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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으로 화창한 날씨...그런데
요즘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그런 밝은 날씨를 보면서도 우울해지네요.
(요즘 남편이 회사 다닐냐 공부하랴 바뻐서 놀 시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
사람이 참 간사한게 주워진 것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제 절친한 대학 친구한테 전화를 했죠. 정말 반갑게 이야기하고 좋았는데 전화를 딱 끊고 나니...
학교에서 각종 기부금으로 세운 새 노천 극장에서 응원가를 부르면 동동 발 구르며 율동과 함께 노래 부르던 생각도 나고....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은 정문에서 그 먼 수업이 있는 건물까지 어떻게 뛰어 가나 하면서 흠뻑 젖어서 빠른 걸음으로 올라 간 저와 친구들 모습...수업 끝나고 시간 나면 학교 앞 훼밀리 레스토랑이나 걸어서 옆동네 가서 이쁜 까페에 가거나...쇼핑하는 모습들......,,,,점심 시간이면 어김없이 누구 언제 모이냐 할 것도 없이 학관 앞에 모여 오늘은 어디 식당(학교 안에)에서 먹을까 고민하던 모습들 (어짜피 여기 아니면 저긴데도 우습게도 고민했었지요)....학교 축제....그리고 또 가을이면 다가 오는 우리 학교와 타 학교의 축제...이것도 일학년 때 한번가고 왜 안 갔는지......미국의 대학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꽤 큰 울 학교 캠퍼스....걸어다니면서 왜 일케 기냐고 투정한 것들도 모두 그리움이 되어 버렸네요.
친구들이 부러운게 대학원 입학을 앞 두고 있고....전 다시는 그 곳으로 가지 못 한다는 생각에 막 우울해지네요. 친구들 중에 6월에 결혼하는 애는 있지만 아직 결혼을 한 친구가 없네요. 그리고 미국에 있는 한 공부도 여기서 해야하니....
한 곳에 모여 호흡하고 공유하던 우리들이......마치 문어 같네요...
머리는 하나지만 다리는 여러개로 각자 뻐쳐 있으니...
그냥 막 설명 할 수 없는, 저도 확실히 뭐라고 그려야 할지 모르는 기분이 왔다 갔다 하네요.
좀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렇겠지만....거참...이게 뭔 욕심인지...아니면 잠시 왔다가는 손님인지.....
이곳은 한국 사람들도 다른 곳에 비해서 없어요. 예전에 들었던 말로 의하면 한 400명 된데요. 이 마을에만.....또 다른 동네나 다른 주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개미 떼들처럼 많이 모여 살겠지만요....California나 NY에 가면 지나가다도 한국 길거리로 착각 할 만큼 한국인들 보거나 아니면 아파트에서 누구야 하면 대답 바로 할 정도로 한국 아파트나 다름 없다고 하는데...어쨌든 그래서인지 저랑 동갑 친구도 없고....대부분 저보다 나이들이 많으시고...뭐라고 해야 할까....어울리지 못하거나 아니면 큰 불편은 있는 것은 아니지만...아쉽다고 해야 할까...솔직한 기분 중에 하나라고 해야할까...어쩄든 동갑 친구도 없고....살아온 배경이라고 해야 하나요....굉장히 많이 틀려서요...
그리고 다들 왜 이렇게 겉은 안 그런척 하지만 속은 왜 이렇게 벽을 두고 살아가는지...
어느 정도의 벽을 두거나...자석처럼 붙어 있는 관계보다는 한 발짝 뒤로 물러 설 줄 아는 관계가 서로 부담없이 좋겠지만 이건 그것보다 더하고...........가식이라고 해야하는지...어쨌든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들을 보는데 정말 저로서는 어색하네요..
으이구....그냥 날씨 좋은 날 철 없는 사춘기 소녀가 수업 시간에 질서없는 쓴 낙서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ps 어제밤 야참 해달라고 하는 남편...뭐 먹을 것 없냐고 하길래 없다고 찬밥 밖에...그랬더니 며칠 전 해 놓은 약고추장만 넣고 비벼 달래길래 참기름 조금 넣고 비벼 줬더니 너무 좋아하데요. 먹고 있는 남편 보고 있으면서 더 맛있는 거 해주고 싶은 생각에 냉동실에 얼려 있는 떡국 떡이 생각이 나서 떡국 해줄까요? 했더니....:) 입이 귀에 가도록 좋아하더라고요..그래서 떡국까지 끓여서 파 송송 썰어서 넣고 달걀 흰자랑 노른자 분리해서 얹혀서 줬더니 너무 행복해 하더라고요. 그런 모습 보니까 제가 너무 기분이 좋긴 하는데요....막 속상한 것도 이런 것들로녹여지는 제 모습 보면서...........휴...아줌마 다 됐네 하는 생각이 또 드는게 더 우울하네여 .........................
