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여기저기서 들은 풍월을 주워담아 송편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어렸을 때 할머니 집에서 만들었을 땐 밤도 넣고 콩도 넣고 했는데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깨 들은 것만 골라서 먹곤 했죠.
그치만! 오늘은 내가 만든다는거~
소는 오로지 깨+설탕만.
색도 들어간게 예쁘니까 가루녹차 탈탈 넣어주고.
다른색도 넣을까, 해서 집에 미녀석류가 있길래 넣어봤는데 색이 거의 안나..-_-; 이건 포기.
풀만 먹다 보니 초록색만 가득해..초록색으로 송편에 그라데이션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풀만 가득한 냉장고.
아무리 탈탈 털어도 쥬스도, 가루차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가루녹차만 넣었어요.
음, 엄마가 갈아놓은 쌀가루도 있고. 깨도 쌀짝 빻아서 설탕이랑 섞어줬고, 익반죽할 물도 끓여놨고, 반죽에 색 들일 가루녹차도 준비됐고. 나름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혼자서도 잘하네요★
쌀 갈아놨으니까 그거 쓰라던 엄마만 철썩같이 믿고 끓는 물을 확 부어서 익반죽을 시작했는데.
앗..제대로 안갈려있잖아!!! 엄마;ㅁ;!!!!
절반은 이미 물이 들어가서 다시 믹서기에 갈 수도 없는 상황.
...ㅠ_ㅠ...어쩐지 준비가 너무 순조롭다 했어..
나머지 절반은 다시 곱게 갈아서 그럭저럭 했는데 이미 물이 들어간건 물을 좀더 넣고 믹서기에 반죽째 갈아서(-_-;) 끓는물에 찹쌀떡 만들듯이 데쳐냈어요. 그걸 다시 뭉쳐서 소를 넣었죠.
아 너무 힘들었어요~ ...
-충격의 완성품

송편 3개에 공기밥2/3열량인건 아시죠?? .. 못생긴건 동생이랑 나눠먹고 부모님 오시면 드릴라고 그나마(...) 예쁜 것만 추려내서 찰칵. 주방에 외로이 서서 송편을 빚는 동안 드는 생각은..
아휴..시집다갔다..T_T
그래도 쫄깃하고 맛있게 먹었어요..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다 뻥이야!! (우기기)
반죽상태에서 초록색이 안나서 가루녹차를 팍팍 넣어서 초록색으로 만들어서 빚었는데 쪄내고 나니까 쑥색이 되어버리네요. 반죽상태에선 연하게 색이 나도 괜찮은가봐요. 덕분에 색만 내려던 녹차의 향기가 송편 가득히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