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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떡볶이와 김밥은 언제나 옳다.

| 조회수 : 14,58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4-09 11:48:02
떡볶이 한번 안먹고 자란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요? 
저는 떡볶이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떡볶이는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말이 있었는데, '하루에 봉고차 10대 보면 행운이 온다.'였죠. 
기억하는 분 계실까요? 
당시 봉고 라는 차가 나온지 얼마 안되었었고, 왜 인지 모르지만 이 루머가 유행을 하면서 제 또래 아이들은 봉고를 보면 무지 반가워했었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 봉고를 보고 이야~10대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봤어~!! 혹시? 하며 집에 왔는데 엄마가 시장에서 밀가루떡볶이 떡 400원짜리 한뭉텅이를 사오신거에요! 
 그 당시 밀가루 떡볶이 떡 사면 꽤 많은 양이 400원이었어요. 
 오늘 봉고를 보니 행운이 왔구나~! 하면서 떡볶이를 해먹던 시절이 있었지요. 

 떡볶이를 해먹으면서 별의 별 방법을 다 해봤을거에요. 

오뎅국물은 기본이요, 김치를 넣고도 하고, 햄도 넣었다가, 오뎅만 잔뜩 넣었다가, 고추장만 넣었다가, 고춧가루만 넣었다가... 설탕도 넣어보고 판 엿도 넣어보고, 다시다는 필수였고...ㅎㅎ

 이번에 해먹은건 진짜 단순하게. 

고추장
 설탕 
버섯시즈닝.(요건 싱가폴에서 만든 버섯추출액과 버섯가루로 만든 조미료입니다. 딱 요거에 소금만 들어간)

 딱 3가지만 넣었어요. 

 전 어떻게 했냐면요, 일단 물을 붓고 고추장을 풀어요. 

설탕을 넣어서 단맛을 맞추고, 간이 삼삼할 정도로만 간을 맞춰요 
저처럼 버섯시즈닝넣으셔도 되고, 다시다 넣으셔도 되고, 간장넣으셔도 되고... 바글바글 끓으면 떡와 오뎅을 넣고 중불에서 은근하게 끓여요. 
너무 센불에서 끓이면 양념이 배기 전에 졸아버리니...^^ 
 처음에 간을 조금 삼삼 심심하게 해야 졸아들면서 딱 맞게 되요.

 여기에 카레가루 약간 넣어도 좋아요^^ 

 그리고, 아삭한 양배추와 양파를 먹고 싶어 닭한마리 해먹고 남아있던 양배추채와 양파채를 넣었는데요,
 아삭한 맛을 살리기 위해 떡볶이가 거의 다 되었을 즈음 넣었어요. 

그랬더니 역시 아삭한 양배추와 양파의 맛이 살아있네요^^ 

아, 그리고 한국에서 파는 떡은 안그런지 모르지만, 여기에서 파는 특히 아씨브랜드 떡... 무슨 고무줄 같아요.

 아무리 익혀도 어찌나 굳센 심지를 자랑하는지.. 그런 떡은 한나절 정도 물에 담가 놓으세요.

 일단 처음에 물로 한번 씻으시고(기름같은게 많이 나와요), 그 다음 깨끗한 물에 몇시간 담가 놓으시면 훨씬 부드러워져요.

그릇 주변이 쪼끔 지저분하지만 이해해주시고... 컴 앞에 앉아 냠냠 집어먹으면..으흐흐....


언제나 빠지면 섭섭한 근접샷. 하나 드실래요?

 

요건 김밥입니다. 

 김밥 꽁지들만 모아 놓으니 꼭 꽃이 핀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얼마전 싸먹은 김밥입니다.

 짬뽕을 끓여먹고 남은 부추도 처치할 겸, 부추전을 할까...하다가 맛살과 소세지도 있길래 김밥!

남편과 저는 꽁지를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지요.  
 


아이들은 그저 이런 온전한 모양의 김밥만을 사랑한다는..^^ 

 김밥을 하실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식용유를 몇스푼 넣고 소금도 조금 넣어 밥을 하면 밥이 간이 배고 부드럽습니다. 

