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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이땅, 스페인 요리학교 첫 수업, "또르띠야 데 빠따따스"

| 조회수 : 11,423 | 추천수 : 7
작성일 : 2013-10-05 19:31:01
안녕하세요, 마하입니다 :)

여러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기운이 펄펄 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드디어 첫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기대 반, 걱정 반, 더하기 약간의 흥분.
 
날씨가 눈부시게 맑은 오후였지요.



이 분이 바로 스페인의 걸출한 요리사들을 길러낸 루이스 이리사르 옹 입니다.
 
지금은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로 연로하심은 어쩔 수 없지만, 눈빛은 여전하시더라고요.



사무실-강의실-조리실-제과실
 
학교 공간은 이렇게 4 분할되어 있습니다.
 
매일 열 댓 명의 학생들이 실습하면 떨어진 음식물로 더러워지기 십상일텐데,
 
정말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어요.

(이제 저도 열심히 치워야겠지요? ㅎㅎ)

조리실 풍경.



강의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이리사르 옹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늙은이의 충고라는 겸손한 언급을 덧붙이시며,
 
언제나 요리의 기본부터 충실하게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현재 스페인은 경제위기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요리사로서 활동할 기회를 세계 어디서든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요 교수진은 두 명인데,
 
도노스티아에서 유명한 요리계 인사라는 호세초와
 
요번에 새로 부임한 턱수염 페데리코.
 
이외에도 주방 및 식품 위생 관리와 칵테일 제조 등의 특별 수업에는 초청 강사님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일과는 오전/오후는 레스토랑에서 실습, 
 
오후/저녁에는 수업(실습과 이론을 번갈아가며)으로 이루어집니다.



요고이 지급받은 학교 조리복 착용 모습입니다. 부끄럽네요^^
 
"Escuela de Cocina, Luiz Irizar"
 
자랑스럽게 초록색 글씨가 새겨져있네요.
 
조리모-흰 자켓-줄무늬 바지-미끄럼방지 조리화-앞치마로 
 
요리학교 학생 룩의 완성입니다.
 
하나라도 어긋날 시에는 조리실에 들어올 수 없다는 선생님의 신신당부가 있었지요.



그리고 첫 수업에 만든 "또르띠야 데 빠따따스" 입니다.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입니다. 어느 가정, 카페, 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본의 기본인 음식이지요.


# Tortilla de Patatas
 
> 재료
감자 500g
양파 1개
소금 1t
달걀 4개
올리브 유 1/4 리터
 
> 과정
1. 감자와 양파는 Paisana(1*1*0.1) 형태로 썰어둔다.
 
2. 양파와 감자는 각각 잠길 정도의 기름에 푹 튀겨서 건져둔다.
 
3. 달걀 풀고 소금간 하고, 감자와 양파 2:1의 비율로 넣는다.
 
4. 기름 두르고 잘 달군 프라이팬에 위의 혼합물 넣고 팬을 흔들고, 젓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익힌다.
 
5. 또르띠야 밑부분이 익으면, 팬을 살짝 바깥쪽으로 기울였다가 들어올려 또르띠야를 뒤집는다.


더워서 땀나고, 긴장해서 식은땀도 나고,
 
다행히 손톱을 긁은 정도로 첫 실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르띠야 뒤집을 때 가스레인지를 망칠까봐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뒤집는 순간 기합이 절로 나오더고요.




1인당 2개씩 부쳤기에, 수업 후 다같이 나누어 먹고도 남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살뜰히 싸주셔서, 집에 가져와 이렇게 아침으로 먹습니다.

(비행기에서 가져온 미니 버터랑 잼이 저렇게 아직도 있습니다 ㅎㅎ)

이상하게 한국에서 만들었을 때보다 맛이 좋게 느껴지네요.

조금 더 담대하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봅니다.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비
    '13.10.5 7:44 PM

    정말 멋지십니다!!
    끝까지 응원할꺼에요~~

  • lamaja
    '13.10.19 6:54 PM

    감사해요 샤비님~
    응원에 힘차게 노력할게요!

  • 2. 예쁜솔
    '13.10.5 8:16 PM

    자세한 상황 설명에
    저도 요리학교에 입학한 듯요...ㅎㅎㅎ
    올려주신 Tortilla de Patatas 레시피 잘 간직할게요.
    스페인 요리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저도 지금부터 관심가지고 배워볼랍니다.
    화이팅 하세요^^
    저 제복을 입은 님이 자랑스럽네요.

