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참 많기도 했던 오월.
며칠 남지 않았네요.
시원섭섭은 커녕 아주 시~~원 하네요. 그쵸?
ㅎㅎ
지나가는 봄을 추억하며..
거진 10년동안 변치 않는 문구의 카드 혹은 엽서.
올해도 어김없이 울 아들들에게 받았어요.
초딩 6학년짜리 어버이날 엽서가..유치원때 받은거랑 ..글씨만 달라졌어요.
잘했다고 고맙다고 칭찬해야 하는데
어이없는 헛웃음만 나오드라구요.
그래, 이렇게라도 써 줘서 고맙다.
중핵교 가면 카톡으로 날린다드라. 그것보단 손으로 써 다오.
한 줄 더 늘리면 안되겠니?ㅎㅎ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옻순의 계절이
후딱 왔다가 후딱 사라졌네요.
앞집 할부지께 얻은 엄나무순도..이젠 구경조차 못하겄고.
지난주엔 요렇게 데치고 생으로 고추장 콕 찍어 맛나게 먹었어요.
옻순 엄청스레 좋아하거든요.
저희집 박태기나무와 느티나무의 색상대비가 참..멋스럽죠?
지금은 저 박태기나무의 꽃비도 다 끝났습니다.
이뻤는데 말예요.
쑥개떡을 별루 안 좋아해서
엉터리 쑥개떡에 콩고물 묻혀서..해 먹기도 했어요.
그냥 먹을 만 했어요.
떡은 좋아하는데..쑥개떡 비스무리는 별루드라구요.
옻순 마지막이예요.
옻순 샤브샤브 해 먹으려고 옻나무와 엄나무를 푹 끓여서
국물을 먼저 내고
거기에 닭 한 마리 폭 고아
옻순을 살짝 넣었다 건져 고추장에 찍어먹으면..아주 환상입니다.
이날 밤 늦게 옻순샤브샤브를 너무 많이 먹어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다는..ㅋㅋ
앞집의 새끼 고양이에게 온통 맘을 빼앗긴 울 아들들.
고양이 키우게 해 달라고 허구헌날 절 졸라대던 일도..엊그제네요.
고양이 좀 크고 나니 그 얘기 쏙 들어갔어요.ㅎ
주말엔 쌀국수 불려
숙주나물 듬뿍 얹어 입 주변에 다 묻히면서
마구 퍼 먹습니다.
울 식구들 쌀국수 진짜 좋아하거든요.
숙주나물을 더 좋아하긴 하지요.
오이 열 개 사다가 저두 오이지 담궜어요.
소금물 끓여서 만드는 오이지도 있고
이건..설탕과 소금 식초를 넣어 금방 만들어먹는 오이지예요.
첨 시도해보는데 괜찮았어요.
놀러오신 형님 반 나눠주고
다섯개를 잘라 무쳐 먹었네요.
오이지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좋아요.
이번에는 열 다섯개 사다가 담궜어요.
무지 소심해서..못 먹게 될까봐.ㅎㅎ
ㅎㅎ
지난주 부처님오신날 연휴에는 무창포에 놀러 다녀왔지요.
파란 하늘 보면서
갯벌에서 노는 아이들..멍 때리고 구경하다가
워터파크에서 죽어라 노는 아이들 내려다보기.
껌껌해지도록 밖에서 불꽃놀이하고 노느라
안 들어오는 애들 기다리기.
혼자 노을사진 찍기.
내가 도대체 거기를 뭐하러 갔나..싶더라구요.
담날 대천항에서 해산물 구경 안하고 그냥 왔으면
거품물고 쓰러질 뻔 했어요.
다리만 먹는 게 예요. 다들 신기하다는데..전 귀여워요.
작년에 사다 쪄 먹었는데 딱 게맛살 맛이드라구요.
몸값 비싼 킹크랩도 있든데..못 사먹고
그냥 생선들과 눈 맞추기 놀이.
