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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가지무침 고춧잎무침 삼겹살수육 순두부국 청국장찌개에 참깨볶음까지...

| 조회수 : 14,813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7-09-14 07:29:17
요즘은 왜 그리 바쁘고 피곤한지...

새벽부터 시작한 일이 밤 늦도록 하게되고 늦은 저녁을 먹고 나면
온 몸이 노근노근 해지니 바로 쓰러져 자기 바빴어요.

그러니 얼굴 동동 부어오르고 살들은 악착같이 제 몸에 달라 붙지 않겠나요?

온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배 고프면 일하기 힘들고 어지럽고
정신을 못차린답니다.
특히 저 같은 촌닭은 말예요.

어머님 모시고 동네 돼지갈비집에 가서 편안하게 저녁을 먹고 왔답니다.

아버님 안계시니 어머님 모시고 늦게 저녁도 먹으러 나가고
참 새삼스럽습니다.



토란줄기 사이에서 힘들게 자란 가지랍니다.
토란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그 아래서 자라던 가지가 빛을 못 받아 많이 열리질 않았지요.

해서 보름나물 말릴 가지도 없답니다.

어머님이 몇 개 따 주신 것을 살짝 쪘습니다.

가지는 너무 무르게 찌면 죽이 되어버리고
너무 안찌면 찔그르 하니 맛이 없어요.

우리 나라 음식은 잔손이 많이 가는 아주 복잡한 음식이란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요즘이네요.

아마 몸이 힘들어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



잘 쪄진 가지를 칼로 썰어 내는 것 보단 또 이렇게 손으로 찢어야 맛있다 하네요.
그래서 한 김 나간 뒤 손으로 먹기좋게 갈랐습니다.



너른 그릇에 담아 양념액젓 고춧가루 조금 들기름 마늘다진것 파 송송 썰어 넣고
살살 무쳐냈습니다.

요즘 이 치료 하는 우리 가족들이 먹기 딱좋은 나물이랍니다.

이런 나물들은 아무리 먹어도 부담이 없어 좋아요.



아무렇게나 먹어도 맛있는 콩나물 팍팍 무침 ^^
콩나물은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으니 참 좋아요.

매운탕에 잡채에 무침에 국에 찌개에 어디 안들어가는 데가 거의 없는
우리 서민들의 대표음식 콩나물!

가격도 싸고 푸짐해서 저는 참 좋아한답니다. ^^;;; 촌닭입니다.



자작하니 국물까지 떠 먹어가면서 밥 먹음 넘 맛있어요.
드시고 싶죠?

아무것도 아닌 나물에 해외파님들께 미안하다지요.



텃밭에 심은 고추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오가는 이 한 줌씩 따주고
양념으로 따먹고 또 따먹어도 계속 자라납니다.
참 이뻐 죽겠어요.

그리고 올해는 고추 농사가 풍년이라 하여
작년보다 고춧값이 조금 내려 기분이 좋습니다.

고춧값이 싸면 김장 배추와 무우 값이 비싸다는데
올 김장때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간만에 고춧잎을 조금 따 봤어요.
코 앞에 있음 뭐한답니까? 따서 무쳐 먹을 시간이 없으니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랍니다.

팔팔 끓는 물에 살짝데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꼬옥 짭니다.



역시 양념액젓 들기름 마늘  넣고 조물 조물...끄읕.

이궁 액젓을 너무 많이 부어 짭짜롬 했지만 개운하니 맛있었습니다.
따신 밥에 올려 먹으니 그리 맛납니다.

볶아 놓은 통깨가 없어
통깨를 넣이 않았더니 나물이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 ^^



신김치 빨리 해결해야지 여기 저기 조금씩 담겨있는 김치 때문에
냉장고 정리가 안되네요.

오랜만에 생고등어 넣고 자글 자글 지져 보기로 했답니다.

김치는 머리만 자르고 생고등어 네 마리 손질해서 김치 중간에 넣어줍니다.
쌀뜨물 있음 넉넉히 넣어주고 없으면 생수 부어주고 마늘다진거 조금 넣고
센불  끓이다 중간불에서 더 끓여줍니다.



김치가 익으면 말캉하니 보드라워지고 국물도 자작하니 우러나
김치도 찢어먹고 국물도 떠먹고 고등어도 발라 먹으면 밥 한그릇
게눈 감추듯 먹는다지요.



배추포기김치 담그는 날 가끔 삼겹살로 수육을 합니다.
본대로 들은대로 배운대로 양파 반 가르고 남비에 깔아줍니다.



적당히 칼집을 내준 삼겹살을 양파위에 올려주고
통후추랑 감초도 내 맘대로 몇 개 넣어봤습니다.



