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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완이아빠의 협박

| 조회수 : 9,306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7-11-28 09: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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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김치가 냉장고에 없는 날이 있는 날보다 더 많습니다요.

외국에 살다보니, 매일 김치를 먹게 되지 않고, 우리 세식구 (신랑, 3살박이 아들 그리고 나) 달랑 살기 때문에 김치가 떨어져도 아쉬운 사람은 저밖에 없죠.

종종 한국 요리를 할 생각이면 김치 없는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냥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고 하다 보니 어느덧 6개월째 안먹고 살고 있는데....갑자기~ 느닷없이~



이눔의 신랑이 김치 타령을 하는겁니다. @.@

한식으로 상을 차리면 김치가 없다고 투덜투덜, 자기가 한국여자랑 결혼한 이유는 김치를 먹기위해서라는둥~ 지금은 김장철인데 왜 안담그냐는둥~급기야는 한국에 울엄마한테 전화해서 김치 안해주는 나쁜 마누라라고 일를거라는둥~ 헉, 기가 막힘~



제가 그래서 " 아니! 지금 꼭 내가 한국 남자랑 결혼해서 살고 있는것 같네! 뭐야~ 김치가 얼마나 하기 힘든건데~ 정말 먹고 싶으면 직접 담가봐~" 하고 핑~ 하면서 삐진척 했건만...



먹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데 어찌~그냥 지나칠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정말 때가 되었구나~ 하고 담날로 장에 가서 김칫거리를 사왔습니다. 그리고는 집에와서, " 신랑! 정령 김치가 먹고 싶다구 했나? 그럼 지금부터 그대가 먹어본거랑 먹어보지 못한거랑 골고루 다 해서 담글거니깐 와서 조수 노릇을 해봐~" 하고는 마늘도 까게 하고 생강도 까게 하고 ㅋㅋㅋㅋ 아들녀석 재워두고 저녁에 둘이 티브이 앞에 앉아서 본격적인 김장모드로 들어갔습니당.



갑자기 배추김치 6포기, 알타리무김치 3킬로, 갓김치 2킬로, 마늘 짱아찌 1킬로, 무짱아찌, 오이지, 오징어젖을 울 신랑 보란듯이 담구고 나서 허리 뿌러지는줄 알았네요. 헥헥헥~

거기다 모과차도 담그고, 생강도 져며서 꿀에 재워두고, 이번에 첨으로 성공한 곶감 만들기에 더하여 감을 더 많이 사서 매달고~ 팥앙금에 팥가루까정 직접 만들어 놓고~

한국에 계시는 님들께서 이글 보시면 피식 웃을만큼 조금이지만, 평소에 안담그는 저로써는 정말 대공사였답니다용@.@;;



울 신랑이 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흐믓해할 찰라에 제 귀에 들리는 소리~

"와~ 이거 이렇게 많이 만들었으니깐 이제 빨리 친구들 초대해서 고기 구워먹어야겠어~"

!!!!!!!!!!!!!!!!!!!!!!!!!!!!!!!!!!!!!!!!!!!!!! 띠용~ (혈압 올라가는 소리임)

"오마나~ 시상에~!!!! 이게 얼마나 힘들게 만들은건데 남 퍼줄생각을 하고 있어~! 아까운데 우리끼리 아껴 먹어야쥐~!"

피식 웃고 도망가는 완이 아빠~



우리 신랑은 친구들을 초대하면 항상 이렇게 힘들게 만든 금치를 마치 자기가 직접 만든것인양 자랑스럽게 가지고 와서는 꼬~옥 먹입니다용. 김치에 대한 부연 설명까지 주욱 늘어 놓으면서요.

근데 더 가관인건, 이눔의 스위스인 친구들이 김치를 왜그렇게 잘먹는지~~~

꼬릿한 치즈를 먹는 문화라 김치도 입맛에 맞는것인지, 조금만 먹어 줬으면? ^^;; 하는 저의 이 맘을 알고 있는지, 저의 금치를 우적우적 너무 많이 먹어놓고 가는게 아닙니까.



에고 좀 행설 수설 많이 썼내요.

간만에 김치담고 흥분해서리...이해해 주시리라 믿어용~ ^^;;
완이 (saeibelle)

안녕하세요~ 저는 스위스에 살고 있고요 완이가 제 아들이랍니다. 요리와 일러스트에 관심이 참 많아요. ^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7.11.28 9:27 AM

    ㅋㅋㅋ잘하셨어요 멋지세요~~ 저도 이번주 토요일에 김장을 하는데요 어렸을땐 김장을 무슨 잔치처럼 동네아줌마들 모여서 80포기다 100포기다 했었지요 그땐 참 보기좋고(전 어려서 그냥 맛보고 보기만 했거든요) 기다려질 정도였는데요 이젠 싫어요... 먹기는 정말 좋은데 그렇다고 사먹기는 싫고요 정말 집에서 한 김장 김치를 먹고싶은데 일을 할려니 까마득합니다.

