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백만년만에 만든 반찬들과 저녁상차림.

| 조회수 : 10,275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6-11-14 12:06:07
요즘 저희집은 당췌 밑반찬을 안해먹습니다. 대체로 일품요리나 찌개같은것을 메인으로 하나 하고 그냥 김치만 꺼내서 먹는 식이죠.
아이 아빠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밑반찬이나 나물같은것은 아무리 조금 만들어도 소비가 안되어서 상에 올리고 또 올리고 그렇게 되거든요. 그런데 나물도 그때그때 무쳐 먹는게 제 맛이지.. 만든지 좀 지난것은 정말 저도 먹기 싫은데 억지로 버리긴 아까와 먹는식이 되는거죠.
그래서 근래 들어서는 아예 안만들자, 이렇게 된거죠.

그러다 보니 아이랑 둘이 먹는 저녁상은 맨날 카레 아니면 무슨무슨 덮밥, 아니면 볶음밥, 아니면 덜렁 생선구이랑 김, 김치, 아니면 즉석에서 만든 계란말이..ㅡ.ㅡ;;

어제는 정말 이런식으로 먹고 살다간 아이보다 내가 먼저 죽겠군, 해서 작심하고 반찬을 몇가지 만들었죠.

그랬는데 말이죠...
저녁 6시쯤, 막 부엌에서 이것저것 볶고 지지고 하고 있는데, 문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남편이 벌써 온거예요!!
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네요.
눈이 똥그래져서 이 시간에 왠일이냐고 물었더니, 근처에 일이 있어서 나왔다가 시간이 어정쩡해서 사무실로 다시 안들어가고 퇴근해 버렸다고 하네요.(그러나 할일을 두고 와서 마음은 심히 무겁다며...ㅎㅎㅎ)

큰 아이가 좋아서 난리난리가 났어요.
저도 기분이 업 되어서 내친김에 가자미 한마리 꺼내 조리고, 쇠고기 무국 시원하게 끓여서 저녁을 차렸습니다.



이렇게 차리고 나니 무슨 잔치상 같네요?
남편의 말, "오늘 무슨 날이야??"
큭큭큭...날은 날이지...백만년 만에 마음 먹고 반찬 만든날... ^^



가자미 조림, 우엉조림, 오이생채, 오징어채무침, 무나물



애호박+풋고추+느타리 전, 김무침, 오이+쇠고기 볶음(이것들은 아이 반찬들.)



식탁이 이리 꽉 차게 잘 차려 먹은것이 도대체 몇년 만이던지요...ㅎㅎ



그런데 저는 이게 제일 맛있더라구요. 지난주에 담근 깍두기.
아주 맛있게 익었습니다.
깍두기가 맛있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가 얼마나 맛있냐 하는것.
이번 깍두기 무는 어찌나 단지 꼭 설탕 넣은것 같아요.

깍두기가 맛있는 계절...결론적으로 가을이 무르익어 겨울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죠.

다들...김장 준비는 하셨나요????



얘는 보너셔 샷.
낮에 청소하느라 잠시 애를 소파위에 올려놓았더니 그새 홀랑 뒤집고는 이러구 코 박고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뒤집을줄 알고 부터는 매일 꼭 업드려 자려고 합니다. 바로 뉘여 놔도 곧 뒤집어 버리거든요.
애 숨 막힐까봐서 엄마는 아주 노심초사죠. 얘 자는 내내 옆에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숨막힐까봐 머리 돌려 주느라고..ㅜ.ㅜ;;

어제 자는 놈 옆에 앉아 들여다 보자니 작은 아이의 엄지 발가락이 허물이 벗겨졌어요.
큰아이 때도 발길질을 하며 죽어라 앞으로 나가고 싶어 끙끙 거리다보니 요맘때쯤 엄지 발가락의 허물이 벗겨졌었던게 생각이 나네요.
근데 그걸 보자니 저는 참 마음이 뭉클 합니다.
뭐, 허물 벗겨진게 아플까봐서가 아니라요,
태어나 단 한번도 땅을 딛고 서 본적이 없는 저 조그맣고 보드라운 발로, 땅을 밀치고 기고, 곧 이어 집고 서고, 그리고는 이내 두 발로 걷고 뛰겠지요.
아이 앞에 던져진 커다란 세상, 그 세상에서 언젠간 스스로 우뚝 서겠다고 이렇게 시작하는 거겠지요. 고 작은 발로 말이예요..
"부디.. 굳세어라!!"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혁이맘
    '06.11.14 12:31 PM

    남편분이 食福 이 많으신 분이시네요..^^
    백만년만의 식탁이 아주 푸짐하네요..
    엄마가 바삐 청소하는거 돕느라 아가도 코~ 자구..^^
    근데..아가 잘때..코 납작하지 않게 잘하셔야 겠어요..ㅋ

  • 2. 깜찌기 펭
    '06.11.14 12:43 PM

    오늘 아파트장날이라, 저도 밑반찬좀 만들려했는데 이리 올리셨네요. ^^
    저도 울딸 엄지발가락에 허물벗겨졌던 생각나는데, 그때 왜 사진을 안찍어줬나.. 아쉬운맘.