La Cucina.....................
.............작성 완료를 누를까 말까 고민하면서...
1. 몰라
'03.2.5 4:23 AM (128.253.xxx.147)흑..저랑 비슷하시네요..나이도 거의 같을 듯(제 과동기들 중 전 두번째 결혼~) 저두 지금 미국인데, 친구하면 좋겠당^^
2. espresso
'03.2.5 8:55 AM (218.153.xxx.199)안녕하세요...La Cucina님 글 꼬옥읽고사는 사람이에요 ^^
제가 살고싶은 모양과 유사하게 살고계신것 같구, 또 좋아하는 음식군도 같은것같아서
늘 혼자웃으면서 봐요...
전 결혼 7개월 됬는데, 사실 저두 내년에 미국갈꺼거든요...
학교얘기 보니까 왠지 같은동문은 아니지만 꾀 깊은관계의 학교를 나오신듯 해서...ㅋㅋ
회사에 오면 막 잘나가고 싶은맘이 생기다가두 신랑보면 걍 신랑만보구 살구싶은맘두 생기구...
맛있는거 해줬을때 신랑 좋아하는거 보면 일잘한다 소리듣는거보다 더 기뿌구 그럼, 저두
막 갈등하게 되요, 나두 일케 아점마의 삶이 더 행복한걸까 하구...
막상 유학을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제가 또 그공부를 하구나서, 공부한게 아까워서 또 치열하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면 엄청나게 갈등하고 있답니다...
가끔씩 이런걸로 방황하며 다른사람도 다 그럴꺼야라고 위안하며 살고있는데
어쩔땐 정말 어떤게 진짜 행복한걸까 하는생각두 들거든요 ^^
ㅋㅋ 전 전공이 건축공학이에요, 근데 쬬꼬렛만들구, 한과만들구, 켁 만들구 이런게 더 행복하게 느껴지면 어케야 하는거죠?3. 풍경소리
'03.2.5 10:07 AM (203.231.xxx.128)저두 어제 학교앞에서 모임있어서 갔었어요.
새롭게 변신한 교문과 새학기를 준비하는 분위기..너무 좋더라구요.
내년이 제가 입학한지 벌써 10년이 되는해..어찌나 끔찍했던지요.
자꾸 대학시절의 꿈에 젖어들게 되는거 있죠?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오늘도 일상이 저를 부르네요..4. 김혜경
'03.2.5 9:59 PM (211.212.xxx.224)쿠치나님 제 후배인 것 같은데요..., 제 딸 아이의 선배인 것 같고...
쿠치나님 글 읽으면서 28년전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호호5. LaCucina
'03.2.5 10:42 PM (172.137.xxx.16)윽,,여기 죄다 제 선배님들만 모이셨나봐요 ^^,,
그런데 왕언니, 이제 선배님이랑고 불러야겄다..ㅎㅎ 무슨 과 나오셨어요?
여니님도? 전 인문학부 전공이라 이중전공으로 영문학랑 심리학과를 나왔답니다.
풍경소리님, 새롭게 교문이 변신한 학교는 제가 알기로는 이제는 재학시에도 결혼이 가능해진 학교 아닙니까? ^^ 거긴 제 제일 친한 친구가 이번에 졸업해요 ^^
espresso님. 글 잘 읽었어요 ^^ 꽤 깊은 관계의 또 다른 학교라믄? 호랑이표 학교?
미국에 어디로 오세요? 어쨌든 사람사는게 다 비슷한가봐요. 그래서 서로 더불어서 살수 있고...^^
몰라님, ㅎㅎㅎ 원래 아뒤가 몰라세요? ㅋㅋㅋ 미국이세요? 어디세요? 전 NC...친구해요 ^^
그리고 나이는....상관없지 않나요? ㅋㅋ 동갑이면 더 좋지만요^^6. 김혜경
'03.2.5 11:45 PM (211.212.xxx.224)전 7508007, 이게 제 학번이에요.
제가 다닐때는 학과별로 모집했고 제가 다니던 교육학과도 당시에는 문과대학에 있었습니다. 철학과와 도서학과 사이...
그래서 그 고색창연한 언더우드 동상 앞의 그 담쟁이 건물에서 전공과목 수업했어요.