  • lamaja
    '13.10.19 6:54 PM

    감사합니다^^
    저랑 비슷한 꿈을 가진 분들이 많으셔서 같이 경험을 공유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또 좋은 레시피 가지고 올게요~

  • 3. 사랑합니다~
    '13.10.5 9:09 PM

    멋지십니다. 앞으로의 여정에 응원을 보냅니다.

  • lamaja
    '13.10.19 6:53 PM

    감사합니다^^ 제 여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저도 기대가 많이 되요.

  • 4. 그린지
    '13.10.5 9:53 PM

    스페인 요리학교의 레시피를 이렇게 올려주다니...복받으실거예요~~
    사진상의 가녀린 팔목이 부럽네요^ ^

  • lamaja
    '13.10.19 6:52 PM

    감사합니다^^ 도움되신다니 제가 더 기뻐요~
    손목만 가녀립니다 ㅎㅎ 일하느라 힘들다고 음식을 기회있을 때마다 먹어대니 배가 스르르 나오네요 ㅎㅎ

  • 5. 스프라우츠
    '13.10.5 10:21 PM

    레섭 공유가 쉬운일은 아닌데 감사하네요.

  • lamaja
    '13.10.19 6:51 PM

    네, 학교 레시피라 공개가 조심스러웠는데, 다른 레시피도 찾아보니 동일하더라고요.
    도움되시길 바랄게요~^^

  • 6. 별헤는밤
    '13.10.5 10:46 PM

    스페인에서 요리수업을 듣는 기분이에요^^
    덕분에 함께 설레여 봅니다

  • lamaja
    '13.10.19 6:49 PM

    예, 저랑 함께 설레어 주셔서 감사해요^^
    또 소식 들고 찾아올게요~

  • 7. 백김치
    '13.10.5 10:51 PM

    화이팅~♥♥♥

  • lamaja
    '13.10.19 6:48 PM

    시원한 백김치 먹고싶네요~
    감사해용^^

  • 8. 9988234
    '13.10.5 11:04 PM

    아짐 맞나요?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스페인 까지 가셔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시는지 정말 대단하세요

    말을 알아 듣는것도 대단하신것 같고 그 용기와 도전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 lamaja
    '13.10.19 6:48 PM

    네, 대책없는 아짐입니다 ㅎㅎ
    안그래도 말을 못알아 들어서 주방에서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나아지리라 믿으며 열심히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 9. 쯔술
    '13.10.5 11:17 PM

    지난 번 글을 보고 수업후기나 생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어요! 흥미진진 후기를 보면서 대리만족 하겠습니다^^ 멋지세요~~

  • lamaja
    '13.10.19 6:47 PM

    감사합니다^^
    계속 대리만족이라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할게요!

  • 10. 샴걸
    '13.10.5 11:29 PM

    화이팅! 화이팅!!! 백만번 외쳐드려요!! ^^

    유니폼을 입으신 모습에서도 열정이 느껴지네요.
    일과가 꽤 힘드실 것 같은데.. 맛있는 것 많이 드시면서 아프지 말고 공부하셔요~
    화이팅이요!! :)

  • lamaja
    '13.10.19 6:46 PM

    우앙, 백만번 힘이 나네요!
    안그래도 주말에 병나서 누웠다가 오렌지주스 2 리터 들이키고 회복했습니다 ㅎㅎ
    감사해요^^

  • 11. cozyinT
    '13.10.6 12:04 AM

    짝짝짝~~~ 올레~~~
    정말 훌륭해요. 응원합니다.
    언어공부,음식공부 만만치 않을건데...
    맛난 음식보니 Coto De Imaz 와인 (저렴하면서도 괜찮았어요.) 생각납니다~

    자주 자주 뵈어요~

  • lamaja
    '13.10.19 6:45 PM

    오오, 저도 Coto 와인 본 것 같아요. 아직 맛보지는 못했지만요, 맛이 좋은가봐요? ^^
    학교랑 주방에서 거의 혼자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당췌 뭔 말인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네요...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감사합니다^^

  • 12. courtyard
    '13.10.6 3:12 AM

    제소원이 언젠가는 요리학교에 다녀보는건데 지금으로서는실현 불가능한
    꿈일 뿐인데 이렇게 요리학교 수업을 들여다 볼수 있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요리 집에서 만들어 보면서 대리만족 해보겠습니다
    lamaja님 즐겁게 나날이 요리실력을 키우시며 귀중하고 소중한 인생의 기회를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멀리서 응원 보내드립니다

  • lamaja
    '13.10.19 6:42 PM

    언젠가 꼭 소원 이루시길 빌게요. 도움 필요하시면 쪽지 주시고요~
    감사합니다^^

  • 13. 브라운아이즈
    '13.10.6 8:26 AM

    스페인이라니..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화이팅해드릴게요. 언제나화이팅!!^^