  • 3. tazo
    '06.11.14 12:47 PM

    으어어어..다 제가 좋아하는 반찬덜..흠 내일은 저도 무나물을 !
    언제나 부지런의 표본 오렌지 피코님 전 애둘이면 감당 못할듯싶어요^^;;;

  • 4. Jen
    '06.11.14 12:48 PM

    피코님 요리하신거랑 아이들 사진 올리신거 보면 우리 언니 생각이 많이 나요..
    저보다 8살이나 나이가 많은 언니가 4,5살 아들둘이 있거든요. ^^
    멀리 떨어져있어도 일년에 한두번 보는데 정말 그 두놈이(^^) 제 정신을 쏙빼놓거든요..
    이렇게 애들데리고 요리하시는거 보면 우리언니 보는거 같아요~!

  • 5. 요리가조아
    '06.11.14 12:48 PM

    아기가 넘 귀여워요~제앞에 앉아있는 20개월 울아들이 사진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기래요..ㅎㅎ 자기도 아기면서..^^

  • 6. tazo
    '06.11.14 12:49 PM

    전 얼결에 김장 했지요. 근데 요는 이김치들을 어디다가 두느냐....-_-;;;
    땅팔준비 하고있습니다.

  • 7. 푸름
    '06.11.14 12:54 PM

    저희 애아빠도 5첩반상차림을 원하죠ㅋㅋ
    하지만 그게 쉽나요, 밑반찬 안떨어뜨리는것이....
    며칠 안먹으면 퇴출시켜야하고( 그 공들여만들것을 ㅠ.ㅠ)
    저희도 그때그때 만든 일품요리를 지향합니다. ^^ 사실 밑반찬 많으면 편하긴하죠.

    밥그릇 크기가 웬지 '곰세마리 한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을 연상시킵니다. ㅎㅎ

    아가자세가 ㅋㅋ 넘~~ 이뽀요 ㅋㅋㅋ

  • 8. 물레방아
    '06.11.14 1:01 PM

    식탁에 올라가 있는 냄비는 몇센티 인지요
    큰냄비만 사다 보니까
    식탁에 올릴 수 있는것이 없네요

  • 9. kay
    '06.11.14 1:51 PM

    매번 눈으로만 키톡에 살다가,
    발가락에 허물 잡힌 아기 때문에 글남기게 되네요..
    저희 아기도 딱 고맘때 발가락에 허물이 잡히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그 아가를 보면서, 오렌지 피코님과 같은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더랬어요.
    저두 그랬었어요...
    "현수야~~ 힘내자 내딸..."

    피코님도, 아가도 화이팅~~

  • 10. 개골
    '06.11.14 3:05 PM

    아 아가가 길때쯤이면 발가락에 허물이 벗겨지는군요...울 아가는 아직 백일이 안되어서 뒤집지도 못하지만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에 장하기도 하면서 눈물도 나더군요...
    엄마가 되어가는 동안 저도 하루하루 성장하는것 같습니다

  • 11. 나나
    '06.11.14 3:28 PM

    저도 아기가 너무너무 귀여워서 꺅~~
    하다가.. 코 박고 잠든 게 퍼뜩 눈에 띄네요.
    엄마가 물론 옆에 지키고 계시겠지만요^^

  • 12. 선물상자
    '06.11.14 4:45 PM

    우하하.. 아가 넘 이뽀요!!
    애기가 순한가봐염~~
    저런 아가들이 엄청 순하대요.. ^^*
    그나저나 오렌지피코님 얘기가 제얘기 같아요.. -_-;;
    저도 반찬안만들어먹은지 얼마나 되었는지..
    맨날 친정서 얻어다 먹는 반찬 일색이네요.. 쿨럭..

    오늘 신랑도 아프다하구.. 큰맘먹구 전화해서 '오늘 생태찌개 끓여먹을까?" 했더니..
    "그냥 간단히 먹자.." 어헉.. 대략 좌절 ㅠ.ㅠ
    그래도 오늘 저도 오렌지피코님 사진에 필받아 밑반찬 몇가지 만들어봐야겠어요~ ㅋㅋㅋ

  • 13. 생명수
    '06.11.14 5:56 PM

    저희랑도 비슷하시네요 반찬을 안 먹어서 아님 제가 안 해서...맨날 한그릇 음식들만..
    이러저런 반찬 만들어서 찌개랑 먹고잡네요.

