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전 좀 뜨악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집에서 한번도 콩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준적이 없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그냥 나물 비빔밥은 자신있는데 콩나물 비빔밥이란건 먹어본적도, 만들어 본적도 없어요.
그래서, "어린이 집에서 콩나물 비빔밥 먹었었어?" 했더니, 금세 "네~ " 하네요.
언제나 처럼, 그래, 알았어, 엄마가 나중에 만들어 줄께~ 하고는 궁리 또 궁리..
도대체 어떤 놈을 먹어봤길래 그랬나, 싶어 아이 데리러 갈적에 원장선생님께 여쭤봐야지, 하면서 갈때마다 자꾸 까먹어요. ㅜ.ㅜ
어제 저녁, 마침 남편은 회식이 있는 날이고 애들 데리고 간단하게 저녁을 떼워야 하는데,
냉장고 열어보니 애들 반찬거리가 또 막막해요.
그러다 마침 콩나물이 집에 있길래 문득 생각나서 대충 만들어 봤어요.
먹어본적이 없는 음식을 어찌 만들까, 했는데, 인터넷도 좀 찾아보고, 아이에게 뭐뭐 들어갔나 물어봐 가면서 그럭저럭 만들어 봤어요.

콩나물 비빔밥 세그릇 만들어서 간단하게 한끼 해결 했어요.
어찌했냐 하면,
돼지 목살인데 간장 불고기 양념해 둔것이 좀 있어서 다져서 볶았구요,
콩나물은 삶아서 소금 하고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고 살짝 무쳐두고,
양파랑 당근 채썰어 볶고,
오이도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물기 꼭 짜고 볶았어요.
무채도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물기 꼭 짜고 고춧가루 살짝 넣고 분홍 물들게 조물조물 했어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밍밍할거 같아서 배추 김치 양념 좀 털어내고 쫑쫑 썰어서 조금 준비했구요,
..모든 재료는 애들 먹일거라서 되도록 잘게 잘게 썰었어요.
김도 한장 구워서 썰어두고, 계란 후라이 두개 부쳤지요. 제껀 빼고 애들것만요.
애들꺼 빼고 제꺼는 상추 두장도 썰어두었어요. 울 애들이 생야채 먹는걸 아직까지 싫어해서요.
그리고 비빔장은 어쩌나 생각하다가, 장조림 간장에 마늘, 파, 깨소금, 참기름만 넣어서 준비해두었어요.

앞에껀 큰아이꺼, 뒤에껀 작은아이꺼.
맛이 제법 괜찮나봐요. 큰아이가 아주 잘먹더라구요. 참기름 맛이 "꼬소꼬소" 하대요. ^^
저로서는 새로은 발견이었어요. 나물 가득 비빔밥을 다 먹을수 있다니!!
작은애는 나물이 아무래도 좀 걸려서 중간에 가위질로 더 잘게 다져주었지요.

요건 제꺼. 계란 빠져도 제법 모양새가 그럴듯 하지요?
애들꺼보다 나물도 좀 더 듬뿍 넣고 무채랑 김치랑도 좀 넉넉히 올려봤어요.
밍밍 할까봐 걱정했는데 김치랑 무생채가 적당히 들어가서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꼭 비빔밥엔 고추장이라는 편견을 버려도 될 듯해요. ^^
전 허구헌날 애들 메뉴때문에 머리 아픈 나날들인데요, 한가지 메뉴가 더 추가된듯해서 기분이 썩 괜찮은데요?? ^^
그리고 어제 낮에는 참, 치즈케이크를 하나 만들어 봤어요.
추석 밑이라 선물할데가 있는데 미리 연습삼아서 해봤어요.
레서피가 찾아봐도 없길래 제가 대강대강 조합해서 만들었거든요. 살짝 보완이 필요하긴 한데, 이것도 뭐 그럭저럭... ^^

