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지하게 오래~~ 겨울잠자던 시간여행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
너무 오래되서 가끔 눈팅만 하다가
스페인에서 요리 공부하시는 lamaja님의 포스팅을 몇 번 보고
스페인 북부가 여행하기 참 좋은데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바스크지방 음식이 진짜 최고인데 그 많은 핀쵸사진을 저 혼자 가지고 있기 아까워서
대량 방출해 봅니다~~
먹고 싶으시면 올 여름 휴가는 바스크로 고고씽~ㅋㅋ
여행시기는 작년 6월에 가서 참 좋았어요~
스페인어로는
San Sebastián
바스크어로는
Donostia
정치적, 역사적으로 독립성이 강한 이 곳은 휴양지로도 유명합니다
역에서 내려 30분정도 걸어오면 이렇게 멋진 해변이 바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조개라는 뜻의 라 꼰차 (la concha ) 해변입니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조개모양이 보이고
바다 한가운데에 산타 클라라섬이 있고
오른쪽 산이 몬테 우르굴, 왼쪽산이 몬테 이겔도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불리며 여름에는 스페인의 왕실 ,귀족 ,부호,외교관들이 모여 들고
에스파냐 외무부의 출장소까지 설치될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고급 호텔들이 즐비하고~
요트도 많습니다~
저 언덕이 몬테 이겔도~
건너편에 예수님상이 보이는 곳은 몬테 우르굴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편안하게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가족단위로 나와서 한가롭게 선탠도 하고
아빠와 공놀이도 하고~
뒷태가 훈남인 아빠와 4명의 자녀들~~
누나가 동생을 바라보는 사랑스런 표정좀 보세요~~^^
누군가 만들어 놓은 멋진 작품까지~~~
연인끼리,친구끼리 편안하게 쉴수있는 곳~~산 세바스티안~~
우르메아 강과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만들었답니다^^
물도 참~~맑고 깨끗합니다^^
알록달록 예쁜 배들~~
산 세바스티안 시청건물입니다
19세기에 지어진 카지노 건물을 개조했다는군요^^
이 곳은 구시가지에 있는 골목입니다~
제가 묶은 숙소도 이 골목길에 있었어요~~
골목 끝에는 산타마리아 교회가 있습니다
18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이라고 하는데 파사드가 화려하네요~
의회광장
바로 앞 창문이 제 방이고 여기서 광장이 이렇게 보인답니다~~
산세바스티안은 유럽친구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이 곳에서만 2주이상 머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겨우 이틀 잔다고 했더니 다들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ㅠㅠ
사실 너무 좋아서 더 지내고 싶었는데 방이 없었어요 ㅠ
제가 묶고있는 숙소에서 저녁에 핀쵸(Pincho)바 투어를 한다고 해서 따라갔어요~
바스크어로는 Pintxo
여기는 저렴한 1유로부터 시작~
바스크 지방에서는 핀쵸바를 한 군데만 가는게 아니고 보통 3-4 곳을 들리며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여기는 좀더 다양한 핀쵸바~ 2유로부터 시작
스페인어로 <타파스>라로 불리고 북부에서는 바스크어로 <핀쵸>라고 하는데 신선도와 다양함, 그리고 맛 모두
개인적으로 스페인 전체에서 산 세바스티안이 최고였어요~~!!!!
어찌나 맛있고 입에서 살살 녹는지~~ 금방 4-5개가 없어져요 ㅠㅠ
좀 비싼건 4유로가 넘으니 평균 2.5유로만 잡아도 12유로이고 맥주를 마시면 평균 14유로 이상을 쓰게되지만 아깝지 않아요~
맛있으니까요~ㅋ
산세바스티안은 미슐랭스타가 즐비한 곳이라 세계 각국에서 음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요리도 배우고, 미슐랭 식당을 찾아서 이 곳에 옵니다
하지만 미슐랭 식당은 가격이 100-300 유로가 넘어서 저같은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겐 꿈같은 일이고~~
그냥 아무데나 가서 먹어도 정말 입에서 살살녹는 최고의 식당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정말 음식사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스크롤의 압박으로 많이 줄였답니다 ㅠㅠ
다음날 아침은 신선한 야채와 꽃들이 거리에 펼쳐져있었습니다.
