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장미부침 만들고 남은 장미를
오늘 아침 샐러드를 만드는데 넣었다.
락앤락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더니
여전히 싱싱하다.
우리 가족 아침식사는
과일 샐러드에 빵 한조각 그리고 커피 한잔이다.
아내는 아침에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고
아침 전담 쉐프인 나는 십분내에 상을 차릴 수 있는
이 메뉴를 수년간 고집중.ㅎ
냉장고에 있는 과일 두세가지에
우유와 불가리스를 발효시켜만든 요구르트를 버무리면
과일 샐러드의 완성~~
오늘 아침 레시피는
사과 1/4쪽
토마토 1/2쪽
포도 한알
곶감 한개
요구르트 1/2병
그리고 장미꽃잎 몇장.
위의 레시피는 형편에따라 변하는 것이기때문에
굳이 레시피라고 할거도 없다.
사과대신 요즘 국민과일이라는 바나나가 들어가는가하면
토마토 대신 참외가 들어가기도한다.
(바나나는 한개 잘라넣는데 10초면 충분하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도 있다.
곶감이다.
달콤하고 말랑한 곶감은
여자 핸드백에 립스틱처럼 항상 들어간다.
하지만 오늘 샐러드의 진정한 종결자는 장미꽃잎.
우아하고 향기로운 장미를 오늘 아침엔 입에 구겨 넣는다.
장미가 무슨 맛일까?
장미꽃을 입에 넣어 우적우적 씹다니...
우째보면 억지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미는 나름 맛이 있다.
아내는 아침을 먹으며 장미는 맛이 은은하다고 하는데
장미는 품종마다 맛이 달라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테라코타는 사각사각 씹는 식감이 좋아
햇살에 살짝 구워낸 향기식품이라 할만하다.
강추!!
일본에서 건너온 식품장미(?) 맛쯔리는
을매나 맛이 있던지 더베리헝거리캐터필라가 먼저 시식을하셨다.
맛쯔리 색의 나비가 보이면 일단 혐의를 두고
잡아들여도 무방할 듯.ㅋㅋ
알록달록한 색감과 약간의 향이 가미된
맛쯔리도 적극 추천!
안젤라와 함부르크 피닉스는 부드럽고 향긋하다.
장미부침개 또는 장미 찌짐은 사실 눈으로 먹는거지만
장미샐러드는 눈으로 먼저 색을 빨아먹고
입으로 향기를 씹어먹는다.
장미부침개를 먹고 이거 뭐야?하고 웃던 아내도
장미샐러드를 먹어보곤 반응이 다르다.
호오~~~고거 참 먹을만하네...
아내 입가에 미소가 향기로 번진다.
앞마당에 장미가 아니어도 지금 집 주변엔
아카시아,찔레 그리고 꿀보다 달콤한 때죽꽃 향이 넘치지만
장미에는 아카시아나 찔레, 때죽에 없는 매력이 있어
나는 매년 장미를 새로 들인다.
이제는 장미를 들일 때
화형과 향기 수고등만 볼게 아니라
맛도 고려해봐야하지 않을까 시푸다.
아침에 장미샐러드 잘못 먹고하는 헛소리는 여기서 끝.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