그리곤 텃밭에서 방아잎을 넉넉히 따다 깨끗히 씻어



삼겹살 위에 올려 쪄 냈답니다.
정말 물한방울 없이 쪄내니 꼬소롬 쫄깃하니 참 맛있어요.



도마위에 썰어놓고  김치 버무리며 한 점 포옥 싸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해외파님들 죄송합니다.
저도 침이 꿀꺽하네요.



천연조미료 중에 이 멸치 만한게 있나 싶어요.
친정어머닌 제가 멸치 떨어질까봐
만날때마다 갈때마다 멸치를 사주세요.

당신 죽으면 못해주신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십니다.
나 참...

멸치 똥을 시어머님께서 다 까주셨지요.
바싹말린 멸치를 마늘 찧는 작은 미니절구에 막 찧었더니 멸치가루가 되네요.
곱지는 않지만 즉석으로 갈아 먹는 양념 치곤 참 괜찮습니다.



김치국 끓일때 각종 된장국 김치찌개 끓일때 넣으면 아주 좋아요.

순두부 김치국 끓일때에도 넣고 끓였습니다.



한 냄비 끓여 먹기 직전에 뚝배기에 담아 파 송송 썰어 넣고 다시 끓여내기도 하고



한 그릇씩 떠 주기도 합니다.
순두부 김치국 시원하니 아침국으로 괜찮지요.



청국장 끓일때에도 두부를 칼로 썰어 넣기도 하지만
식구들끼리 먹을때는 손으로 뚝 뚝 떼어넣어도 푸짐하니 먹음직 스럽습니다.
다 아시는거지만 생각난김에 올려봅니다.



밭에 숨어있던 노각과 작은 오이들
한끼 반찬으로 푸짐하다지요.

더운 여름날 반찬으로 최고인 듯...
오이는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라지요.



시누님이 온김에 참깨까지 볶아주셨답니다.
껍질벗긴 참깨인데 볶을때 튀지 않아 신기했어요.



남편이 동창모임에서 중국 여행 갔다오며 직접사온 껍질 벗긴 참깨인데
직접 가서 사오는 참깨는 품질이 좋다고 합니다.
깨끗하고 좋아 보였어요.



잘 볶아진 듯 합니다.



반은 소금넣고 빻아 놓고



반은 통깨로 넣어 뒀다 먹으려 합니다.

집안일 처럼 표안나고 일 많은게 없듯
음식 만들고 양념 만드는 일도 참 힘들고 바쁩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7.9.14 8:24 AM

    저도 침이 꿀꺽~ 근데요 고기 익히실때 물 않넣고 불조절을 어떻게 하세요?

  • 2. 코스코
    '07.9.14 8:32 AM

    경빈마마님 음식들은 보고있기만 해도 침이 꼴깍~ ^^*

  • 3. 수국
    '07.9.14 8:37 AM

    물이 없어도 양파만으로도 안타요??

  • 4. 러브체인
    '07.9.14 8:52 AM

    아 저도 오늘은 참깨 볶아야 겠어여..^^

  • 5. 경빈마마
    '07.9.14 9:23 AM

    센불에서 찌다가 중불로 줄여 쪄냈답니다.
    찜기가 있는데 청소하기 싫어 그냥 쪄냈다지요.
    네에 삼겹살과 양파에서 기름과 물이 나오더군요.

  • 6. 달빛세상
    '07.9.14 9:36 AM

    마마님 손을 보니 그저 한 번 잡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일로 맘 복잡한 아침인데 마마님의 아침상에 밥 한 고봉 끼고 앉아 동석하는 상상으로 기분을 달래봅니다.

    까칠한 사람들 속에서 일하기도 힘들고 마마님같은 푸근한 사람들이 그리운 아침입니다
    밥 잘~~ 먹고 가요..

  • 7. 경빈마마
    '07.9.14 10:00 AM

    네에 양파는 버려야지요.
    뭉글뭉글 해지고 기름으로 뒤범벅이거든요.

    밥 한술에 힘내는 금요일 되세요.
    파이팅!!!

  • 8. 제닝
    '07.9.14 10:21 AM

    맞아요 중국에서 아는 사람을 통해서 산 참깨랑 잣 등은 품질이 좋았어요.
    중국에서도 유기농이나 프리미엄급은 일본, 미국 등으로 나가고 우리나라는 하품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_-

  • 9. 지금부터행복시작
    '07.9.14 10:45 AM

    청국장 끓일때 두부를 손으로 잘라 넣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한번도 손으로 뚝뚝 잘라 넣는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웬지 그렇게 끓여먹으면
    더 맛날것 같아요...청국장 한그릇 따뜻하게 떠먹고 싶어요...