치즈도 팔고 꽃 화분도 팔고~
대파, 콩,토마토, 그리고 커다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까지 ~~^^
구시가지 골목끝에서 뒤로 조금만 나가면 몬테 우르굴에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바스크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네요~
몬테 우르굴 전체는 모타성곽으로 둘러 싸여있고 과거에 전쟁때사용한 대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끝까지 다 올라오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어딜가나 참 시원하고 멋집니다~~
이날은 무거운 카메라없이 휴대폰으로 찰칵~~
산세바스티안의 수호자 그리스도상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
이번에는 올라온 길 반대쪽으로 가다보면 또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바로 건너편
몬테 이겔도와 한가운데 떠있는 섬 산타 클라라가 보입니다~
파란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다가~~
점심먹으러 다시 시내로 내려가는 길~
전 사실 회도 못먹고 비리고, 징그러운건 싫어하는 편인데 산세바스티안 어딜가나 이게 있길래 과감히 먹어봤는데~~
정말 비린맛 하나없이 살살녹아요~~@@
또 하나 바스크에서만 맛볼수 있는 챠콜리(Txakoli) 라는 발포성 화이트 와인을 시키면 이렇게 높이 들고 따라줍니다~
한 군데만 들리면 아쉬우니까 또 한 곳 더 들려 샹그릴라와 함께 혼자서도 맛있게 냠냠~
원래 핀쵸가 한 숟가락 음식으로 간단하게 먹는데서 유래해서 숟가락에 주기도 하고
핀쵸의 뜻처럼 꼬챙이로 주기도 한답니다^^
오후에 쉬러 숙소에 잠시 들어갔더니 광장에서 음악이 울려퍼집니다~~
이런 이벤트를 놓칠수는 없죠~~카메라 메고 광장으로 고고씽~~ㅋ
아마도 각지방의 민속 경연대회가 있었던거 같아요~~
남자 무용수들의 양말과 신발로 이어지는 끈이 특이하네요~~
여긴 또 다른팀~~
사회자의 복장은 바스크 전통 베레모와 의상입니다^^
오늘의 우승자는~~~~!!!!
다시 저녁먹으러 숙소에 올라왔어요~~
숙소 주인이 스페인 전통음식 빠에야 만드는법을 보여주고 직접 시식합니다~
야채볶고~~
버터 녹인물에 오징어 삶고,
새우 육수와 오징어 버터육수에 불린 쌀을 부어서 계속 저어줍니다~
완 to the 성~~
무이 리꼬~~~(맛있다는 스페인어^^)
배도 불렀으니 다시 시내 한바퀴를 돌러 나갑니다
매년 9월에 산세바스챤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데 수많은 배우들이 이 다리에서 인터뷰를 한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여기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5성급 호텔 마리아 크리스티나입니다
수많은 레드카펫 인사들이 이곳에서 머무른다고 합니다^^
야경이 멋진 컨벤션 센터
우리나라 영화감독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김기덕 감독의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 이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는군요~~
저녁 9시가 되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꼰차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주리올라(Zurriola) 해변입니다
이 해변은 1년내내 온난한 기후와 지속적인 파도 덕분에 서핑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서핑지로 손꼽히는 곳이랍니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노을을 보았지만 이렇게 붉은 노을은 처음 보았어요~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어요....
배가 지나가고 갈매기가 날으는 이 장면 찍으려고 20분 기다렸네요 ㅋ
옛날 달력에서 많이 보던 풍경^^
여행가기 전 아는 후배가 바스크 지방 꼭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갔는데
저도 여러분께 스페인 북부 꼭 추천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