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마음대로 못드십니다.
맨날 어찌하면 몰캉한 반찬을 만들어볼까?
오늘은 무슨 반찬으로 한 끼 드시게 할까? 고민을 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잘 해드리는것도 아니랍니다.
그냥 뭐라도 몰캉하게 만들어놔야 표라도 나나 싶어 할때도 많답니다.
그래서 어른들끼니 챙기는게 다 힘들다~~그런가 봐요.
우리끼리 삼겹살 구워 먹을때면 참 죄송하기도 합니다.
지난 구역 예뱃날 예배가 끝나고 간식 먹으면서 교제시간이 있었어요.
서로의 시어머니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집와서 힘든 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속상했던 이야기 서운했던 이야기가 다 나오더니 결론에 가서는
우리 어머님이 너무 불쌍하더라~~
그래서 짜안 하더라~ 였습니다.
물론 5학년들이 다 넘으셨으니 어느정도 삶에 연륜이 쌓이신 분들이기도 합니다.
병중에서도 며느리 얼굴 보고 기운차리고
화장실도 가고 물 한모금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치대고 부댖기며 미운정 고운정 다 든 며느리가 그래도 편하셨구나~~
이제 같은 여자로서 애틋하고도 깊은 정이 새록 새록 깊이 들어있었구나~~ 였습니다.
딸이 씻겨 주는 것보다 내 감정 하나 하나 읽어주는 며느리가 씻겨주는 목욕이 더 편하다는
시어머님들...
젊으셨을때 지금 며느리에게 더 살갑게 해 주셨음 덜 서운하고
그 고운 눈망울에 눈물이 나지 않았을 것을.. 그리 생각도 들지만
우리도 훗날에 시어머니가 되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구나~
그냥 사는게 그런게지~~
라고 마무리 하게 되네요.
그래도 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편하게 잘 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제가 살아보니 어른들하고 잘 사는것은
그 마음 빨리 빨리 헤아려 주는거더라구요~
반찬 이야기하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버렸네요.^^
저번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무 깔고 물론 남아있는 대파도 넣었구요.
그래도 이번엔 가지가 주인공이 되어 지져 보기로 했습니다.
양념장은 다 아시죠?
간장 액젓 설탕 고춧가루 마늘다진거 물엿조금 고추장 생강가루 또는 생강다진거 조금 물
이렇게 섞어서 고루 고루 발라주는거요.
그리고 센불에서 끓으면 약불에서 세월아~~네월아 잊어먹고 지지는게 중요하지요.
가지는 살짝 쪄서 무쳐먹거나 튀김을 해먹거나 이지만
이렇게 지져 놓으면 몰랑몰랑이 아니라 그냥 입에 넣는 순간 다 녹아버리네요.
이 하나 없으신 우리 어머님 아버님 잘 드셨지 싶네요.
(아버님이 누워계신 관계로 어머님이 아버님 침대위에서 식사를 같이하세요)
그리고 꽈리고추도 볶아 놓아봤자 두 분 못드십니다.
그래서 팔팔 끓는 소금물에 말랑하니 데쳐 쫑쫑쫑 썰어
집간장 액젓 깨소금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한 방울 톡! 넣고 버무려 놓았습니다.
ㅎㅎㅎ제가 더 먹기 좋아서 밥 비벼먹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최고의 먹거리 양파로 이렇게 간장으로 조림도 해봤어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사온 간장에 멸치 똥머리 따낸거 조금 넣고 무르게 지지기만 하면 되는데
양파에서 나오는 단맛으로 인해 달코롬하니 맛이 있습니다
사이 사이에 있는 멸치도 몰캉해서 집어 먹기도 좋아요~

이건 문어나 오징어 등이 있으시다면 살짝 데쳐서 양파를 많이 썰어넣고
새콤 달콤 무쳐낸 겁니다.
양파도 맵지도 않고 많이 먹읈 있어 참 좋아요~
특히 남자들이 좋아하네요.
어른들 모시고 사시는 분들
날마다 먹거리 준비하시는라 고생하시죠?
몰랑해야 하고 말캉해야 하는 먹거리 어떤게 있는지 또 알려들 주세요~~
언제나 홧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