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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스위스 사람들한테 한국 음식 전수하기^^::

| 조회수 : 14,256 | 추천수 : 108
작성일 : 2010-10-12 06:11:11

봄에 등 떠밀려 해본 요리교실....
그 이후 입소문으로....크~
또 다시 가을, 여기 사람들과 함께 한식을 요리하게 되었고,

저번 주에 비빔밥을 같이 만들었어요.

다들 열심이였죠.

그리고 얼마나 맛있게들 먹는지. 사진 찍는다고 했더니 반은 도망가서 그중 용감한 언니들만 담았습니다. ㅎㅎ

이 먼 곳 까지 돌솥을 갑자기 공수 받을수도 없고, 우리동네는 한국 수퍼도 없기때문에, 할 수 없이 서양식 내열 세라믹 용기 꼬꼿트를 오븐에 달구어서 사용했는데...

흠...나름 참 괜찮았습니다. 물론 한국 뚝배기나 돌솥 그릇이 있었더라면 테이블 세팅이 더욱 한국스러웠을텐데...좀 아쉽지만,  밥그릇이 식사하는 내내 따듯한 원리는 뭐 대충 똑같아서 만족하고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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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건 어제 담근 모과차.
시어머니 친척분께서 모과를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고로...(아주 잘 익은 녀석들만 주실려는지),

장에 가보니 몇군데 나온데가 있어서 잽싸게 4킬로 집어 왔어요.

들고 티비 앞에서 다듬고 있는데, 완이 아빠가 자기도 칼자루 하나 잡고 도마 들고 제 앞에 앉습니다.

완이 아빠 왈....제가 모과 자르는 폼을 보니 도저히 심장이 떨려서 못보겠다고 ㅎㅎㅎ 손베일것 같으니, 자기는 자르고 씨빼고, 저는 그냥 강판에 채썰라고.

덕분에 모과차는 만드는 속도에 날개를 달고 기냥 단칼에 해치워 버렸? 습네다!

강판에 채썰때도 얼마나 잔소리를 하던지. 티비 보면서 손가락 하나 날리지 말라고, 정신 똑바로 차려 소리를 수십번 듣고 ....

근데 담날 완이가 아침 일찍 다리 수술할 일이 있어서 둘이 완전히 긴장 만땅이었나봐요. 아무리 간단 수술이어도 부모 맘은 걱정이 안될 수 없으니...그래서 모과라도 썰고 자르고 아작을 내야 스트레스가 좀 풀리니깐요 후후

암튼 우리 완이 아빠, 이제 한국 사람 다 되가네요. 모과도 설탕에 버무려 차도 만들줄 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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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완이 수술 아주 잘 되었구요. 지금은 쌩쌩합니다. 낼 학교 간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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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건 부록^,*
라벤더 허브 예쁘지요? 혹시 키우시는 분들 계시면, 여름 끝자락에 라벤더 꽃을 베어서 바삭 말리신다음 이렇게 거즈천을 잘라서 주머니를 만들어 보세요.

포푸리 선물도 할 수 있고, 옷장에 넣어 두시면, 좀벌레를 퇴치시킨답니다. 일년이 지나서 향이 좀 덜하다 싶으면 조금 다독여 주면 또 다시 그 향이 살아나구요.

천으로 일일이 묶어두기 싫으신 분들은 그냥 짝을 잃은 양말이나 스타킹에 넣어서 두면 빠르게 주머니를 대신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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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음에 뵈요~

http://kr.blog.yahoo.com/saeibelle

완이 (saeibelle)

안녕하세요~ 저는 스위스에 살고 있고요 완이가 제 아들이랍니다. 요리와 일러스트에 관심이 참 많아요. ^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inkberry
    '10.10.12 6:57 AM

    2두살, 여섯살 꼬마들 데리고
    요리교실 까지 대단하세여~~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는
    완이맘님 같은 분이 하셔야 하는데...^^

