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오.
오늘도 하오체오.
일단 진하게 내린 커피 한잔 하면서 내 얘길 들어보시오.
본의 아니게 딸래미가 일주일간 유치원을 쉬게 되었소.
날마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되면서
간만에 제대로
소꿉장난마냥 아기자기한 테이블세팅놀이 좀 해봤다오.
그럼서 사실 지난번에 해탈했던 이 사람은
거의 에미의 탈을 벗을 뻔 했다오.
하지만 그간 몰랐었던 딸램키우는 맛을 살짝이라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다오.
그간 해멕였던 점심 사진들이오.
오늘은 그냥 커피 마시면서 감상만 하시면 되오.
<훈제연어바게트>라 이름짓겠소.
바게트를 반으로 자르고
양상치를 채워넣고
그 위에 훈제연어올리고
양파채 썰어 올리고
뭔가 소스를 올리.............
그렇소.
없는 레시피 만드느니 그냥 자수하겠소.
샀소.
남이 해준건 늘 맛있다오.
<군만두 :일명 꾸어티에>
그렇소. 이것도 냉동된거 사서 집에서 지지기만 했소.
이번엔 골고루 섞었소.
산거, 만든거. 사서 만든거...?
삼단트레이 납셨다우.
맨아래부터 잡쉈다오.
내껀 계란 오이샌드위치요.
미미양 딸기샌드위치요. 다른건 싫타했소.
오렌지색은 당근이 아니구 파파야라는 과일이오.
과일은 파파야, 바나나, 구아바, 블루베리를 냈소.
이건 다음날 점심으로 그녀가 주문한 삼색김밥이라오.
주먹밥 아니고 김밥이 먹고 싶다하오.
재료도 같이 싸지말고 따로따로 싸달라는 야무진 부탁이 있었소
.(어디서본건있어가지구에미고생시킴.jpg)
나는 완전 불량스런맛의 C제이 함흥냉면을 준비했소.
계란, 오이, 로송(고기를 볶으며 가루낸것)을 넣은 김밥 삼종 세트와 시판냉면의 조합이라오.
이건 또 담날
비바람불던날의 점심으로 딱 적당했던 잔치국수요.
멸치와 다시마 넣어 육수내고
저녁때 갈비찜 준비하면서 미리 고명 만들어 이렇게 국수에 얹었소.일석이조랄까.
영양과 색감 고려해 시금치나물 하면서 살짝 몇가닥 빼서 얹었소. 역시 일석이조랄까
남편도 이렇겐 안해주는것같소..
내껀 어덜트용이요. 김치잔치국수
국물과 다른고명은 같고 양만 두배에다가 김치를 송송 썰어 얹었소.
연기 날때 흡입해야하오.
간만에 국수라 신나게 잡수시는 국수소녀요.
이건 어제 점심이오.
내껀 드뎌 참을 수가 없어 채소 듬뿍넣고 카레라면 끓였소.
초록색은 오크라요.
미미는 우아하게 새우볶음밥했소.
계란, 양파, 표고버섯, 당근, 브로컬리가 들어간 영양만점짜리요.
엄마들 다 이렇소?
애들꺼 해주다가 진 빠져서 정작 엄마는 라면먹고 말았소
아침에 꽃을 좀 사왔던 터라 주위가 꽃 만발이라오.
딸램 반찬으로 단호박샐러드와 시금치두부무침곁들였소.
이건 따끈따끈한 오늘 점심이오.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정식으로 밥 차려서 고등어정식이라 이름붙이겠소.
일본 원전 사고 있고 담날 가서 쫌 쟁였던거 이제 마지막 한 팩 풀었소.
(나란 엄마 쟁이는 엄마. 돌 던져도 할 수 없소. 미미가 고등어 킬러요...)
정식이니 냉장고 반찬 다 냈소.
우리집서 보기드문 김까지 나왔소.
김, 연근조림, 단호박샐러드, 부추양파겉절이 함께 했소.
따뜻한 된장국과 함께 먹었소.
아침을 늦게 먹은 나는 남은거 쬐금 얻어먹고 말았소.
엄마들 다 이렇소?
배 불러도 자청해서 잔반처리반??
이렇게 약속했던 일주일이 훌쩍 갔소.
덕분에 계획했던 많은 스케쥴이 펑크가 났지만
긍정적인 미미가 내 옆에서 많은 것을 채워줬던 시간이어서
하나도 아쉽지않았다....
면
완전 뻥이고
살짜기 자유의 시간이 그리워지고 있소.
어제는 딸래미 데리고 타이베이 꽃시장에 다녀왔소,
꽃 안 좋아하는 여자도 있소?
일단 이만큼만 데려왔소.
나의 훼이보릿 파란수국과
노란 카라와
베이비핑크 향수백합과
보라색 미니국화와
하얀색 리시안셔스라오.
얼굴은 좀 띵띵불었지만 나름 꽃셔틀이오.
집으로 돌아와 화병 총출동시켰소.
혼자서 빛을 내뿜는 쟤만 바로 크리스탈이요.
역시 돈이 좋은거요.
신나게 꽂았소.
제자리 찾기전에 식탁위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소.
알흠답잖소?
막 꽂아도 이뻐서 꽃인게요.
리시안셔스, 미니국화,카라의 조합이요.
싱그럽소.
징그럽소?
수국은 내꺼요.
더 추워지면 볼 수 없다오.
물을 아주아주 좋아하기때문에
사오면 바로 물동이에 꺼꾸로 쳐.박.아. 뉘어놔야하요. 한 삼십분동안.
그리고 자주 물 스프레이 해줘야만 오래 볼 수 있는 꽃이요.
내가 님들한테만 푸는 비밀이라오.
하얀 꽃병에 어디선가 보라색리본을 주워와서 둘러치고있소.
감각 쫌 있는거같소만...
파란 수국은 진리요.
근데 잎파리는 깻잎이오??
오늘 글이 긴데 읽어줘서 미리 감사하오.
댓글과 추천도 미리 감사드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