  • lamaja
    '13.10.19 6:41 PM

    예~ 다시 오시면 꼭 산 세바스티안도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14. 초모
    '13.10.6 10:25 PM

    자랑스럽습니다^^*
    조리복 입으신 모습이 참 멋있고 매력적이시네요^^*

  • lamaja
    '13.10.19 6:41 PM

    좀 어설프지요?
    지금은 저 하이얀 조리복이 오징어 먹물에 난리가 났답니다 ㅎㅎ
    감사해요^^

  • 15. 하얀마음
    '13.10.7 2:50 AM

    진정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레시피 공유 감사해요
    아자 아자 화이팅~~~
    꼬레아의 저력을 맘껏 보여주셔요 ^^*

  • lamaja
    '13.10.19 6:40 PM

    예~ 꼬레아의 저력 보여주어야지요!!
    레시피 또 들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 16. 도시락지원맘78
    '13.10.7 11:13 AM

    너무 멋있어요.
    뒤늦게 꿈을 이루셨네요. 막 부럽고..제가 다 설레어요.
    소중한 레시피도 감사하구요.
    계속 스페인 요리유학 이야기 들려주세요.^^

  • lamaja
    '13.10.19 6:39 PM

    우와~~ 도시락지원맘78 님 포스팅 보고 맨날 감탄하고 침흘렸었는데... 영광입니다^^
    뒤늦게 이룬 꿈인만큼 성실히 임해야 할텐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자주 소식전할게요. 감사합니다~

  • 17. 병아리
    '13.10.7 11:43 AM

    응원하고 응원합니다...정말 멋지세요!!!

  • lamaja
    '13.10.19 6:37 PM

    히히, 실상은 기름냄새랑 피곤에 쩔은 아지매랍니다 ㅎㅎ 그래도 힘낼게요. 감사합니다!

  • 18. 부라보콘
    '13.10.7 9:47 PM

    화이팅~~ 응원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멋져요

  • lamaja
    '13.10.19 6:35 PM

    감사합니다^^
    부라보콘이 갑자기 엄청 땡기네요~
    부라보콘 님도 오늘도 홧팅하시어요~~

  • 19. 진냥
    '13.10.8 12:45 PM

    화이팅~
    효자동에서 한번 먹어봤는데 괜찮았었어요
    멋진 꿈 이루시길 바라요^^

  • lamaja
    '13.10.19 6:35 PM

    예~ 저도 열심히 배워서 언젠가 누군가를 대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사합니다^^

  • 20. bistro
    '13.10.9 1:11 AM

    정말 멋져요! 부인을 유학 보내주신 남편되시는 분도 정말 멋지시구요!
    우리집 남자는 절대...절대...ㅋㅋㅋ 자기가 따라 오면 몰라도 ㅠㅠ

    바쁘시더라도 종종 소식 남겨주세요. 건강하시구요!
    멋진 분 lamaja님 응원해요!!

  • lamaja
    '13.10.19 6:34 PM

    예, 응원 감사합니다. 실은 지난 주말에 몸살와서 몸져 누웠었어요 ㅠ.ㅠ
    남편 분이 bistro 님을 많이 아끼시나봐요 ㅎㅎ 저희 남편은 다시 솔로 생활을 즐길거래요 ㅎㅎ

  • 21. greentea
    '13.10.10 5:44 PM

    Bravo!!!! 제 꿈을 이루고 계시네요! *^^*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lamaja
    '13.10.19 6:30 PM

    greentea 님의 꿈도 이루어지시길 빌게요. 혹시 도움 필요하면 쪽지 주시어요~~

  • 22. 자운영
    '13.10.14 2:50 AM

    그저 부럽네요.
    멋지세요.
    앞으로 소식 전해주세요.
    화이팅~~아 나도 배우고 싶다

  • lamaja
    '13.10.19 6:29 PM

    예~ 막상 와서 수업하고 실습하니 힘들어서 요즘은 먼 산 보고 있을 때도 많네요 ㅎㅎ 그래도 힘낼게요! 감사합니다.

  • 23. 빵빵부
    '13.10.15 12:02 AM

    수업을 스페인어로 들으시나요? 너무 대단하세요 !!! 저도 언젠가 꼭 요리 유학 가고 싶어요.. 지금은 요리 할 시간도 실력도 없지만.. 꿈은 언젠간 이루어지겠죠 ? 화이팅하세요 !!!

  • lamaja
    '13.10.19 6:24 PM

    예~ 빵빵부 님도 꼭 소원 이루세요!! 저도 실력 한 개 없이 와서 버티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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