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에 담은 술을 담아 발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온도조절을 잘못해서 그만....... 하룻만에 냉각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실습때 발효온도가 40도가 넘어가자
선생님께서 시간을 둘째치고 어서 냉각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기본시간 내에 발효가 덜 되었다면 시간을 더 주면 되지만
온도가 높아서 과발효가 되면 아예 술이 망가진다고 하시면서 냉각하라고 하신게 생각나서
온도계를 가운데 찔러보니 50도에 육박하는 걸 발견하고
그대로 냉각에 들어갔습니다... 품온시작한지 27시간 만에....
좌절만땅이었지만.. 후숙성을 기대하며.....ㅠㅠ
혼화한 밥을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 안쪽을 깨끗이 닦아내고 윗쪽에 한줌 남긴 누룩으로 식기를 닦아 뿌려줍니다..
발효가 들어가기 직전의 표면이지요.
냉각을 결정했을 당시....
냉각후 후발효 일주일째....
냉각후 2주일째.....
자.. 대망의 후발효 3주째.. 이제 거릅니다..
이 전통주는 1차발효때 약 60%정도, 냉각후 후발효때 나머지 발효가 됩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1차 발효후때의 술맛보다 훨씬 깊고 숙성된 맛을 냅니다.
알콜돗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높아집니다..
또 담다보면 표면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땐 프라스틱이나 나무수저로 그 부분만 살짝 떠내서 제거해주세요.
저도 2번정도 떠냈습니다..
술을 거르려면 술을 거르는 체, 술을 담을 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쳇다리라고 저 체를 통 위에 걸쳐놓을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한데
이걸 아직 구하질 못해서 손에 들고 하느라고.. 헥헥~~
어쨋건 이 몇가지 재료가 필요한데, 물론 필수적으로 뜨거운 물로 살균을 해둡니다..
양이 많으면 바가지로 퍼서 거르지만 양이 적으니 그냥 체에 쏟아붓습니다.
항아리 아랫쪽에 마치 누룽지처럼 가라앉은 것이 있는데 이건 쓰지 않습니다..
이유는.... 잊어먹었습니다...ㅎㅎㅎ
하여간 실습할때 그 아래의 찌꺼기는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걸 마치 엿기름 주무르듯이 짜냅니다..
그럼 아랫쪽으로 술이 쭉쭉~~
너무 꼭 짜내지 말고 약간 덜 짜내는 것이 깨끗한 술맛을 낸다고 해요..
걸러진 술을 병에 담았습니다..
이때의 알콜돗수가 14-16도 정도 나온답니다.
때문에 술은 강하지만 뒷맛이 개운하고 맛있다고 하시던데... 전 모르겠습니다..
맛은 봤지만 1차 발효가 덜 되서 그런지 누룩향이 강했습니다..
이렇게 병에 담아 냉장고에서 한달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을 섞지 않으면 5-6개월까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여기저기 기념으로 나눠주다보니 벌써.... 바닥이.....하핫~
요것이 술찌게미입니다~
요즘은 이걸 피부맛사지로 씁니다....^^;;
그... 김희애씨가 선전하는 피테라.. 성분이 있다고 하죠.
그래서 저도 비닐에 담아 욕실에 두었습니다...ㅋㅋ
찌게미는 한달을 실내에 그냥 놔두어도 변하지 않는다고 해요.
아마도.. 알콜돗수 때문인거 같아요~
실습때 만든걸 맛본 분들에게 다시 줘서 맛평가를 부탁했는데
뭐 지인들이니 맛있다고는 합니다만
제가 실습때 맛을 보질 않아서 ....
그래도 한번 담아보니 뭔가 어렴풋이 보이는듯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도전해볼까 합니다..
이번엔 밑술을 담은 후에 덧술을 재워 만드는 이양주입니다..
덧술 넣을때 말려둔 구절초를 넣고 구절초주를 만듭니다..
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