버린 나-
혹시 여러분들중 김치 담다 캔디 되어 보셨나요?!
왜 우리 어렸을적 즐겨 보았던 순정만화 캔디 다들 아시죠?!
저도 주부생활 10년 무루히 노련해질라고 익어가고 있는중이라
요즘은 양파도 야몰딱치게 잘 다듬고 후다닥 썰어 놓아
꽤 오래전부터 눈물 한방울 않흘린 세월 그래도 자랑할만한 기록인데
아니 김치 한답시고 초긴장인데다가 계량컵 계량스픈 다 동원해 놓고
뻘뻘 거리고 있는데 얼마 않되는 양파까지 새삼스럽게 놀려데나
얼마나 쌩쌩한 놈으로 건저 왔길래 촌스럽게 눈물이 나올랑 말랑
양파 썰다 울면 하염없이 눈물나와 통곡한 모습처럼 되는거 다들 아시다시피
그렇게 되지 않을려면 첫 눈물방울을 절대 뿌리지 않고 잘 참아야 되기에
무의식중에 "울면 않돼" "울면 않돼" 중얼되며 크리스마스캐롤로 빠지는듯 싶더니만
"나는 않울어" 하며 좀 참고 있다가 "참고 참고 또 참지"가 저절로 무의식중에 나오면서
어! 가만있자 어서 많이 들은 소린데 곰곰히 기억을 되살려 보니
제가 캔디노래 가사를 울지 않을라고 무의식중에 읊고 있었다는것 아닙니까
아무튼 김치만들다 그 우리 학창시절 유명한 순정만화의 주인공
캔디도 되어보는 영광도 얻어보고
캔디처럼 참고 참고 또 자~알 참아주어 이날 결국 양파썰때 눈물 않흘렸네요.
-제가 만든 김치를 보며 가족 한명 한명의 반응-
그 한국마켙 주인장 집사님 같이 아기 데리고 김치는 어떻게 라고 생각하시며
혼자 부엌서 저리 쩔쩔 대면서도 잘 놀고 있는겨?! 하시는분들을 위해서
(그레이시와 백김치 처음 만난날)

그레이시 옆에서 재미나게 구경하며
엄마의 백김치 맛나게 먹어주는 장면도
이렇케 기념삼아 찍어 놓았죠.
한두장만 올려놓을라했건만 지가 김치광고 찍는줄아나
맛나게 먹어주고 귀엽게 웃어준모습 기특해 다 올려주마 했죠.
엄마가 서성대며 딸그락 딸그락 바쁘게 움직이며 김치 담는걸
요렇게 앉아 유심히도 뭐 재미난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조용히 제 몸가는데로 지 눈동자도 따라 가주며
한참을 바라만 봐주다 그것도 어느새 싫증났던지
쫌 칭얼 대길래 백김치라고 만들어 놓은 배추 줄기하나
조금하게 잘라 먹어 보라고 주었더니
제 딸 그레이시 어린데도 자랑스럽게
꼬소한지 그것도 즐기며 조심스레 이빨 네개로 야몰딱치게
좋타고 잘도 씹어주고 두개씩이나 다 먹어치워 주네요.
그러다 좀 있다 아가가 졸린것 같아 우유한병 타서
낮잠 자라며 살포시 포근하게 꿈나라 보내놓고
지 오빠들은 아직 학교에 있겠다
저혼자 내 세상된것 같이 후련한 맘으로
열심히 정신집중하며 꾸준히 만들어 되었죠.
(남편의 반응^^;;)
남편 그날 느지막하게 들어와 내가 몇일동안 이러고 있는것
않 말않코 지켜보다 바쁘다며 뭘 이렇케 만든건데 하며
김치가 차곡차곡 담아져서 뻔하게 보이는 내 김치병들을
두아들들과 큰 눈으로 빤히 바라보고 있는것 아니 겠어요.
그래서 전 엄포하듯 내가 처음 만들어본 김치니까
댁들 이제부터 꼭 김치 잘 먹어야해 그랬죠.
보이티도 다 벗겨진 아저씨인 우리 남편 순진한건지 순진한척 하는건지
누가 지금 먹어보랬나요 Right Now^^;; 해데며
미안한 얼굴로 저녁을 늦게 먹어서 지금 배부른데 하며
얼굴을 미안스레 찡그리고 있는거예요.
난 지금은 너무 쌩~김치라 않되고
나중에 내가 차려 놓으면 미리미리들 알아서
강요 않해도 꼭 습관적으로 먹으라고 그러자마자
제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OK 하며 다행이 잘됐다 싶어 대답은 잘도하네요.
(엄만 니맘 벌써 뻔~히 다 읽었데이, 캐일릅!^^)
첫아이 캐일릅 그래도 입은 까탈스러운데 기특하게시리
요즘 한참 크는 나이라 잘 먹을라 들고
녀석 그래도 매운것도 좀 먹는편이라
가만히 엄마아빠 하는 대화 귀를 쫑긋새워 듣고있네요.
백김치 빨간 포기김치 번갈아 보며
뭐부터 나중에 엄마가 주시면 먹어볼까 하는 생각하며
날보고 웃고 있네요.
(백김치에 한표 던진 이튼)
우리집 귀염둥이 둘째아들 먹긴 잘 먹는편인데 매운건 질색
빨간것만 보면 입부터 한손으로 막아 버리며
다른 한손으론 엄마 먹어 보라며 쓰~윽 제쪽으로 더 가깝게 밀어 놓고는
무슨 큰 인심 후하게 쓴듯 눈짓까지 해주는 모습은 웃음이 저절로
이튼이도 맛도 뭔 맛인지도 모르면서
엄마의 마음을 잘 알아듣고 눈치 빠르게
무조건 백김치를 주저 앉고 지 손으로 가리키며
난 이거 먹을게요 하며 벌써 백김치에 한표 던져 주네요.
(나도 언젠가 빛 볼날 있겠지!)
참 겉절이도 이렇게 그래도 본건있어같고 담가 보았는데
우리 아빠같으면 벌써 몇 접시는 비우시고 더 찾으실텐데...
이런 우리네 재미는 제 남편하고 못봐 좀 안타깝지만
그래도 한 사람 성의를 봐선지 저 기죽이지 않을라
꼭 차려 달라고 말이라도 잘하니
그냥 다 어떻게 내맘에 들기만 바랄수 있겠나요.
서로 이해하며 더 노력하며 살면
언젠가 빛 볼날도 반듯이 오게 되겠죠.^^