    아기 너무 이쁘네요..따뜻한 엄마맘 알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꺼 같아요.

  • 14. 두아이사랑
    '06.11.14 10:55 PM

    저도 큰애랑,7개월된 작은 애랑 하루를 보내다 보면
    메인요리 하나로 대충 먹네요.
    사정을 아시는 친정엄마가 반찬을 해다 주시지만
    그것마저 챙겨 먹기가 왜이리 힘든지 ^^

    저희애들도 뒤집을줄 알고 부터는 업드려서 주로 자더군요.
    첫애때는 똑바로 눕히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둘째는 그냥 두었더니 아이 아빠가 아이 잠자리를 열심히 챙기고 있답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건강했으면해요..

  • 15. mulan
    '06.11.15 12:01 AM

    우리 아가도 업드려 자는 중...이랍니다. ^^ 정겹습니다. 사진.

  • 16. 서현맘
    '06.11.15 2:08 AM

    아구... 아기 코 박고 있는게 넘 귀여워요. 몇개월이예요?
    울 정재가 생각나서리.. ^ ^ 요즘 뒤집기하고는 이제 기어다닐려고 하드라구요. 연령이 비슷해보입니다.

  • 17. candy
    '06.11.15 7:57 AM

    저러고 자고있을때 정말 예쁘죠~~ㅎㅎ

  • 18. suguk
    '06.11.16 1:05 PM

    아기 자는 모습이 넘 사랑스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890 산호세에서 벙개를..^^ 14 rosa 2006.11.15 6,204 13
20889 Aa형 남자 Bb형 여자.... 17 내맘대로 뚝딱~ 2006.11.15 8,816 41
20888 [돼지뼈곰탕] 저렴하게 몸보신 하고 싶을땐? ^^;; 12 하나 2006.11.15 4,820 10
20887 (이벤트)우리 가족 모두 홀딱 반한 무생채 19 스카이 2006.11.15 10,570 41
20886 한식으로 꾸며본 상차림 9 Joanne 2006.11.15 7,622 49
20885 (이벤트응모)- 멸치볶음 5 사과공주 2006.11.15 5,306 37
20884 해물누룽지탕수 4 권희열 2006.11.15 3,109 5
20883 고구마칩 5 rosa 2006.11.15 4,168 2
20882 생바질토마토 스파게티 12 야간운전 2006.11.14 6,137 7
20881 따끈한 오뎅탕 2 앤드 2006.11.14 4,068 17
20880 순무김치드세요~ 3 쿠킹맘 2006.11.14 3,438 55
20879 우리신랑 도시락 싸기30 19 안동댁 2006.11.14 8,880 21
20878 잠자는 신랑을 깨우는 브런치... 9 프링지 2006.11.14 5,174 2
20877 프랑스 요리 - 간단 연어 채소 찜( Saumon en Papi.. 8 anne2004 2006.11.14 3,993 12
20876 월동준비 끝!! 요몇일 바지런 좀 떨었습니다.ㅍㅎㅎㅎ 49 우노리 2006.11.14 7,965 18
20875 우리아이 두번째 소풍 도시락 입니다. 6 jjaru1004 2006.11.14 7,840 3
20874 배추나물 무침 5 김윤희 2006.11.14 5,319 9
20873 백만년만에 만든 반찬들과 저녁상차림. 18 오렌지피코 2006.11.14 10,275 14
20872 맛간장 만들어봤어요~ 2 달콤함 향기~~ 2006.11.14 4,698 5
20871 A형, 이불 속에 숨어버리기. - 볶음 쌀국수 12 2006.11.14 6,151 18
20870 경빈마마님~저희 엿기름좀 검사해주세요 흑흑!!+ 햇콩(서리태) 5 수국 2006.11.14 3,900 18
20869 프랑스의 아침 식사 - 제가 담은 과일 쨈들이에요 9 anne2004 2006.11.14 5,852 9
20868 요리는 멸치볶음 - 마트계의 얼리어답터 되기 2 오혜연 2006.11.13 5,712 4
20867 더덕 쉽게까기 8 아셀라 2006.11.13 7,591 27
20866 여러가지 간식 2 해피맘 2006.11.13 5,106 36
20865 노르딕팬에 만든 꽃약식 3 해피맘 2006.11.13 5,653 39
20864 프랑스의 아침 식사, 구경해 보세요.. 18 anne2004 2006.11.13 9,276 10
20863 아삭이 고추 12 칼라 2006.11.13 5,60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