  • 10. 예민한곰두리
    '07.9.14 11:06 AM

    우아~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든든합니다.
    가지무침할때 뜨거운 것 만지기 싫어서
    저는 다 잘라서 찌거든요~ ^^;;
    그래서 음식맛은 손맛이고 정성이라고 하나봅니다.

  • 11. 둥이둥이
    '07.9.14 12:42 PM

    울집도 신김치 해결해야 하는데...
    전 신김치가 왜 그리 싫은지요..-.-
    김치찜하면 들이는 품에 비해 먹을만은 하긴 하던데..쩝...

  • 12. 소박한 밥상
    '07.9.14 2:25 PM

    갑자기
    냉동실에 있는 얼려 둔 밥을 꺼내어 해동하고 싶어지네요

  • 13. 미류나무
    '07.9.14 3:01 PM

    마마님은.. 저와 나이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마치 친정엄마같이 느껴져요^^
    글솜씨나 먹거리들이 어쩜그리도 푸근하고 정이 가는지요..

    가끔 콩사랑에 들려 정을 느껴오곤 해요..
    요즘엔 특히, 마마님의 마음을 닮고싶어선지
    시어머님께 고운눈길로 고운 마음으로 같은 동지의식 가지려 노력중이구요..

    많이 배우고 반성하게 하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내내 평안하세요^^

  • 14. 강물처럼
    '07.9.14 5:13 PM

    참 이상하죠??

    이젠 글 제목만 봐도 경빈마마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클릭해 보니 역시나 맞네요..ㅎㅎ

    오이 그자리에서 금방 따서 먹으면 정말 맛나는데....

    저 가지 무침 오늘 저녁 해 봐야겠어요..

  • 15. 쵸코비
    '07.9.14 5:54 PM

    아....삼겹살수육 따라하다가 냄비 꺼멓게 탔어요.냄비가 좀 얇았나...
    이 달에 태운 냄비만 세개. 아차 !!하다 태우고 눈뜨고 태우고

  • 16. 박정자
    '07.9.14 7:53 PM

    언제나 살림꾼이세요

  • 17. 미란다
    '07.9.14 8:58 PM

    고춧잎 억세서 못먹을줄 알았더니만 ^^
    두어달쯤전이었나 친정 엄마가 고춧잎을 삶아 두어덩이 주신거 들기름에 고추장 파마늘넣고
    무첬더니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그 생각에 하나로가서 사다 무쳤더니 무슨 냄새가 나면서 영 그맛이 안나대요
    엄마는 아마 약 치기전에 순질러 삶으셨을텐데 파는건 좀 그렇더군요

    같은 또래인데도 살림솜씨가 너무 친정엄마 같아 기대고?싶네요
    그집 딸들 좋겠다 ㅎㅎ

  • 18. 쿠키맘
    '07.9.14 9:20 PM

    옛날 우리 엄마가 해주신 음식들 같아요.
    음식 하나하나가 소박하지만 질리지 않는 음식으로 보기에도 침이 흐르네요.
    무지 부럽습니다. 요술방망이 같은 경빈마마의 손!

  • 19. jisun leigh
    '07.9.15 11:47 AM

    진짜 고문이시네요. 이 먼 타향에 사는 사람은 어찌하시라고...>.<
    한국음식은 참 손이 많이 가요. 요즘 참 바쁘실 텐데 이렇게 풍성하게 차리실려니 힘드시겠어요.
    저도 가지무침을 좋아라하는데, 찌는게 늘 문제죠. 먹음직스런 콩나물팍팍무침도 늘 어렵고...
    고추의 수줍은 자태가 참 곱습니다. 신김치가 많으시다니 부럽네요.
    전 마켓에 갈때마다 한 병씩 사다가 달랑 달랑 먹기가 고작인데요.
    두부를 손으로 뚝 뚝 넣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염장 샷들이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좋습니다.
    힘네시고, 맛있는 사진들 계속 올려주세요.

  • 20. 꼼장어
    '07.9.17 3:45 PM

    경빈마마님.. 염장을 확실하게 질러주세요.
    전 아무래도 타향살이는 아는거 같아요. 고춧잎이랑 나물들이 넘 먹고 싶어져요.
    김치도 떨어져 가는 마당에 신김치가 넘 부러워요.
    젤로 부러운건 경빈마마님의 손맛이네요.

  • 21. 아이비
    '07.9.18 8:00 PM

    고춧잎 무침 참 맛있어요. 향도 독특하고..
    저한텐 고춧잎무침이 밥도둑이거든요. 배가 갑자기 고프당...... ^^;;

  • 22. 형선맘
    '07.9.19 11:10 PM

    가지 나물은 아무리 잘 한다해도 맛이 잘 안나네여.
    경빈마마님 하시는거 본대로 함 해봐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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