무엇보다, 참기름에 비빈 밥은 시간이 지나면 밥이 단단하다 못해 딴딴해지는데 그런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밥을 한 후, 맛을 보고 간이 모자라면 소금을 조금 더 넣고 참기름,깨를 넣으면 되지요.

당근은 통으로 입안에 가득 씹히는게 싫어서 늘 가늘게 채썰어 기름 두른 팬에 센불에서 볶기. 

 부추는 소금만 식용유 두른 팬에 살짝 뿌려 센불에 휘리릭 볶기. 

 오뎅은 뜨거운 물에 데치듯 씻어 썰어서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서 볶다가 간장만 약간 뿌려주기 

 맛살역시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서 굽기 

소세지는 미국 소세지라 기름 작렬이에요. 짠맛도 작렬.. 물에 좀 오래 데쳐서 짠맛을 빼고 씁니다. 

계란은 취향대로 얇고 넓게 지단을 부쳐도 되고, 두툼하게 부쳐도 되고.. 

 단무지 썰고.. 

 재료 준비 끝.^^

한국에서 엄마가 김밥김을 보내주셨어요. 

 무려 구운 김밥김. 

여기서 구운 김밥김은 100장 들어있는게 13불 정도 한답니다. 

되게 비싸죠? 
한국에서 수입식품 사먹으려면 원가 다 아는데 배아픈 느낌이 여기선 반대로. 그래도 아쉬우면 사먹어야죠.
그래서 이번에 물건 공수 받을 때 김밥김도 많이 받았어요. 
스시 해먹을때도 요긴하고^^

식구는 4식구밖에 안되는데 늘 김밥은 왜 15줄 이상을 싸는건지...

 제가 김밥을 많이 좋아하긴 하나봐요.^^  

 먹고 남은 김밥은 냉장고에 넣어두셨다가 다음날 후라이팬에 구워드시면 또 다른 맛이에요.

 대신 기름을 살짝 둘러주셔야 눌어붙지 않고 고소해요. 
계란을 풀어 입혀서 부쳐도 되구요. 

그런데 제가 처음에 알려드린대로 식용유와 소금을 미리 넣고 밥을 하면 그냥 했을때보다 밥이 훨씬 덜 단단해요

.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드시면 밥이 부드럽죠? 그런것과 비슷한 느낌.^^

 편의점 삼각김밥은 같은 냉장고인데도 밥이 왜 부드럽지? 를 오래 고민한 끝에, 아마 이럴거야 하고 시도하고 시작했지요. 

원래 밥에 기름 넣어 하는건 어느분한테 배운건데, 소금간까지 하고 하는건 제 모험...^^

 결과는 괜츈하네~^^ 

 봄나들이 김밥싸서 룰루랄라 한번 다녀오시지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라이프
    '13.4.9 11:51 AM

    김밥 색깔 너무 환하고 이쁘네요^^
    저도 김밥재료 준비해서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 아라리
    '13.4.10 3:07 AM

    고맙습니다. 사진빨이 받는 날이었어요^^

  • 2. 엘레나
    '13.4.9 5:20 PM - 삭제된댓글

    제목 읽자마자 '암~ 옳다마다'가 자동으로 튀어나왔어요 ㅋㅋ
    떡볶이도 김밥도 김밥꽁지도 정말 항상 옳아요!!
    그나저나 봉고를 만나 행운이 왔구나 하면서 떡볶이를 맛나게 드셨을 어린 아라리님.. 참 귀엽네요*^^*

  • 아라리
    '13.4.10 3:08 AM

    앗 봉고의 행운을 기억하는 분이 안계신건가요?ㅎㅎ 저 어렸을때(저 쥐띠...) 그런 말 유행이었는데..ㅋ

  • 3. Floridian
    '13.4.10 1:47 AM

    아씨 브랜드보니 미국에 사세요?
    저도 한국 마켓 딱 한곳이고 그마저 반은 유통기한 지난 음식 파는 미국 시골에 사는데요~
    떡은 한입떡이라고 고게 제일 맛있더라구요.
    퍼지지도 않고.. 안은 말랑말랑 하고..
    제일 비싸긴 한데.. 강추드려요~
    브랜드 이름은 잘 기억이... ㅠㅠ
    담에 한국장 가면 알려드릴께요~
    저도 떡볶이 좋아해서 한달에 한번씩은 먹거든요.