그래서 제가 겉절이 한 접시 뭔 축배들듯 혼자서 야밤에
울 아빠대신 또 나보다 겉절이를 더 좋아하는 제 쌍동이 언니대신
홀짝 홀짝이 아닌 야금 야금으로 대신 맛나게 한접시 해치웠네요.

더 맛나게 생긴 꼬다리 좀 보세요.
근데 전 왜 이 꼬다리에 맛이 더 갈까요?!
뒤도 보았더니 파로 알록 달록 큰복점 하나까지 달고 있는것 같네요.
그래서 참 먹음직스러워 한입에 날름~ 좋은곳으로 보내주었네요.~
아~ 아 매콤하며 꼬소한 요맛에 거기다가 시~원하기까지 해서
언니가 겉절이를 샐러드 먹는것 같다며 좋아 하나봅니다.
저에게 있어선 비록 네개의 배추와 세게반의 무로 소꼽장난하듯 했지만
우리네 어머니들이 해마다 가족을 위해 맛있는 김장김치를 바라시며
서로들 수다떨면서도 조심조심스레 만들어나간 김장김치처럼
공이 들어간 제 아리따운 장한 김치들입니다.
제가 시도해본 결과 아직 제 김치의 맛과 색깔은 확실히 파악 못했네요.
깍두기 담은 양념같이 해도 될듯해서 그렇게 엇비슷하게 쓱쓱 비벼 놓았는데
주홍빛이 바알갛케는 물들어가는데 전 좀 더 진한 빨간색으로
물들어 더 맛나보이길 바래 다음번엔 고추가루를 좀 더 놔 봐야겠어요.
깍두기와 겉절이는 초보치고는 맛있게 된것 같아 노력한 보람있는것 같네요.
그런데 포기김치와 백김치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 입맛에 맞는 김치 레서피를 잘 찾기위해
귀챦터라도 열심히 시도하고 노력해서 잘 파악한후 기록에 남길수있는
그래서 제 딸과 두 며누리에게도 줄수있는 김치 도전은 계속 될듯 싶어요.
나중에 공개할만할때 자신있게 공개할께요.
그래도 먹을만하니 우리가족과 부지런히들 다 헤치우렵니다.
맛난 김치가 아니라도 만들거야 많겠죠.
김치만두, 김치야채전, 김치찌개...
실패했다고는 하고 싶진 않네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좋은말만 생각하며 분발해 볼렴니다.
여러분들 옹기종기 모두 모여들 앉으셔서 김장김치들은 벌써 다 담으셨나요?!
여러분들의 김치 맛은 어떤 맛일까요?! 색상은 어떻게 물들어져 있나요?!
김장하시느라 온 정성 쏟아 부우시면서도
재미난 수다로 꽃도 많이 피우셨으리라고 상상도 되네요!
혹시 제가 인터넷상에 글 올린 사람들중 제일 수다 많이떤 사람이라도 될까봐
창피해서 글 올리는것 망설이다가 그래도 시간투자해서 글쓴 시간 생각해보니
우리네의 유일한 김치 사연은 역시나 새침한 저를 제가 아닌것같은
재미나면서도 구수한 저로도 탈바꿈 시켜주는 묘한맛도 있어
또 용기내어 이렇게 글 올려 봅니다.
부족한 긴 제글 끝까지 다 보아 주신 친구님들 대단히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