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의 밥상입니다.
요즘은 일이 많아서 사실 매일 밥상 이야기를 올리기가 상당히 힘이 들어서..
며칠 분량을 묶을 수밖엔 없어요.
며칠 전 닭고기 안심부위를 우유와 양파즙에 재웠다가 반죽옷을 입혀서 튀겼습니다.
언제 먹어도 아이들이 안 질려하고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한 닭튀김..
이번에는 아주 묽은 반죽으로 두번 옷을 입혀 결이 좀 살아있도록 했고...
반죽에 잘게 썬 땅콩과 파슬리가루를 넣어 주었더니 고소하고 풍미도 좋은 그런 닭튀김이 되었습니다.
안심 300g에 차가운 물 1/2컵에 계란 흰자 1개, 튀김가루 1컵을 넣은 반죽으로 약간 주르륵 흐를 정도로 묽은 반죽에 땅콩 한줌을 키친 타올에 올려서 잘게 썰어 넣고 파슬리가루 말려 놓은 것도 듬뿍 넣어주었어요.
이 반죽에 양파즙으로 밑간을 한 안심을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튀김가루- 반죽- 다시 튀김가루-반죽-다시 튀김가루순으로 여러차례 묻히면 결이 살아있는 그런 핑거휠레식으로 닭튀김이 되거든요.
그럼.... 맨 처음에 160~170도 튀김솥에 넣어 고기를 익히고 두번에는 180도 정도의 뜨거운 기름솥에 넣어 색을 내주는 방식으로 튀기시면 됩니다.
사실 닭튀김을 많이들 좋아하시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튀기기는 번거로워서 사서들 드시지만.....
튀김 집에서는 매번 깨끗한 기름에 튀기지 않기 때문에 왠만하면 집에서 깔끔하게 튀겨드시는 것이 좋아요.
주말에 온가족이 함께 있을 때 한번쯤 맘먹고 닭튀김을 한번 하면...
벌써 주방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냄새에 아이들의 코가 벌렁벌렁..이게 뭔 맛있는 냄새이지? 하면서
주방으로 하나 둘씩 나오게 되더라구요.
요즘 너무나 다들 바빠서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데 주말이라도...... 주방에서 들려오는 도마질 소리... 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국과 더불어 가정의 사랑 온도도 함께 끓는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닭튀김에는 뭐니뭐니해도 머스터드 소스가 제일 어울리는 것 같아요..가끔 칠리소스에 찍어 먹어도 괜찮지만요.
양겨자에 플레인 요쿠르트나 마요네즈를 섞은 다음에 꿀을 조금 섞어주면 달콤하니 좋습니다. 여기에 다진 마늘을 조금 섞으셔도 좋고 말이죠.
어제 아침밥상에는 양배추잎을 살짝 데쳤습니다.
양배추쌈을 써 먹을려고요.
양배추는 찌는 것보다 이렇게 팔팔 끓는 물에 데치는 방식이 훨씬 간편하고 적당한 무르기로 데칠 수 있어 좋습니다.
날이 추워지니 미역국도 끓였어요.
진한 멸치국물에 부드럽게 풀어진 미역을 넣고... 간은 멸치액젓으로 맞추었습니다.
그리곤.... 건홍합과 건표고를 넣어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차려진 토요일 아침밥상입니다.
데친 양배추잎과 상추잎을 곁들여 쌈을 싸 먹었습니다.
이제 곧 미역도 많이 나올 때가 되어가지요? 미역이나 다시마도 팔팔 끓는 물에 데쳐서 쌈을 싸 먹어도 참 좋잖아요.
쌈장으로는 된장과 고추장 2가지로 준비했습니다.
쌈장으로 뭘 먹을지...애매하거든요.... ^^
나박물김치도 꺼냈는데 간이 세질 않아서 그냥 들이켜도 속이 시원하니 좋았어요.
이건 며칠 전에 마트에 갔더니 통으로 된 닭 한마리를 30% 세일한다고 외치길래....
무슨 사연인가 싶어 알아봤더니... 유통기한이 며칠 안 남아서 싸게 판대요..
그건 사연이라면 집어와서 바로 해결해주는 것이 아줌마의 힘!!!
그냥 양파즙과 허브솔트에 재웠다가 오븐에 구은 닭... 섹시합네다~~ㅎㅎㅎ
황태찜 재워 둔 것 한토막이 남아 있길래 그것도 달군 팬에..... 살짝만 구워주었습니다.
뭐든 설탕에 들어간 양념장에 재워진 것을 프라이팬에 구을 땐...