  • 2. 잘살아보세
    '10.10.12 8:25 AM

    처음에 글 읽을때 아 어디 소문난 요리교실 다니시나 보다 했는데 요리교실 선생님 ;; 그것도 외국인을 가르치시는 ... 여기서도 놀라는데 아이들이 두살 여섯살 한번 더 놀란 가슴이 아들내미 사진을 본 순간 진정 되네요 ^^*

    저렇게 핸섬한 아들이 있으면 저절로 힘이 불뚝불뚝 솟을듯 싶어요

    그럼요 유치 뽑을때도 걱정이 한가득 이었는데 무려 수술인데 어찌 걱정이 안 되시겠어요 그래도 거의 다 나았다니 다행입니다

    틀림없이 다른 요리도 있을텐데 그 요리 사진도 보고 싶네요 ^^*

  • 3. 쎄뇨라팍
    '10.10.12 9:05 AM

    ^^
    정말 타국에서 하는 본국의 요리!!!!
    완전 감동이죠
    대체 할 수 있는 재료를 찾는 사람들의 지혜 Bueno!!!!
    비빔밥이 나름 건강식으로 외국인에게 어필되고 있는 즈음,
    강한 자부심을 느끼셔도 되겠습니다 쌤~~
    완이 어쩜 좋아!!!!!!!!!요

  • 4. 초록하늘
    '10.10.12 1:14 PM

    비빔밥에 침넘어가고
    병상에서도 저런 포스가 나오는 완이에 털썩...

    손끝 야무지신 스위스사시는 완이엄마께
    기립박수!!!!!!!!!!

  • 5. hoshidsh
    '10.10.12 1:28 PM

    아드님 참 귀여워요.
    어디 아팠나 보네요. 앞으로는 늘 씩씩, 건강하길~~

  • 6. 완이
    '10.10.12 3:55 PM

    pinkberry님
    다행히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쫏겨나 줍니다 ㅎㅎㅎ 덕분에 조용하고 오붓하게 요리할 수 있네요 ㅎ

    잘살아보세님
    감사합니다. 근데 닉넴이 너무 멋지세요. 제 맘에 아주 쏙 드네요 ^^::

    쎄뇨라팍님
    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ㅎㅎ
    외국에서 뚝배기는 없어도 르크루제나 다른 내열용기 가지신 분들, 여기에 비빔밥 해 드시면 딱 좋을것 같아요.

    초록하늘님
    감사 감사~ 합니다.
    (서서 지금 열심히 인사하고 있는중. ^^)

    hoshidsh님
    간단한 수술이었는데, 오늘은 쌩쌩해져서 벌써 학교 잘 갔어요. 다리에 감은 붕대를 친구들한테 자랑하려고 신나서...ㅜ.ㅜ

  • 7. 순덕이엄마
    '10.10.12 4:19 PM

    완이님하 구테베써룽 하려 했더니 벌써 학교 갔군요
    가벼운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스위스에서 한식 요리교실이라니...
    엄훠~ 멋지다^^
    나도 박수!!! ^^

  • 8. 단추
    '10.10.12 4:27 PM

    완이는 클수록 훈남스멜이...
    표정 보니까 좋은데요.

  • 9. annabell
    '10.10.12 4:39 PM

    완이가 많이 자랐어요,완쾌되어 학교게 다시 갔다니 다행이세요.
    둘째도 있는데 요리교실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텃밭에서 자란 야채들을 사용하셨는지요?
    친구분들이 한국음식 배우시면서 신나셨을거 같아요.
    모과,,,,찾아보기 힘들던데 스위스엔 있나봐요.

  • 10. Ji
    '10.10.12 5:57 PM

    날씨가 쌀쌀해지니 유자차, 모과차 같은 따뜻하고 비타민 풍부한 차가 정말 땡기더라구요 저는 아직 직접 담글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사다먹는 형편이지만요;; 이번주말에 한국 슈퍼가면 유자차 하나 집어와야 겠어요 :) 완이가 씩씩하게 수술 잘 마쳐서 다행이네요!

  • 11. 완이
    '10.10.12 6:38 PM

    오 순덕이엄마님~
    칭찬 감사~^^ 근데 어제 저녁에 왜 제 꿈에 나타나셨나요?
    저에게 무슨 할 말씀이? ㅋㅋ 저랑 뭐 먹으러 가는 꿈이었는데, 오잉?

