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놀러왔는데 마침 그 아이 생일이네요
이쁘고 이쁜 아이 ..제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ㅎㅎ
마트가서 덜렁 선물사주기는 싫어
과자를 구워주마 했지요

반죽은 어디선가 찾아낸 레시피로
쓱쓱 했구요
박력분 170그람
포도씨유 70 그람
설탕 60그람
베이킹 파우더 반 테이블스푼
계란 1개
기본 레시피는 이런데 저는 두배로 양을 맞추었고
여기에다 저는 지난 겨울 무농약 귤 껍직 바싹 말려둔 게 있어
분쇄기에 곱게 갈아
반죽에 넣었더니
상큼한 귤 향기가 나서 좋았어요
통아몬드와 건블루베리를 애들에게 주었더니
모양잡아 애들이 콕콕 집어넣으며 무척이나 즐거워했어요
우주인 얼굴 같기도 하다하고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사람같기도 하다하고
낄낄낄 웃어가며
과자 구워지는 냄새를 맡았지요.

조카가 이름을 만들어
이렇게 했네요
고모가 조금 귀찮아도
비록 주방이 밀가루 폴폴날려
어지럽혀지더라도
설거지감이
개수대에 가득가득 쌓여도
정말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