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자니
다들 참 마음한켠에 아픈 사연들을 담고 살아가는구나.. 싶네요..
어릴때 가난하게 고생하면서 크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것처럼..
다들 얼마나 절절한지.. 아침부터 괜히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났네요..
엄마가 저를 임신하고 있던 그맘때
고향땅에서는 부자로 알아주던 친가가
갑작스러운 부도를 당했어요
할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할아버지께 힘든짐을 드리기 싫어서
그 수많은 빚들을 고스란히 아버지가 감당하셨습니다..
27살 늦은나이에 결혼했던 엄마
그 나이되도록 손에 물한방울 안묻힐정도로
부유한 집에서 고생이란건 전혀 모르고 자라신 분이라
갑작스럽게 다가온 가난이란 현실이 참 많이 힘드셨을꺼예요..
그렇게 그 많은 빚을 떠안은 부모님은
어떻게 해서든 빚을 갚기위해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그때부터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두세가지씩 할수있는 온갖일을 다하셨죠
낮에 엄마가 공장에 나가면 오빠랑 저랑 둘이서 집에 남아서
엄마를 기다리곤했어요
자기도 어린아이인데 동생까지 책임져서 보살펴야했던 친정오빠..
아마 그때부터 친정오빠는 흔히 말하는 애어른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닥치는대로 일을 하시던 부모님은
그 수많던 빚을 두분이서 몇년에 걸쳐서 열심히 벌어 다 갚으셨죠.
지금도 억대의 돈을 모으려면 참 힘든데..
그 당시에 그 많은 돈을 다 갚으셨으니..
두분이 얼마나 피나는 고생과 노력을 하셨을지..
어릴때는 그저 남들처럼 유치원도 못가고 학원도 못가고..
새옷도 못입고 늘 남들 옷을 물려받아 입고,..외식도 못하고..
그런것들이 참 싫었었는데...
엄마가 공장을 그만두시고 용산으로 이사와서는
새벽에 시장에서 조개를 한까득 사오셔서
잘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조개 껍질까서 일일이 작은 비닐봉투에 담아서
파셨어요.. 요즘 마트에서 살수있는 소포장으로요...
아마 그당시엔 그렇게 파는게 없었을꺼예요..
그래서 단골도 많이 생기고 했었죠..
엄마가 아파트 입구에 앉아서 조개를 까고 있으면
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던 전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엄마가 조개까는 걸 구경하곤했는데..
얼마나 손이 빠르던지..
비라도 오는 날엔 엄마가 걱정되서 우산들고 오빠랑 엄마 장사하는데 가서
엄마 조개까는 동안 우산을 받쳐들고 있곤했어요..
그렇게 조개를 팔고 저녁때까지 다 못팔고 남은 조개로
엄마는 조개젓을 담그셨어요
그 조개젓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특이 몸이 아플때 밥에 물말아서 조개젓 올려서 먹으면
안먹히던 밥도 술술 넘어가곤했네요...
두분이서 열심히 노력해서 빚을 모두 갚고나서
짬짬이 부었던 청약이 당첨되서
강남에 주공아파트로 이사를 했어요..
그때가 저 국민학교 1학년때였는데..
이사한 날 얼마나 기쁘던지..
화장실도 없고 부엌도 변변찮은 조그만 단칸방에서
방이 두개나 있고 넓은 마루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으니..
참 출세한거죠..
그렇게 고생하면서 우리 두남매 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가르치고 키워주셔서
지금은 둘다 예쁜 가정을 꾸려서 잘 살고 있네요..
사실..
지난주에 엄마랑 싸웠어요..
조카랑 우리 소영이 차별한다고 엄마한테
싫은소리를 마구 해댔네요..
하고 나서는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시집와서 이날까지 늘 고생이라는 두글자 어깨에 짊어지고 사신분인데..
이젠 손주들 재롱보면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셔야 할 나이에
철없는 딸의 딸래미 키워주시느라
또 다시 힘들게 애쓰시는 분에게..
제가 참 몹쓸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네요..
엎어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듯..
한번 나간 말은 이미 상처가 되었을텐데..
이벤트 글들을 보면서 참 많이 반성했어요..
살아계실때 더 많이 사랑해드리고.. 잘해드려야할텐데..
이 철없는 딸은 삼십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철없고 이기적이네요...
엄마.. 미안해요..
그리고..정말 사랑해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추억의 조개젓
선물상자 |
조회수 : 3,382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10-11 1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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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한번쯤
'06.10.11 12:16 PM흐린날씨에 가슴이 쨘하지네요...선물상자님 무슨 차별이란 단어를 사용하시나요?못됐어요ㅋ..엄마한테...소영이 모습을 얼른 보여주시구요..강화공주모습 못본지 한참되니깐 갈급함 ㅋㅋㅋ
2. 루시아
'06.10.11 3:58 PM마음은 안그런데 한번씩 말이 생각도 없이 나와 후회할때가 있더라구요.
특히 엄마한테 말이에요. 저도 말로써 엄마를 마음아프게 많이 했네요.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지만...선물상자님은 용서(?)를 구할 엄마라도 계시잖아요.
엄마도 선물상자님 마음아실꺼에요. 먼저 엄마한테 전화드리고 다음부턴 잘하시면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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