갑오징어 두 마리랑, 광어 한 마리, 놀래미 세 마리..
회 떠서 갯벌서 노는 애들 겨우 찾아 먹었네요.
그리고..집에 왔어요.
심심해서 원.
집이 최고여^^
대천항에서 산 반건조 병어를 넣고
부추 잔뜩 넣어 조림을 해 먹었네요.
월요일.
집에 온 담날 바로 장에가서 마늘 한 접 사다 장아찌 담궜어요.
항아리 하나 비워내고 90개를 넣어 꽉 담았어요.
한 접에서 한 개 모자라드라구요.
왜 그걸 세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ㅎ
아홉개는 요렇게 까서 담구요.
먼저 먹을려구.
엄니집에서 무우 커다란 거 여섯개 얻어다
석밖지도 담궜어요.
사이다와 소금에 절였더니 달달하니
식당에서 먹는 석밖지 비스무리하게 맛이 나데요.
누군 야쿠르트 넣어 만들라고도 하던데..담엔 함 넣어볼까 싶기도 해요.
저희집 완두콩이 달리려고 해요.
꼬투리도 생기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달달구리가 땡기는 날.
핫케잌가루로 스콘을 만들었어요.
대용량 핫케잌가루를 사 놨더니..겨우내 먹고
봄 되니 아무도 안 찾아요.
두가지 종류를 만들었어요.
하나는 초코칩을 넣고
하나는 넛츠를 넣어서.
전 넛츠가 좋구
아이들은 초코칩 들어간 스콘이 좋다고 하네요.
영감은 모르겠어요. 암거나 다 먹어요.
책상다리만 빼고.
집 뒤쪽 텃밭에 심어놓은 돌나물이 한창 이예요.
아침나절 30분 뜯었는데 저리 많아요.
반은 영감 주려고 술 담구고..(간에도 좋다네요)
반은 저 먹으려고 효소 담궜어요.
제가 상자텃밭에 심어놓은 쌈채들이
이제 겨우 먹을만치 자랐어요.
뒤쪽은 씨앗을 뿌렸으니 ..천천히 올라오는 중이구요.
제가 심은 50주의 고추도 이제 새끼손가락만큼 컸네요.
며칠 지나면 제 입에 쏙 들어갈 예정이예요.
매실도 익고 있고..
매실효소도 담겠죠.
나물 해 먹느라고 들기름을 어찌나 썼는지..기름이 똑 떨어졌어요.
볕이 좋은데 들깨 씻어 건져서 방앗간에 다녀 왔죠.
한 병 반. 나오드라구요. 댓병으로.
들기름향이 고소한기..아주 멋져요.
이 게으른 아짐이 작년에 담은 보리수효소를 이제야 걸렀어요.
지금 보리수 나무에선 보리수가 달리고 있는데 말예요.
걸러 한 잔 타 마시니 새콤달콤하니 아주 맛있네요.
매실액기스랑 비슷해요. 보리수 향이 나는 것 빼면.
텃밭에서 첨 수확한 쌈채들입니다.
요 녀석은 배무채라는 녀석인데요.
배와 무우를 합쳐 놓은..종자래요.
아삭아삭함이 남달라요.
씻어 손으로 뚝뚝 잘라 겉절이 했더니 유채랑 아주 비슷한 맛이 나는데
겉절이로 아주 그만이네요.
괴기가 없으니 아쉬운따나 스팸 한 조각 구워서
청겨자에 싸 먹으니..'여러분~~행복한 밤이예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올해 첨 심은 청겨자는 정말 겨자향이 나면서 코끝이 찡그려지는 매운맛도 나네요.
아이들이 코에 휴지를 돌돌말아 끼우고 냠냠 먹어요.
매워도 맛있는 맛이래요.
이렇게 또 새로운 채소들을 알아가면서..봄은 완전히 우리곁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