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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늦가을 느낌의, 밤 쉬폰 케이크

| 조회수 : 8,069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7-11-12 13:58:01


지난 일요일 오후, 우리집 세 남자들을 모두 집근처 미용실로 쫓아낸후 부랴부랴 기본 쉬폰 시트 하나를 구워냈어요.

밤 퓨레는 금요일에 냉동실 정리 차원에서 언젠가 삶은 밤 얼려둔것을 꺼내 만들어 두었었지요.

그랬더니, 시트 하나 굽고 생크림 휘핑해서 간단하게 밤 쉬폰 케익이 완성되더군요.

실은 저는 촌스런 동네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촌스럽게 살고 있는지라 제과점에서 파는 몽블랑을 먹어본적이 아직 한번도 없습니다.
그저 오랜전에 윤정님의 페이퍼에서 본적이 있는 요런 스탈의 몽블랑 케익을 본 기억이 있어 흉내를 내 보았을 뿐이지요. ^^

우리나라 제과 재료상에도 밤 퓨레가 캔에 든것을 분명 팔긴 팝니다.
근데 용량이 무지 막지 큰데다 값도 만만치 않더군요.

저는 식구들 먹으라고 밤 사다 삶아놓곤 하는데, 잘 안먹어지면 수저로 속을 긁어 대충 냉동실에 넣어두곤 합니다.
그러면 아기들이 더 어릴적에는 이유식으로도 요긴하게 응용했었구요, 크림스프를 만들어도 좋지요.

최근에는 식빵 만들때 속에 넣거나 찐빵소를 졸일때도 조금 넣으면 식감이 아주 좋아요.

그러다가 문득 최근에 82에서 본 밤잼을 보고 아이디어가 생겨서 그걸로 케익에도 쓸수 있겠다, 싶었어요.

먼저 냉동실에 쟁여둔 밤을 꺼내 해동후 채에 내려, 설탕을 넣고 팬에 가열해 주었습니다. 바닥이 좀 눌어붙는듯 해서 물도 조금 넣었구요.
얼추 간이 맞다, 싶을때 계피가루 조금 넣고, 럼도 조금 넣고, 버터도 조금 넣어서 잘 휘저어 주었습니다.
(계량은 안했구요, 걍 제 입맛에 맞게 대충대충...)

해서, 다시 지퍼백에 얌전하게 담아 두었지요.



쉬폰 시트는 그냥 기본으로..
<계란 3개, 설탕90그람, 밀가루 100그람, 우유 60미리, 식용유 50미리>
해서 보통 쉬폰 케익 만들듯이 반죽해서 180도에서 35분 정도 구워 잘 식혀두고,

생크림 300미리에 슈가파우더 2큰술 넣고 휘핑을 잘 한다음, 만들어 둔 밤 퓨레를 한 3/4컵 정도 섞었나 봅니다.

해서, 케익 시트를 2등분 해서 사이에도 크림을 샌드하고 밖에도 아이싱 헀지요.

장식이 좀 부실해서 남은 밤 퓨레를 동그랗게 뭉쳐서 밤 모양으로 빚어 얹어 보았어요.
초록색은 다진 피스타치오구요.

오후 늦게 집에 돌아온 세 남자들에게 권하니 모두들 외면/무시를 하더군요.ㅠ.ㅠ;;;

칫~~ 다들 배가 부른겨~관둬라, 관둬...퉤퉤퉤...

도로 넣어 두었다가, 저 혼차 월요일 낮의 행복한 티타임을 가져 봅니다.



지난주에 길거리에서 산 아주 못생긴 모과 2천원어치로 차를 담가 두었지요. 커피병 2개 분량 나오더군요.
혹시나 실패할까봐 조금만 한건데, 맛을 보니 너무나 맛있게 잘 되었어요.

향 그윽한 모과차를 한잔 준비했습니다.



케익을 잘라보니 속이 아주 부드럽고 촉촉하니 좋네요.
밤 향기가 구수하니 것도  아주 좋아요. 밤과 생크림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작은 녀석 자는 사이 몰래 혼자 냠냠 먹었습니다. ^^
...녀석은 낮잠 자고 나면 점심부터 먹여야 하거든요.





주말, 공원에서.. 큰녀석, 제법 폼이 나지요?

모두들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푸치노
    '07.11.12 2:13 PM

    안녕하세요.
    오레지피코님 한테 답글 달려고 로긴 했읍니다.
    그동안 올리신 글이며 사진 보고 늘 감탄합니다.
    첨에는 개인 요리 선생님이 홍보글로 올린 걸로 착각했을 만큼 솜씨가 뛰어 나시네요.

