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뭐 먹을까 고민하는것도 지겨워요.
그러다 어느날 금요일 아침 모닝와이드에서 떡볶이 투어가 나와요.
하악하악 뭐지 이건?
떡볶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저 빨갛고 매콤달달할 것 같은 양념에 적당히 불은 쌀떡을 한 입 베어무는 저 화면을 보자니ㅠㅠ
아침에 문 연 떡볶이 가게 없어.
암튼 그 어느날의 저녁은 떡볶이로 정했어요.
라고 말하고 사실은 장 볼 시간이 없었다고 읽는다.
일단 고칼로리 음료부터 드링킹하고 시작해요.
안그럼 만들면서 다 집어먹음.
떡복이 먹으려면 궁물이 필요하니까 일단 어묵 준비.
정성이 뻗쳣네.
무 넣는 것도 귀찮은데 돌려깎기 올ㅋ
숙자언니가 정성스레 똥 따준 비싼 멸치.
맑은 국물에는 넉넉히 넣어요.
솔까 여기다 혼다시 쬐끔 넣엇음.
비난 반사
그리고 야채는 미리 채쳐서 준비.
아 시간 없어 빨리빨리.
이때는 은혜로운 양배추 채칼님이 없던 암흑기네요.
믿고사는 풀무원 군만두.
얘도 시간 없으니까 렌지에 초벌로 돌리고 후라이팬에 구워주고.
이건 이따 비빔만두로 먹을거예요.
자, 이제 김밥 만들어야지.
밥통에 밥..................이.......
없어.
그럴 땐 햅ㅋ반ㅋ이 아니라
아류 햅쌀밥.
암튼 렌지에 2분 빨리빨리 돌려서 남은 밥 조금 보태서
참기름 + 소금 + 볶은 깨 넣고 휘휘 털털 뒤적여서 잠깐 식혀요.
그리고 엊그제 남아서 냉동시켜놓은 돼지 불고기 꺼내고
김치도 원래는 볶으면 좋은데 그딴 거 모르겠고
그냥 꽉 짜서 대충 후드리 촵촵 썰어주고.
하악하악 시간 없어요.
김밥 만들거예요.
깻잎 + 돼지불고기 + 단무지
여기에 마요네즈 좀 넣어주면 더 맛있는데 그럼 말기 힘들고 시간도 없고 아 몰라몰라 대충 말고
다른 하나는 대충 있는걸 보니까 참치랑 스팸인데 참치는 기름빼고 어쩌고 귀찮으니까 스팸 너로 한다.
김치 + 스팸 + 단무지
심플작렬
호방하다 호방해!
요래 두 줄
알고보니 내가 오늘 하려던 게 이거였어요.
고추장+간장+마늘+물엿 등등 갖은 양념 넣고
한소끔 끓이다 그냥 시간없고 귀찮으니까 재료 다 투하.
국물이 조금 끈끈해질 때까지 물을 보태어 가며 바글바글 끓여줘요.
여기에 아까 오뎅탕 육수 한국자 넣어줘야됨.
이게바로 일타쌍피.
그리고 라면 사리 쓰고 남은 잉여 라면스프 쬐끔 넣어주면
미원 안 쓴 척 하면서 MSG를 넣은 떡볶이 되고 아주 좋아요.
정신은 정신대로 없는데 차려놓으면 원래 별 거 없는게 한식임.
무가 맛있는 오뎅탕
김밥 꼬다리 도마에 놓고 왔더니
눈에서 레이저 쏘는 일행 때문에 다시 들고온 꼬다리.
나름 괜찮앗던 라볶이.
숙자언니가 만들어주는 고기랑 양배추 잔뜩 넣은 떡볶이 먹고 싶어요.
그동안 82에서 정말 많은 정보 얻어가고 활용하며 그럭저럭 죽이되든 밥이되든 먹고는 살고있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