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남편으로 부터 어머님 음식 솜씨가 참 좋으신데, 특히 만두와 가자미 식해, 명태순대를 가장 잘 하신다며 자랑 하더군요.
처음으로 집에 인사를 간 날 어머님은 만두와 명태순대를 내 놓으셨는데, 남편 말대로 만두 담백하면서도 속이 알찬게 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명태 순대라는 걸 한 숟갈 떠 넣는 순간 그냥 생각에 도저히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미치더군요.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어머님과의 관계가 평탄치 않을 것이라 예견이라도 하듯....
명태순대와 가자미 식해, 만두의 공통점은 다 추운 겨울에만 하더군요.
일년에 딱 두번 한 명태순대는 아버님 기일과 겨울의 가장 추운날을 택해서 하셨는데, 이 날은 남편은 형제들은 너무도 즐거워하고 정말 맛있게 먹곤 했습니다. 유일하게 저만 그 음식을 먹지 않았구요. 그러니 우리 어머님 절 얼마나 미워 하셨겠어요.
결혼 후 4년을 같이 살았는데 정말 치열하게 싸우고 또 싸우고 했죠. 남편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머님과는 도저히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 우리부부 법원까지 갔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분가를 할테니 그 기간동안 만 참고 살아보자는 매달림에 냉정히 뿌리치지 못하고 그럼 빠른시일내에 분가를 할 것을 확답 받은 후 집으로 들어 와 어머님과 다시 생활하게 되었는데,,,,,
저는 저대로 분가할때 까지만 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또 어머님은 당신땜에 이혼까지 할려고 한 것이 못내 미안했는지 우리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가며 그렇게 몇달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님이 교통사고로 어이없이 돌아가시고 저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돌덩이 하나를 늘 가슴에 눌러놓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좀 젊은 내가 지고 살 것을 하는......
돌아가신지 지금 햇수로 3년이 되어 갑니다. 어머님이 하셨던 그 명태순대 이제 제가 해 아버님 기일에만 올립니다.
먼저 싱싱한 명태를 중간크기로 준비해 머리부터 세토막을 낸 후 내장과 알등은 따로 골라내어 놓은 후
우거지 듬뿍, 돼지고기 갈은 것 듬뿍, 두부, 찬밥, 된장, 고추가루, 마늘듬뿍, 후추듬뿍, 국간장조금 , 내장과 알, 모자라는 간을 소금으로 해서 만두 속 만들 듯 만들어 준비해 둔 명태에 속을 채워 넣은 후 큰 냄비에 둘러 담고 속 남은 것도 야구공처럼 뭉쳐 군데군데 넣은 후 다시마 육수부어 일단 센불에 한번 끓인 후 은근한 불에 명태가 터지지 않도록 오래도록 끓입니다.
뜨거운 거를 좋아하는 이집 남자들은 휴대용 가스에 작은 냄비 올려 뜨겁게 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습니다.
시누이도 동서도 조카 아이들도......
하지만 여전히 전 먹지 않습니다. 이유는 지금도 모릅니다. 그냥 먹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놈도 먹지 않습니다. 4살이 이유를 알겠습니까 그냥 먹지 않습니다.
우리 어머님 그 좋아하시던 그 명태순대 못드십니다. 음력 4월 25일에 돌아 가셔서 ....
시누이가 하지 말랍니다. 추운날에만 먹는다고,
하지만 내년 기일에는 우겨서 해 보려구요. 제가 누굽니까 " 대한민국의 제일 파워 큰며느리" 입니다.
어머님 생각하면 안타깝고 지금도 한쪽 가슴이 시립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아버님과 같이 그 맛나게 드시던 음식 도란도란 같이
맛있게 드시고 계시길 기도합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응모) 명태순대
최미정 |
조회수 : 2,828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6-10-10 22: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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