그 곳의 반지하 강의실, 여름엔 참 시원했었는데...
그런데 요새는 단과대학이 갈라진 모양이데요, 제 여고동창이자 과 동창인 애 하나가 교수로 들어갔더라구요. 지난 학기에.
아, 그리고 후배들에게 꼭 해야할 말, 74학번인 오빠랑, 75학번인 제가 열심히 낸 도서관건립기금, 사실 저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졸업했단 사실!! 입학하던 해 도서관 자리가 운동장이어서 그곳에서 소프트볼 하고 놀았는데...
아, 옛날이여.7. LaCucina
'03.2.6 12:47 AM (172.137.xxx.16)앗...선배님 있잖아요. 저도 거기 제대로 못 써봤어요 ^^;;;;;;;;;;;;;;;
왜냐면 으찌나 숨이 콱콱 막히는지 정말 냄세도 심하고..여름엔 ㅡ.ㅡ;;
정문 바로 옆에 새 건물 있잖아요..공학관....
언제 학교 가시게 되면 거기서 돈가스랑 순두부 찌게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아, 따님도 동문.....저는 벌써부터 이런 생각해요. 나중에 제 아이 꼭 제 모교로 교환학생 보내고 싶어요. ㅡ.ㅡ (아, 그날이 원제여?)8. 몰라
'03.2.6 2:19 AM (128.253.xxx.147)lacucina님. 전 Ithaca, NY에 살아요. NC라면 저 사는데 보다 남쪽이신 것 같네요..^^ 정말 친구해요...제가 이멜 보내도 되겠죠?
9. 상목엄마
'03.2.6 3:30 PM (203.236.xxx.2)졸업한지 15년 되었네요. 인천 외곽의 집에서부터 학교까지는 근 2시간이 걸렸지요. 맨날 첫 교시는 헉헉대며 지각하고(지각 자주하는 걸로 튀는 바람에 같이 강의듣던 법대생한테 데이트 신청을 받기도 했죠~ 그 남학생 지금쯤 법복을 입고 있을지~), 도서관에 온전한 내 자리 잡아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맨날 날파리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녔지. 그마나 데모하느라고 별로 공부도 못했어요. 다시 학교를 다니라면 하고 싶은 두가지. 코피나게 공부하기랑 친구 많이 사귀기.
요즘에 학교 가보면 너무 낯설고 황량해요. 왠 건물들을 그렇게 빼곡빼곡 짓는 것인지. 그래도 본관, 신학관 그리고 제가 다닌 연희관의 담쟁이들은 여전히 운치 있어요. 입학하던 해 어느 봄날 논지당 앞마당에서 십여명이 어울려 사진 찍은 기억이 나네요. 수수하고 뽀얀 얼굴들...
학생식당에서 밥먹다가 조금 남기고는 선배한테 무지 혼난 적 있어요. 농사짓는 집 아들이었는데, 그 쌀을 수확하는 농부의 땀을 생각하라는 둥 눈물 쏙 빠지게 일장 연설을 하더군요. 그 후론 저 웬만해선 밥 안남겨요. 열받을 때 무작정 먹기와 더불어 음식 남기지 않기는 제가 157Cm에 58Kg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었죠. ㅎㅎ . 그 시절 먹었던 냉면 끝내주게 맛있었는데 이제 가서 먹어보면 안넘어가요 화학 조미료맛이 너무 강해서. 우울했던 대학시절이었는데 이렇게 돌이켜보니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꽤 생각나네요. 친구들도 그립고.10. 김혜경
'03.2.6 10:32 PM (211.212.xxx.10)공학관은 울 딸 특차지원 원서 내러 단 한번 들어가 봤는데...
건물 겁나게 좋대요~~.11. LaCucina
'03.2.6 10:49 PM (172.153.xxx.135)몰라님, 맞아요..훨씬 남쪽이죠 ^^...D.C 아래...몰라님, 회원 가입 안 하셨어요?쪽지 보내려고하니까 아뒤가 bold word가 아니니...가입 안하신걸로 알고....^^ 하시지...헤헤~
하시면 쪽지로 제가 멜 주소 알려 드릴께요...
상목엄마님, 저도 쌀 안 남겨요. 농부 아들한테 혼난적도 없는뎅...헤헤
그리고 맞아요..뭔 삘띵을 그렇게 지어데는지...그나마 연희관이 가장 운치 있는 곳이죠...거기서 영화나 드라마 많이 찍더라고요~ 특히 그 언더우드상 앞에 벤취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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