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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정부모님과 집들이 했어요~^^

| 조회수 : 12,324 | 추천수 : 63
작성일 : 2007-12-02 23:16:52
지난 10월 분가 하고  금방 몸살 나 며칠 고생...두주전 시집 집들이 하고 나서 이제야 친정 부모님 식사 대접을 했어요...

두분은 치아가 부실하셔서...틀니를 하셨어도 무른 음식을 좋아 하신지라 메뉴짜기가 어려웠어요~

결혼하고 12년이 되었지만 신혼초엔 남편따라 유학가 5년 지내느라 제손으로 식사 한번 못 해 드렸고, 귀국해서는 시집에서 사느라 ...식사초대 해 본게 지금껏 세어보니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거 같네요...

친정에가서 해드리려 하면 친정엄마가 시집살이도 고된데 하지마라~하지마라~ 그러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맛난거 많이 해 드리고 싶어도 친정부모님께는 자꾸 마음이  긴장되지 않아서 편해 지려만 하네요...

먹다가 생각나 사진 찍어 더 폼이 안나지요....(에구...민망해라~)

칭쉬에서 배운 들깨가루에 무치는 청포묵, 쇠고기 찹쌀구이,가지찜,그리고 쉬운 무쌈말이, 엄마가 좋아하는 옥수수 치즈구이, 얼마전 보라돌이 맘님이 올려 가르쳐 주신 굴 홍합탕....그렇게 준비 했어요~(82가 없으면 전 손님초대 못해요~*^^*)

쇠고기 찹쌀구이...이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데 전 너무 얇게 썰어와서인지 몇장 밖에 가루묻혀 지져내는거 못 했어요...한접시만 담고 나머지는 에라~~볶아서 내버렸어요..ㅎㅎ~책에 샘이 너무얇게 하지마라 하셨는데 전 씹는게 어려우실까봐 얇게해 실패 했답니다....

칭쉬에 나와 있는  닭고기 가지찜을 돼지고기를 넣어 해 봤는데요, 칼칼한게 맛있긴 한데 매운맛을 즐기시지 않는 분들은 고추장 양을 좀 조절하는거 나을것 같아요...
아빠가 매운걸 잘 못 드셔서 나름 줄였는데도 맵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연구좀 해서 담엔 안 맵게 해드릴께요~했더니,  아니야...괜찮아~하시며 땀을 뻘뻘 흘리며 드시네요...(가지를 좋아하셔요..)

아빠를 참 부담스러워 했어요....남동생과 저 둘뿐인데 아빠한테는 엄마까지도 제치고 항상 제가 우선이라 전 그게 넘넘 싫었거든요~지나친 애정표현은 정말 정말 싫고 부담 스러워 아빠한테는 더 소리도 지르고 못된 딸 노릇만 했는데...오늘보니 왜 그리 늙으셨는지.....앞으로 좀 더 잘 하고자 맘은 먹지만....쉽진 않을거 같아요.....

엄마는......친구 같은 분이셔요...고등학교동창들은  아직도 저희엄마 얘기를 하면 엄마같지않은...말이 잘 통하는 친구같았다면서 안부를 묻곤 하죠....
식성도,취향도.....다 저랑 같구..... 뭣보다 남편이 장모님을 아주~~좋아해서 엄마랑 남편이랑 둘이 맨날 저 흉보며 꿍짝이 잘 맞아요....

결혼하고 공부하러 나간다니까 저 없을때 엄마가 남편더러 "뭐 먹고 살래?" 했더니 남편이 "사랑 먹고 살지요~"했대요..(연애를 오래 해 엄마가 이름부를 정도로 친했어요.)
저같으면 그 소리듣고 철없는*라고 생각 하고 딸 못 줄거 같은데 엄마는 그말 하며 환하게 웃는 남편이 그렇게 이뻐 보이드래요~

오히려 남편이 저보다 한살 어려 제가 망설일때 엄마는 남자는 나이가 많건적건 다 얘라며 저만큼 성실하고 너 아껴 줄 사람 없다 면서 결혼 하라고 했어요.....

사실 유학나가  2년만에 IMF겪고....돌아오기 넘 억울해 안해 본 일 없이 하며 3년 버티고....경제적으로 아직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크게 외로와 한 적도 맘 아파 한적도 없는걸 보니 엄마 말이 맞았나봐요~

귀국해서 7년 시댁에 얹혀 살다가 저희힘으로 분가 했는데 양가에서 아무것도 아무지원도 안 받고 하려니 여유가 없어 아주아주 작은집을 얻어 분가 했는데 참 홀가분 하고 좋아요!!!

