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만들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빵이에요. 한번 만들어 본 뒤에 홀딱 반해서 그뒤로 매일 반죽 계량해서 장식장 위에 얹어두는 게 일과가 되었습니다
(천방지축 둘째의 손에 안 닿고 12~18시간 동안 놔두려면 그런 곳밖에 놓아둘 곳이 없어요. ^^)
진작에 '나도 만들었어요~~~'라고 후기를 올리고 싶었으나
워낙 사진기 들이대려면 청소부터 해야 하는 여자라서...(살림 꽝... ㅠ.ㅠ)
자꾸 미루게 되었어요. 결국 청소 대충하고 사진에 찍혀선 안될 것들 피하며 찍다보니
죄다 심한 클로즈업이네요. ㅋㅋㅋㅋ
***
오븐요리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해봤지만 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는 발효빵....
손반죽이 문제인게야~ 하며 제빵기 지름신이 강림하시려는 그 찰나 발견한 레시피가 있었으니
똥그리님 블로그에 올라온 이 빵이었습니다.
원래 짐 레히 아저씨라는 분의 레시피라는데... 암튼 저는 여기 82에 앙쥬님이 올린 빵을 보고
똥그리님 블로그로 찾아가 자세한 레시피를 접한 후 실습에 들어갔습니다.
뚜껑을 덮을 수 있는 용기를 찾다가... 결국 저는
오븐에도 가능하다는 테팔 냄비에 오븐 트레이로 뚜껑을 덮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빵.

단면에 구멍 뽕뽕.. ^^

굉장히 담백한 맛이에요. 빵만 먹으면 심심하고 뭔가 얹어 먹거나, 구워 먹거나... 발라 먹거나....
담백하고 쫄깃한 빵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다가... 문득 '이 맛은 피자 도우로 써도 괜찮을 맛인데?'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반죽 섞어두고... 다음날 피자 실습. (이 빵의 유일한 단점은 당장 못 해먹는다는 거죠. 만들고 싶다~ 생각을 하면 실제 만드는 건 하루가 지나야 하니.. ^^)

반죽을 팬 위에 손으로 대충 펼친 뒤에 반은 페퍼로니, 반은 불고기를 올려봤어요.

때깔은 심하게 모자라지만, 맛은 심히 좋습니다. ^^;
불고기 피자를 먹다 보니... '이거 코**코 불고기 베이크 맛과 비슷하잖아?' (개인적인 생각...^^)
안될 것 있겠습니까? 생각난 김에 다음날은 불고기 베이크에 도전했어요.

밀대로 밀어서 불고기랑 치즈 올려주고 똘똘 말아줍니다.
(남편이 먹어보더니 고기가 너무 적다고 툴툴거렸습니다. ㅡ.ㅡ;;)

문득 객기가 나서 칼집을 내주었는데, 이건 괜히 했어요. 칼집 사이로 치즈들이 녹아나와서리... ㅠ.ㅠ

완성입니다.

단면이지요. ^^;

엄마가 빵 만드는 동안, 온갖 가루류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녀석은 이러고 놀았습니다. ㅠ.ㅠ 사진은 10월에 찍은 건데... 얼마전 빵 만들 때도 또 이러고 놀았습니다. 네, 요 녀석 전과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린 게 무슨 죄겠습니까. 그저 엄마가 아무데나 밀가루 놓고 안 치운 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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