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시작한 일이 밤 늦도록 하게되고 늦은 저녁을 먹고 나면
온 몸이 노근노근 해지니 바로 쓰러져 자기 바빴어요.
그러니 얼굴 동동 부어오르고 살들은 악착같이 제 몸에 달라 붙지 않겠나요?
온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배 고프면 일하기 힘들고 어지럽고
정신을 못차린답니다.
특히 저 같은 촌닭은 말예요.
어머님 모시고 동네 돼지갈비집에 가서 편안하게 저녁을 먹고 왔답니다.
아버님 안계시니 어머님 모시고 늦게 저녁도 먹으러 나가고
참 새삼스럽습니다.
토란줄기 사이에서 힘들게 자란 가지랍니다.
토란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그 아래서 자라던 가지가 빛을 못 받아 많이 열리질 않았지요.
해서 보름나물 말릴 가지도 없답니다.
어머님이 몇 개 따 주신 것을 살짝 쪘습니다.
가지는 너무 무르게 찌면 죽이 되어버리고
너무 안찌면 찔그르 하니 맛이 없어요.
우리 나라 음식은 잔손이 많이 가는 아주 복잡한 음식이란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요즘이네요.
아마 몸이 힘들어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
잘 쪄진 가지를 칼로 썰어 내는 것 보단 또 이렇게 손으로 찢어야 맛있다 하네요.
그래서 한 김 나간 뒤 손으로 먹기좋게 갈랐습니다.
너른 그릇에 담아 양념액젓 고춧가루 조금 들기름 마늘다진것 파 송송 썰어 넣고
살살 무쳐냈습니다.
요즘 이 치료 하는 우리 가족들이 먹기 딱좋은 나물이랍니다.
이런 나물들은 아무리 먹어도 부담이 없어 좋아요.
아무렇게나 먹어도 맛있는 콩나물 팍팍 무침 ^^
콩나물은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으니 참 좋아요.
매운탕에 잡채에 무침에 국에 찌개에 어디 안들어가는 데가 거의 없는
우리 서민들의 대표음식 콩나물!
가격도 싸고 푸짐해서 저는 참 좋아한답니다. ^^;;; 촌닭입니다.
자작하니 국물까지 떠 먹어가면서 밥 먹음 넘 맛있어요.
드시고 싶죠?
아무것도 아닌 나물에 해외파님들께 미안하다지요.
텃밭에 심은 고추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오가는 이 한 줌씩 따주고
양념으로 따먹고 또 따먹어도 계속 자라납니다.
참 이뻐 죽겠어요.
그리고 올해는 고추 농사가 풍년이라 하여
작년보다 고춧값이 조금 내려 기분이 좋습니다.
고춧값이 싸면 김장 배추와 무우 값이 비싸다는데
올 김장때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간만에 고춧잎을 조금 따 봤어요.
코 앞에 있음 뭐한답니까? 따서 무쳐 먹을 시간이 없으니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랍니다.
팔팔 끓는 물에 살짝데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꼬옥 짭니다.
역시 양념액젓 들기름 마늘 넣고 조물 조물...끄읕.
이궁 액젓을 너무 많이 부어 짭짜롬 했지만 개운하니 맛있었습니다.
따신 밥에 올려 먹으니 그리 맛납니다.
볶아 놓은 통깨가 없어
통깨를 넣이 않았더니 나물이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 ^^
신김치 빨리 해결해야지 여기 저기 조금씩 담겨있는 김치 때문에
냉장고 정리가 안되네요.
오랜만에 생고등어 넣고 자글 자글 지져 보기로 했답니다.
김치는 머리만 자르고 생고등어 네 마리 손질해서 김치 중간에 넣어줍니다.
쌀뜨물 있음 넉넉히 넣어주고 없으면 생수 부어주고 마늘다진거 조금 넣고
센불 끓이다 중간불에서 더 끓여줍니다.
김치가 익으면 말캉하니 보드라워지고 국물도 자작하니 우러나
김치도 찢어먹고 국물도 떠먹고 고등어도 발라 먹으면 밥 한그릇
게눈 감추듯 먹는다지요.
배추포기김치 담그는 날 가끔 삼겹살로 수육을 합니다.
본대로 들은대로 배운대로 양파 반 가르고 남비에 깔아줍니다.
적당히 칼집을 내준 삼겹살을 양파위에 올려주고
통후추랑 감초도 내 맘대로 몇 개 넣어봤습니다.
그리곤 텃밭에서 방아잎을 넉넉히 따다 깨끗히 씻어
삼겹살 위에 올려 쪄 냈답니다.
정말 물한방울 없이 쪄내니 꼬소롬 쫄깃하니 참 맛있어요.
도마위에 썰어놓고 김치 버무리며 한 점 포옥 싸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해외파님들 죄송합니다.
저도 침이 꿀꺽하네요.
천연조미료 중에 이 멸치 만한게 있나 싶어요.
친정어머닌 제가 멸치 떨어질까봐
만날때마다 갈때마다 멸치를 사주세요.
당신 죽으면 못해주신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십니다.
나 참...
멸치 똥을 시어머님께서 다 까주셨지요.
바싹말린 멸치를 마늘 찧는 작은 미니절구에 막 찧었더니 멸치가루가 되네요.
곱지는 않지만 즉석으로 갈아 먹는 양념 치곤 참 괜찮습니다.
김치국 끓일때 각종 된장국 김치찌개 끓일때 넣으면 아주 좋아요.
순두부 김치국 끓일때에도 넣고 끓였습니다.
한 냄비 끓여 먹기 직전에 뚝배기에 담아 파 송송 썰어 넣고 다시 끓여내기도 하고
한 그릇씩 떠 주기도 합니다.
순두부 김치국 시원하니 아침국으로 괜찮지요.
청국장 끓일때에도 두부를 칼로 썰어 넣기도 하지만
식구들끼리 먹을때는 손으로 뚝 뚝 떼어넣어도 푸짐하니 먹음직 스럽습니다.
다 아시는거지만 생각난김에 올려봅니다.
밭에 숨어있던 노각과 작은 오이들
한끼 반찬으로 푸짐하다지요.
더운 여름날 반찬으로 최고인 듯...
오이는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라지요.
시누님이 온김에 참깨까지 볶아주셨답니다.
껍질벗긴 참깨인데 볶을때 튀지 않아 신기했어요.
남편이 동창모임에서 중국 여행 갔다오며 직접사온 껍질 벗긴 참깨인데
직접 가서 사오는 참깨는 품질이 좋다고 합니다.
깨끗하고 좋아 보였어요.
잘 볶아진 듯 합니다.
반은 소금넣고 빻아 놓고
반은 통깨로 넣어 뒀다 먹으려 합니다.
집안일 처럼 표안나고 일 많은게 없듯
음식 만들고 양념 만드는 일도 참 힘들고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