  • 아라리
    '13.4.10 3:09 AM

    네, 미국입니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 아 그거 진짜 가장 큰 스트레스에요. 항상 신경쓰고 확인해봐야하지요..ㅠ.ㅠ 한입떡이라 하심은...혹시 송학브랜드가 아닌가...싶기도 하네요^^ 제가 즐겨 사는 브랜드거든요. 요즘은 아씨는 왠만하면 피하고 삽니다.^^

  • 4. 하루보내기
    '13.4.10 12:04 PM

    김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오늘 김밥 재료 준비하러 갑니다~~^^

  • 아라리
    '13.4.11 3:19 AM

    맛있게 드세요~ *^^*

  • 5. crala
    '13.4.10 9:31 PM

    반갑습니다. 봉고의 행운, 님 덕분에 아스라이 잊혀졌던 옛기억이 나네요..저도 쥐띠예요^^

  • 아라리
    '13.4.11 3:20 AM

    아 기억하시는 군요^^ 제 기억엔 정확히 제가 "국민학교" 4학년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당시 참 유행이었는데..ㅎㅎ 저랑 동갑이시겠네요 반갑습니다~!^^

  • 6. 핑크팬더
    '13.4.11 6:04 PM

    김밥용 밥 팁..
    감사합니다.

  • 아라리
    '13.4.12 11:17 AM

    저도 배운 팁이랍니다.^^ 도움이 되면 저도 감사하지요.

  • 7. 안수연
    '13.4.11 10:34 PM

    아 김밥용 밥엔 기름이...
    당면 삶을때두 기름넣고 하는데,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요, 오늘도 역쉬82 요리팁 배워갑니다
    꾸벅~~~~~감사인사 드려요

  • 아라리
    '13.4.12 11:18 AM

    아 당면 삶을때도 기름 넣고 합니까? 그럼 덜 불겠네요! 저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 8. 리브
    '13.4.12 10:04 AM

    오~
    언제나 김밥을 말면 밥이 딱딱해서 싫었는데
    이런 엄청난 팁을!!!

    감사합니다~ ^^

  • 아라리
    '13.4.12 11:18 AM

    저도 예전엔 조금 시간 지난 김밥은 딱딱해져서 싫었거든요. 이렇게 하니까 진짜 안그래요!

  • 9. beach
    '13.4.13 11:28 AM

    와우 김밥 비주얼 좋아요

  • 아라리
    '13.4.15 9:57 PM

    와우 고맙습니다.

  • 10. 부관훼리
    '13.4.13 11:45 AM

    ㅋㅋㅋㅋㅋ
    냉장고에서 자고나면김밥한번 튀겨먹고싶다고 늘 생각하는데 먹고 남은적이ㅡ없어요... ㅠㅠ
    아씨떡은 고무줄아니면 반대로 너무 풀어져서 풀이되요.

  • 아라리
    '13.4.15 9:58 PM

    전 너무 많이 싸니까 늘 많이 남아요..ㅠ.ㅠ 이웃도 나눠주고도 남아야.. 하하.
    맞아요 애증의 아씨떡.. 꼴도보기 싫은데도 선택의 폭이 없을때도 있으니...

  • 11. 유리하늘
    '13.4.14 7:35 AM

    ㅎㅎㅎㅎ 언제나 옳아요 맛있겠다 ㅎㅎㅎ

  • 아라리
    '13.4.15 9:58 PM

    그쵸? 지금도 먹고 싶어요.ㅎㅎ

  • 12. 올리비아
    '13.4.15 11:53 PM

    아씨가 미국꺼였군요~ 전 캐나다에서 아씨랑 왕 브랜드를 이용했는데 ㅎㅎ 캐나다껀줄 알았어요 ㅎㅎ
    아씨랑 왕은 싸서 먹는데 먹을때 마다 먹어도 되나 싶었어요~ 근데 이제 싸지도 않네요 ㅜㅜ
    저도 떡볶이랑 김밥은 환장하고 좋아해요~ 아무리 배불러도 김떡순이랑 튀김은 거부할수 없더라구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 13. 태양의빛
    '13.10.12 12:26 AM

    김밥을 깨끗하게 잘 마시네요. ^^ 솜씨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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