달군 팬을 최대한 약하게 줄이고 앞뒤 뒤집어가면서 노릇노릇 잘 구워주어야 합니다.
이젠 아들 아이가 지겹다고 하는 소고기롤말이...
아이들이 어릴적에.... 고기만 먹고 야채를 안 먹길래... 궁여지책으로 안 먹는 야채를 안 보이도록 말아서 구워주었더니...할 수없었던지 잘 먹어서 성공적이었던 메뉴가 소고기롤말이...
요즘 자주 등장하니.... 물리나 봅니다... 그래도 만들어 놓은 것 뭐 먹어줘야지 별수 없지 않나요?
이 메뉴는 고기에 간을 조금 해서 말아주어도 좋고.. 아니면 그냥 핏물만 잘 뺀 다음에 여러가지 말이소를 넣어 말아 구은 다음에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아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잔뜩 만들어서 냉동실에 랩으로 포장해 두었다가 고기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구워주면 편리하고 좋은 그런 메뉴이기도 한데..... 아들한테는 이제 지겨운 메뉴가 되었나 보네요.. ㅎㅎ
따끈한 미역국과 곁들여서 먹었던 어제 아침밥상도 사진처럼 차려서 먹었고...
점심엔 그냥 있는 반찬에 파전 한장만 부쳐서 먹었습니다.
요즘 쪽파가 맛있을 때라..파전 구워먹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파전을 굽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지만 전 대개 아래 사진같은 모양으로 굽습니다.
반죽물을 수저로 흩뿌려 준 다음에 쪽파를 뿌리와 잎을 섞어 올리고..
다시 반죽물을 위에 흩뿌려주고..반죽이 익기전에..그 위에 해물을 올려 자리를 잡아주지요.
그리고 나서 그 위에 계란물을 다시 덮어주고... 식용유를 넉넉히 둘러서 노릇노릇 구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런 모양의 파전이 완성...
전 어제는 조갯살만 넣어주었지만 조갯살, 새우살, 오징어, 낙지같은 것을 듬뿍 올려주면
맛이 더욱 좋을 거에요.
파전은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것이 젤 좋습니다.
그리곤 오늘 아침 밥상입니다.
오늘 아침엔 콩나물김치국을 끓였어요.
뭐... 식탁보는 여전히 빈티즈 후글후글한 그대로입니다..
절대로 게을러서 그렇다고 실토하기는 싫다눈....^^
양파, 애호박, 새송이를 그릴팬에 구워 발사믹소스 조린 것을 뿌려 주고..
이 아인... 백태 불린 것에 찹쌀불린 것을 조금 섞어서 곱게 간 콩전인데..
안에는 숙주나물 데친 것에 표고채, 김치채, 풋고추, 홍고추를 다져서 넣어주었습니다.
콩나물 사다가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것을 깜박 하고 잊어버려서 살짝 얼었더군요..에공...
그래서 그냥 다 조렸습니다..
이 아인..... 어제 먹다 남은 총각김치... 무청부분만 남았길래... 고춧가루랑 김치국물을 씻어내고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쳤습니다.. 맛살 조금 넣어서요.
그랬더니 먹을 만해지네요..
사람 손이 조금만 가면..... 다 뭐든...환골탈태하는 법이지요^^
요즘 일이 많고 바쁘다 보니 자꾸 놓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하고..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쁜데 무슨 일기?? 할지 모르지만 바쁘기 때문에 일기가 꼭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2~3일에 한번씩이라도 주기적으로 쓰다보면 내 일상도 정리가 다시 한번 되고...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훨씬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일기를 썼습니다.
요며칠 종종거렸다...
자~~~ 릴렉스~~~~
Now, here......
지금 이순간...바로 여기에 집중해서 온전히 <나>를 바라보자.
난 지금 내게 주어진 순간 순간들과 지금 이시간을 어떻게 사는가?
내 마음의 흐름을 늘 살피자...
그리하여 순간순간 내 삶의 주인이 온전히 나임을 알게 하자...
밖으로 향해 있던 눈과 귀, 코..그리고 마지막 마음을 모두 거두어 온전히 내 안으로 집중해야 한다.
일기에 썼듯이 그런 마음이 이번 한주도 온전히 내것이 되도록..노력해야겠지요?
늘 내 마음이 깨여있기를....
다른 곳에 휘둘리지 않고... 얽히지 않고....
맑고 청정하게.....그윽하게...... 자리잡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모두 남은 휴일 잘 보내시고.....
다음 한 주는 더욱 알찬 한주가 되시길... 저도 빌어드릴게요.. 우리 모두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