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은서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 잠옷 파티”라는 제목의 책이었어요.
4명의 아이가 돌아가며 한 친구 집에서 밤을 보내며
한가지씩의 이벤트를 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나봐요.
이 책을 읽은 은서, 며칠 저를 졸라 댔습니다.
토요일 2시에 2명의 친구가 왔어요.
초대한 3명중 한 친구는 마침 그날 이사하는 바람에 2명이 왔습니다.
이 친구들, 오자마자 잠옷으로 갈아 입더군요.
3명의 10살짜리 여자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하하...호호...낄낄...
밤 12시가 넘도록 잘 생각을 안 합니다.
평소 순한 양인 엄마가 늑대로 돌변하는 표정을 보고서야.......
각자 인형 하나씩 챙기며 침대위로 올라갑니다.
기념사진 찍자며 카메라를 들이대니 저런 모션을 ....

한가지씩의 이벤트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날 밤 아이들과 초코땅콩강정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중탕해서 초코렛 녹여, 조청 넣고
슬라이스 아몬드와 땅콩, 콘후레이크를 넣어서 비닐 장갑 낀 손으로
동글 동글 강정을 빚었어요.
사루비아 막대에 꽂아보고, 빼빼로에도 꽂아 봅니다.
아이들은 자꾸만 부러뜨리고....그거 주워 먹고.
냉동시켰다 다음날 꺼내 주니 자기가 만든 것 찾아내며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다음날 이벤트는 엄마랑 쿠키 만들기.
덕분에 난생 처음 쿠키를 만들어 봤네요.
82쿡에서 가장 쉽고 만만한 마요네즈 쿠키를 검색
단 한 번에 실수 없이 고소하고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 냈습니다.


금방 구워 낸 쿠키 맛에 열광하는 아이들.
“은서는 좋겠다.”
“은서는 맨날 이런 거 해요?“ 하며 부러워 합니다.
차마 처음이다 말은 못하는 은서...그저 웃기만.....ㅎㅎㅎ
몰래 사다 둔 초코쿠키 믹스에 밀가루 20g 섞고 슬라이스 아몬드, 땅콩을 넣어
초코땅콩쿠키도 만들었어요.


매콤한 떡볶이로 간단히 점심 해결하고 가방 싸서 돌아가는 아이들 손에
두가지 쿠키와 땅콩강정을 담은 상자를 쥐어 주었어요.
월요일 아침엔 이사로 오지 못한 친구(아침마다 은서를 데리러 오는 친구)에게도
한상자 건네 주었지요.

짧은 시간 하룻밤이지만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