    단추님~
    찡그리는 것 보담 저렇게 싱긋 웃어주니 다행이었어요.
    막 울고 때부렸음 저도 당황해서 우짤까 싶었는데. 한방 옆에 있던 애는 어려서 그런지 많이 울더라구요...

    annabell님~
    텃밭은 알타리 무랑 하늘무 심은거 뽑아다가 김치 담구어 내었어요.
    올해 텃밭은 망했다니깐요. ㅡ.ㅡ 제가 바빠서 신경도 못쓰고 하니 영 작년하고 같지가 않네요. 모과는 여기 사람들이 잼으로 만들어서 많이들 먹어요. 지금 시엄니 친척분 댁에서 모과 오기만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 시엄니는 시골에 계신 친척분들이 많으셔서 여기저기서 사과, 배, 모과 등등 철철이 많이 받으시거든요. 그거 저희한테 바리바리 다 싸주세요 ㅎㅎ

    Ji 님~
    너무 쉬워요. 그냥 썰어서 과일과 설탕 무게를 1대1로 섞어서 소독한 병에 넣으시면 됩죠. 생강도 그렇고, 모과랑 유자도 그렇고, 다 쉽게 차 만들어서 선물도 돌리고 좋답니다. ^^:: 아~ 그나저나 여긴 유자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유자나무를 집에 심어야 할지...

  • 12. carolina
    '10.10.12 6:44 PM

    어머 완이님 안녕하세요~
    기다렸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완이님 가족을 독일 고속열차안에서 9월에 본것 같아서요..
    특히나 완이가 너무 비슷하고.. 완이님도 사진과 너무 흡사하고.. 정말 미친척하고 그 가족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싶더라구요.^^;; 아 완이님은 스위스 산다신데. 여긴 어인일로 어인일로 하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답니다. 잘 지내시죠:)

  • 13. 완이
    '10.10.12 10:14 PM

    carolina님~
    아니 누가 저희 얼굴을 베꼈을까요? ㅋㅋ
    전 스위스에서 콕 하고 있었는디~ 그 가족실 문 박차고 안들어 가신게 천만 다...행,,,,흐흐흐~
    그래도 이렇게 낫선곳에서 저와 저희 가족을 떠올리시는 분이 계시다니 정말 황송할 따름입니다. 언제 스위스 오실일 있으시면 우리 꼭 만나요. ^^ 새끼 손꼬락 걸었음.

  • 14. momo
    '10.10.13 12:06 AM

    오랫만에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

    완이가 진짜로 많이 컸네요,
    둘째인 진이도 가끔 보여주셔요~

    밭은 이제 다 거두어 들이셨나요?
    저희는 아직도 고추가 꽃을 피우고 있어서 뽑아 버리지도 못하고 어정쩡 걸친 채로 있답니다.

  • 15. 첵첵이
    '10.10.13 9:24 AM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데 완이가 너무 멋있고 귀여워서 답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완전 귀염둥이......나중에 저도 키톡 데뷔하면 제 딸 사진도 봐주세용.호호

    포푸리 완전 탐난답니다.

  • 16. 완이
    '10.10.13 4:21 PM

    momo님~
    저두 너무 반가와요. 안그래도 모모님 생각 하고 있었는데 어쩜.
    진이 사진도 담에 올릴께요.
    밭에 시금치랑 샐러드 상치, 그리고 치커리가 아직 있구요, 무들은 다 뽑아다 김치 담가버렸어요. 양파 심었는데, 양파 알이 자꾸 심은 땅에서 튀어 나와서 녀석들을 다시 잡아다 집어넣어주는 일을 몇번이나 했네요. 왜그러는지 참...
    고추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어요? 엄머나. 그럼 끝가지 한번 가보셔야죠. ㅎㅎ 언제까지 있을라나? 털옷에 목도리라도 가져다 줘야할까요? ^^::