결혼해서 첨으로 갖고 싶던 냉장고,세탁기,청소기,오븐등등 제가 원하던걸로만 저희힘으로 준비해 가지니 더 귀하고요~

이제 분가 한지 한달 열흘 .... 자유로움이 참 좋아요...늦잠도 잘 수 있고 밤 늦게 까지 음악도 듣구요~*^^*

이제 바쁜일 다 지나 갔으니 곧 제가 샀던 프렌치디오스랑 무세제 세탁기  써본 후기 잘 적어 살돋에 조만간 올릴께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운엘비스
    '07.12.3 12:02 AM

    마음이 왠지 훈훈해 지네요.. .
    여유로움이 한껏느껴지는데요? ^^
    사랑의여유로움이랄까?ㅎㅎㅎㅎㅎ

    오래오래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2. miki
    '07.12.3 1:45 AM

    이 글 읽고 나두 우리 엄마 근사하게 차려드린적이 없구나... 싶었어.. 서울 가면 매일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고... 사실 너무 맛있어서.. ㅎㅎ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셨겠다.
    드시기 좋게 그라당에 굴에 무우국에 묵 다 드시기 좋으셨겠다.
    분가해서 너무너무 좋겠다 .부럽다~ 나하고는 반대네.ㅎㅎ
    자기 시간도 가질 수 있고, 하고싶었던 일 다~~ 해보길 그럼 다음에 서울 나가서도 아무때나 우리 만날 수 있겠네.ㅎㅎ 수고 많이 했어요~~

  • 3. 무시칸아줌마
    '07.12.3 1:49 AM

    아... 따뜻한 이야기. 나도 친정 부모님 한상 차려 드려야지. 감사 합니다.

  • 4. 김혜경
    '07.12.3 8:02 AM

    chatenay님...이젠 자주 식사대접하세요.
    부모님들...별난 음식이 아니더라도, 딸이 정성껏 차려드리는 거 하나만으로 아주 기뻐하시잖아요.
    수고하셨어요...흐뭇합니다...

  • 5. 또하나의풍경
    '07.12.3 8:41 AM

    아유..수고하셨네요 ^^ 근데 상위의 음식 보니 하나같이 다 맛있는 음식,얼른 젓가락 가져다 대고픈 음식뿐이네요 ^^
    왜 집들이 가면 항상 그렇고 그런음식 많잖아요 ^^
    제가 다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저도 집들이 가보고 싶은 생각마저 불끈..ㅎㅎㅎ

  • 6. 왕언냐*^^*
    '07.12.3 3:12 PM

    분가하셨다고 하니,
    제 맘이 다 홀가분합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겠어요.
    앞으론 친정부모님, 친구분들...과
    자주 좋은 시간들 보내세요~

  • 7. 부겐베리아
    '07.12.3 5:10 PM

    시집살이... 수고 많아 하셨네요.
    저도 시집에서 그것도 층층시하라? 라 하던가요?
    살림나니 홀가분 하기보다 너무 할일이 멊더라구요.
    친정부모님도 직접 만들어 드린 음식 드시며 뿌듯하셨을 거예요.
    저도 얼마전 혜경선생님 칭**쉬운**에 쇠고기 찹쌀구이를 했더니
    정말 인기 좋더라구요. 요즘은 쇠고기 없이 채소만 준비 드레싱 만들어
    살짝 무쳐먹는데 그것도 맛있더군요.
    chatenay님 수고 하셨어요~~~

  • 8. 아뜰리에
    '07.12.3 8:31 PM

    답 글 쓰려고 로긴했네요.
    외국 나와 살던 사람들이 귀국 후 시댁 문제로 많이 괴로워 한다고들 해요.
    그간은 멀리 떨어져 자유롭게 지내며 간혹 행사 때 문안 전화 한 통씩이면 되던 것들이
    직접 부딪히니 새로운 부담으로 다가온다죠.
    그래서 외국서 잘 살던 부부들이 귀국 후 이혼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는데....
    chatenay님은 시집살이 까지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옆 동네 antony에 살아요.
    항상 chanenay님 글이 올라올 때 마다 옆집 아줌마 같아서 챙겨보고 있답니다.
    bon courage! 힘내세요!

  • 9. chatenay
    '07.12.3 8:42 PM

    따뜻한 답글들...모두 감사합니다!! *^^*
    정말 부모님들...잘 드시고 우리딸이 요리도 잘 하는 구나~하시며 좋아 하셨어요...
    이젠 자주 모시려구요....
    antony님!!정말 이웃분 만난거 같이 반갑네요! 공원,여전하죠? 근처 살때는 자주 안 갔는데 돌아오니 후회되요~일주일에 세번 서던 antony장도 그립구요!! bon courage~

  • 10. 텔~
    '07.12.4 1:54 AM

    분가하신줄 몰랐어요.
    부모님이 얼마나 맛있게 드셨을까 상상이 됩니다.
    좋은 일만,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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