실은 지난 주말에 명동에 아이들이랑 남편이랑 갈 일이 있었어요.
모처럼 서울 나들이에 그 멀리 나갔는데 볼일 다 보고 나니 그냥 가긴 좀 섭섭한거예요.
그렇다고 주차료가 아주 무서운 그 동네에서 오래 머물기는 또 좀 그렇고 해서, 그냥 눈에 보이는 데 들어가 남편과 저는 커피 한잔씩 마시고 애들은 아이스 크림을 사주기로 했지요.
비싸긴 한데 아이스크림도, 커피도 아주 맛있는 집이었어요. 살짝 허기가 져서 함께 시킨 파니니 샌드위치도 맛났구요.. (고백하자면 저 오리지날 파니니 샌드위치 그날 처음 먹어봤습니다. ㅡ.ㅡ;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데요, 이리저리 들여다 보자니 집에서 만들어도 충분할거 같은데..)
그런데 문득 살짝 보니까 카운터 앞에 쪼르르 케익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오래간만에 조각 케익이나 하나 먹어 볼까, 해서 슬쩍 가봤는데, 허걱!! 손바닥 반쪽도 안되게 생긴게 뭐 그리 비싼지.. ㅜ.ㅜ 그냥 입맛만 다시며 구경만 실컷 했어요.
통으로 된 케익도 파는거 같던데, 평범무쌍한 생크림 롤케익이 한줄짜리도 아니고 반줄 짜리를 포장해놓고 만 2천원을 붙여 놨더군요.
치즈케익도 몇가지 있는데 2만 5천원이네요. 지름 15센티짜리 조그마한 것이 말예요.
정말 너무 하죠?
그중에 저렇게 생긴 오레오 레어 치즈케익이란게 있더라구요. 그냥 스팀 케익으로는 오레오 치즈케익을 본적이 있지만 레어 케익으로도 만들수 있는지는 생각도 못했었지만요.
그래서 나중에 집에 와서 꼭 만들어 먹으리라 다짐만하고 왔지요. ^^
...레서피는 따로 나온것이 없는듯 해서 제가 대강 만들었어요. 먹어는 못 보고 구경만 하고 온걸 따라 하려니 살짝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서두..
<오레오 레어 치즈케익>
재료 : 15센티 틀 1개 분량
오레오 쿠키 1봉지(150그람), 버터 2큰술(케익 바닥에 사용할 것),
필링 - 크림치즈 1통(200그람), 생크림 150미리(137그람 정도), 노른자1개, 설탕 80그람, 젤라틴 6그람, 따뜻한 우유 3-4큰술, 레몬즙 약간(옵션)
1. 쿠키에 샌드되어 있던 크림을 전부 긁어 냅니다. 장식용으로 쓸것 2개, 필링 안에 넣을것 4-6쪽 정도를 뺴고 나머지를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가루를 냅니다.
2. 가루로 된 쿠키 크럼에서 또 윗면에 토핑할 것(3큰술 정도면 충분함)을 제외하고 나머지에는 버터를 녹여서 섞은다음, 케익틀 바닥에 꼭꼭 눌러 깔아 줍니다.--> 요대로 냉장고에 넣고 필링을 만들동안 둡니다.
3. 크림 치즈를 실온에서 말랑하게 한다음 핸드믹서로 젓다가, 노른자 섞고요, 설탕을 섞어서 충분히 섞어주구요,
4. 젤라틴은 찬물에 불려 두었다가 따뜻한 우유에 잘 녹여서 3에 섞어요. 뭉치지 않게 핸드믹서로 잘 저어 줍니다.
5. 생크림을 좀 묽게 한 70-80% 정도?? 로 거품내서 4에 섞어요.
6. 저는 향 때문에 레몬즙을 조금 넣었는데, 다른걸 넣어도 좋을거 같아요...음.. 뭐가 좋을까요?? 술이나.. 바닐라 나... 그냥 제 생각에는 브랜디나 럼이 괜찮을거 같아요.
7. 마무리로 남겨둔 쿠키를 손으로 대충 부숴서 넣고 살짝만 섞은 다음 준비한 틀에 붓습니다. 표면을 고르게 하고 냉장고에서 3시간 이상 두어 완전하게 굳혀요.
8.꺼내서 표면에 남겨둔 쿠키 가루 등으로 장식하면 끝.

딱 만든지 3시간만에 꺼내서 자른 모습.
충분히 굳지 못해서 아직 살짝 마무리가 덜 된 상태입니다만,
부드럽고, 맛있어요. ^^
높이가 생각보다 낮게 나와서 살짝 불만이고요, 원하는 높이로 만드려면 재료를 많이 늘려 잡아야 할거 같네요.
그리고 레몬즙 빼고 다른것을 넣는것이 좋을지 어떨지...

요건 하루 지난 다음 자른 모습이예요.
자른 단면이 위의 사진보다 매끄럽고 이쁘죠??
전 늘 케익 만들고 나서 충분히 기다린다음 먹지를 못하는 편이예요. 애들이 빨리 달라고 해서 그럴때도 있고, 아니면 애들 잘때 몰래 먹어치우고 싶어서 그럴때도 있고..

점점이 박힌 오레오 쿠키가 달마시안 같지요? 한 입 드셔 보세요~ ^^

앗! 그리고 하나더..
제가 82때문에 못살아요..
아래에 ivegot3kids님 글때문에 저도 바나나 스프릿 해먹었어요.
초코 시럽이 없어서 초코칩 조금 덜어 생크림이랑 전자렌지 살짝 돌려 뿌렸더니 더 맛나네요. 과일 시럽은 너무 달까봐서 생략 했지만..
이런거 너무 좋아해서 저 큰일이예요. 하간 느무 맛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