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나 삐졌다 이거야.
4월에 눈도 내리고 서리도 내리고
뭔 놈의 날씨가 내가 기다리면 기다린만큼 후딱 와야 말이지.
나두 이젠 너 싫어. 오지말고 아예 돌아가는거 어떠냐?
그냥 여름이나 보내구 말야.
알았어?
혼자 삐쳐선..냅다 소리지르고..병원엘 가봐야 하나?
그럽니다.
날씨가 미쳤는지 내가 미쳤는지 봄을 데리고 병원엘 가볼까 싶어요.
이젠 나물도 여름나물이라 이름 붙여뿔라 확~~^^
전..
그리고 시골살다보믄 ..머 한가지 먹기시작하믄 끝을 보는 성미라서요.
매번 밥상에 머위가 올라오고.
거의 한달동안 먹어도 질리지 않는 세발나물.
이날은 고추장에 무쳐먹었네요.
들에서 캐온 씀바귀뿌리들도 살짝 데쳐 찬물에 좀 담궜다가
고추장 양념.
꼬들꼬들하니 맛나요.
민들레는 잎만 따고
뒤늦게 나온 냉이도 몇 개 같이 데쳐서 고추장양념.
어쩌다보니 이날은 몽땅 고추장양념이네요.
국이 없으니 급하게 달걀찜.
달걀찜 빨리 하는 방법들 아시나요?
시간만 남으면 천천히 약불에 올려두는편인데..
제가 성질도 급하고 밥은 또 구신같이 빨리 휘리릭 하는 편이라
3구렌지를 다 돌리기 다반사입니다.
뚝배기에 맹물이나 다시물(있음) 먼저 반정도 넣고 센불에 끓여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달걀풀어놓은것에 들기름.조 파란건 달래였을껄요?. 고춧가루도 좀 넣고.싫음말고
새우젓 넣고 휘휘 저었다가
뚝배기에 들이부어요.
불을 줄이지 않고 나무수저로 계속 저어줍니다.
물이 끓기 때문에 금방 몽글몽글 해 집니다.
요기서 중요한데 몽글몽글 해 지면 바로 불 끕니다.
수저도 내려놓고요.
그럼..흐트러지지도 않고 열기로 지 혼자 익어 상에 내려와 앉아 있어요.ㅎㅎ
다 아시는거? 혼자 잘난척 합니다.ㅎㅎ
울 둥이랑 노는 주말에 나물 캐러도 못가고 한숨만 푹푹^^
바람이 아주 귀떼기를 잡아뜯을 듯 불어줍니다.
따신 국수 해 달라는 특별 주문 받으면
돈 안받고 후다닥 해 줍니다.
왜냐? 난 착한엄마니까..ㅋㅋ
달래듬뿍 넣은 장 만들고
묵은지 썰어 한 접시 놔 주면
김치 턱 얹어서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냅니다.
이기 밥이여 간식이여?
요 날을 시작으로
장에 가지 말자 했습니다.
냉동실비우기 프로젝트 돌입입니다.
일년에 몇 번씩은 하는?
나이 먹어서 정신나간 여편네..먹다남은 갈치.조기.삼겹살등등이 냉동실에
쌓여갑니다. 겨울동안 특히^^
고거 다 먹어치우기까진 장에 안가여.
대신 소쿠리들고 뒷곁에 갑니다.
돌나물 한 줌 겨우 챙겨들고
지난번 뜯고 남긴 부추 반 ..마저 뜯어옵니다.
요날은 조기들이 냉동실에서 나오네요.
구웠는데 종이호일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
종이까지 통째로 접시에 올려둡니다.
설거지에 기름도 안묻고 좋네요.ㅎㅎ
옷을 몽땅 벗어서 좀 흉측하긴 하다만 워쪄?
봄을 보내버리는 확실한 방법.
얼음을 가득가득 얼려놓고 이젠 여름준비합니다.
레몬을 한 박스나 구입했죠.
낱개로 사면 비싼데..한박스사니 만원. 30개.1개당 100그람. 30개면 3kg
(구입처 알려달라고 하셔서..들어갔다가 가격이 틀린 것 알았습니다.
박스에 11600원이예요. 다른것과 구매한다고 대충 기억해서 그렇습니다.
구찮아서 그냥 두려고 했는데..주부들께 1600원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라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레모네이드 만드실 분들 씨를 다 제거하지 않고
대충대충 제거해서 담군 저희 집꺼는 아직까지는 괜찮게 마시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씨를 꼼꼼히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전 구찮아서 대충대충^^
저땜에 한 박스나 구입하고 실패하실까봐 갑자기 맘이 졸여집니다. 소심아짐이라서요.ㅎㅎ)
팔이 빠지도록 씻고 또 씻고.
식초에 베이킹소다에 목욕하니 이뿌네요.
이젠 썰기들어갑니다.
환상적인 맛이야.
울 둥이가 레모네이드 완전 좋아해서 제가 이렇게 만들었슴다.
올 여름은 음료걱정 훅~~덜었시요.
주말에 영감하고 별로 친하진 않은데
친한 척 옆구리에 팔짱끼고 동네 근처 산에 올랐습니다.
가는길에 찔레순이 막 올라왔길래 보이는데로 따서 주머니에 챙겨넣고
진달래는 화전 부치겠다고 몇개 훔쳤네요.
피곤해서 화전은 패스하고
씻어 말려 차로.
제법 색도 진하고
이뿌고 향도 좋아요.
이젠..차의 계절입니다.
봄이오면 제가 만들어마시는 차들이 줄줄 나오는 시기니까 을매나 좋아요.
바로 어제어제의 밥상입니다.
여전히 한줌 돌나물과 새우볶고
머위 좀 남은거 마저 데치고
묵은지 꺼내어 김치찜인지 찌개인지를 해서 먹었네요.
냉동실이 다 비워지면 장에 함 다녀와야겄어요.
그럼..또 보고하러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