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진을 찍지 안았어여. .
집에 예비 올케와 동생 그리고 친정 어머님이 오셨답니다.
일박으로 나들이 가자 셨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사양 했더니..
소래에 들러 이것저것 사가지고 오셨드라구요.
서둘러 밥통 취사를 누르고 팔 걷어 붙이고 손질을 시작했지요.
키조개는 일단, 관자 회를 뜨고 나머지 부분은 된장 찌게 한번 먹을 양으로 손질해서 타파에 담았어여.
조개는 손질 할때 껍질이 날카로워 지니 조심 해야지요.
칼드으로 약한 부분을 치고 틈이 생기면 날렵한 칼을 찔러넣어 분리 합니다.
관자는 키친 타월에 꼭꼭 눌러 수분을 조금 제거 해주고 납짝 하게 썰어 둡니다.
그 다음에 홍합을 바락바락 싯어서 남비에 담고 물을 약간 부어 주고 굵은 소금 조금에 파를 쏭쏭 썰어 넣고 살포시 불을 켜 줍니다. 순식간에 홍합이 입을 벌리니 잘 보아야 해요. 입을 벌리고 나면 더 잘 넘치고요. 벌렸다 싶으면 바로 꺼주어야 합니다. 저희 친정 엄마는 이 조개탕을 무척 좋아 하세요. 안 그래도 위가 작으신데 탕 국물로 배를 체우실까 걱정은 되지만..........
쭈꾸미는 소금을 조금 넣고 바락바락 흡착판의 뻘을 문질러 싯어내어 스텐 작은 그릇에 담고
갯가제는 펄펄 살아 있는 놈을 물에 흔들어 싯어 찜 통에 넣었지요. 쭈꾸미를 그릇 채 갯가제 사이에 자리를 잡아 주었습니다. 생강 마늘향이 있는 술을 조금 부어주고 쪘지요.
그 사이 홍새우 횟감 얼려 놓은 것을 자연 해동해서 고추가루 간장,깨, 설탕을 넣고 버물버물 새우 회무침을 했지요.
상을 닦고 나서
밑반찬으로 매실고추장 장아치, 삭힌 고추 무침, 깻잎 절임을 찐것, 딱지만 긁어 만든 게장, 쬐금 남은 가자미 식해를 놓고
양가 어머님의 하사 품인 김치와 갓김치 그리고 물김치를 놓고
동생이 좋아 하는 초장에
기름 소금장을 놓고
관자 회와 새우 무침으로 시작해서
홍합탕에 쭈꾸미, 쭈꾸미 머리만 버터 볶음,갯가제 찜....으로 포식을 했어여.
비릿 하고 짠기 가득한 먹거리를 좋아 하는 지라 잘 먹긴 하지만...가위도 다 동원하고 짠물은 손에 흐르고 중간중간 일어나서 상에 모자란 음식을 보태고...
저는 컨디션이 좋지않아 여행을 못간 뇨자 였는데 말입니다.
밥을 조금 떠서 쭈꾸미 먹물+ 덩이라고 놀리는 내장에 밥을 비벼 먹었어여.
저번에 먹고 남은 민어 탕을 벌겋게 양념해서 대파를 넣고 끓인 육계장도 한그릇...먹고...많이도 발라먹고
갯가제는 키로에 만원씩 이키로 사오셧는데요. 살아 있더라구요. 배에서 내리는 걸 사오셨답니다.
쪄진 가제는 머리를 가위로 자르고 옆구리를 잘 가위로 길게 자르면 살이 잘 발라져요. 알도 들고 단맛도 있고 싸고
껍질 까지 좀 번거 롭지만. 정말 맛있지요.
남은 가제 머리와 홍합은 쭈꾸미 찐 국물과 같이 합쳐서 내일의 포식을 위해 일보 후퇴...
방금전에 약간 출출 하다며... 쬐금 남은 쭈꾸미에 참기름과 매실 장아치, 고추 삭힌 무침을 넣고 싹싹 비벼 남편과 한입씩 나누어 먹고...배를 또 뚜드리고 있죠.
참 많이 먹네요.
한바탕 설겆이는 엄마가 해주셨고...
동생과 예비 올케에게...딸기에 우유를 넣고 셔빗처럼 후식을 만들어 주니 잘 먹더라구요.
팔삭도 까서 먹고...
스레기는 많이 나오고요.
몸이 고단해요.
그래도 마음은 좋으네요.
이상 컨디션 안좋았던 뇨자의 토요일 저녁 포식이야기 였습니다.
추신 : 장터에서 팔삭을 사서 먹고있는데 몇년째 이거 정말 맛있네요.
팔삭을 삭삭 씻어서 칼로 앞뒤를 따고 반을 갈라서 겉껍질만 제거해서 몇쪽식 손으로 갈라 타파에 담아 둡니다.
보통 한 번에 서너개 짤라 담아 두면 일주일 싱싱 하고 편하게 먹지요.
먹을때는 그냥 그체 씹어 쌉쌀한 껍질까지 즐기기도 하고 슬적 속 껍질을 벗겨 먹기도 합니다.
한번에 속껍질 까지 제거 하고 놓아 두면 마르기도 하니 말에요.
손질 하기 귀찮을 수 있지만...한번 해서 일주일은 먹으니 편하고 쉬 무르는 과일도 아니고 껍질도 가끔 말려 차도 먹고, 마멀레이드 까지 만들 수 있으니 참 좋은 과일입니다.
홍새우 횟감은 역시 시장에서 산게 아니라 어부현종님께 산건데요. 새우가 오면 잘 씻어 수염과 주둥이만 잘라 열댓 마리씩 봉지에 담아 얼립니다.
먹고 싶을때 자연 해동해서 껍질채 간장과 고추가루에 저당히 버무리는데 안짜게 해서 멀리까지 꼭꼭 씹고 뱉어요. 이거 완전 맛있고 게장 보다 쉽고 또 그때 그때 버무리니 짜지 않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