    첵첵이님~
    그러시니 따님 사진이 더 궁금해 지네요. 빨랑 데뷰하세요!! ^^

  • 17. 사랑초
    '10.10.13 7:55 PM

    흠...완이님 닉네임을 볼때마다 깜짝깜짝합니다. 저희 둘째가 완이거든요..항상 완아~~하고 부르는 우리 둘째..반갑기도 하고 웬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래요..^^ 82cook을안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아이가 조금 아팠나봐요..건강 기원합니다..우리 아들 완이도..엄청 귀엽습니다..ㅎㅎㅎ(팔불출 엄마..^^;;;;)

  • 18. 매력덩어리
    '10.10.13 8:05 PM

    완이 진이 엄마~
    지금 완이로 검색해서 글 처음 다 봤어요~
    완이님글은 어제 올라온걸 오늘 처음 보고..늦었다 싶어 댓글 안달았죠.
    어떻게 그 이쁜스위스에서 ..이렇게 이쁘게 사시는지.
    예전처럼 자주 좀 올려주세요~~~
    20년전 처음 스위스갔을때의 기억. 풍경이 떠오르네요.

  • 19. 완이
    '10.10.14 3:42 AM

    사랑초님~
    사랑초님 댁에도 완이가 있군요^^
    역쉬 완이란 이름의 아이들은 귀여원요, 그쵸? ㅎㅎ

    매력덩어리님~
    아이고 제 글을 다 읽어 주시고 매우 황송하옵니다. ^^::
    요즘에 작은애 데리고 밥하랴 일하랴 바떼리가 예전만큼 싱싱하지가 못해서 인터넷을 자주 못하고 있네요. 마음과 몸이 일체가 안된다는...ㅜ.ㅜ
    20년전 스위스나 지금의 스위스나 아마 달라진게 별로 없을거 같아요.
    여기 사람들 느려터지고 조용한거 보면 ㅎㅎㅎ

  • 20. 보라돌이맘
    '10.10.14 9:54 AM

    정말 외국분들, 우리 비빔밥 좋아하시고 다들 잘 드시는 것 같아요.
    솜씨가 좋으시니 비빔밥도 참 먹음직스럽고 정성스럽게도 잘 만드셨네요.
    드시는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완이님은 이리도 손끝 야무지시고 솜씨도 출중하셔서
    이웃의 외국인분들에게 분명 인기 많으실꺼예요.

    완이는 어느새 저렇게나 훌쩍 자랐네요.이제 정말 꽃미남이라 불러야겠어요.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참 인물이 좋네요.
    제 눈에도 이런데, 엄마아빠 눈에는 얼마나 예쁠지...^^

  • 21. 우리차니
    '10.10.14 12:09 PM

    정말 마음이 뭉클하네요..
    타향에서 한국을 알리시고...완이는 또 어쩜 이리 훈남인지~ㅎㅎㅎ
    밥 안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
    잘 보고갑니다!

  • 22. 완이
    '10.10.14 3:55 PM

    보라돌이맘님~
    정말 비빔밥은 외국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음식인것 같아요.
    여기도 요즘 건강식을 많이들 찾는데, 특히 고기는 많이 없고 야채가 많으면서 맛도 좋은 그런 음식을 찾으려 난리죠.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비빔밥이 어필하네요. 완이 이뻐해 주셔서 감사해요. 6살 개구쟁이, 인물은 물론 엄마 닮아서....(힉! 돌날라올라~ 줄행랑~!!!!!)

    우리차니님~
    타향에서 한국을 안 알리고 싶어도 저 생긴게 하도 한국스러워서 기냥 저절로...으...ㅎㅎㅎ ^^::

  • 23. 파란하늘
    '10.10.14 7:10 PM

    처음 댓글 다네요.
    병상에서도 저렇게 밝은 모습을 지니다니...
    엄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스위스에서-텃밭을 가꾸며 한국음식을 드시고, 현지인에게 한국음식을 알린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훌륭하세요!

  • 24. 용감씩씩꿋꿋
    '10.10.19 11:41 PM


    완소보이 완이닷^^
    완이 먼저 보고
    맛나 보이는 밥과 탐나는 모과차 보고
    예쁜 빨강 그릇 보고
    순서가 이렇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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