    얼마안되는건데두요...근데 혼자서 그 많은걸 하셨다니 존경합니다. ^^

  • 2. avocado
    '07.11.28 9:28 AM

    헉...대단하세요.
    한국사는 저도 시댁에서 얻어먹는처지라
    동치미나 깍두기빼고는 할줄몰라서..ㅋㅋ(아..결혼7년차 맞답니까?)
    외국서 먹는 김치..
    눈물나게 고맙지요.
    저도 아까워서 김치찌개도 못해먹던 기억이..ㅎㅎㅎㅎ

  • 3. 클로버
    '07.11.28 10:00 AM

    우연히 검색해서 들어갔던 블로그에 어디서 많이 본 잘생긴 아이가 있어서
    '어디서 봤더라' 하고 잠시...82쿡에서 본 완이더라구요. 너무 반가웠어요.
    오늘은 완이 새로운 모습이 없네요~
    김치며 장아찌며 너무 든든하시겠어요. ^^

  • 4. 미조
    '07.11.28 10:07 AM

    우와,
    저두 이번 주말에 시댁가서 김장해야하는데
    벌써 허리 아푸네요 ㅎㅎ
    아침일찍 가야 양념의 비법을 알수 있으려나요 ㅎ
    우째 가서 무치는것밖에 몬하니...;;

  • 5. 카라
    '07.11.28 10:29 AM

    사랑이 넘치는 소리가 한국까지 들립니다요

  • 6. Terry
    '07.11.28 10:49 AM

    완이 아빠를 한국서 만나셨나요? ^^ 김치는 먹어봐야 안다고.. 어찌 그리 좋아하시는지요..ㅎㅎㅎ 제 친구 신랑은 아직도 못 먹던데.. 그사람은 한국오면 돼지갈비에 삘이 꽂혀서 오직 흰 쌀밥에 돼지 갈비만 먹는답니다. 어떨 때는 탕수육에 맨 밥.. ㅋㅋㅋ 제가 볼 때는 목 메어 보이는데 본인은 감자랑 스테이크 먹는 거랑 똑같다고.. 이게 왜 이상하냐고...ㅎㅎㅎ

  • 7. Xena
    '07.11.28 11:07 AM

    넘 재미있게 읽어서 로긴했어염~ㅎㅎㅎㅎ
    진짜 유럽사람들까지 김치를 잘 먹는다니 넘 신기하구,
    진짜 외국 사시면서 저리 많은 김치를 담그시다니.... 게다가 팥가루까지여? 우와~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허리 휘게 담은 금치를 부군께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나봐여~
    '봐~ 나 한국 여인네와 결혼하니 이렇게 맛난 거 먹구 산다~ 부럽지롱~'하구여^^

  • 8. 홍시
    '07.11.28 11:37 AM

    완이아빠가 얼마나 자랑하고 싶으시겠어요!!! 넘넘...잘하셨어요. 정말 허리가 휘게 일하셧네요^^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실 완이 엄마의 모습....눈에 그려지네요.담엔 완이의 요즘 모습도 보여주세요. 제가 제 큰딸에게 완이사진 보요줬더니...엄마, 이 꼬마 넘귀여워....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 9. 우기
    '07.11.28 12:05 PM

    완이님 그기분 정말 공감합니다....
    타국생활에있어서 김치는 금치죠....
    그래도 주변분들께 김치를알리는것만으로도 힘든노고가 보람이될듯싶네요...
    저도 타국에서 공부할때 학교선생님들께 선물로 직접 김치담아 갖다드리곤 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더라구요....ㅎㅎㅎㅎㅎ

  • 10. 망고
    '07.11.28 12:08 PM

    한국사는 와이프도
    그렇게 못합니다.

    외국서 이정도면 띠~용~~
    대단하십니다요 ^.^

  • 11. 짱돌
    '07.11.28 4:01 PM

    >.<주말에 시골에 어머님이 해 놓으신 김치 가지러 가는 제가 막 화끈거리네여...

