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잔뜩 뭔가를 들고 등엔 베낭도 가볍지않구만
트럭에 실린 잔파가 한단에 천원
왠지 사지않으면 안될것 같은 마음은 뭐냐^^;
집에 오기전 들른 곳만 세군데
파냄새가 폴폴 나니 나는 좋지만 다른이들한텐 민폐가 아니었을까싶더군요 ㅎㅎ
집정리를 대충마치고
신문깔고 앉아 공사를 시작해보아요
마침 저장하려고 사두었는데 수상한 낌새의 양파도 자루째 가져다놓고 같이 시작합니다
티브를 건성 봐가며 한시간은 그냥 훌쩍
내가 왜이런 고생을 사서하는지 웬
지난해 양파는 겨울이지나도록 단단하니 좋았는데
거래처를 갈아탔더니 찬바람도 불랑말랑한 이즘 싹이나버리기 시작했어요
에잇~ 다 까서 어찌할꼬 작어서 까는 것도 일이네요
내년엔 다시 단골농장으로 간다고 혼자 맹세^^; ㅎ~ 해봅니다
이렇게 깐 양파는 채썰어 발사믹 양파졸임을 해서 두면
식빵에 발라먹음 아주 좋더군요
절반은 파전부쳐먹고 또 조금은 오징어데쳐 파강회한접시 만들요량으로
갈무리해놓고 쌀풀쑤어 파김치를 담아봅니다
뚝딱 파김치한통이 생겼어요 나는 한동안 부자다!!!!!! 외칩니다
파뿌리 본김에 물도 한냄비 끓입니다
냄새가 온집안에 퍼지니 오려던 몸살이 냅다 대빼는듯하네요
까칠한 녀석도 아침 들교길에 작은 보온병에 꿀넣어 담아주면
군소리없이 잘챙겨가요
작년 이차때문에 감기크게하지않고 지나간듯하다며 신뢰가 대단합니다
생강만 건져내어 지난번 갈무리한것과 같이 설탕에 졸여보아요
원래계획은 아삭릇한 편강만들기였으나
뭔가 배합비율에 문제인지 반찬졸임 포스가 납니다
하지만 하나씩 씹으니 어~괘안찮~고~나
좋아라하는 계피가루 듬뿍넣었더니 향도 맛도 좋은데
녀석은 또 힐끗 보더니 안먹어요!~랍니다 하나 맛보아주면 안되는거냣!
비주얼만 중요시하는 이나쁜넘~~~~~~
이래서 살가운 딸이 자꾸 생각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