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게시물 몇개 올리지 않았지만... 제 닉넴도 그렇고 그동안 게시물 봐주신 분들은 느끼셨을꺼예요.
저는 도시락 싸는걸 참 좋아합니다.^^
지원이가 위즈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주 싸게 되었던 것 같아요.
지원이가 다녔던 위즈는 필드트립을 자주 나가는 편이거든요.
원에서 준비해주실때도 있지만 여름에는 거의 엄마가 도시락을 싸야하지요.
손이 크다보니 지원이 도시락에 선생님 도시락까지 넉넉히 싸다보니 어느덧 제가 '도시락 싸는 뇨자' 가 되어있지 뭐예요? ㅋㅋㅋ
덕분에 가끔 동네 아는 언니들한테 도시락 주문이 들어와요.
(아...절대 도시락 장사를 하는건 아니예요. 아는 지인들의 부탁으로 몇개 싸게 된거예요.^^)
오전에 3개, 오후에 6개
이 도시락은 지원이 체육대회 도시락. 우리 가족 도시락과 친한 언니네 가족 도시락까지...
그런데 도시락 메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이게 또 우리 도시락이 아니라 다른 분들(선생님들) 드실 도시락이라고 생각하니 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매번 김밥도 지겹고...
그래서 초밥을 조금 만들어 봤어요.
달걀물에 맛술1큰술과 설탕 1큰술을 넣어 체에 두번 내려 곱게 돌돌 말은 계란말이 초밥.
사실 일식집 계란말이와는 색감부터 다르지만... 맛은 제법 비슷하더라구요.
왜 그 카스테라맛 나는 달달한 계란 있죠?
배합초 섞은 초밥 위에 계란 올리고 김으로 띠 둘러 마무리.^^
필러로 얇게 깍을 오이로 밥을 말아주고 그 위에 고추냉이 살짝 찍고 날치알 올려서 마무리.^^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지원이 친구의 선생님 도시락이예요.^^
외국인 선생님도 똑같이 넣어드렸는데 과연 입맛에 맞으셨을지...
서양사람들도 초밥은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ㅋㅋ
양이 적은 7살 꼬마 아가씨의 귀여운 도시락.
꼬마깁밥과 야채주먹밥과 닭봉조림과 감자말이 새우 1개씩...
이것도 다 먹고 왔을지 궁금하네요.^^
방울토마토,오렌지,키위... 삼색 과일이 빠질 수 없죠?
예쁜 용기에 쿠킹컵까지... 보기에 예쁘게.^^
요렇게 아침에 주문받은 성인도시락 2개와 아이 도시락 1개를 완성했습니다.
사실 딸랑 도시락 3개지만 요거 하느라고 몇시간이 걸렸다는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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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시락을 싸서 보내고...
바로 오후 도시락 준비를 합니다.^^;;
이번엔 학교 선생님께 드릴 감사 도시락.
앗... 유치원과는 또 다르게 학교 선생님 도시락은 더 신경이 쓰입니다
우선 메인 메뉴는 아침 도시락과 거의 동일하게...
날치알롤, 계란초밥,오이롤초밥, 크래미초밥...
거기에 반찬으로 닭봉조림과 감자말이 새우, 그리고 개운한 무쌈말이와 새콤달콤한 낙치 미나리 초무침을 넣어드렸어요.
딱 1인분씩 포장용기에 담아서요.^^
그리고 클럽 샌드위치와 크로아상 샌드위치 한조각 씩을 함께...
요렇게 담아드렸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도시락을 한번에 싸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1인분씩 따로따로 포장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포장해놓고 보니 어찌나 뿌듯한지...
포장 마무리로 작은 사이즈 도일리 한장씩 깔고 파스텔 색상의 "Thank you"를 하나씩 붙여 주었어요.
예쁘죠?? ㅋㅋㅋ
역시 빠질 수 없는 컵 과일...
여기에 아침에주스 하나씩과 쁘티챌 푸팅 하나씩 넣어 후식까지 세트로 넣어드렸어요.
선생님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오전 오후 도시락을 챙겨서 보내니 우리 지원이 올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남는 재료로 후딱 꼬마김밥과 주먹밥, 롤샌드위치 조금 말아서 우리 딸...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을 간식을 준비합니다.^^
이날은 정말 하루종일 주방에서 종종거린 것 같아요.
주문 도시락 일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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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다음날...
위즈 체육대회가 있는 토요일이예요.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오랍니다.
그런데 전말 무리를 했던지... 늦잠을 자버렸지 뭐예요.ㅠㅠ
그래서 정말 우리 도시락은 계획한대로 싸지도 못하고... ㅋㅋㅋ
그래도 일단 도시락은 싸야죠.
배합초 섞은 초밥을 뭉쳐줍니다.
사실 손으로 조그맣게 해야 먹기 좋은데 시간이 없는거예요.ㅡㅡ
초밥틀에 넣고 꾹꾹 눌러댔더니 밥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글쎄 초밥 하나가 거의 한 주먹.ㅋㅋㅋ
왠만하면 손으로 했을텐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대로 주먹만한 초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미리 준비했던 초새우와 장어구이 그리고 아침에 급하게 부친 계란말이로...
예전에 찜닭 시켜먹었던 동그란 용기를 버리지 않고 잘 씻어서 보관하고 있었더니 요렇게 유용하게 써먹네요. ㅎㅎㅎ
요건 우리 가족 도시락이랍니다.
이건 주문받은 평소 식사량이 아주아주 적은 어떤 가족의 도시락. ㅋㅋ
그래도 믿고 주문해줬는데 너무 허술 한 것 같아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꼬마김밥과 삼색과일까지...
대충 구색을 갖추어 보냈답니다
제가 이때 한번 된통 고생 해보고는 그 뒤론 가끔 블로그 통해 주문하고 싶다며 쪽지가 와도... 절대.... 절대로 안한답니닿ㅎㅎㅎ
진짜 매일 대량으로 도시락 만들어 분들 대다내단.
그냥 딸래미위해 재미삼아 하는게 딱 재 수준인 듯 싶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