  • 12. 잔디
    '07.11.28 4:44 PM

    힘드셨겠어요~ 저도 전에 실패할까봐 배추 한포기 사다가 담궈봤는데, 어찌된건지, 곰팡이가..으휴..그이후로 엄두도 안내요..요리잘하는 한국아내 두신 남편 분 행복하시겠어요~

  • 13. 완이
    '07.11.28 6:02 PM

    모두들 반가워요~ 이렇게 댓글들로 응원해 주시니 제가 허리 아픈게 다 풀리네요.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님~
    100포기요? 콰당! (뒤로 넘어가는 소리) 이거야 말로 진짜 김장 담그는거 군요. ㅎㅎㅎ

    avocado님~
    김치국물까정 딸딸 털어서 싸악 물로 행궈서 찌개로 들어갑니다용~ 한국에 살때는 김칫국물 아까운줄 몰랐는데 제손으로 담그니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
    오늘 무 사놨는데 동치미랑 깍둑이도 담글고 더이상 손 안댈거에요.

    클로버님~
    완이 블러그 다녀가셨드랬어요?
    넘넘 반가워요~

    카라, xena, 망고, 우기, 짱돌님~
    반가와요. 덕분에 힘이 많이 나고 잘했다 싶으네요. ^^

    Terry님~
    완이아빠 한국에 만난건 아니지만, 마치 몇년 살다온것 같은 티를 혼자 넘넘 잘 내고 있죠~ㅎㅎㅎ 매운거 먹으면서 "너무 매워?" 하고 물으면, "아니, 이거 먹으니깐 막힌 코가 뻥뚤리는거 같아~" 이런답니다용. ㅋㅋㅋ

    홍시님~
    담에 완이 사진 올릴께요. 에구 따님이 울아들 이뻐해주시니 영광이네요. 감사 감사~해요.

    잔디님~
    칭찬 감사드려요~
    김치가 안져려지면 곰팡이가 나요. 저도 망쳐봤어요. 급한맘에 얼른 안져려진 배추로 하다가~ 흑~ 정말 그기분 저도 동감합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했는데 곰팡이가 꺼이~
    그담부턴 확실히 저려서 하니깐 절대 그런일 없었답니당~ ^^

  • 14. 발상의 전환
    '07.11.28 6:15 PM

    나도 김치 배우려면 외국이라도 나가야 하려나...
    정말 완벽한 주객전도!ㅋㅋ

  • 15. 상구맘
    '07.11.28 11:22 PM

    완이엄마님, 글을 읽다보면 재미가 있는데
    저 사진들 보면 헉헉헉 @@ 제 눈이 돌 지경입니다.
    저 많은걸 어떻게 한꺼번에...
    남편분이 완이엄마님을 무슨 소머즈로 아시겠어요.

    저는 결혼 16년차지만 아직 김장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항상 시어머님이 담아 놓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서 애교 한 번 부리고 가져다먹죠.
    작년엔 버무리기라도 하겠다며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배가 아프더라구요.
    그렇다고 16년만에 처음 김장 하는것도 하니고 버무리로만 가기로 해놓고
    또 배 아프다고 못간다 하기가 죄송스러워서
    참고 갔었는데 가자마자 드러누워 있다가 (아픈데 왔다고 혼만 나고)
    결국 그냥 또 통에 담아주시는 김치 들고만 왔죠.
    다음날로 병원 입원해서 21일만에 퇴원하구요.

    올해는 꼭 가서 버무리가라도 해 올겁니다.

    그런데 팥앙금은 그냥 물기짠 덩어리만 보이는데 저걸로 설탕넣고 볶으실건가요?
    그리고 팥가루가 뭔가요?
    팥 삶아 가루낸건가요? 그걸 어디에 사용하죠?
    괜히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16. 완이
    '07.11.29 12:38 AM

    상구맘님 반가와요~
    해주시는 시어머니 계셔서 넘넘 좋겠어요. 부러워요~

    아..팥앙금이랑 팥가루요?

    팥앙금은 팥을 푸욱 삶아서 채에 내린건데요, 저걸 설탕과 물 또는 우유, 그리고 계피 넣고 조려서 양갱이나 팥들어가는 빵에 소로 이용도 할수 있구요. 용도가 두루두루 다양하죠.

    팥가루는 팥앙금 받아서 설탕이랑 계피랑 넣고 펜에 기름 두르지 않고 보송보송하게 볶아 놓은건데요. 이건 제가 떡할때 쓸라구 만든거에요. 구름떡 같은거에 들어가요.

    제가 떡 먹어본지가 정말 오래 되었는데, 김치 만든김에 떡까정 볼라구요.
    근데 여긴 팥앙금이 일본가게 가면 팔긴 한데, 200그램에 만원이 넘어요. 에휴~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서 쓸라구 천육백원 주고 팥 1킬로 사서 반은 앙금으로, 반은 가루로 만들었어요.
    완이 블러그에 앞으로 이거 만든거랑 떡 만든거 천천히 올려 놓을 예정이거든요.
    한국에 있는 우리 친정 식구들 오셔서 그림의 떡 보고 가시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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