    저렇게 손 많이 가는 홈베이킹을 하시다니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그것도 개구장이 두 아들 키우시면서요.
    틈이 나면 아랫목에 허리깔고 눕고 싶으실만큼 애들 키우기 힘드실텐데^^;;

    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 2. 수푸리
    '07.11.12 2:31 PM

    케잌도, 개구장이들(!)도 탐나지만,
    찻잔이 예사롭게 안보입니다.
    찻잔 형태며, 받침 크기며, 단아하고 우아하네요.
    유명 도예가 작품같아요. ^^

  • 3. 또하나의풍경
    '07.11.12 3:45 PM

    폭신폭신 달콤하고 너무 부드러울거 같아요!!

    아드님 둘 너무너무 귀엽네요 ㅎㅎㅎㅎ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표현력이 안좋아서 ...흑흑..ㅠㅠ
    오렌지피코님 글 항상 열심히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

  • 4. 예민한곰두리
    '07.11.12 4:30 PM

    아주 낯 익은 곳...저 뒤에 미술관도 보이네요 ㅎㅎ^^
    가을이 되면 항상 아빠한테 밤 한소쿠리씩 받는데
    까는게 무서워서 아직 손도 못대고있네요.
    약식에 넣어 먹으려면 부지런히 까야겠어요. 밤가위도 샀으니~

  • 5. topurity
    '07.11.12 4:40 PM

    저도 결혼하고 싶어져요 헤헤~~^^

  • 6. 훈이맘
    '07.11.12 5:16 PM

    밤향이 여기가지 나는거 같아여^^
    넘 잘 만드신거 같아여^^
    전 제빵에 소질있으신분 넘 부러워요..ㅜ.ㅜ

  • 7. 완이
    '07.11.12 5:35 PM

    넘 맛나겠어요. 저좀 부르시지~ ㅎㅎㅎ
    아드님들이 정말 귀여워요~ 행복하시겠어요.
    솜씨가 정말 좋으신 분이세요. 밤케익 저도 한번 만들어 먹어 봐야겠네요.

  • 8. 하늘
    '07.11.12 7:22 PM

    피코님의 부지런함에 짝짝짝!

    저는 마음만 베이킹에 가 있답니다.

    언제 몸도 따라갈까요?

  • 9. ssun
    '07.11.12 8:15 PM

    오렌지 피코님 죄송한데요....
    첨에 바로 사진보고...칼국순줄알았어요...ㅋㅋ
    촌스런 저를 용서 하소서....ㅜㅜ

  • 10. 호식이
    '07.11.12 9:02 PM

    케이크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11. Xena
    '07.11.12 9:16 PM

    오~ 저 둘째 아드님의 구여븐 볼때기를 막 쓰다듬어 주고 싶네염~
    소매가 긴 옷두 넘넘 이뿌공~
    단란한 가정의 즐거운 한떄군여^^

  • 12. 라니
    '07.11.12 9:20 PM

    너무 이쁜 아이들...
    저렇게 씩씩하게 커주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아빠가 애쓰시네요~^^

  • 13. 크리스
    '07.11.13 12:53 AM

    이제 조금씩 자유로워 지시겠어요. 둘째가 많이 커서요~~~전 뱃속 둘째를 생각하니 좀 깜깜하네요....ㅜㅜ..~~~몽블랑 케잌은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피코님 덕 좀 보겠어요...늘 감사드립니다.

  • 14. Terry
    '07.11.13 12:44 PM

    저 밤 쉬폰... 라리에서 무지하게 비싸게 주고 사먹었는데... (아마 거기 디자인일듯. ^^)

    저도 한 번 도전해본 적 있었는데 멋지구리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속에 넣은 스폰지를 망쳐서
    케잌 맛은 무지 없었답니다. -.-;;;

    스폰지 촉촉하게 맛있게 굽는 길은 너무 먼 것 같아요.. (요즘은 완전 포기상태랍니다...)

  • 15. pine
    '07.11.13 5:19 PM

    밤쉬폰도 있군요. 케잌을 좋아하지 않아 이런케잌이 있는줄로 몰랐네요. 피코님 레시피 잘 보는데 너무 잘하시는것 같아요. 그런데, 전에 올리신 초코롤케잌을 따라해볼려고 하는데 1/2빵틀(젤리롤팬) 이거 어디서 사셨어요. 인터넷 몇군데 찾으니까 없더라구요. 만들어볼까 해서요.

  • 16. onion
    '07.11.13 6:09 PM

    딱 한번 먹어본 몽블랑~~~
    저를 부르시면 통째로 먹어드릴수도 있었는데요. ㅠ.ㅠ
    항상 많이 보고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 17. 쭈니맘
    '07.11.14 12:45 AM

    부러워요...
    저두 배우고 싶네여..^^

  • 18. 쭌마미
    '07.11.16 9:41 PM

    흠..저도 곧 쪼매난 오븐이 하나 오는데...솜씨가 부럽네요..한수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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